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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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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씨게이트란 이름을 접한 건 아주 오래전입니다. 뭐 이건 누구라도 그러할 겁니다. 무려 1979년부터 있던 기업이니 말이죠. 제가 처음 접한 씨게이트는 IBM-AT PC. 즉, 286PC부터였습니다. 모델명도 아직 기억이 납니다. ST-225. 무려 40MB나 되는 대용량(?)과 엄청난 속도(!)는 FDD만 사용하는 저로서는 신세계 문물이었습니다. 크기도 엄청났죠. 5.25인치 HDD였기에 도시락 같은 크기에 무게도 엄청났었습니다. 이거 누가 건드리면 잘못되는 거 아닐까 정말 귀하게 모셨던 기억도 납니다. 이후 386PC, 매킨토시 SE, 매킨토시 IIcx, 586PC 등을 거쳐 지금까지 씨게이트를 접한 게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만 아직도 여전히 전 씨게이트를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여전히 세계 최대의 컴퓨팅 스토리지 메이커이기에 PC를 사용하는 한 씨게이트란 이름을 외면하기 힘듭니다. 물론 다른 메이커도 존재하죠,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웨스턴 디지탈도 있고 히타치나 도시바 같은 일본 기업도 있습니다. HDD 부분을 씨게이트에 매각한 삼성전자도 있군요. 스토리지뿐만 아니라 컴퓨팅 컴포넌트는 지속적인 개선이나 혁신 없이는 도태하기 십상인 분야임은 모두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HDD에서 SSD로 접어드는 길목에 서있는 지금이 또 다른 도전의 시기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씨게이트는 SSD 분야에서도 정상을 달리려는 생각이 다분해 보입니다. 이는 이번에 나온 신제품인 파이어쿠다 530에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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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SSD 파이어쿠다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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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쿠다(FireCuda)는 씨게이트의 고성능 게이밍 브랜드입니다. 파이어쿠다 이외에도 씨게이트는 분야별로 여러 개의 브랜드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PC용 바라쿠다(Barracuda), NAS용 아이언울프(Ironwolf), CCTV용 스카이호크(SKyhawk), 엔터프라이즈용인 엑소스(Exos) 등 이 그것인데 이 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라면 아마도 바라쿠다(Barracuda)가 아닐까 합니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7200rpm의 속도를 지닌 HDD를 바라쿠다라고 칭했었는데 이게 저에겐 당시 선망의 대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후일 치타(Cheetah)라는 10,000rpm의 HDD가 나타나기 전까지 말이죠. 여전히 바라쿠다는 고성능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파이어쿠다는 바라쿠다 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지닌 제품군으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금 리뷰하는 파이어쿠다 530도 그러합니다.
파이어쿠다 530은 파이어쿠다 SSD 제품군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자랑합니다. 순차 읽기 속도는 무려 7300MB/s에 달할 정도이고 순차쓰기 속도도 6900MB/s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PCIe Gen4, NVMe SSD의 초기 5000MB/s의 정도의 순차 읽기 속도, 4000MB/s에 비해 현저하게 빨라졌는데 이게 NVMe 1.3 규격이었고 파이어쿠다 530에 이르러서는 NVMe 1.4로 진화된 2세대 제품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파이어쿠다 530의 이전 제품인 파이어쿠다 520이 NVMe 1.3의 제품입니다. 현재까지 비교될 수 있는 경쟁사의 NVMe 1.4 제품들도 최대 7000MB/s의 순차 읽기 속도를 지원하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의 순차쓰기 속도는 5000MB/s 정도이기에 파이어쿠다 530이 얼마나 빠른 SSD 인지 알 수 있습니다.
