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조립하다 보면 생각보다 케이스 고르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당장 보이는 외형도 중요하고, 쿨링이나 확장성도 빼놓을 수 없죠. 그리고 조립이나 사용에 편의성을 얼마만큼 제공하는가도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게 하나씩 고르다보면 도대체 뭘 선택해야 하는지 선택장애에 빠지곤 하죠.
그러다보니 저는 밸런스가 잘 잡힌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을 선호합니다. 요란한 녀석보다는 깔끔한, 그러면서도 쿨링과 편의성을 적절히 잘 제공하는 케이스. 제가 생각해도 참 까다롭습니다만, 우리가 거주할 공간을 고르는 것 처럼 케이스도 한 번 선택하면 오랜시간 함께 해야 하니 합리적으로 고르는 것이 좋겠죠.
오늘 만나볼 잘만의 Z3 아이스버그 케이스는 제가 선호하는 합리적인 케이스가 컨셉인 제품입니다. 깔끔한 디자인과, 시원스런 쿨링설계, 뛰어난 조립편의성, 사용편의성을 위한 먼지필터 제공 등 배려가 돋보이는 제품이죠. 상품페이지를 보고, 인상적인 제품이라 체험단을 신청했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죠.
포스팅 하는 금일(2021.04.05)의 최저가격은 48,400원 입니다. 5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이죠. 저가형 제품은 아닙니다만, 강화유리 패널에 기본 팬이 4개 제공되고 E-ATX 사이즈까지 지원되는 상황을 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이퍼랩스로 최대한 빠르게 찍어봤습니다. 개봉을 시작했으니 좀 더 느긋하게 사진으로 소개를 이어나가도록 하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상당히 깔끔한 외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측면 판넬은 묵직한 강화유리로 되어 있고, ODD가 없는 만큼 전면 판넬은 에어홀외에 거추장 스러운 것이 없어 더 깔끔해보입니다. 도장도 깔금하고, 전체적으로 무광느낌이 나서 더 마음에 드네요.
상단 먼지 필터는 자석식으로 탈부착이 가능하고, 상단 포트는 우측편으로 장 정렬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선호하는 형태입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도장이 인상적이더군요.
강화유리 반대쪽 측면 패널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깔끔한 도장이 인상적이고, 마감처리가 아주 좋습니다. 조립하다보면 항상 손이 엉망진창이 되곤 하다보니 이런 편의적인 측면의 지원은 항상 반갑네요.
조립을 하지도 않았는데 인상적일 만큼 깔끔한 측면입니다. 한쪽편으로 몰린 상단 포트에서 배선이 시작되다 보니, 선을 건너편으로 넘길 필요없이 그대로 묶을 수 있어 측면 배불뚝이는 미연에 방지됩니다. 단순히 디자인 적인 이유가 아니라, 조립 편의성 측면까지 고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측면 측면에 골고루 배치된 홀마다 고무커버가 씌워져있고, 선정리를 위한 벨크로로 배선이 묶여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 이렇게 조립하시면 깔끔합니다라고 알려주는 느낌이랄까요. 꽤나 인상적인 편의성입니다.
따로 정리할 필요없이 이대로 조립하면 될 것 처럼 전면에 배치된 3개의 팬까지 다 연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전면 오디오 연결 단자와 USB 2.0 단자의 배선부분이 컬러풀하다는 점입니다. 고급스럽게 잘 빠진 디자인과 도장인데, 오디오 단자의 배선과 USB 2.0 단자의 배선만 유일하게 색상이...
별거 아닌 부분이긴 하지만, 향후에는 이런 부분도 블랙으로 모두 통일시켜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E-ATX 사이즈 보드가 지원되는 만큼 파워서플라이 기본 장착 공간이 210mm 까지 지원되고, 좌측 하단의 하드디스크 베이를 제거할 경우 최대 320mm 까지 공간이 확보됩니다. 이렇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것도 편의성의 한 측면이겠죠.
2.5인치 SSD나 하드디스크도 손나사로 분리해서 장착이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메인보드가 장착되는 샷시부분에 장착을 한 번 하면 가끔 보드를 분리해야 분해가 가능한 제품들도 있는데, 편의성 제공은 확실하네요.
이제는 아주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CPU 전원쪽도 확실히 타공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8핀 단자가 하나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2개씩 사용되는 메인보드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그런지 구멍도 2개 제공되네요. 홀 위쪽으로도 공간이 좀 남아서 정말 쉽게 파워케이블과 보드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전면에는 총 3개의 번들팬이 제공됩니다. 흰색 LED가 적용된 팬이고, 팬 앞부분에 자석으로 탈부착이 가능한 먼지필터도 함께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면패널에 에어홀이 넉넉히 뚫려있는 만큼 먼지 유입도 제법 있을텐데, 3개의 팬을 넉넉히 커버하는 먼지필터라니 정말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먼지 필터가 어중간하게 장착된 제품들의 경우에는, 탄성이 좋은 방충망 재질을 사서 자석식으로 개조하기도 했었습니다. 아이스버그는 이런 걱정은 안해도 될만큼 사용편의성이 확실히 제공되네요.
