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브랜드입니다.
학창 시절 PC150, 160 시리즈 이후로 만나는 것이니 10년도 넘었네요.
물론 중간중간 게임 제로나 원, HD600 같은 제품들은 잠깐 사용해보긴 했지만 진득하게 만나는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바로 젠하이저라는 브랜드를 말하는데요.
젠하이저는 음향 부분의 명가로, 음악을 잘 모르는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HD600, HD650은 알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최근에는 EPOS-Sennheiser란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으며 E-Sports 팀인 CLOUD9에서 사용 중이기도 브랜드이기도 하죠.
그리고 오늘은 그러한 젠하이저의 게이밍 헤드셋 제품 중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바로 GSP 370 무선 헤드셋입니다.
GSP 370 무선 게이밍 헤드셋의 패키지 박스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 보던, 심플하면서도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패키징 박스가 그대로 구현된 느낌입니다.
괜스레 자꾸 추억에 젖어 들게 만듭니다.
독특하게도 제품 보증서가 박스 내부가 아닌, 외부에 딸려왔습니다.
EPOS 젠하이저 GSP 370는 게이밍 기어답게 조금은 화려한 듯한 혹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막 화려한 건 아니고, 적당히 모던한 느낌이라, 과하게 느껴진다거나 하는 건 없었습니다.
이어컵, 마이크 일부, 밴드 일부에 건메탈 코팅이 적용되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지문 등이 묻어나지 않아 관리하기도 좋은 편인데요.
이 건메탈 코팅이 외부 스크래치에도 상당히 강하다고 하는데 용기가 없어 미처 테스트는 해보지 못했습니다.
헤드셋 상단으로는 양쪽으로 약 4cm씩 늘릴 수 있는 헤어밴드 조절 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어지간히 머리가 큰 유저가 아니라면 헤드셋 착용에 문제점은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헤어밴드의 경우, 탄력성이 워낙 좋기도 하고 쿠션감이 상당하여 내구성과 편의성에 상당히 신경 쓴 것임을 알 수 있었네요.
사용해보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이 이어패드입니다.
GSP 370은 독특하게도 귀에 닿는 부분과 측면부에 서로 다른 소재가 적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측면에는 가죽을 사용하여 차음성을 잡았고, 피부에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벨벳 재질을 사용하여 열감을 줄여주도록 설계가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착용감을 위해 귀 모양과 비슷한 타원형 패드를 사용하였고요.
내경 사이즈는 실측해보니 6.7(세로) x 3.5(가로) x 2.7cm(깊이) 정도 나오네요.
귀가 큰 편이라 잘 맞을까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안으로 쏙 들어가지더군요.
덕분에 장시간 게임을 즐기더라도 열감이나 답답함이 기존 다른 제품들에 비해 확연히 덜 느껴져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왜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은 이런 걸 카피하지 않는지 모를 정도로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은 게이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LED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마 제품의 플레이 타임과 연관이 있지 않나 싶은데요.
젠하이저 GSP 370은 무려 100시간의 플레이 타임을 가진, 괴물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넉넉한 배터리 타임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배터리 타임을 위해 LED 감성은 넣어둔 느낌이랄까요?
키보드와 달리 헤드셋은 어차피 사용자가 LED 효과를 즐길 수 없는 부분이라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생각합니다.
헤드셋 좌측으로는 마이크가, 우측에는 볼륨 조절 다이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는 탈부착이 불가능한 일체형 제품으로, 미사용 시에 마이크를 패드 쪽으로 들어 올리면 자동으로 음소거가 되는 Lift Mute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헤드셋 우측으로는 전원 스위치와 볼륨 조절 다이얼이 있는데 볼륨 조절 방식이 버튼형일 경우, 볼륨 조절을 하면서 헤매는 경우가 많은데 다이얼 방식이 적용되어 손쉽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솔직히 터치식이 디자인적으로는 더 깔끔한 맛이 있긴 한데, 사용하다 보면 터치식은 한 번에 원하는 버튼을 못 찾아서 개인적으로 다이얼 방식을 선호합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Plug&Plug를 지원합니다.