성능의 또 다른 지표인 IOPS에서도 파이어쿠다 530은 읽기, 쓰기 모두 1,000K의 수치를 나타내 줍니다. 역시 이전 세대의 700K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입니다. 이런 경이로운 속도는 PCIe Gen4 인터페이스에 씨게이트에서 커스터마이징한 파이슨의 NVMe 1.4지원 최신 PS5018-E18 컨트롤러와 SK하이닉스의 DRAM, 마이크론의 172단 3D TLC 낸드 플래시로 구현이 가능했습니다. 좋은 컴포넌트를 잘 조합하고 아우르는 일. 씨게이트라는 스토리지 전문 메이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속도의 장점 말고도 파이어쿠다 530은 수명의 장점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SSD를 선택할 때 가장 고민하게 되는 게 바로 수명입니다. 아무래도 사용 기한이 정해져 있는 SSD의 특성 때문인데요. 파이어쿠다 530은 0.7DWPD(일일 드라이브 쓰기 용량)으로 제품 보증기간인 5년 동안 매일 전체 용량의 70%의 데이터 쓰기가 가능합니다. 이걸 SSD 수명의 가장 보편적인 수치인 TBW로 환산하면(5년 X 365일 X 용량의 70%) 4TB의 경우 5100TBW, 2TB의 경우 2550TBW가 되는 셈입니다.
최대 5100TBW는 하루 200GB의 데이터 쓰기를 한다고 가정했을 시 약 69.86년의 수명을 가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TB 모델의 2550TBW는 약 30년 정도가 되어 수명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가지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수치만으로 본다면 반영구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SSD의 용량의 커질수록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정도의 TBW를 제공하는 것은 실로 놀라운 것이죠. 그만한 안정성과 수명에 대한 장점을 파이어쿠다 530은 지니고 있습니다. 속도와 안정성, 그리고 수명. SSD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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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WD BLACK SN850과의 비교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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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WD BLACK SN850 우:Seagate FireCuda 530
이제부터는 파이어쿠다 530의 실력을 제대로 알아볼 차례입니다. 실력을 알아보려면 역시나 경쟁자가 있어야겠지요. 제가 테스트에 사용한 경쟁자는 씨게이트의 최대 경쟁사의 웨스턴 디지털의 WD BLACK SN850입니다. SN850은 파이어쿠다 530이 등장하기 전 많은 매체에서 벤치마크 테스트 삼성전자의 980 PRO와 1, 2위를 다투던 제품이었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SN850은 1TB의 용량으로 파이어쿠다의 2TB 용량과는 차이가 나지만 성능 상 SN850이나 파이어쿠다 530이나 1TB와 2TB 용량의 제품 성능은 거의 동일하기에 수명 이외엔 같은 조건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SN850의 스펙상 성능은 순차 읽기 속도 7000MB/s. 순차 쓰기 속도 5100MB/s로 쓰기 속도에서 파이어쿠다 530과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SSD가 이러한데, 인터넷 회선 속도로 치자면 대칭, 비대칭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 파이어쿠다 530의 속도상에서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실장착 모습
테스트는 크게 3가지의 방법으로 했습니다. 스펙 상의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크리스털 디스크 마크와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의 속도를 알아볼 수 있는 AJA 시스템 테스트, 마지막으로 게임상에서의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파이널 판타지 XIV '엔드워커' 벤치마크 테스트입니다. SSD의 속도를 측정하는 많은 벤치마크 툴이 있지만 사실 거의 모든 벤치마크 툴이 비슷한 수치를 보여줍니다. 여러 개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보기보다는 실 사용에서 SSD의 속도가 얼마나 빠르고 기존 SSD와의 차이를 설명하는 게 나을 것 같아 편의상 3가지의 테스트만 진행하였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의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 : AMD Ryzen 7 5800X (4.7GHz로 고정 오버클럭)
M/B : ASUS ROG CROSSHAIR VIII DARK HERO (X570 칩셋)
RAM : TeamGroup T-Force DDR4 4000 CL18 DARK Z Alpha (FLCK 1:1 3800MHz CL16으로 오버클럭)
VGA : SAPPHIRE Radeon RX 6800 NITRO+ OC D6 16GB Tri-X (2100MHz로 오버클럭)
PSU : Antec SIGNATURE 1000W TITANIUM
파이어쿠다 530은 PCIe Gen4 NVMe SSD라서 AMD 라이젠 5세대, 인텔 11세대 이상의 CPU와 AMD B550 이상, 인텔 Z490 이상의 칩셋 메인보드에서만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의 특이점이라면 CPU 클럭에 따른 성능 변동을 차단하기 위해 클럭을 47배 수인 4.7GHz로 고정시켰다는 점과 RX 6800은 순정 게임 클럭 1980MHz를 2100MHz로 오버클럭 한 정도입니다. 모든 테스트는 5회에서 10회 정도 이루어졌으며, 이 중 가장 높은 수치에 근접한 결괏값만 올려둡니다. 먼저 스펙상 수치를 얼마나 충족 시킬 수 있는 테스트 한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입니다.
