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어디 쉽게 나갈 수가 없으니 하루 종일 컴퓨터를 사용하곤 한다. 게임과 영상작업은 물론이고. 콘텐츠 시청까지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특히 게임을 할 때는 보이스톡을 위해서 헤드셋을 필히 착용하는데, 장시간 끼고 있으면 귀가 눌려 불편할 때가 더러 있다.
게이밍 기어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ABKO의 Hacker에서 출시한 가성비 헤드셋 N800은 불과 29,500원에 착용감은 물론 사운드까지 만족할 만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일주일 정도 사용 후 리뷰를 남긴다.
넉넉한 쿠션
전체적인 디자인만 놓고 봤을 때는 심플하고 단순한 이미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들이 돋보인다. 먼저 머리에 닿는 헤드 쿠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8개로 분리되어 있는 헤드밴드 덕분에 두상, 골격에 상관없이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분산된다. 실제로 3시간가량 착용하고 게임을 했는데 압력뿐 아니라 머리 모양도 그다지 눌리지 않더라.
양쪽의 이어패드에는 인체 공학적인 힌지 설계가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얼굴 라인에 따라 이어패드가 안착되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30mm 두께로 쿠션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으니 쓸리거나 아플 일이 없다. 만약 귀가 큰 사람이라도 100mm의 넓은 직경을 가졌기 때문에 귀가 눌리지 않을 것이다.
* 힌지 : 수평 이동은 고정으로 두고 회전을 자유롭게 한다. 이 제품은 360˚ 회전이 적용되어 전 방향으로 편하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중간 이상의 사운드
이 제품은 가상 7.1 채널 서라운드 기능을 탑재했다. 솔직히 대부분의 게이밍 기어들이 동일한 사운드를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보다 낮은 성능이라면 필자는 일단 거르고 본다. 가성비 헤드셋으로 칭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0만 원 대 제품들조차 가상 7.1 채널이기 때문에 게임 사운드를 들었을 때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여기에 네오디뮴 드라이버와 자기 가동 코일을 넣었다. 네오디뮴은 일반 자석에 비해 8배 정도 강한 영구자석으로, 사이즈를 대폭 줄일 수 있어 고가의 스피커나 헤드셋에서 주로 사용하는 부품이다. ABKO N800은 50mm 대구경으로 탑재했기 때문에 풍성한 출력을 낼 수 있다. 강력한 자기 가동 코일은 다이내믹한 소리를 지원한다. 마치 여러 개의 스피커로 전달되듯이 입체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베이직한 마이크
최근에는 블루투스 이어폰까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완벽해지고 있고 있다. 하물며 유선 제품의 마이크는 성능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 가성비 헤드셋 N800은 기본적인 ENC(Electronic Noise Cancellation) 방식의 노이즈 캔슬링을 내장했지만, 옴니 다이렉션 마이크라는 기술을 활용해 음성 자체를 선명하게 입력받는다.
* 옴니 다이렉션 MIC : 말 그대로 전 방향에서 신호를 받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또렷하게 소리를 입력할 수 있다.
편의성
보통 게이밍 헤드셋들은 케이블에 컨트롤러가 달려있어 거추장스럽거니와, 한쪽으로 무게감을 싣는다. 하지만 N800은 이어패드 부분에 멀티 컨트롤러를 일체 시켜 빠르고 가볍게 사용할 수 있다.
기능은 총 네 개이다. 첫 번째는 진동 On/Off, 두 번째는 LED이며, 나머지는 볼륨 조절과 마이크 버튼이다. 보통 마우스를 오른쪽에 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컨트롤러를 왼쪽에 장착한 듯하다.
만약 음향을 세밀하게 조절하고 싶다면 전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된다. 앱코 홈페이지(abko.co.kr)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EQ와 3D 효과 등 Hz 대역별로 적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리뷰 - 일주일 사용 후기
가성비 헤드셋은 특징 하나를 명확히 가져가기 마련이다. 이전에 쓰던 것도 ABKO의 게이밍 헤드셋이었는데 가벼움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었다. N800은 일주일 정도 사용해본 바, 무엇보다 '편안함'에 주력한 모델로 여겨진다. 이렇게 각 제품별로 장점을 잘 뽑아내는 이유는 Gaming 전문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키우고 있는 까닭이 아닌가 싶다. 익히 알고 있는 Hacker, COX 등이 모두 ABKO의 브랜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