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어포스터 입니다.
엘지 윙을 만져본지 4주차가 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의 일환으로 출시된 폼팩터, 엘지 윙 스마트폰을 한달가량 기간동안 사용해 보면서 느낀 점을 숨김 없이, 두서도 없이! 허심탄회하게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 나홀로 KTX 부산행
엘지윙 스마트폰 하나 쥐어들고 부산행을 택했습니다. 최근 중고차를 사고 팔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물론 그 때마다 엘지 윙과 함께 하면서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기도 했지요. 이번에도 기존에 있던 베라크루즈 차량을 판매하고, K7 의 세계에 물씬 빠지고자 부산으로 발걸음을 향했지요. 이왕 가는 김에 뭔가 실컷 먹고 자고 가려고도 생각해봤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진 않았습니다. KTX 또한 마찬가지..거의 뛰엄뛰엄 예매가 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부부나 연인이 아닌 다음에야 자리를 이격시켜서 예매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보았는데요. 뭐 평일 오전시간이라 사람이 더 없었을 가능성도 있네요..^^
아무튼 사람이 적어서 한산하고, 조용해서 사색에 잠기기 좋았답니다. LG WING 에 대한 지난 시간동안의 추억, 그리고 이 제품을 통해 LG 가 나아가야 할 지향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엘지 윙이 보여준 많은 장점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엘지 윙은 단순한 스마트폰으로 끝나는 제품이 아닙니다. 사용자에 따라서 일반 스마트폰으로 쓰일 수도 있겠고, 혹자에겐 컨텐츠를 만드는 또 하나의 "캠코더", "카메라", 혹은 "짐벌이 내장된 촬영기구" 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저는 이 가능성을 매우 높게 봤습니다. 가령 동영상 하나를 촬영해도 60FPS 의 풀프레임을 지원하는데, 영상을 한장 한장 캡쳐해도 훌륭한 사진작품이 나올 수 있겠더라구요.
위 GIF 샷은 LG WING 을 통해 창 밖을 찍은 결과물을 변환한 사진입니다. 일반적인 GIF 와는 다르게 정말 느낌이 살아있죠. 창 밖에서 경치를 보고 찍은게 아니라, 창 안에서 찍었음에도 상당히 좋은 촬영물이 나오는 것. 6000만대 화소를 가지고 있는 LG WING 이 전해줄 수 있는 고유한 즐거움입니다. 더 이상 스마트폰은 전화 의 의미로만 통용되지는 않습니다. 여러 기능을 가진 멀티미디어 기기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셀카의 화질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초점 - 포커스를 잡기까지가 다소 딜레이가 걸린다는 것. 그것만 빼면 후면카메라를 이용한 셀카 촬영물도 괜찮은 수준이었어요. 자동으로 뽀샤시한 사진이나 보정이 된 사진을 내어주지는 않지만,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돋보여 좋았습니다. (어떨땐 너무 세세하게 나와서 부담스럽기도 했지요.) 이렇듯 LG WING 의 셀카기능은 많은 분들의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동보정이 어마무시하게 되냐 안되냐에 따라..)
여러번 소개했지요. 엘지 윙을 통해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하고, 위 화면에서는 유튜브 영상을, 아래쪽에서는 유튜브 뮤직 APP 을 틀어서 멀티태스킹을 하는 것은 전혀 이질적이지 않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전작들처럼 스크린 찾아 끼우고, 설정하고.. 하는 일련의 절차가 없어서 좋았답니다. LG WING 만 있다면야 서드파티 앱을 세컨드 스크린에 보조로 띄우기만 하면 되니까요. 메인스크린 + 세컨드스크린 - 일체형의 최대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메인 스크린만으로 스마트폰을 쓰는 것. 일반적인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익숙해진 모습이겠죠. 게임이 아닌 영상시청은 전혀 단일 화면 폰과 차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어차피 화면을 재끼지만 않으면 되고, 또 정적인 상태에서 화면에 나오는 영상을 감상하다보니, 듀얼스크린 전환에 따른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 아쉬운 점도 존재한 LG WING
다만.. 게임용 도구로써의 LG WING 은.. 다소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2주전 이었던가요? 제가 브롤스타즈 게임을 하면서 화면이 자꾸 재껴지는 현상을 겪었고, 이를 사용기에 녹여낸 적이 있었지요.
일련의 기간동안 게임을 해보면서 내린 결론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 게임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LG WING 보다는 일체형 스마트폰이나 듀얼스크린이 취사 지원되는 V50S, G8 정도를 택하시는 것이 좋아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리뷰를 남긴 이후에도 많은 시간 브롤스타즈와 함께 하였는데요. 폰의 좌 우측을 쥐고 하는 게임의 특성상 스위블모드로 재끼는 LG WING 의 모션이 소위 "비트는 것" 이기 때문에 게임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게임할 때마다 메인 스크린과 세컨드 스크린의 경계선에 테이핑을 하고 게임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이 점은 모바일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상당한 단점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물론 이는 폰을 양손으로 쥐고 하는 게임에 국한되는 것이며, 소위 말하는 "방치형 게임" 이나 한손으로 폰을 쥐고 다른 손으로 톡톡톡 터치를 하는 액션형 게임 등은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중에서 양 손으로 쥐고 하는 SRPG 형 게임이 대부분이라는게 함정이지만요 ㅠㅠ
● 엘지 윙의 방향성
제가 느낀 LG WING 은 한 타겟을 집중포화 하여 시장을 석권한다는 의미 보다는 "현 트렌드를 녹여내는 시험적인 폼팩터" 의 성향이 강해 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이용하여 쉽게 다른 사람의 일상, 그리고 게임이나 취미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영상을 찾아보는 시대인 현 시대를 그대로 반영한 제품 말이지요.