Crystal Disk Mark
Seagate FireCuda 530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WD BLACK SN850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파이어쿠다 530은 씨게이트에서 제시한 스펙과 거의 동일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SN850은 파이어쿠다 530에 비해 디스크 사용 용량에 차이가 있어 순차 읽기 성능에서 스펙과 다소 차이가 발생하긴 했지만 두 제품 모두 최상의 성능치를 보여줍니다. 사실 이런 벤치마크에서 최상의 성능을 나타내려면 사용 용량이 0%일 때 측정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OS와 각종 실사용 앱을 모두 인스톨한 상태에서의 실사용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한 결괏값입니다. 다른 리뷰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수치이지만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 결과입니다. 어쨌거나 실사용 환경에서도 수치만큼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이게 정말 체감할 수 있는 수치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PCIe Gen3와 Gen4의 체감 성능은 미미하다고 합니다. 대역폭과 데이터 전송량이 2배나 늘었는데 체감이 안된다? 저 같은 경우에도 HDD에서 SATA SSD로 옮겼을 때는 그야말로 신세계를 경험했고 SATA SSD에서 PCIe NVMe SSD로 옮겼을 때도 체감으로는 크게 다가왔었습니다. 하지만 PCIe Gen4 SSD로 업그레이드했을 때는 사실 뭐가 더 빨라졌는지 체감적으로는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단순 수치만 높아진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요. 이 정도면 굳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PCIe Gen4 SSD를 사야 하나라는 생각. 더더군다나 비교 테스트를 하는 SSD는 모두 PCIe Gen4제품이고 이게 정말 체감이 가능한가라는 의구심은 더욱 짙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실사용에 체감 가능한 부분을 테스트해 보겠습니다.
AJA System Test
AJA는 방송장비 전문 메이커입니다. 특히 방송용 컨버터와 인터페이스를 잘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죠. 예를 들자면 애플의 ProRes 규격을 H.265 HEVC 규격 등으로 바꾸는 일을 하는 장비 말이죠. 방송용 장비도 디지털화되고 UHD 4K 등 해상도 증가와 HDR 등 다양한 기술이 나옴에 따라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인터넷과 방송 송출용 영상으로 만드는데 엄청난 연산과 용량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 AJA에서는 방송용 컨버터와 카메라에 사용되는 SSD의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벤치마크 툴을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테스트로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역시나 동영상 편집 등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속도입니다. 방송뿐만 유튜브의 시대가 된 지금. 반드시 가져야 할 성능이겠지요.
Seagate FireCuda 530 Mb/Sec Test
Seagate FireCuda 530 F/Sec Test
먼저 파이어쿠다 530의 성능입니다. 4K UHD 10Bit YUV 원본 64GB 용량의 영상을 읽고 쓰는 테스트에서 6190MB/s, 6121MB/s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스펙 상의 순차 읽기, 쓰기 성능의 약 90%에 근접한 결과입니다. 초당 처리할 수 있는 프레임은 293F/s, 289F/s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보통의 2160P(4K UHD 규격) 영상이 초당 60Hz 아니면 30Hz로 제작됩니다. 60Hz라고 치면 초당 약 4.8초 길이의 동영상을 읽고 쓸 수 있다는 이야기이고 30Hz 면 9.6초 길이의 영상을 불러오거나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죠. 4K 60Hz 기준으로 1시간 길이의 영상을 불러들이거나 저장하는데 약 12분 30초 정도가 소요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예전에는 정말 생각할 수도 없는 시간입니다. 그럼 스펙 상의 속도가 떨어지는 SN850은 어떨까요?
