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라데온 그래픽이 최근들어 무섭게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위를 보이기 시작한 라이젠 CPU 다음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GPU에서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RDNA 아키텍쳐의 도입으로 대폭 향상된 퍼포먼스가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세대에서는 새로운 RDNA2 아키텍쳐가 사용된 RX6000 시리즈가 등장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는데요.
AMD의 새로운 아키텍쳐 도입과 함께 라데온의 본가(?), 라데온의 근본(??), 라데온의 친정(???)이라고 불리는 사파이어에서도 강력한 성능으로 다듬어진 고성능 라인업, NITRO+로 RX6800을 출시했습니다. 과연 사파이어가 빚어낸 RX6800는얼마나 강한 성능을 보여줬을지, 지금부터 간단하게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언박싱
사파이어 라데온 RX6800의 박스를 둘러보면 강력한 게이밍 그래픽카드의 이미지를 살린 디자인이 돋보이는데요. 4K UHD, 16GB VRAM, PCIe 4.0지원과 RDNA2 아키텍쳐 적용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게 되네요. 기술적인 사양이나 필요로 하는 시스템 최소 사양등은 박스 뒷면에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사파이어 그래픽카드의 국내 유통사는 이엠텍으로, 이미 엄청난 워런티 서비스로 정평이 난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현재 이엠텍 그래픽카드를 사용중이고, 거의 10년 전에도 이엠텍에서 판매하는 그래픽카드를 사용했었는데요. 그 때 보냈던 워런티 서비스도 상당히 만족스럽게 받았던 기억이 있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유통사 중 한 곳입니다. 3년간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좋네요.
박스 내부는 완충소재로 포장되어있으며, 구성품은 RX6800 NITRO+ OC Tri-X 그래픽카드 본품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둘러보기
사파이어 라데온 RX6800 NITRO+Tri-X는 하이엔드 게이밍 카드를 표방한 제품인만큼 강력한 성능에서 나오는 발열을 억제하기 위한 무시무시한 쿨링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드 자체의 크기도 거대하고, 무게도 묵직합니다. 역시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걸까요...ㅋㅋㅋ
RX6800 NITRO+의 쿨링시스템을 보면 실제 RX6800 GPU와 GDDR6 메모리가 내는 발열을 효율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RDNA2 시리즈 이전에도 전통적으로 NITRO+의 쿨링성능은 꽤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쿨링팬은 100mm 2개와 90mm 1개의 트리플 팬 조합입니다. 일반적으로 90mm나 85mm 정도의 쿨링팬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열이 많이 발생하는 위치 근처에는 더 큰 사이즈의 쿨링팬을 사용하여 냉각성능을 극대화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팬 블레이드 끝부분을 보면 가이드가 커버를 따라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고, 소음감소 및 진동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측면을 보면 두께 역시도 상당히 두꺼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높은 급의 그래픽카드로 그레이드가 올라갈수록 대체로 PCB의 사이즈보다는 쿨러의 사이즈가 커지는 편인데요. 그 이유에서 사이즈와 무게가 커지는 편입니다.
사파이어 라데온 RX6800 NITRO+의 경우에는 거의 2.5슬롯 정도를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라이저카드 장착이나 다중카드 구성시에는 슬롯간 간섭이나 충분한 흡기공간 확보에 유의하실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보조전원은 8핀 2개를 사용합니다. 제조사에서는 가급적 750W 이상의 정격용량을 가진 파워서플라이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요. 실제 제품을 일주일 넘게 시소닉 포커스 플러스 골드 풀모듈러 750W PSU에 연결하여 사용하면서도 셧다운 증상이나 전력부족 증상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후면에는 알루미늄 소재의 백플레이트가 적용되어 카드가 하중으로 인해 쳐지는 현상을 억제하고, 후면으로 발생하는 열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있습니다.
특히 2020년에 출시된 하이엔드급 그래픽 카드들은 히트싱크가 시스템에서 효율적으로 발열을 해소하도록 PCB 외의 영역까지 배치하여 타공된 부분을 통해 발열을 해소하는 제품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 설계구조를 사파이어의 라데온 RX6800 NITRO+ 역시도 적용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측면의 바이오스 스위치 적용으로 퍼포먼스 모드, 사일런트 모드와 SW제어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된 모습도 독특합니다. 이번 테스트 기간동안은 바이오스 스위치를 SW제어 모드에 위치하고, 사파이어 TriXX 소프트웨어에서 사일런트 모드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퍼포먼스 모드까지 사용하지 않더라도 굉장히 강력한 쿨링성능을 보여주고 있어서, 퍼포먼스 모드시 이번 리뷰의 테스트 결과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동작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성능자체는 퍼포먼스 모드와 사일런트 모드간 유의미할 정도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후면 포트구성은 DisplayPort 1.4a 3개와 HDMI 2.1 1개가 지원됩니다. 최신 디스플레이 플랫폼에서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최신 규격을 지원하는 점이 좋네요. 특히 HDMI 2.1 적용을 통해 대화면 게이밍 디스플레이 플랫폼에서 4K UHD 해상도와 고주사율 모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은 확실히 최신 그래픽카드가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착 및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시스템에 카드를 장착했습니다. 시스템에서 케이스로 사용 중인 H510에는 크라켄 X62 일체형 수랭쿨러의 라디에이터가 전면에 장착 되어있는데, 이 상황에서 케이스에 그래픽카드를 집어넣는 과정 자체가 꽤 타이트했습니다. 시스템 구성시 전면 일체형 수랭쿨러가 장착되는 컴팩트한 케이스에서는 장착 호환성을 어느정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스템에 전원을 인가하니 측면 프레임과 백플레이트 사이의 RGB LED바가 화려한듯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백플레이트와 측면 프레임 모두 포인트를 준 이 LED는 강력한 퍼포먼스 만큼이나 게이밍 시스템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튜닝성도 보여주고있습니다.
