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보석이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나요? 저는 대표적인 광물 중 하나인 다이아몬드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이 다이아몬드는 그리스어 어원 "무적의~, 길들일 수 없는~"을 가지고 있고,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금(金) 중 최강"이라는 뜻을 가졌기 때문에 "금강석"이라는 번역어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이아몬드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높은 가치 때문에 현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오늘 굳이 다이아몬드 얘기를 꺼낸 이유는 뭘까요? 다이아몬드는 흔히 단단하다는 성질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또 한 가지 컴퓨터와 관련지어서 생각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열전도율이 구리의 비해 5배가 넘는다는 사실이죠. 컴퓨터 하드웨어에서의 발열은 항상 고민거리인데요. 열전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리와 알루미늄은 하드웨어 전반에 걸쳐서 방열판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 구리보다도 열전도율이 5배가 넘는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물론 오늘 소개해드리는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튜닝램이 방열판을 다이아몬드로 되어있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언젠가 다이아몬드가 매우 저렴해지면 다이아몬드를 방열판으로 사용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튜닝램이 이러한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방열판 디자인을 한 것에는 그만큼 방열 성능이 뛰어나다는 뜻을 내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보석의 이야기만큼 흥미로운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튜닝램 리뷰, 지금 시작합니다.

1. 패키지

패키지는 마치, 5성급 호텔의 어메니티 상자를 여는 기분이 듭니다. 쉽게 패키지가 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띠가 둘러져 있는데요. 이 띠에는 제품의 다이아몬드 패턴을 연상시키는 무늬와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이름이 빛 반사에 따라 여러 가지 색깔로 보이도록 적혀있는 모습이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끌어올립니다.

패키지 상단에는 유통사인 서린씨앤아이의 보증 스티커가 붙어있는데요.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튜닝램은 평생 제한 보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품 패키지 뒷면까지도 이런 기능들이 있다고 적어놓은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흔히 패키지에는 여러 가지 기능들을 적어 놓기 마련인데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튜닝램 패키지에는 지스킬 회사에 대한 정보만 간략하게 적어놓은 것, 그리고 스펙시트 스티커가 전부이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이미 알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패키지를 열면 영롱한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튜닝램의 자태가 드러납니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트레이가 아니라 스펀지 폼이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습니다. 지스킬 로고 스티커와 극세사 천이 동봉되는데요. 이 극세사 천으로 마지막에 묻은 지문을 닦고 빌드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라는 의미가 느껴집니다. 물론 방열판에는 보호필름이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조립을 완성한 다음 필름만 떼는 것으로도 충분해보이구요.

2. 디자인

제품의 외관과 마감 품질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트라이던트 Z 시리즈의 명성과 큰 성공을 기반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라인 로얄 시리즈와, 그보다 더 상위 클래스로 자부되는 로얄 엘리트 시리즈는 손 닿는 모든 곳에 촉감과 보이는 시각 효과를 모두 신경 쓰고 만든 느낌입니다. 가방과 의류에도 명품이 있고, 그 명품 중에서도 명품 브랜드가 존재하는데요. PC 하드웨어에서는 바로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시리즈가 그런 느낌입니다. 거울처럼 매끄럽게 폴리싱 된 히트스프레더 마감은 전기 도금 처리로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시리즈가 3년 전 크리스탈 라이트바를 처음 선보였을 때, PC와 어울리지 않고 이상하다는 느낌과, 반짝거리고 예쁘다는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습니다. 저도 그 당시를 회상하면 부정적인 편에 가까웠을 정도였구요. 그러나 지금 다시 로얄 시리즈를 바라보면 그때와 같은 감정은 들지 않습니다. 이미 로얄 시리즈의 성능과 품질이 인정받았고, 이 크리스탈 디자인을 모방한 CPU 쿨러와 그래픽카드, 시스템 팬 등 다양한 하드웨어가 소위 '깔 맞춤'이 가능할 만큼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낸 것이 바로 지스킬입니다.

트라이던트라는 이름 그대로 삼지창은 크리스탈 라이트바만큼 빼놓을 수 없는 시리즈의 상징입니다. 방열판 높이가 성능과 직결되는 만큼 삼지창 모양으로 높게 뻗은 것이죠, 언뜻 보면 날카로울 수도 있어 보이는데 손으로 직접 만져도 아무렇지 않을 만큼 테두리 마감 품질이 둥글고 좋습니다.

