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iOS, Mac OS) 뿐 아니라 윈도우부터 안드로이드까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운영 체제에 완벽 대응하는 멀티 플랫폼 키보드를 제조하는 키크론에서 기존 텐키리스 키보드인 K8을 업그레이드 한 K8 PRO를 출시했습니다.

스위치(축), RGB(화이트 LED, RGB), 프레임(플라스틱, 알루미늄), 핫스왑 유무를 선택할 수 있었던 K8과 마찬가지로 K8 PRO도 높은 선택의 자유도를 지니되, 기본적으로 모든 제품에 핫스왑이 적용되어 있으며 스위치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게이트론 PRO 스위치가 탑재된 것이 특징입니다.

그 외에도 ABS재질의 OEM 프로파일 키캡이 이중사출 PBT 재질의 OSA(OEM + SA) 프로파일 키캡으로 변경되었으며, 기존에 약점으로 지적되던 스테빌라이저를 개선하고 PCB 기판 사이로 2중 흡음재를 적용하여 통울림을 잡았습니다.

제가 키크론 K8 갈축 White LED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했었는데, 스테빌은 간이 윤활로 어떻게든 손봤지만 통울림도 크고 특히 키캡 질감이 마음에 안 들어서 잘 안 쓰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K8에서 말이 나왔던 여러 가지 단점들을 모두 보완한 K8 PRO는 만져보니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제가 선호하는 리니어 스위치 키보드입니다. 키크론 K 저소음 적축 스위치가 장착된 저소음 적축 모델(K8P J6Z)의 모든 것을 아래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1. 한눈에 보는 영상 리뷰

제품의 특징과, 타건 장면(+윤활), K8과 비교, VIA 사용법 등이 담긴 영상입니다.

2. 패키지 및 언박싱

키크론 K8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방식의 박스 디자인입니다. QMK/VIA 오픈소스 지원, 볼트 타입 스테빌라이저, 흡음재 적용 등 변경 및 개선 된 내용들이 박스에 추가된 모습입니다.

키크론 키보드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완충제를 비롯, 비닐 하나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라 개봉을 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키보드를 비롯해 커버(루프), 매뉴얼 및 퀵 가이드, 충전 및 유선 연결용 C타입 파라코드 케이블, 윈도우용 키캡, 키캡 풀러, 스위치 풀러, 각종 드라이버를 제공합니다. 10만 원이 넘는 키보드라면 최소 이 정도 구성을 해줬으면 하는 모범적인 예라 생각합니다.

설명서는 100% 한글로 제공되며 K8 PRO의 모든 걸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장짜리 퀵 가이드라도 보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교체용 키캡 제공 및 핫스왑 키보드이므로 키캡 풀러와 스위치 풀러를 제공합니다.

내부의 여러 가지를 사용자에게 맞게 교체할 수 있는 커스텀키보드이므로 분해 및 조립용 드라이버와 스테빌라이저용 L렌치가 제공됩니다.

키크론 제품답게 윈도우 사용자를 위한 모디열 키캡을 제공합니다.

'ㄱ'자 C타입 파라코드 케이블입니다. 충전 및 유선 연결용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SA키캡의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OSA 프로파일 키캡이 적용된 K8 PRO입니다. 색상은 K8과 흡사하나 문자열 키캡이 블랙 색상으로 바뀌었으며 포인트 키캡의 색상과 위치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3. 제품 디테일

제품명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ABS 재질의 하판을 제외하면 알루미늄 프레임과 스틸 플레이트로 이루어진 묵직한 안정감을 주는 제품입니다. 블루투스 5.1을 지원하는 87키의 텐키리스 키보드입니다.

PCB 기판 사이에 2개의 흡음재가 적용되어 있어 통울림을 줄이고 안정적인 타건감을 제공하려 설계하였습니다.

K8 PRO는 기본적으로 Mac OS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한 키 레이아웃입니다. 우측 상단에는 시리 및 RGB 패턴 변경 키가 있어 효율성을 더했습니다.

방향키 위 인디케이터는 충전(배터리), 블루투스, 유선 연결 등의 상태를 LED로 표시합니다.

가장 대중적인 스텝 스컬쳐2가 적용되어 작업 시 손목의 피로를 덜어주며 익숙함을 제공합니다. 좌측 사이드에는 유선 연결 및 충전을 위한 C타입 포트와 OS 레이아웃을 변경하는 스위치, 블루투스 등 연결을 설정하는 스위치가 위치합니다. 측면 프레임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제공되는 L 렌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성품 키보드에 많이 사용되는 OEM 프로파일과 비슷한 타건감을 주면서도 좀 더 고급진 느낌을 주는 OSA(OEM + SA) 프로파일의 키캡이 적용되었습니다. K8과 비교하면 차이가 느껴집니다.

하판 프레임은 ABS 소재의 플라스틱이지만 실리콘 흡음재가 있어 통울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높이 조절은 3단계로 가능했으며 알루미늄 프레임이 주는 묵직함 때문인지 사용할 때 키보드가 밀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무게는 약 1,297g으로 측정되었으며 상당히 묵직합니다.