WD BLACK SN850 MB/Sec Test
WD BLACK SN850 F/Sec Test
N850도 파이어쿠다 530과 차이가 나긴 하지만 만만치 않은 속도를 보여줍니다. 초당 읽거나 쓰는 프레임으로 설명하는 게 가장 와닿을 것 같은데요. SN850은 쓰기 속도에서 초당 241프레임이 나왔습니다. 4K UHD 60Hz 영상이라면 초당 4초 길이의 동영상을 쓸 수 있다는 것인데요. 파이어쿠다 530과 같이 한 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저장하는 시간은 약 15분이 소요됩니다. 12분 30초와 15분. 약 2분 30초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2, 3분 차이가 나는 게 뭐 그리 대수냐고 하실 수 있는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드라마 한 시간 길이의 한편 제작 시간이 보통 2주에서 3주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 제작 기간 중 촬영 시간은 하루 네 시간이라 잡고 카메라도 메인 카메라뿐만 아니라 보조 카메라까지 많게는 수십 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하기도 합니다. 그걸 편집해서 한 시간 분량으로 만드는데, 대충 잡아도 수백 시간의 용량을 읽어 들이고 저장해야 합니다.
한 시간에 2, 3분 차이가 난다고 치면 수백 시간 길이의 영상을 읽고 저장할 때는 몇 시간의 차이가 나게 되는 셈이죠. 초와 분을 다투는 프로의 세계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나게 되는 겁니다. 하물며 파이어쿠다 530 이전의 최고 성능을 지닌 SN850과의 비교도 이럴진대 절반 속도인 PCie Gen3 SSD는 그 두 배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한 시간당 2분 30초 차이가 아닌 6분 15초의 차이. 엄청난 차이죠. 물론 이런 전문적인 분야를 논할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간단한 동영상을 편집할 때도 그 차이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Final Fantasy XIV 'ENDWALKER' Benchmark
Seagate FireCuda 530 벤치마크
용량이 큰 파일을 다루는 데는 체감의 차이가 분명하게 났습니다만 파이어쿠다 530의 본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에서의 성능은 어떨까요?
요즘 게임 용량은 정말 엄청납니다. 용량이 큰 게임은 200GB를 초과하기도 합니다. 용량이 커진 만큼 당연히 읽어 들여야 할 데이터도 늘어났다는 이야기겠죠. 그래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게 게임 로딩 타임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XIV '엔드워커' 벤치마크는 게임의 리딩 타임을 확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벤치마크입니다. 한 SSD 당 5회씩, 총 10회의 결과 중 가장 잘 나온 결과만 올렸습니다만 파이어쿠다 530은 약 10초 내외를 기록했고 SN850은 약 10초 초중반을 기록했습니다. 약 1초 내외의 차이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체감하려면 체감이 되는 수준이랄까요?
WD BLACK SN850 벤치마크
그런데, 의아한 것은 분명 그래픽카드에 동일 조건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2560 x 1440 QHD 해상도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FINAL FANTASY XIV: Endwalker Benchmark
Score: 22278
Average Frame Rate: 154.4351
Minimum Frame Rate: 77
Performance: Extremely High
-Easily capable of running the game on the highest settings.
Loading Times by Scene
Scene #1 1.14 sec
Scene #2 2.68 sec
Scene #3 3.541 sec
Scene #4 1.483 sec
Scene #5 0.751 sec
Total Loading Time 9.595 sec
리포트로 생성된 파이어쿠다 530의 결과인데, 벤치마크 스코어는 22278점으로 평균 프레임은 154.4프레임, 최소 프레임은 77 프레임을 나타냈습니다. 그럼 SN850은 어떠했을까요?
FINAL FANTASY XIV: Endwalker Benchmark
Score: 21235
Average Frame Rate: 145.7621
Minimum Frame Rate: 65
Performance: Extremely High
-Easily capable of running the game on the highest settings.
Loading Times by Scene
Scene #1 1.265 sec
Scene #2 2.616 sec
Scene #3 3.841 sec
Scene #4 1.638 sec
Scene #5 0.817 sec
Total Loading Time 10.177 sec
SN850은 21235점의 스코어를 기록했고 평균 프레임은 145.8 프레임, 최소 프레임은 65 프레임을 기록했습니다. 분명 똑같이 RX 6800을 2100MHz로 오버클럭 해서 측정한 수치입니다. 로딩 타임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왜 최소, 최대 프레임이 다를까요? 그래서 스코어의 차이도 분명해졌습니다. 이게 한두 번의 측정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모르겠지만 각각 총 10회의 결과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SSD의 속도가 게임에서 약간도 아닌 크게 차이를 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결과입니다.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 테스트를 SSD 당 10회씩을 하게 된 이유입니다. M.2 슬롯도 바꿔보고 포맷과 윈도우즈를 새로 인스톨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거의 동일했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추측하기에는 데이터파일을 읽어 들이면서 렌더링 하는 시간이 게임 프레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지요.