USB 수신기를 PC에 연결해 주기만 하면 곧장 사용이 가능한 것인데요.
GSP 370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PC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해봤습니다.
제품을 사용해보니 확실히 이어 패드가 귀를 부드럽게 감싸주어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귀의 불편함 또는 통증이 발생하지 않더군요.
아주 만족스러웠는데요.
GSP370에는 360 Floating 서스펜션을 적용되어 사람이 헤드셋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헤드셋이 두상에 적응하여 편안한 안착감을 주도록 설계가 되었습니다.
헤드셋 장력 자체는 강한 편인데요.
쿠션 디자인 자체가 압력을 잘 분산시켜주는 느낌이라 크게 압박이 느껴지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안경을 착용하시는 분들이라면 꽤나 크게 압력이 와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헤어밴드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쿠션감 좋은 메모리폼을 사용하여 장시간 착용하더라도 습기나, 열로 인한 찝찝함이 덜한 편입니다.
헤드셋을 끼고 장시간 게임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귀와 뒤통수 쪽에서의 열감 때문에 답답함을 호소하실 텐데 GSP370은 확실히 덜합니다.
또한 GSP370은 노이즈 감소 마이크가 적용되어 무더운 여름철에 들리는 선풍기나 에어컨 소리 등을 상당 부분 잡아주어 상대방에게 또렷하게 목소리를 전달해주더군요.
디스코드는 물론이고 따로 녹음을해봐도 굉장히 깔끔한 사운드가 입력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와 헤드셋 마이크의 거리가 짧다면(바른 자세로 게임을 하지 않고 고개를 많이 숙이고 게임을 즐긴다면) 타건음을 깔끔하게 걸러주진 못했습니다.
마이크 또한 필요하다면 소프트웨어를 통해 원하는 세팅 값을 설정할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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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OS 젠하이저 GSP370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100시간 연속 끊김 없는 플레이 타임과 손실 없는 무선 연결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마이크로 5핀 충전 케이블을 사용하여 단 한 번의 충전으로 10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무선 헤드셋의 단점을 완벽하게 상쇄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GSP370 제품은 게이밍 기어답게, 전용 소프트웨어 (EPOS Gaming Suite)를 지원합니다.
기본적으로 음향 부분의 명가, 젠하이저의 제품답게 소리 세팅 자체가 게이밍에 특화되어있어서 기본값으로 사용해도 게임을 즐기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그럼에도 더 하드하게, 프로페셔널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소프트웨어는 설치해 주시는 것이 좋은데요.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상 7.1채널 설정이나 세밀한 EQ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운드는 정말 취향 문제라 정답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발소리나 파밍하는 소리에 영향을 주는 64~500 사이는 건들지 않고(이상하게 방향감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총기 사운드나 풀소리 등에 영향을 주는 4K~16K 값만 살짝 올려서 사용중인데 대체적으로 만족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보통 가상 7.1채널을 활성화하게되면 저가의 헤드셋은 너무 인위적인 공간감으로 만들어내서 오히려 소리가 듣기 싫어지곤 하는데, 확실히 젠하이저의 튜닝 게이밍 음향이 들어가서인지 가상 채널을 활성화하더라도 이질감없이 공간감이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좀더 중저음이 깊어지고 입체감이 살아난다고 할까요?
몰입감이 있는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히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이상 EPOS 젠하이저의 가성비 무선 게이밍 헤드셋 GSP370을 만나봤는데요.
사실 가성비라고 쓰긴 하지만 젠하이저 제품 중에서 저렴한 아이템이지, 20만 원에 가까워서 무선 헤드셋 중에서는 중고가로 봐도 무방한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드셋 착용감이나, 디자인, 세밀한 설정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는 점, 음향 전문 브랜드의 제품답게 전체적으로 고, 중, 저음이 밸런스가 좋은 편이라 다양한 장르에서 두루두루 무난하게 쓰기 좋다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매력적인 제품이 아닌가 싶네요.
10만 원대 무선 헤드셋을 찾으시는 분들에겐 꽤나 괜찮게 느껴질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하며 리뷰 마칩니다.
필스전자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실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