뒷면에는 스티커가, 그리고 우측 하단에 음각으로 레이저 각인된 G.SKILL 로고가 보입니다. 이 스펙시트 스티커는 디자인을 해하는 요소 중 하나이지만, 제품 식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때문에 이 스티커 크기를 매우 작게 만들어서 어차피 보이지 않더라도 크기마저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앞서 설명했던 다이아몬드는 그 원석 자체의 등급도 중요하지만 그 다이아몬드를 어떻게 커팅 하냐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영국 왕실이 소유한 보석이자,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로도 유명했던 '컬리넌' 다이아몬드는 보석 세공 장인이 원석 가공을 위해 3개월 동안 고민했고, 보석을 쪼개고 나서 끝내 실신했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튜닝램은 마치 장인이 세심하게 원석을 쪼갠 것처럼, 76면의 미러 히트스프레더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이고, 어떻게 보아도 보석의 느낌을 자아냅니다.

3. 제품 성능 테스트

※ 벤치마크 환경

CPU : i7-10700K

RAM : G.SKILL TRIDENT Z ROYAL ELITE Silver 3600Mhz 16GB (8GBx2)

메인보드 : NZXT N7 Z490

그래픽카드 : Nvidia GIGABYTE RTX3070 VISION O.C.

파워서플라이 : 커세어 RM850i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튜닝램을 타이푼 버너와 CPU-Z로 확인해본 결과 XMP 2.0 부팅 시 3600Mhz 클럭과 CL16-19-19-39 타이밍이 적용되었고 하이닉스의 C/D 다이가 사용되었습니다. 클럭 대비 타이밍과 사용된 다이를 보았을 때 고수율로 유명한 삼성 B다이와도 맞먹는 수율로 보입니다.

2666Mhz 시금치램과 XMP를 적용한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튜닝램 3600 Mhz를 비교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AIDA64 메모리 벤치마크 테스트는 메모리의 직접적인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데요. 읽기와 쓰기, 복사 속도 등 모든 면에서 28% 정도의 성능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씨네벤치는 CPU의 성능 스코어를 보는 벤치마크 테스트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RAM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것도 3000Mhz 이상으로 넘어가면서부터 실질적으로 스코어 차이가 상당히 발생하게 되는데요. 실제로도 테스트를 해본 결과 2666Mhz와 3600Mhz의 스코어 결과는 13%의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통해 CPU 연산이 많이 발생하는 작업을 할 때도 고성능의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튜닝램 메모리를 장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3D Mark의 TimeSpy 벤치마크 테스트는 DX12의 비동기 병렬 연산을 벤치마크하는 프로그램으로, 주로 게임 성능을 가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마찬가지로 2666Mhz와 3600Mhz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총점에서는 약 5%의 차이가, CPU 스코어에서는 17%의 성능 차이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배틀그라운드의 새로운 맵, 1980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태이고"를 약 3분간 리플레이 테스트하여 프레임을 측정하였는데요. 11~13% 정도의 프레임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최소 프레임을 보면, 112프레임보다130프레임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때 144hz 모니터에서 더 큰 체감 차이가 느껴질 것으로 보입니다.

4. RGB 연출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튜닝램은 G.SKILL의 전용 RGB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제공되는 효과들은 모두 ASUS의 AURA SYNC와 굉장히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메인보드에서 RGB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이렇게 G.SKILL의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RGB 변경이 가능합니다.

당연하게도 ASUS의 아우라 싱크 / 기가바이트의 RGB Fusion / MSI의 미스틱 라이트 / ASRock의 폴리크롬 RGB를 모두 지원합니다.

5. 총평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튜닝램은 가격만큼이나 성능과 디자인, 그리고 실제로 보여지는 부분과 만져지는 모든 부분의 마감까지 프리미엄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기존의 트라이던트 Z 로얄 시리즈가 사치스러운 남성적인 금괴를 연상시켰다면, 로얄 엘리트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우아한 느낌의 보석을 연상시킵니다. 특히 크리스탈 라이트바와 일체화되는 76면 미러 히트싱크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삼성의 B다이나 하이닉스의 고수율 다이를 찾기도 하는데요. 지스킬만의 수율 선별된 고성능 하이닉스 칩이 탑재된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튜닝램은 오버클럭을 시도하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실제로 저도 3866Mhz 부팅에도 간단하게 성공하는 것으로 보아 오버클럭 포텐셜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버클럭을 시도하지 않더라도, XMP 2.0만으로도 3600Mhz와 CL16 타이밍에 고성능을 바로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번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얄 엘리트 시리즈도 골드 컬러와 실버 컬러로 나뉘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떤 보석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리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용기는 서린씨앤아이로부터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제품만 제공받았으며 글 작성에 어떠한 간섭도 없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