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오버클럭도 자동이 대세인 시절입니다. 초창기 몇몇 코어에 부스트 클럭을 끌어올리는 형태에서야 좀 귀찮아도 최적화 작업을 통해 수동으로 값을 찾아내는 것이 확실한 이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쿨링능력에 맞춰서 클럭을 더 끌어낼 수 있는 형태가 되다보니, 쿨링능력만 받쳐준다면 훨씬 높은 클럭을 유지할 수 있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힘들게 노가다 작업을 통해 안정화 할 필요 없이, 더 나은 쿨링만 제공되면 알아서 더 고성능을 끌어내주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대중적으로 더 나은 CPU 쿨링을 선호하게 되었고, 수랭 CPU 쿨러 시장에 제품이 자연스럽게 많아졌습니다. 이미 많은 케이스들이 2열 라디에이터 설치 정도는 너끈하게 지원하는 시점에서, 더 나은 성능을 원한다면 수랭 CPU 쿨러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시절이라고 봐야겠죠.
행여나 있을지 모를 누수를 미리 걱정하면서 공랭을 고집해왔지만, 누수 피해까지 보상해주는 시절에도 수랭을 마다한다면 너무한거겠죠. 그렇게 용기를 가지고 체험단에 도전했고, 운좋게 ABKO NCORE L240 RGB 제품 체험단에 선정되어 수랭의 첫발을 내디디게 되었습니다. 가성비 좋은 수랭 CPU 쿨러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가격부터 알아보는 것이 맞겠죠.
금일(2021.04.06) 기준으로 인터넷 최저가는 대략 57,000원 정도입니다. 공랭 쿨러에 비해서야 비교적 고가이지만, 과거에 2열 라디에이터 수랭 CPU 쿨러 가격이 지금 가격이라면 아마 오류라고 생각할 만큼 많이 저렴해졌죠. 물론 여전히 가격대가 있는 제품들도 있지만, 적어도 NCORE L240 RGB의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3년 보증 기간 내, 부품 불량으로 누수 피해가 발생한다면 관련 피해 보상까지 지원해준다고 하니... 부담없이 수랭을 시작해보기에 좋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박스 패키지는 비닐로 밀봉처리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봉인씰보다는 비닐 밀봉을 더 선호하는지라 만족스럽습니다. 수랭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혹시 모를 찜찜함을 남기기 보다는 확실한 형태로 개봉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 좋아보이네요.
패키지는 깔끔한 형태입니다. 제품의 네이밍외에 후면에 사양이 간략하게 적혀있고, 측면은 브랜드와 제품명만 각인되어 있습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제품에 어울리는 느낌이 드네요.
박스 패키지는 불필요한 부자재를 최소화한 에코 패키지 형태입니다. 제품 구성이 한눈에 들어올만큼 간략하다보니, 혹시 있을 A/S에 대비해서 박스를 보관하더라도 크게 자리는 차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요즘 언박싱 영상에 재미가 붙어서 이 제품도 찍어뒀는데, 세세한 제품을 살펴보기 전에 영상을 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진만으로 전할 수 있는 느낌이 있듯이, 영상만으로 전달되는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시 사진으로 돌아가서 세부 부품을 살펴보도록 하죠.
Hydraulic Bearing RGB 쿨링팬 2개, 설명서, 설치 부자재와, 라디에이터 및 블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은, 설명서가 조금 더 자세하고 보기 쉽게 제공된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가격대가 좋아 수랭 입문자가 선택하기 좋은 상황인 만큼, 향후에 좀 더 친절한 설명서가 제공되면 좋겠습니다.
깔끔한 슬리빙 처리와 꽤나 넓은 면적의 구리베이스가 인상적입니다. 라디에이터의 마감도 깔끔하고, 연결부위도 탄탄해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마감이 상당히 깔끔하다고 할까요. 만족스러운 외형을 보여줍니다.