어쨌거나 묘한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었지만 이런 묘한 경험은 곧 출시될 윈도우 11에서 확실하게 경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다이렉트 스토리지(Direct Storage)라는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다이렉트 스토리지는 게임 플레이 시 데이터를 CPU와 메모리를 거치지 않고 NVMe SSD와 그래픽카드가 직접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는 기술이며, 이를 통해 속도 향상 효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게임을 구동시키기 위해서는 APIs라는 소프트웨어 도구를 통해 SSD와 같은 저장 장치에서 데이터를 가져오고 이를 시스템 RAM에 저장한 다음 렌더링을 위해서 GPU로 데이터가 전달됩니다.
기존 게임 데이터 처리
그런데 일반적으로 게임 데이터는 저장 공간을 절약하기 위해 압축된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GPU는 이 압축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압축을 풀어야만 합니다. 따라서 데이터가 RAM에 있으면 바로 GPU로 가는 게 아니라 압축 해제를 위해서 CPU로 먼저 가야 합니다. 이렇게 이동된 게임 데이터는 CPU에서 압축 해제 후 GPU의 메모리 인 VRAM에 복사되고 렌더링 되어 최종적으로 모니터에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문제는 CPU가 압축 해제 때문에 다른 작업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고 압축 해제 그 자체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GPU의 처리 요청을 따라가지 못해 프레임 속도가 낮아지는 결과를 도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한 기술이 바로 다이렉트 스토리지 기술입니다. 게임 데이터가 CPU를 거치지 않고 바로 GPU로 가는 구조를 만든 것이죠.
다이렉트 스토리지 데이터 처리
위 도표에도 나와있지만 데이터 전송 경로도 훨씬 단순해지고 CPU의 부하도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와 데이터의 병목 현상을 줄였고 단순히 파일을 읽고 쓰는 프로그램에서의 SSD 속도는 분명히 스펙만큼 빨라졌지만 게임에서는 이상하리 만큼 실제 체감이 되지 않았던 부분을 해소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 기술은 엔비디아에서 발표한 기술이지만 윈도우11에서 전격 채용되었고 최근 뉴스에서는 윈도우10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빠른 SSD를 구입해야 하는 이유. 이젠 분명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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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Tools & DiskWi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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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는 사실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정도는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테스트한 파이어쿠다 530 2TB 같은 경우 일반적인, 아니 조금 하드한 사용 환경에서도 35년 정도를 버틴다니 굳이 체크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만사 불여 튼튼이라고 뭐든 확인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듯합니다. 씨게이트는 SSD 관리 툴로 씨툴즈(SeaTools)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SSD의 사용 용량, 온도, 수명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펌웨어 업데이트 등 여러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주 쓰지는 않겠지만 꼭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툴인 것 같습니다.
SeaTools 메인화면
SeaTools 오퍼레이션 화면
씨툴즈 이외에도 씨게이트에서는 디스크위자드(DiscWiazrd)라는 툴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백업과 복제 등을 할 수 있는 툴인데요. Arconics를 기반으로 하는 툴입니다. 디스크를 옮길 때나 백업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툴은 메이저 브랜드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전에 제가 사용한 ADATA 같은 제법 큰 브랜드 제품도 마찬가지였고 PNY 등 여타 중소 브랜드의 SSD의 경우에도 이런 툴이 전무했었습니다. 전용툴이 아닌 아닌 유틸리티로 확인할 수 있고 사용할 수는 있지만 전용툴을 제공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조금 큰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옛말.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말입니다만 여기에 해당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Seagate DiskWi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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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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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언급했습니다만 SSD의 선택에 있어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점 중의 하나는 바로 안정성입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는 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앞서 파이어쿠다 530의 여러 장점들을 설명드렸습니다만 가장 큰 장점은 지금 이야기하는 레스큐(Rescue) 데이터 복구 서비스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데이터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일이죠. 파이어쿠다 530이라면 이런 걱정을 조금은 접어 두셔도 좋을 듯합니다. 파이어쿠다 530이 제공하는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는 기본 3년 동안 받을 수 있고 데이터 손실 시 복구 성공률이 95% 이상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건 어느 업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서비스죠.
