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China 가 아닌,
무려 '한국'에서 만든 SSD
일반 공산품조차 Made in KOREA를 찾기 힘든 요즘, 거의 대부분의 생산공정이 중국으로 넘어간 컴퓨터 부품 업계에서, 정말 반갑게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나왔다. 크로셀 CORE SSD 500GB가 그것인데 서울 용산을 소재지로 하고있는 (주)제우전산 에서 조립과 생산을 하고 있는 제품이다. 국내 업체로서 인건비 경쟁력이 높은 중국, 태국 등과 제조업으로서 경쟁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큰 박수를 받을만 한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신식 정밀화된 장비로 제작 과정을 엄격하게 검수, 테스트를 거쳐 0%의 불량률을 만들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니, 과연 국내 기업다운 고집을 볼수있는 대목이다. 본 제품을 리뷰하는 과정에서도 가장 기본적인것 부터 챙기면서 작은 디테일까지 살리는 섬세함으로 테스트 내내 미소를 짓게 하였는데, 과연 국내산 SSD는 무엇이 다르고 성능은 어떠할지 한번 살펴 보도록 하자.
제품 상세 스펙 / 가격
크로셀 CORE (500GB) 의 상세 스펙과 포지셔닝은 다음과 같다. SDRAM 32MB를 내장하고 있는 AS2258 컨트롤러를 채택함으로서, 저가인 DRAMLESS 제품군이면서도 다른 DRAMLESS 제품보다 15% 가량 성능이 높아 경제성과 성능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킬수 있게 하였다. 게임용 SSD 시장에서 DRAMLESS 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가격 갭이 꽤 있는 DRAM 탑제 제품시장 보다 이같은 틈새 포지셔닝은 탁월한 선택이라 볼수 있겠다. 낸드 차제는 요즘 대세인 3D TLC를 사용하였고 읽기속도 550MB/s, 쓰기 500MB/s, 1500000시간의 기대수명, 3년간의 무상보증, 성능향상을 위한 TRIM, ECC, SLC Caching 등을 지원한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68500원(기가당 137원) 이며 DRAMLESS 제품군에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 할 수 있겠다.
포장 및 구성품
1차적으로 고급스런 외관 박스로 잘 포장이 되어있고 내부에는 다시 제품을 보호할수 있는 플라스틱 완충캡으로 빈틈없이 감쌓여져 있다. 양쪽으로 봉인실이 붙혀져 있으며 전면에는 제품 로고와 SDRAM 32MB 탑재라는 문구가 각인되어 있다. 후면은 워런티 3년이라는 문구가 크게 있고 서비스를 받을수 있는 전화번호, 시리얼 넘버등이 붙어있다. 당당하게도 제조국 한국이라는 문구도 빼 먹지 않았다. 보급형 SSD로서는 아주 고급스러운 포장이라 볼수 있겠다. 구성품은 제품 본품과 설치가이드, 보증정책을 설명해주는 책자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 외관
로고가 박힌 블랙바탕의 깔끔한 알류미늄 재질의 케이스로 심플한 디자인을 하고있다. 표면에 부식 느낌을 주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국내 생산 제품답게 마감 하나하나가 꼼꼼하게 되어 있고 특이하게도 제품을 분해할수 없게 십자 나사가 아닌 특수한 모양의 나사로 조립되었으며 그위로 분해하면 워런티가 날아간다는 경고실도 부착되어 있다. 열어보진 않았지만 케이스 재질 자체가 알류미늄이라 내부 칩의 열전달이 잘 되어 방열판 역할을 할것으로 추정된다. 측면에도 전원LED가 달려 있으며 후면 역시 시리얼과 제조국이 한국이라는 문구를 빼 먹지 않았다.
