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는 이제 단순한 입력 장치를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키보드가 잘 눌리기만 하면 되지'가 아닌, 디자인, 키배열, 스위치, 키캡, 타건, 커스텀 등 다양하게 즐길 요소가 많다는 것이겠죠? 스위치만 보더라도 종류가 너무나 많고, 지금도 계속 새로운 축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오랜 그림 작업으로 키보드를 사용하다 보니 누르는 느낌 즉, 타건감에 많은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타건감은 곧 스위치에 따라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으니 편안하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스위치라면 더욱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리뷰하는 그림작가 '리그RG'입니다. 이번에 사용해 본 제품은 듀가드 토러스(Durgod TAURUS) K320KR 풀윤활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듀가드는 중국의 키보드 제조사로, 국내에는 '티끌'을 통해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듀가드이지만, 국내에서는 '드루갓'이라고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기성품 키보드로는 통울림, 스테빌라이저 소음을 잘 잡는 것으로 상당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입니다. 특히 지금 사용하고 있는 K320KR 키보드도 별도의 윤활이 필요없는 완성형 제품으로 출시했는데요, 사용 소감을 먼저 나눠보자면.. 와..ㅋㅋ 진짜..ㅋㅋ 스위치도, 윤활도 정말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왜 추가로 지출하면서까지 윤활을 하는 줄 알겠고, 이번 K320KR 키보드는 듀가드와 게이트론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스위치라 새로운 손끝 감각으로 다가왔습니다.

꾸준히 사용해 보면서 경험한 듀가드 토러스 K320KR 풀윤활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과 특징을 나눠볼게요.

박스 디자인은 깔끔한 편입니다. 검은색과 파란색 바탕에 듀가드 폰트와 로고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뒷면과 측면에는 스펙과 스위치에 관한 정보가 표기되어 있는데요,

-듀가드 토러스 K320KR 텐키리스 키보드 사양-

모델명: Durgod 토러스 K320KR 텐키리스 투톤 키보드

인터페이스: USB2.0 / 3.0

레이아웃: 87 키

스위치: 듀가드 X 게이트론 콜라보 크리스탈 스위치

분리형 케이블: USB A to C 케이블, USB C to C 케이블

폴링 레이트: 1000Hz

키캡: PBT 염료승화 키캡

멀티미디어 키: 7개의 멀티미디어 키 + 윈도우 잠금 키 + Fn 키 지원

조합 키: 무한동시입력 지원

지원프로그램: 키보드 설정이 가능한 제우스 엔진 제공

규격: 375 x 132 x 24mm / 0.9kg

오른쪽 숫자패드가 없는 87키 레이아웃으로 일반적인 텐키리스 키보드의 형태입니다. 최근에는 워낙 다양한 키배열과 독특한 디자인이 많아보니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이제는 텐키리스 키보드도 상당히 스텐다드한 레이아웃이 되었네요ㅎㅎ 그 외에도 듀가드 X 게이트론 크리스탈 스위치에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K320KR 키보드는 두가지 색상으로 출시했습니다. 화이트 감성을 좋아하신다면 스노우 버전을, 묵직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좋아하신다면 카라멜 버전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제가 사용한 카라멜 버전은 국외에서는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로, 국내에서는 카라멜로 표기되어 있네요. 참고하시면 됩니다.

미개봉 스티커를 제거하고 박스를 오픈하면,

키보드와 여러 구성품이 들어있습니다.

USB A to C 케이블, USB C to C 케이블, 사용 설명서, 키캡 리무버,

컵 받침대, 벨크로, 스티커가 들어 있습니다. 구성품이 푸짐하네요. 컵 받침까지 주는 센스가 돋보이네요ㅎㅎ 받침대는 마우스 패드 재질로 되어 있는데, 촉감이 꽤 좋네요.

사용설명서는 중국어와 영어로만 되어 있지만, 어려운 내용은 아니라서 참고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텐키리스 사이즈는 익숙하지만, 깔끔한 디자인 함께 외곽이 좁은 편이라 그런지 몰라도 더욱 작아 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색상은 생각보다 밝은 편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호불호가 적은 무난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난한 상판 디자인과 달리 하단부는 입체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듀가드의 스타일로 보이더군요.

무게는 894g으로 텐키리스 키보드로는 평균 또는 살짝 가벼운 수준입니다.

키캡은 PBT 염료승화 키캡으로 1.2mm 두께의 낮은 체리 프로파일의 높이입니다. 그래서인지 키보드 자체의 높이가 그리 높이 않게 느껴진 이유가 있었네요. 그리고 키캡은 투톤으로 되어 있어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색상에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키보드 정면 우측에는 듀가르 폰트가 새겨져있고, 안쪽 스위치가 살짝 보이는 세미 비키 타입니다.

모서리도 매끄럽게 마감되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줍니다.

폰트는 영어, 한글이 중앙에 배치된 점이 독특했습니다. 키캡 톤이 그리 어둡지 않아서 시안성에는 큰 문제는 없었어요.

인디케이터의 위치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방향키 바로 위쪽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왼쪽부터 Cap Lock - Scroll Lock - Windows Key Lock - Custom Profile에 관한 인디케이터입니다.

좌/우/중앙으로 총 5개의 미끄러짐 방지 고무패드가 있고,

높이 조절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텝스컬쳐2 디자인으로 타건 시 손이 편안한 각도입니다.

단자를 꼽을 수 있는 포트에는 홈이 있어서 흔들림 없이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PC에 케이블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120% 활용하시기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티클 공식 홈페이지 자료실을 방문해 듀가드 제우스 엔진(드라이브)를 설치해 줍니다.

