최근 출시되는 컴퓨터 주변기기들을 보면 블랙, 화이트로 국한되어 있기보단 톡톡 튀는 컬러감으로 디자인적 가미를 주는 추세이다. 며칠 전 게이밍 기어 선두주자인 로지텍(Logitech)에서도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G733(블랙, 화이트, 블루, 라일락), G304(블루, 라일락), G913TKL(화이트)를 출시하였다.
이번 신제품 모델 중에는 처음 선보인 모델(G733)도 있지만 기존 모델에서 컬러만 리뉴얼한 제품(G304, G913TKL)들도 있었다. 이미 출시된 모델들도 화려한 컬러감 덕분에 국내 사전 예약 당시 핫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개성적인 색상과 통일감 있는 구성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출시한 로지텍 G733, G304 게이밍기어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먼저 G733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BLUE VO!CE의 최첨단 마이크와 DTS HEADPHONE:X 2.0, 7.1CH 서라운드를 탑재했으며 LIGHTSPEED 무선 기술이 들어간 기기이다. 이뿐만 아니라 278g의 초경량 무게와 화려한 컬러감으로 무선게이밍헤드셋 G933S, G PRO X의 단점들을 보완해 주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G304 LIGHTSPEED WIRELESS는 2년 전 출시한 모델과 동일한 스펙이긴 하나 G733 LIGHTSPEED WIRELESS 라인업과 동일한 색상을 구성하기 위해 출시한 듯하다. 이러한 추세라면 무선게이밍마우스 상위 버전 G703, G903, G PRO 도 신규 컬러와 컬래버레이션 하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하다.
언제나 즐거운 언박싱시간! G733은 가격대가 있는 제품이라 개봉을 하면서 즐거움이 느껴질 정도로 패키지에 신경 쓴 게 몸소 느껴졌다. 내부 구성품은 로지텍 G733, LIGHTSPEED 수신기, 분리형 마이크, 충전용 C 타입 케이블, 설명서로 구성돼있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사항은 수신기와 마이크까지 본품과 동일한 라일락 색상으로 돼있다는 점이다. 충전 케이블까지 동일 색상이었다면 조금 더 완성도 높은 구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도 이대로도 충분히 완벽했다.
G304 패키지는 심플했지만 내부 구성품은 G304, 수신기, AA 배터리, 리시버 연장 젠더, 설명서로 알차게 구성돼 있어서 박스가 가득 찰 정도였다. 기본 제공 배터리는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듀라셀 제품이 동봉돼 있기에 당분간은 배터리 걱정은 없을 듯하다. 다만 G304 무선은 충전식 배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한번 갈면 오래가는 알칼라인 건전지를 여분으로 구비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로지텍 G733의 첫인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미친듯한 컬러감이다. 이 말인즉슨 색감이 역대급으로 잘 뽑혔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세련된 외관과 톡톡 튀는 헤드밴드가 잘 어울려 야외에서 사용해도 무방할 만큼 유니크하고 개성적인 디자인을 자랑했다. 실제로 usb c to a 변환 젠더를 이용하여 휴대폰에 수신기를 연결하고 야외에서 산책하면서 1시간 정도 사용해 보았는데 차음성도 우수했고 안정적인 연결이 가능했다. 수신기 크기만 더 작다면 스마트폰, 태블릿pc 연결하여 휴대하며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기기의 좌측 뒷부분에는 마이크 전원, 음량 제어, 헤드셋 전원을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위치해 있었으며 충전을 할 수 있는 C타입 단자가 있었다. 기존 G533 1년 넘게 사용한 유저로써 충전 단자 부분이 마그네틱으로 되어 있어서 충전이 간헐적으로 끊기는 불편함이 많았는데 상위 버전인 G733에서는 범용성이 뛰어난 C타입으로 충전단자가 바뀌었다니 아주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데스크 위에 C 타입 단자를 요구하는 스마트 기기가 많다 보니 굳이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을 쓰지 않고도 잘 충전할 수 있었다.
무게는 약 278g으로 착용 시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며 리버시블 서스펜션 스트랩으로 헤드에 압박 없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었다. 평균적인 크기의 두상이라면 서스펜션 스트랩이 아주 편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혹여나 두상이 큰 사람이라면 스트랩이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러한 분들은 스트랩을 탈착하고 사용해도 무방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유닛과 헤어밴드가 이어지는 부분에는 길이를 늘이거나 줄일 수 있게 되어있는데 이 부분은 별도로 조절하지 않아도 착용 시 두상에 맞게 자동적으로 최대로 늘려진다. 아마 소두인 분들을 제외하고는 이 부분을 최대로 늘여서 사용할 듯싶다.