'ㄱ'자 C타입 케이블로 유선 연결 및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좌측 사이드에 충전 포트가 있으니 아무래도 'ㄱ'자 커넥터라 좀 더 유리한 구조입니다.

'ㄱ'자 C타입 케이블로 유선 연결 및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좌측 사이드에 충전 포트가 있으니 아무래도 'ㄱ'자 커넥터라 좀 더 유리한 구조입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K8과 가장 큰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키캡입니다. 기존의 ABS 재질은 손 끝에 불편함을 줘서 타건을 하는 맛이 없었는데, 이중사출 PBT로 바뀌면서 기분 좋은 질감이 느껴져 타이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키캡 두께는 1.16~1.3T 정도로 상당히 두꺼웠습니다. 이중사출 PBT 이며 거슬거슬한 질감이 손 맛이 좋고 오염에도 강합니다.

키크론 K8은 1.02~1.18 정도의 키캡 두께입니다. ABS 재질이며 매끈한 느낌은 개인적으로 불호에 가깝습니다. 오염에 취약합니다.

키크론 K PRO 저소음 적축 스위치는 RGB가 잘 투과할 수 있는 투명한 상부 하우징을 지녔습니다. 볼트 형식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되어 장탈착이 편리해졌고 사용자 편의에 맞는 튜닝이 좀 더 쉬워졌습니다. 스테빌은 윤활 처리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균일한 타건감 및 소리를 보여줬지만 백스페이스 부분은 살짝 가벼운 소리가 났습니다.

광량은 충분히 밝은 편입니다. 다만 보강판 색상이 블랙에다 두꺼운 LED 비투과 키캡, 정방향이라는 특성상 순정으로 사용할 때는 RGB 뽕맛을 느끼기는 어렵고 키캡 틈새로 나오는 은은한 느낌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LED 투과 키캡으로 바꾼다면 훨씬 화려한 느낌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내장된 배터리는 4,000mAh로 LED off 시 최대 240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4. 스위치 및 윤활

키크론 K PRO 저소음 적축 스위치는 3핀 타입이며 체리 & 게이트론 스위치 형태의 하우징 결합 방식을 채택해 분해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상부 하우징은 RGB 투과를 위해 투명했고 슬라이더에는 고무댐퍼가 적용되어 타건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키압은 45±15gf라 상당히 가볍고 부드럽게 눌렸습니다. 스프링, 하우징, 슬라이더(스템)에 모두 팩토리 윤활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사용해 보니 스프링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스위치에서 서걱임이 느껴졌습니다. 분해해보니 윤활이 고루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 즐거운 마음으로 윤활해 주었습니다.

이 제품을 구입하는 분들이 서걱임을 느낀다면 윤활 작업을 추천드립니다. 저소음 적축의 정숙함은 강조하면서도 심심할 수 있는 저소음 적축의 타건감이 보다 쫀쫀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순정 VS 윤활의 차이는 '한눈에 보는 영상 리뷰' 3분 9초부터 보실 수 있습니다.

5. QMK/VIA

키크론 K8 PRO는 오픈소스인 QMK/VIA를 사용할 수 있어 키 프로그래밍을 통한 매핑이 보다 자유롭습니다. 좌측 상단에서 4개의 레이아웃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레이어 0: iOS & Mac OS 용 레이아웃 (키보드 좌측 사이드 스위치를 우측으로 놓았을 때)

레이어 1: iOS & Mac OS 용 + 'FN'키를 눌렀을 경우 레이아웃

레이어 2: Win & 안드로이드 OS 용 레이아웃 (키보드 좌측 사이드 스위치를 좌측으로 놓았을 때)

레이어 3: Win & 안드로이드 OS 용 + 'FN'키를 눌렀을 경우 레이아웃

따라서 잘 사용하지 않는 특수 키를 한자키나 다른 특수 키로 설정해두고 사용하거나 RGB를 조절하는 버튼을 적용한다면 보다 편리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매크로를 통해 html에서 반복 사용되는 태그도 매핑할 수 있기에 사무용이나 작업용으로도 제격입니다.

그 외에도 RGB 패턴, 속도, 색상도 조절할 수 있어 키보드 버튼으로 조작할 때 보다 편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프로필은 파일로 저장 및 불러오기가 가능합니다.

6. 타건

저소음 적축이 적용된 모델이라 조용하고 부드러운 타건감을 보여줬습니다. 스프링소리나 서걱임이 크지는 않지만 윤활을 하면 완벽히 지워지기에 해당 스위치를 사용한다면 윤활해 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도각도각에 가까운 정갈한 타건음을 보여줬으며 스테빌도 어느 정도 균일한 느낌과 소리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스테빌은 각자 취향이 다르기에 직접 손보면 좀 더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 외에는 이중 흡음재 적용으로 인해 통울림 없는 안정적인 타건감을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으로 OSA 프로파일 키캡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확실히 모든 면에서 기존의 키크론 K8 키보드보다 발전된 모습입니다.

타건 및 윤활, VS K8(갈축)에 대한 영상은 '한눈에 보는 영상 리뷰' 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7. 종합 평가

지티기어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https://keychro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