조립 / 속도 테스트
[시스템 사양]
CPU: i7-9700K (전압 1.28 오버클럭 5.0)
MB: 기가바이트 z390 어로스 엘리트
램: 삼성 DDR4 32기가 (3200오버)
VGA: 기가바이트 RX570 4G 게이밍
본체와 연결 후 디스크 관리자에서 GPT 방식으로 안전하게 포맷 하였고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로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처음 연결했음에도 4회, 3시간 사용으로 나오는데 제우전산에서 완제품 검수를 정말 철저히 했다는걸 알수 있어 더욱 신뢰감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벤치마크 툴인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AS SSD 벤치로 테스트 해본 결과 표기스팩보다 높은 리딩 558.2, 라이트 509.8 까지 나왔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7200RPM 물리 HDD와도 비교를 해 보았는데 최고속도는 말할것도 없고 로딩에서 가장 중요한 4k 리딩성능은 비교가 안될정도로 빠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다만 100기가 연속 복사시 SLC 캐싱 구간이 끝남에 따라 그래프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다른 DRAMLESS 제품들과 비교해 본다면 꽤나 준수한 편이라 할수 있겠다.
더티 테스트
나래온 더티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용량을 점점 채워가면서 최고속도를 측정해 보았다. DRAMLESS 특성상 SLC 캐싱 구간이 끝남에 따라 쓰기속도가 현격히 줄어들거나 프리징이 늘어나게 되는데 크로셀 CORE SSD는 32MB의 SDRAM 내장 답게 순간순간 500대의 최고속도로 회복이 되었으며 이는 다른 DRAMLESS 제품들에게는 없는 큰 창점이라 할 수 있겠다. 50%이상 채운 상태에서 100기가 연속복사를 테스트 했을 시에도 순간순간 최고속도에 근접하게 복구되는 모습을 볼수 있다. 50%이상 채운상태의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거의 차이가 없는데 이는 아주 대량 복사가 아니라면 32MB 컨트롤러 내장 SDRAM 만으로도 캐싱이 잘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짜피 컴퓨터 속도 체감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는 4k 리딩 속도는 SSD가 꽉 차있거나 아니거나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사실 더티테스트는 그닥 의미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게임 로딩속도 비교
7200RPM 물리 하드와 크로셀 CORE SSD 500GB의 게임 로딩속도를 비교해 보았다. 측정 방식은 변수가 없는 배틀필드 V의 싱글 캠페인 화면까지 도달하는 시간, LOL 같은 챔피언 커스텀 게임 로딩, GTA V 초대모드 세션 로딩 시간을 각각 측정하였다. 결과는 저사양인 LOL을 제외한다면 2배 가까운 시간 단축을 보여주었다. 배틀필드V의 경우, 필자가 가지고 있는 모사의 DRAM 탑제 SSD 제품보다 더 빠른 로딩을 보여주었다.
온도측정 / 기대수명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이 아닐까 한다. 보통 SSD의 쓰기수명이 1,500,000시간인데 사실상 이 수명을 다할때까지 쓰기는 불가능하고 그전에 컨트롤러에 냉납등 수명이 다하여 RAID가 풀려버리는 것이 SSD 대부분의 고장 증상이다. 이증 냉납이 가장 흔하고 이 냉납이란것은 급격한 발열에 의해 발생하는데 본 제품 크로셀 CORE SSD의 최고 온도는 37도 밖에 되지 않는다.40도가 넘지않는 SSD는 처음 보는데, 아무래도 국내 기업인 제우전산이 이 부분에 가장 신경을 쓰지 않았나 생각된다. 내부를 열어보진 못했지만 설계 자체를 알류미늄 케이스와 칩을 잘 밀착 시키어 발열 해소를 해결했을거라 추정하는데 하드웨어모니터상의 센서 온도가 37도일때 실제 알류미늄 커버의 온도를 적외선 온도계로 재 보았을때 33~35도정도가 나오는 것을 보면, 위 가정이 사실일 것이다. 역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부분인데 이런 온도라면 쓰기수명 1,500,000을 충분히 다 쓸수 있을 것 같다.
총 평
준수한 퍼포먼스, 믿을수 있는 국내 생산의 SSD
크로셀 CORE 500GB SSD를 지금까지 살펴 보았다. Maid in KOREA라 믿을수 있고, SDRAM 32MB를 내장한 ASolid AS2258를 채용하여 다른 DRAMLESS SSD 제품 보다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다. 디자인부터 발열 해소까지 챙기는 꼼꼼함이 특히 인상 적이었으며 국내 생산임에도 기가당 137원이라는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어서 중국등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에도 가격적으로 꿀리지 않는다. 비교적 저렴하지만 좀더 나은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게이머라면, 크로셀 CORE 500GB SSD의 구매를 고려 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이 사용기는 컴디씨의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