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체험단

이 가격이라면?! EPOS 젠하이저 GSP670 무선 게이밍 헤드셋 사용 후기

L6 리그RG 22.10.14. 0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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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용해 본 제품은 EPOS SENNHEISER GSP670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다. 제품을 받고 관련 자료를 검색하던 중 가격을 보고 놀랐다.

"어? GSP670이 20만원 안쪽이라고??"

정확히는 182,600원(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1년 전만 해도 가격이 30만원 중반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 이렇게 가격이 내려갔나 싶어서 좀 더 찾아보니 GSP370의 재고 부족으로 물량이 채워지기 전까지는 670 모델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한다. GSP670을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면 상당한 메리트가 있겠는데?!

물론 3년 정도 지난 제품이라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현역으로 뛸 만큼 좋은 스펙과 빌드 퀄리티를 보여주기에 이번 테스트가 무척 흥미로웠고, 기대가 되었다. 이 후기는 꾸준히 사용해 보고 작성하는 것이라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반영이 되었지만, 분명한 건 지금 이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다면 '가성비'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헤드셋이다. 와.. GSP670에 가성비라는 말을 쓸 줄이야.. ㅋㅋㅋ

자세한 이야기는 후기를 통해 나눠보도록 하자.

개봉기&구성품 소개.

박스 곳곳에 헤드셋의 이미지와 특징, 스펙이 적혀 있고, 제품 보증서도 포함되어 있다. 흰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젠하이저 고유의 컬러감이 돋보이는데, 살짝 달라진 점은 EPOS 로고가 보인다.

[EPOS는 젠하이저로부터 분사되어 설립된 젠하이저 게이밍 전문 개발 회사라고 한다. 아무래도 게이밍 제품은 음악 감상과는 다른 개념으로 다가가야 하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포지션을 나눠 개발 목적에 따라 더 좋은 사운드와 편의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젠하이저의 역사로만 보면 제대로 된 음향 기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알 수 있고, 보청기 전문 브랜드로 알려진 오티콘의 모기업인 Demant와 합작하여 EPOS의 제품들을 만드는 만큼 수많은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것도 지켜봐야 할 점.]

간략하게 스펙을 짚고 넘어가면,

-EPOS 젠하이저 GSP 670 무선 게이밍 헤드셋 사양-

`헤드셋 타입: 밀폐형

`이어 패드 타입: 오버이어

•스피커

드라이버: Neodymium magnet

주파수 응답: 10~23,000Hz

음압 레벨: 112dB

•마이크

주파수 응답: 10–7,300Hz

픽업 패턴: 양방향 ECM

감도: -47dBV/Pa

•무선

연결: 2.4 GHz RF (Low-Latency), Bluetooth 5, USB

배터리 사용 시간: 무선 동글 16시간, 블루투스 20시간

무선 범위: 최대 10m

•기타

헤드셋 무게:401g

케이블 길이: 1.5m USB 케이블

커넥터 플러그: USB

호환성: PC, Mac OS X, PS4, 모바일/태블릿

2가지 무선 방식(2.4 GHz/Bluetooth)을 지원한다는 것이 꽤 좋았고, PC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활용성에 있어서 장점이었다. 사용시간은 평균 14~16시간으로 조금 아쉬울 수 있었으나, 막상 하루에 3~4시간 정도 사용하면서 충전을 자주 하게 되지는 않았다. (사용하는 시간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 마그넷 충전 케이블을 사용한다면 더 쾌적하게 충전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미개봉 스티커를 제거하고 박스를 열면 푹신한 완충재로 잘 고정되어 있는 헤드셋이 보인다. 최근 포장 방식은 간소화가 대세인데, 그럼에도 고가의 제품은 포장에 있어서 구매자의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제품을 '사용한다'와 '소장한다'의 개념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성품으로는 GSP670 헤드셋 본체와

저지연 무선 동글(GSA 70), 동글 연장 케이블, 마이크로 5핀 충전 케이블,

그리고 각종 매뉴얼이 들어 있다. 설명서에는 기본적인 작동법이 그림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한눈에 파악하기 쉽다. 한 번이라도 살펴보는 것을 권한다.

GSP670 무선 게이밍 헤드셋 살펴보기.

GSP670은 짙은 회색과 검은색 투톤으로 되어 있다. 색상은 차분하지만, 디자인에서는 미래지향적인 화려함과 단단함이 보인다. 각 파츠도 선이 굵고 큼지막해서 시원한 맛도 느껴지는.

무게는 401g으로 어느 정도 무게감 있다.

가볍지는 않지만, 착용 시 무게감이 잘 분산되는 구조라 무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1~2시간 사용은 가뿐!

헤드 밴드에는 모델명(GSP670)과 EPOS 로고가 새겨져 있다. 거기에 하우징과 이어 패드를 연결하는 중앙에 유광 라인을 넣어 세련됨을 더해 주었다.