영상을 보면서 게임을 하고. 게임을 하면서 클래식 명곡을 함께 듣고. 두개의 카메라를 이용해 동시에 두개의 촬영물을 하나의 촬영물로 자동 병합시켜주는 기능. 별도의 흔들림 방지용 셀카봉이나 테크니컬한 짐벌을 이용하지 않고도 이를 S/W 적으로 구현해낸 LG 의 재미있는 도전장인 셈입니다. 저는 그 도전이 상당히 "대담하다" 라고 느꼈으며 "아직 LG 의 시장을 읽는 눈이 흐려진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기존 LG 스마트폰에서 자랑거리로 여겼던 "음악재생기기" = "DAP 뺨치는 포터블 대체음향기기" 라는 공식은 LG WING 에 와서는 성립되지 않았습니다. 음향 이어폰으로 블로그를 부활시킨 블로거로써는 매우 아쉬운 점입니다. 이어폰 3.5 파이 단자를 삭제하고, 기본 제공하는 이어폰조차 "TYPE C" 형식이며 더 이상 음향을 "고유한 개성" 으로 밀고 나가지 않는 것. LG 만의 "개성" 이 없어진게 아닌지 싶었죠.
사실 저는 LG WING 을 통해 LG 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전부 읽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추진방향의 윤곽은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다변화가 멈추고, 마치 시계가 고장난 듯이 같은 디자인, 같은 S/W, 수치만 더 올린 H/W 등에서 탈피하여, LG 의 약점이라고 판단된 S/W 의 차별화와 H/W 적인 파격성을 LG WING에 담아 출시함으로써, 더이상 같은 수준의 폰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읽은 것이지요. 아마 엘지 윙을 써본 사람은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엘지의 시도. 윙으로 보여주는 "익스플러로 프로젝트". 물론 지금은 걸음마 수준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 "초기 수준" 에서 보여줬던 여러 모습은 상당히 참신했습니다. "듀얼레코딩", "LG 크리에이터스 키트", "짐벌모드", 그리고 영상시청과 게임 등의 작업에서 특화된 "멀티태스킹" 등 LG 가 상당한 시간동안 보여줬던 "정체된 모습" 과는 전혀 다른 판도를 보여준다는 것에 큰 의의를 뒀습니다.
하지만 LG WING 의 행보가 새로운 시도라 하더라도, 이 수준에서 멈춰도 된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경쟁사나 외산 스마트폰들도 자사의 제품들에 최대한 새롭고 재미있는 기능들을 넣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 불과 10년 전만 해도 지문인식이나 홍채인식 등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은 흔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술의 발전이 비약적으로 상승됨에 따라, 최근 저 두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은 없다시피하지요.
이렇듯 엘지 윙 으로 말미암아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기능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다국적 업체들은 WING 에 탑재된 기능들을 포함한 것을 넘어서서- 얇게 접거나 완벽하게 구부릴 수 있는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 - 그리고 종이장처럼 얇아진 카메라 센서 등을 위시한 여러 기능들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리튬이온 수준에서 정체되었던 배터리 개발 분야도 반영구 배터리 분야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한번 충전하면 한달을 너끈히 사용할 수 있는 초 저전력 폼팩터가 개발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따라서 LG전자는 이번 LG WING 의 개발을 교두보로 삼아,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여러 방면을 통해 집요하고도 꾸준한 시장조사 및 시류를 읽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대중들의 평가는 박하다 못해 냉혹합니다. 더이상 부족한 기기를 "애국심" 하나만 가지고서 "돈" 이라는 귀중한 대가를 주고 "베타테스터" 가 되기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죠.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은 더이상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하루에도 물밀듯이 쏟아지는 수많은 "SNS" 와 "영상컨텐츠" 들이 이를 보는 시청 연령대의 장벽을 깨부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등학생부터 70대 7학년 형님들까지, 이왕 스마트폰을 구매한다면 더 다양하고 좋은 스마트폰을 구매하길 원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타인의 영상을 보는 것으로 국한되지 않고, VLOG 촬영 / 공개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구요.
이렇듯 초연결 시대에 돌입한 현 시점에 있어서, 스마트폰 개발사는 더이상 H/W 수치 향상에 국한되서는 안됩니다.
다행히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추어, LG WING 은 이런 대중들의 "갈증", "필요성" 을 충족시킬 "멀티태스킹" 최적성능과 업그레이드가 먹히는 S/W 적인 강점을 가졌습니다. 이를 강점으로 게임-영화-음악-사진-영상-컨텐츠제작 등 세부 분야를 한 개의 기기로 소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꾸준히 기존 S/W 보완을 해 나가는것. 최대한 사후지원에 신경써주는 성실함 등... 여러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LG 는 분명 그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겁니다.
WING 의 모든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 리뷰글은 LG전자로부터 WING 스마트폰을 무상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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