설치해서 테스트 전, 모든 구성품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확실히 과대포장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제품임을 알 수 있죠. 최대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제외하면서 가격적인 부분에 집중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럼 이제 설치를 진행해보도록 하죠. 간단한 테스트도 겸할 생각이라, 이왕이면 숄더링된 CPU로 테스트 하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구시대의 유물 i5 2400으로 테스트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인텔 설치 구성품을 장착해봅니다.
해당 소켓에 맞는 가이드를 붙여주고, 백플레이트 다리도 소켓에 맞는 녀석으로 결합 합니다. 백플레이트와 가이드를 결합시키는 나사 다리를 길이만으로 구별해서 설치해야 하는데,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설명서가 살짝 아쉽습니다. 이런 부분은 향후에라도 꼭 리뉴얼되면 좋겠네요.
손나사 형태로 플레이트와 블럭을 쉽게 결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드라이버로 좀 더 조여주면 확실히 밀착되겠죠. 라디에이터에 팬을 결합하고, 케이스에 라디에이터를 고정하면 설치는 끝입니다. 확실히 수랭 CPU 쿨러를 설치하면, 메인보드의 디자인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네요.
전원을 넣어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영롱한 RGB 빛깔과 더불어 최초 구동시 펌프 구동음이 살짝 들리면서 수랭쿨러의 시작을 알려주네요. 이쯤에서 전원이 인가되는 시점과 종료되는 시점을 각각 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펌프 소음도 거의 없고, 메인팬은 정숙하게 잘 돌아갑니다. RGB 튜닝에 참 회의적이었는데,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참 이쁘네요. 기능도 외형도 이만하면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쿨러 성능을 살펴봐야겠죠.
테스트 시스템은 숄더링된 CPU로 테스트를 하고 싶어 노인학대를 했습니다.
CPU : 인텔 샌디브릿지 i5 2400
비교대상 쿨러 : 잘만 OPTIMA II
써멀구리스 : 3R RTC-6.5
수랭쿨러를 테스트하는데 기본쿨러는 애초에 말이 안되고, 그래도 타워형중에 꽤나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는 잘만 OPTIMA II 제품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케이스 측면을 완전 개방해두고, 부팅 후 링스를 구동한 후 최소온도와 최대 온도를 HWMonitor로 확인해보았습니다.
먼저 잘만 OPTIMA II 결과입니다. 최저 800RPM으로 시작해서, 최대 1090RPM 정도까지 올라갔고, 패키지 온도로 54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에는 NCORE L240 RGB 결과입니다. 최저 943RPM으로 시작해서 최대 1039RPM 까지 올라갔고, 최대 패키지 온도는 46도 입니다. 쿨러들의 성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발열 CPU인지라 큰차이가 있을까 싶었는데, 확실히 성능의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네요.
보기 좋게 그래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비교적 낮은 온도 구간에서 이만큼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높은 온도 구간에서는 더 많은 차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역시 수랭은 수랭이네요. 점점 대중화되어가는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ABKO NCORE L240 RGB 제품을 체험하면서, 수랭 CPU 쿨러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은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수에 대한 의구심도 의구심이지만, 펌프 소음에도 꽤나 색안경을 끼고 있었죠. 꽤나 소음에 민감한편인데, 이만하면 최적화된 소음이라고 홍보할만 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외형적인 측면의 만족감도 생각보다 상당합니다. 마감이 깔끔하다보니 설치후에 바라보는 맛이 있다고 할까요. 이렇게 다들 수랭 쿨러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겠죠. 깊이 공감하면서 마무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확실한 가성비(절대적인 가격대도 좋음)를 제공해주고, 누수 피해 보증 등 수랭 CPU 쿨러 입문에 부담을 낮추어 주는 것은 확신한 장점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 살짝 부실한 설명서는 앞으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소켓마다 필요한 자재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도록 설명서에 표기하거나, 자재에 표기해준다면 더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3년의 보증 기간 이후에도, 누수에 대한 걱정이 없을 만큼 훌륭한 내구성도 보여주기를 바라면서, ABKO NCORE L240 RGB 제품에 대한 체험기는 이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생 첫 수랭 CPU 쿨러의 첫만남이, 오래오래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 이 글은 컴퓨존 체험단을 통해 무료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