벤치마크 및 게이밍
시스템에 장착 후 벤치마크와 게임 플레이 테스트를 몇가지 진행해보았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은 AMD Ryzen 7 3700X (PBO), ASUS ROG CROSSHAIR VI HERO(X370), DDR4 64GB 2933MHz, NZXT H510 케이스 구성이며 OS는 Windows 10 20H2, 드라이버는 2021년 2월 24일 현재 최신버전인 AMD Adrenalin 21.2.3 드라이버 버전을 사용했습니다.
먼저 3DMARK 벤치마크 테스트입니다. FireStrike, TimeSpy를 진행하였으며, 실제 이 그래픽카드의 성능인 Graphics Score만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번 비교 대조군은 저번 리뷰에서 소개드렸던 지포스 RTX 3070 리뷰의 벤치마크 데이터에 이어서 진행된 결과값입니다. 실내온도는 이전 테스트 환경과 동일한 온습도(23.5도, 습도 50%)에서 진행하였습니다.
3DMARK 테스트 결과 값을 보면, 상당히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FireStrike 1.1 테스트의 경우엔 그래픽스 스코어 4만3천점 정도를 보여주는 것을 볼 수 있었고, 4K 게이밍 환경을 기준으로 테스트하는 FireStrike Ultra 테스트에서도 그래픽스 스코어 1만점을 상회하는 우수한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TimeSpy 테스트 역시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실제 DX12 구동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게임 중 하나인 포르자 호라이즌4에서는 매우 높음 프리셋에서 FHD, QHD 환경으로 벤치마크 모드를 통해 성능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위의 영상은 포르자 호라이즌의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테스트 모드 구간 영상입니다.
최소, 평균 FPS 모두 FHD, QHD 모두 상당히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FHD에서는 평균 200FPS 이상, QHD에서는 평균 170FPS 이상의 높은 성능 결과가 측정되었습니다. 포르자 호라이즌4의 경우에는 고해상도와 고주사율이 함께 구성되는 환경에서도 쾌적하게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레이트레이싱 게임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이전에 사용했던 사이버펑크 2077의 벤치마크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사펑은 지포스 RTX 레이트레이싱 기술만 지원하고 있어서 라데온의 레이트레이싱 구동시 성능은 아쉽게도 측정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전에 측정했던 결과 값과 비교할 수 있는 게임 벤치마크 결과가 포르자 호라이즌 4밖에 없다는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ㅜㅜ
그래도 실제 게임을 해보면서 라데온이 가지는 강점인 다중 모니터 지원 능력을 경험해보았는데, 확실히 서라운드보다는 아이피니티의 퍼포먼스가 좀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VSR(가상 초고해상도 지원)을 사용해서 FHD모니터를 QHD 해상도로 끌어올려 사용했을 때의 가독성 자체도 지포스보다는 라데온 쪽이 더 좋은 편이었고, 이를 동시에 활용하여 아이피니티 트리플모니터 환경에서 게임을 즐겨본 결과도 상당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막상 그래픽카드는 좋은데 해본 게임이 최적화가 좀...)
실제 사용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쿨링팬이었습니다. 제로팬 기능이 적용되어있어, GPU 온도가가 50도 전후인 시점에서 팬을 구동하는데, 팬의 동작 여부와 상관없이 상당히 조용하게 동작하고 있어서 실제 시스템 사용에 있어서 쾌적함을 느낀 것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마치며
이번 리뷰에서는 라데온의 근본 사파이어가 만들고 이엠텍이 유통하는 고성능 그래픽카드, 라데온 RX6800 NITRO+ OC Tri-X를 간단하게 둘러보았습니다. 막강한 퍼포먼스와 다중모니터, 고해상도에 강한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궁합이 상당히 좋았으며, 라이젠 프로세서와 함께 구성한 테스트 시스템에서도 높은 성능과 그럭저럭 괜찮은 안정성을 제공해주며 만족스러운 게이밍 경험을 제공해줘서 좋았습니다. GDDR6 메모리 공급이슈가 해소되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성능을 가진 RX6800 시리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