측면 강화유리 패널은 정말 묵직합니다. 4T 두께의 강화유리이다 보니 묵직한 느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무겁습니다. 살짝 검은빛이 돌기 때문에, 가볍지 않은 느낌으로 측면감상하는 느낌이 있을 것 같네요.
마감적인 측면도 빠짐없이 훌륭합니다. 결합부의 마감이나 도장상태도 제조사에서 강조할만큼 좋습니다. 이만하면 자랑해도 된다고 생각되네요.
작은 부분도 세심하다는 것이, 메인보드가 고정되는 나사홀쪽에 메인보드 사이즈별 나사 결합부에 대한 안내도 있습니다. 내부 역시 깔끔한 도장으로 마감이 잘되어있고, 측면과 같이 2.5인치 드라이브 고정부와 하단 홀도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쿨러 장착을 위해 넓게 타공된 부분과 하단 먼지필터, 다리구성도 좋습니다.
살짝 아쉬운 점은 슬롯을 재사용 가능한 형태로 제공한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 형태도 나쁘지 않지만, 도장형식이나 편의성이 워낙 좋다보니 가격대를 달리해서 조금 더 고급스럽게 출시를 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케이블 일부가 블랙처리 되지 않았던 부분과, PCI 슬롯이 조금 더 고급스럽게 제공된다면 단가 상승도 충분히 납득이 될 것 같은 부분입니다.
상단 I/O포트가 바깥쪽에 위치하다보니 내부가 정말 깔끔합니다. 편의적인 측면도 측면이지만 이쯤되니 외형도 칭찬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제대로 취향저격입니다.
기본제공되는 부자재입니다. 설명서와 케이블타이, PCI 슬롯 커버 2개와 나사, 그리고 강화유리를 닦기에 좋은 클리너가 구성입니다. 상단 I/O 포트 마개도 함께 제공되니 빠짐없이 제공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막아주면 더 깔끔해지죠. 우측면에 깔끔하게 위치한 포트가 외형적으로도 보기 좋지만, 아예 측면으로 넘어가있어서 내부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나니 보면 볼수록 맘에 듭니다.
하드디스크는 슬라이딩 형태로 장착이 가능하고, 앞서 언급한 것 처럼 트레이 전체가 제거 가능하기도 합니다. 하드디스크를 따로 사용하지 않으신다면, 트레이를 제거해서 파워 서플라이의 배선 정리를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2.5 인치 드라이브 설치도 아주 편리합니다. 손나사를 돌려서 커버를 젖히고, 드라이브 설치후 다시 손나사를 조여주면 끝. 조립이 이렇게 수월해야죠. 암.
간단하게 조립해보았습니다. 쿨러의 높이와 그래픽카드의 넓이를 중요하게 봐야겠죠. 사용된 쿨러는 잘만의 CNPS10X OPTIMA II 제품이고, 160mm 높이 입니다. 163mm 까지 제공되는 아이스버그에 간섭없이 넉넉하게 장착됩니다.
사용된 그래픽카드는 기가바이트 GTX580 3팬 제품입니다. 265mm 의 길이를 가지고 있는데, 보시다시피 측면으로 더 여유가 있습니다. 최대 315mm 까지 지원되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네요.
측면의 커버를 닫은 채로 전원을 켜보았습니다. 정말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화이트 LED도 요란스럽지 않아서 일체감을 확실히 줍니다. 어떤 부분도 과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영상으로 이 느낌을 이어보도록 하죠. 사진도 좋지만 동영상은 더 좋으니...
찍을 때는 몰랐는데 한쪽으로 기울었군요. 적당히 감안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팬에서 잡소리는 없고, 풍량이 좋은 편이라 풍절음은 어느정도 따라오지만 귀에 거슬리는 소리는 없습니다. 더 조용한 형태로 구성을 원하시면 저항을 사용해서 전면팬의 RPM을 낮추시면 될 것 같네요. 개인의 취향대로 추가해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품을 조립해보고 작동시켜보면서, 최근에 이만큼 취향저격이 제대로 된 제품이 있었나 싶을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훌륭한 도장과 마감, 깔끔한 외형에도 빠지지 않는 쿨링, 정말 인상깊었던 조립 편의성과 사용편의성 제공. 저가형 가격이 아님에도 감히 가성비가 좋은 케이스라고 추천할만큼 좋은 제품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상단의 오디오 연결 단자와 USB 2.0 연결 단자의 배선도 모두 블랙 처리를 해주었다면 어땠을까... PCI 슬롯도 재사용이 가능한 형태로 제공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여운이 남습니다. 아마 5만원이라는 금액을 넘고 싶지 않았던 제조사의 의지인 듯 싶기도 하고, 이런 부분까지 다 제공되어 버리면 상위 라인업이 팀킬 당할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제품이네요.
당분간 조립 의뢰에, 케이스를 특정하지 않으면 무조건 이 녀석으로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한줄평을 대신하고 싶습니다. 상단의 I/O 포트를 측면으로 밀어버리면서 생긴 마법의 선정리는 정말... 가슴이 웅장해지는 조립편의성입니다.
비록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포스팅이지만, 워낙 취향 저격인 제품이라 한 번 더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작은 소비에도 합리성을 우선시하는 저와 유사한 취향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한 번 더 추천해드리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오늘 하루도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