예전 제 경험담을 하나 소개 드리자면 어느 추운 겨울 갑자기 SSD가 사망을 했었었습니다. 황당한 일이 일어난 거죠. 어쩔 수 없이 그 추운 겨울 용산으로 향했습니다. 수입업체에서는 정전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 그럴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문제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저 포함 대여섯 분이 같은 증상으로 AS 센터를 찾아온 겁니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환불을 요청했지만 허사였습니다. 소비자 과실이다 아니다 설왕설래를 펼쳤지만 진전은 없었고 한나절이나 지나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제품을 교체 받고 돌아섰지만 날아간 데이터는 어쩔 것이며, 다시는 사용하고 싶지 않은 물건을 받아서 또 어쩔 것이냐는 자괴감만 들더군요. 그때 그 상실감과 분노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파이어쿠다 530의 제품 포장 안에 같이 동봉된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 안내장은 이런 사고를 체험한 저에겐 무엇보다 큰 선물입니다. 고장 난 SSD의 교환이나 환불보다 데이터를 살리는 게 최우선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제품을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고 있지만 이건 정말 마음에 드는, 진심으로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는 서비스입니다. SSD의 수명이 얼마다, 성능이 뛰어나다, AS 정책이 어떻다 보다, 거듭 언급하지만 파이어쿠다 530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최고입니다. 씨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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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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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쿠다 530은 멋진 저장 장치입니다. 성능은 말할 것도 없이 최고입니다. 읽고 쓰는 능력이 현존 NVMe SSD 중 최고입니다. 게이밍 SSD라는 명칭을 달았지만 게임에서뿐만 아니라 대용량의 파일을 다루는 데 있어서도 최선의 선택이 될 듯하고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로 안심하고 쓸 수 있는 SSD입니다. 또, 파이어쿠다 530은 PC뿐만 아니라 PS5 게임 콘솔에서도 막강한 성능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PS5 OS 베타 2부터 NVMe SSD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 11월부터는 정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소니에서는 5000MB/s 이상의 속도를 지닌 SSD를 권장하기에 파이어쿠다 530이 아주 좋은 선택이 될 듯합니다. 또, EKWB에서 제작한 방열판이 제공되는 파이어쿠다 530 히트싱크 모델도 준비되어 온도에 대한 걱정도 접어 둘 수 있습니다. 용량에 따른 모델 선택지도 넓습니다. 테스트한 2TB 제품뿐만 아니라 500GB, 1TB 그리고 심지어 4TB의 제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갈수록 게임 용량도 커지고 이젠 대용량 SSD로 갈아타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대용량 SSD는 저장 용량뿐만 아니라 보다 더 긴 수명과 속도도 제공하기에 금액적인 부담만 없다는 이제 권장을 넘어 강력하게 추천해야 할 이유가 됩니다.
하나 더, 본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니 언급할 필요도 없이 작동 온도는 안정적입니다. 뜨거운 CPU와 그래픽 사이에 끼여 행여나 높은 온도로 인해 스로틀링이 걸리지나 않을까 잠시간 걱정했었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시 30도 내외, 풀로드 시 70도 내외의 안정적인 온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장점밖에 없을 듯한 파이어쿠다 530도 사실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바로 가격입니다. 최고의 SSD에 걸맞은 가격을 뽐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다 대중화되어 가격이 내리기만 기원할 뿐입니다. 그것 말고는 딱히 단점을 꼬집을 구석이 없습니다. 포멀 리뷰란 게 으례히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따져야 하지만 속된 말로 가격 말고는 깔게 없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이 하나 있긴 합니다. EKWB의 방열판 모델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수랭 AIO가 바로 EKWB의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순전히 깔 맞춤 때문에 아쉬운... 딱 아쉬운 점입니다.
간단하게 테스트하고(사용은 한 달 정도 했습니다만) 길게 쓴 이 리뷰를 읽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본 콘텐츠는 업체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