메모리폼 소재로 된 이어 캡은 3~4cm 정도의 두께를 자랑하며 착용 시 소리를 집중해서 들을 수 있게 차음성이 좋은 편이다. 이 부분이 따로 회전은 되지 않지만 두상에 맞게 잘 고정되기 때문에 착용감 부분은 걱정할 필요 없이 아주 우수하다. 이어캡 내부에는 커다란 글자로 R, L 이니셜이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마이크 탈착 시 반대로 착용하는 일은 없을 듯하다.
로지텍 무선마우스 G304는 워낙 유명한 제품이다 보니 자세한 설명보다는 간략한 특징과 디자인에 대해서만 짚고 넘어가겠다. 쉘은 G102와 거의 동일하다 보니 선이 없는 G102 제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총 6개의 버튼이 있으며 감도 변환은 최대 12000 DPI까지 가능하다. 무선 방식은 로지텍의 LIGHTSPEED 기술이 들어가 빠른 반응속도와 안정적인 연결이 가능하고 로지텍의 차세대 옵티컬 HERO 센서가 탑재된터라 아직까지 현역인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원은 AA 건전지를 통해 공급되고 기본 건전지는 최대 9개월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수신기는 배터리 장착부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별도의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휴대하기도 용이했다. 전체적인 컬러는 헤드셋에 사용된 라일락 컬러보다 조금 밝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이들에게 소프트웨어를 필수로 강요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로지텍 전용 소프트웨어인 G HUB 설치하는 것을 권장하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게 되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하드웨어를 인식하여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장치들과 배터리를 메인 화면에 표시해 준다. 먼저 마우스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키 할당, 메크로 설정을 통해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DPI 속도도 단계별로 임의로 설정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최적의 마우스 환경을 느낄 수 있다.
헤드폰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조명효과, 음량 제어, 입력감도, DTS : X 2.0 7.1CH 서라운드 효과 등을 조절할 수 있어서 마우스 보다 소프트웨어 설치가 더 필요시 된다. 설정을 통해 고급EQ를 사용하여 장르에 맞게 원하는 음역대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FPS에 최적화된 서라운드 효과를 통해 총의 방향, 발소리 위치도 증폭 시킬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조명 제어를 통해 최대 29시간의 긴 배터리 타임까지 활용할 수 있다. 잦은 충전이 귀찮은 분들은 조명의 밝기를 0% 맞추길!
G733 무선헤드셋은 로지텍 G PRO X에서 적용되었던 BLUE VOICE를 사용할 수 있다. 블루보이스를 활성화하면 여태까지 맛보지 못한 신세계를 맛볼 정도로 확연한 변화가 느껴진다. 마치 고급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처럼 생생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프리셋을 통해 AM 라디오, FM 라디오, 브로드캐스터가 말하는 듯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재미나면서 신박한 기능이니 꼭 활용해보길 강력 추천한다.
사실 다양한 특징들을 눈으로 살펴보는 것보다 실제로 게임 플레이를 해보는 것이 그 기기의 장단점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된다. 게임 플레이를 하기 앞서 기기들을 연결한 뒤 소프트웨어 설정을 맞추고 FPS 장르인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해 보았다. 우선 무선 환경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안정성에 대해서 말하자면 약 2시간 동안 게임을 즐기는데 단 한 번의 끊김 없이 매끄러운 사용이 가능했다.
헤드셋은 차음성이 좋아 사운드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었다. 공간감과 방향감이 우수해 적의 총알이나 발소리가 어디 방향에서 나는지 빠르게 캐치할 수 있었으며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했다. 이전에 사용하던 G533에서는 발소리가 너무 작게 나서 불편한 경험이 있었지만 G733에선 이 부분이 개선되어 적의 발소리 캐치가 너무 쉽게 가능했다. 6mm 길이의 붐 마이크는 BLUEVO!CE 기술이 적용되어 잡음 없이 깔끔한 의사전달이 가능하여 토크온, 디스코드를 통한 팀원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덕분에 2판 연속 치킨을 먹을 정도로 실력 변화도 눈에 띄게 느껴졌으며 게임은 장비빨이라는 인식이 더 뚜렷해졌다.
지금까지 로지텍의 신제품 G733, G304 (라일락) 색상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G733은 가격 대비 성능이 잘 나온 만큼 G933S와 G PRO X 헤드셋을 두고 고민하는 유저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된 듯하다. 이번 라인업들은 로지텍의 무선기기들을 하나의 통일된 컬러로 묶는 시도가 엿보인 만큼 차세대 신제품들도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이루어질 것 같다. 기존의 틀을 벗어난 스타일리쉬한 컬러감은 소비자에게 신선한 메시지로 다가온 만큼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