티끌 홈페이지 자료실 ▼▼▼클릭▼▼▼

http://tkkle.com/board/free/list.html?board_no=7

설치 방법은 어렵지 않으니 차근차근 진행해 줍니다.

제우스 엔진을 실행하면 먼저 듀가드의 키보드 모델들이 보입니다. K320KR도 있군요.

상단 목록에 키보드를 눌러주면 K320KR 모델링이 보입니다. 각 키마다 원하시는 키 변경, 매크로 등 다양한 설정을 커스텀 할 수 있습니다.

매크로를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 있어서 이 기능을 잘 사용하시는 분들께는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NEBULA'는 확인해 보니 LED에 관한 항목인 것 같은데, K320KR 모델은 LED가 없는 버전이라 해당 항목은 사용하지 못합니다.

인디케이터를 한눈에 파악하기 좋은 위치이지만, 과한 광량으로 눈에 부담은 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확인 정도만 할 수 있을 정도로 은은해서 오히려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능, 편의성 모두 잡은 디테일이었습니다.

'Fn' 키 사용해 멀티미디어 키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소프트웨어를 통해 변경 또한 가능합니다.

키캡의 마감은 준수한 편입니다. 두께도 1.2mm에 타건 시 가볍지 않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또 PBT 재질이라 유분과 지문에도 강한 편이고요. 번들거림에도 강해서 오랜 사용에도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OEM과 커스텀 키캡의 높이에 비해 확실히 키캡의 높이가 낮은 편이네요. 키보드 하우징, 키캡의 높이가 낮다보니 오랜 사용에도 손목에 부담이 확실하게 줄어든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체리 저소음 적축과 다름이 느껴질 정도로 듀가드 X 게이트론 다크 크리스탈 저소음 적축은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스위치 명에 '다크'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유가 아마도 짙은 톤의 불투명한 스위치 뚜껑으로 붙여진게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저소음 스위치의 가장 큰 특징이 조용하다는 것인데요, 손맛은 약간 심심할 수 있으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계식 키보드를 편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저소음 적축은 적격입니다.

거기에 스위치 내부 스프링과 접점부분에 윤활까지 되어 있으니 스프링 소리와 서걱임, 먹먹함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두꺼운 흡음재가 내장되어 있어서 통울림도 잘 잡았고요. 생산과정에서 수작업으로 윤활 처리가 되어 스위치 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는 하는데, 제가 사용한 제품은 상당히 균일한 타건감이었습니다. 생산 후 전제품 전수 검사를 진행한다고하니 불량률은 많이 낮을 것 같네요. 이러한 부분은 좋은 것 같습니다. 스테빌라이저 윤활도 꼼꼼하게 되어 있고요. 스위치는 구조적으로 역방향으로 되어 있는데, 아주 두꺼운 키캡은 몰라도 1.2mm 두께에서는 간섭이 없었습니다.

무선 방식을 지원하는 키보드도 있지만, 유선으로 다양한 기기에 연결하려면 케이블은 필수입니다. 그래서 USB C to C 케이블을 기본 제공해 주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안드로이드 iOS 잘 연결되었고, 사용하는데 이상 없었습니다. 다만, 애플 기기에 사용하는 경우 몇몇 키의 설정이 달라지는 부분은 참고해 주세요.

주된 사용은 업무나 작업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폴링 레이트 1000Hz으로 게임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정갈한 타건감으로 장시간 게임을 하더라도 손가락에 부담이 적었습니다. 키보드를 휴대해 잦은 이동이 없다면, 유선은 큰 불편함이 없고, 연결성에서도 더 안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FPS 반응속도 확실하고,

타건감 마음에 들고!

키보드는 마우스와 달리 성능의 편차가 크다고 할 수 없지만, 얼마나 신경 쓰지 않고, 편안히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K320KR 키보드는 게임을 위해 사용해도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어요. 계속 누르고 싶은 묘한 중독성이 있습니다ㅎㅎ

요약해 보자면,

-좋았던 점.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마감.

`호불호가 적은 투톤 컬러의 깔끔한 디자인.

`독특한 정중앙 문자열 PBT 키캡.

`윤활된 스위치와 스테빌라이저.

`크리스탈 저소음 적축의 손맛.

`알찬 구성품(USB C to A / C to C 케이블, 키보드 루프,

컵 받침, 벨크로 케이블 타이, 스티커 키캡 리무버 등)

`전용 소프트웨어(제우스 엔진) 지원.

-아쉬운 점.

`LED 미지원.

LED가 없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하더군요. 물론 LED가 있는 키보드를 사용해 봐도 이후에는 거의 신경 쓰이지 않게 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설정할 수 있게 해주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한편으로는 추후 LED 버전으로도 출시하지 않을까 기대감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키보드를 구매해 따로 스위치 윤활을 해야 하는 경우, 또는 커스텀 키보드의 윤활된 스위치를 구매하는 경우 추가 비용이 들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윤활까지 되어 있는 기성품 키보드를 찾으시는 분들께는 듀가드 토러스(Durgod TAURUS) K320KR 풀윤활 기계식 키보드는 정말 만족스러운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듀가드 x 게이트론 크리스탈 저소음 적축은 정말 재미난 스위치였어요! 새로운 축에 대한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말씀드리는 부분이지만, 단점이 없는 완성형 키보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키보드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한 키보드가 될 수 있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타건샵에 방문해 비교해보며 구매하시는 것이 좋은 구매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그 매장에 듀가드 토러스 K320KR 풀윤활 키보드가 있다면 꼭! 타건 해보세요. '오-!' 감탄사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ㅎㅎ

이상으로 듀가드 토러스 K320KR 풀윤활 기계식 키보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본 후기는 주식회사 티끌, (주)리썬즈몰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작성되었음을 분명히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