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그게 뭐야?"
그 심정 이해한다. 사실 필자도 처음 들어봤다. 듣보잡 스피커 브랜드인가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왜냐고? 가격을 봐라. 100만 원이 넘는다.
그래서 찾아봤다. 오호~ 영국에서 1961년 이래로 고품질의 Hi-Fi 스피커를 만들어왔던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는 브랜드였다. 모를 땐 몰랐는데 알고 나니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일단 맛보기로!! 박효신의 야생화를 KEF LSX를 통해 들어봤다. "아~~~ 장난 아니다! 이래서 비싼 거구나! 하이파이 스테레오 오디오가 이런 거구나!" 궁금하겠지만 잠깐만 기다려 보자. 뒤에 가면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해뒀으니 말이다.
일단 제품 구성부터 간단히 확인해 보고 시작하자. KEF LSX 스피커, 전원 케이블 2개, 스피커 케이블 1개, 리모컨, 설명서가 끝이다. "응? 뭐가 이렇게 없어? " 100만 원이 넘는 하이엔드 스피커 치고는 정말 단출하다. "그만큼 사운드에 자신 있단 말인가? 이 근자감은 뭐지?"
본격적인 블루투스 스피커 성능 테스트에 앞서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모든 제품이 그렇듯 일단 디자인에서부터 먹고 들어가는 제품들이 있다. KEF LSX 스피커가 그렇다.
일단 색상과 질감부터가 남다르다. 세심하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데 겉에는 패브릭을 사용해서 따뜻한 느낌을 줌과 동시에 여러 단단한 표면재를 결합해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러한 디자인은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템과 매치해도 겉도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화려한 RGB LED가 가득한 게이밍 책상, 심플한 화이트 컬러의 데스크, TV 옆, 원목 수납장, 철제 선반 등 공간을 가리지 않는다.
왜 때문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히 찾을 수 있었다. 두 개의 스피커를 연결하기 위해 케이블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거추장스러운 케이블이 제거되면서 공간을 채우는 인테리어적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물론 케이블 연결도 가능하다).
선이 없는 만큼 설치가 더 쉬워지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전혀 사운드 퀄리티의 희생 없이 이러한 결과를 이뤄냈다는 사실이다.
LSX는 무선 스트리밍 블루투스 시스템으로 최상의 사용 편의성을 제공하면서 어떻게 고해상도의 소리까지 전할 수 있을까? 그럼 이제 확인을 해보자. 진짜 사운드 퀄리티의 희생이 없는지 말이다.
일단 Qualcomm aptX 블루투스 4.2와 2.4GHz/5GHz 듀얼 밴드 Wi-Fi 네트워크가 내장되어 원음을 부드럽고 원활하게 전달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AirPlay2, SPotify Connect, DLNA도 지원은 당연,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고도 48KHz/24bit 샘플링 레이트로 음악을 듣는 걸 넘어 느끼게 해준다. 대박!
하나 더, 1988년부터 꾸준히 개발해 온 KEF만의 특허 드라이버인 UNI-Q가 적용되어 있어 소리가 넓고 균일하게 퍼져나간다. 즉, 어떤 위치에 스피커를 놓더라도 공간 전체에 자연스러운 소리를 전달한다.
그 밖에도 FEA(Finite Element Analysis), CLD(Constrained Layer Damping) 기술과 Music Integrity Engine 알고리즘을 통해 완벽하게 음악을 느낄 수 있다. 전문적인 용어가 막 들어가 있지만, 결론은 좋다는 이야기다.
블루투스를 통해 간단하게 모바일 디바이스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 편의성을 더 높이길 원한다면 KEF CONTROL 앱을 설치하는 걸 추천한다. 굳이 리모컨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앱을 통해 전원 ON/OFF, 음향 설정, 볼륨 조절 등 다양한 조작 등을 편리하게 컨트롤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음악,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전혀 다른 각각의 환경에서 기본적으로 어떤 소리를 들려주는지 테스트해 봤다. 우선 PC 스피커로서의 성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노트북에 블루투스로 연결했다.
가요/팝, 댄스/힙합/R&B 등등 장르 불문 다양한 음악을 들어보니 "괜히 하이파이, 아니 하이 퀄리티 스피커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양한 소리들이 잘 어우러지면서도 각각의 악기 소리마저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해상도 높은 소리를 들려준다. 역시 괜히 비싼 게 아니었다.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영상미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음향, 사운드다.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감과 사실감이 담겨 있는 사운드가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더 높여주는데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냥 그 장면 속에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운드에서 전해지는 현실감이 대단하다.
이 정도면 이제 뭐 게임에서 느껴지는 사운드도 당연히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외 없이 그랬다. 역시 게임을 위한 컴퓨터 스피커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 배틀 그라운드와 같은 FPS 장르 게임을 할 때 여기저기서 들리는 총소리와 수류탄 터지는 소리가 정말 옆에서 들리는 것 같아 움찔! 거리게 만들 만큼 사실감 있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지금까지 20만 원 미만의 스피커들만 주로 사용해오다 보니 비슷비슷한 수준의 사운드를 듣게 되었고 퀄리티의 차이를 사실 크게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필자 스스로 '막귀'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내 귀도 음질의 퀄리티를 충분히 구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걸 KEF LSX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원음의 공간감과 사실감까지 전달해 주는, 그러면서도 전용 무선 기술이 적용되어 케이블 없이도 고해상도의 음원을 들려주는 스피커. 여기에 공간을 가득 채우는 존재감 있는 디자인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고 있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해 주고 싶은 제품이다. PC뿐만 아니라 TV, 게임 콘솔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진정한 스테레오 음향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KEF LSX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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