마이크는 두께감이 있고, 양방향으로 소리가 들어오는 구조이다. 마이크를 올리면 자동으로 음소거가 되고(Lift-Mute) 내리면 '틱-'하는 걸림과 함께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해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는데, 전용 소프트웨어인 '게이밍 스위트(Gaming Suite)'를 사용하면 더 나은 편의성을 기대할 수 있다. 마이크를 잘 만드는 젠하이저답게 녹음 품질도 Good! 자세한 이야기는 후술로.

가장 최근에 출시한 H 시리즈에서도 명맥을 이어가는 EPOS 젠하이저 게이밍 헤드셋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멀티 조인트 힌지'는 상당히 견고하다. 메탈 재질로 되어 있고, 적당한 텐션을 유지해서 편안한 착용감에 한몫한다. 내구성은 그동안 사용해온 H6 PRO와 GSP600만 봐도 튼튼하다는 것을 경험해서 그런지 걱정되지 않았다.

길이를 조절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늘어난다. 그래서 두상 크기가 큰 유저들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헤드 밴드에는 압력을 조절할 수 있는 레버가 있어서 다양한 두상의 크기와 모양에도 한결같이 좋은 착용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런 것만 봐도 제대로 만들었다는 진심이 느껴진다.

볼륨 다이얼은 '살짝 무겁다'라는 느낌으로 돌아가는데, 세밀한 소리의 크기 조절이 가능했다. 최소로 끝까지 돌리면 전원이 꺼지고, 볼륨을 올리면 전원이 켜지는 기능도 겸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볼륨을 고정할 수가 없어서 매번 새로이 조절해야 한다.

이어 패드를 분리하면 얇은 커버 안쪽으로 드라이버가 보인다. 패드는 쉽게 분리할 수 있어서 추후 교체하기에도 용이하다.

벨벳과 인조가죽 이렇게 2가지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이어 패드는 쿠션감과 함께 밀폐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상당히 부드럽고, 땀과 유분에도 쾌적함을 유지해 줬다. 다만, 여름에는 더울 수 있어서 EPOS 젠하이저에서 별도로 판매하는 쿨링 이어 패드를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헤드 밴드 쿠션도 무난 무난.

무선 헤드셋답게 좌/우 하우징에는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는 스위치와 버튼, 다이얼이 있다.

먼저 왼쪽 하우징에는 배터리 상태 확인과 블루투스 페어링을 위한 스위치(스위치를 1초 정도 당겨주면 배터리 잔량을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3초 정도 당겨주면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 진입), 헤드셋 작동과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 USB 충전 포트가 있다.

오른쪽 하우징에는 음성 채팅 볼륨 조절(PC에서만 작동하며, 상대방의 목소리의 크기를 조절한다.)과 게임/영화/음악 볼륨을 조절하는 다이얼, 전화 통화 및, 사운드 모드를 변경할 때 사용하는 스마트 버튼이 위치해 있다.

연결 및 소프트웨어.

무선 헤드셋인 GSP370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충전 및 소프트웨어를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녹색 불빛으로 점등된다. 완전히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급속 충전을 지원하여 7분 충전 시 최대 2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가 없을 경우 USB 케이블을 연결해 유선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연결 방식으로는 PC 본체에 연결해 주거나 별도의 USB 허브를 사용해도 되고, 구성품으로 제공된 연장 케이블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겠다. 어떠한 방법이든 핵심은 헤드셋과 무선 동글과의 거리를 최소한으로 좁히는 것. 그리고 주변에 주파수 간섭이 없다면 더욱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자료를 검색하다 발견한 내용 중에

▶USB 3.0보다는 USB 2.0에 연결해 주는 것이 좋다.

▶PC에 직결하거나 연장 케이블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었다고 한다.

나는 데스크탑 전면 2.0 포트에 직결!

윈도우 우측 하단의 재생 디바이스 선택 창에서 GSP670으로 잡히지 않아도 당황하지 말자.

무선 동글 제품명이 'GSA 70'이다.

소리 설정의 재생/녹음 항목에서도 GSA 70으로 확인된다.

재생 탭에서 'GSA 70 Main Audio'를 기본 장치로 잡아주자.

EPOS 전용 소프트웨어인 게이밍 스위트(Gaming Suite)를 설치해 주고, 펌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 주면 된다.

*여기서도 팁 하나!

▶설치 순서를 PC에 동글을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후, 재부팅을 하고 동글을 연결해 주자.

게이밍 스위트가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해 주지만, 간간이 작은 오류가 있다. 혹여나 오류가 발생한다면 위의 설치 방법 또는 낮은 버전으로 재설치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사운드 설정에서는 2채널과 가상 7.1 채널을 선택할 수 있다. 가상 7.1 채널을 선택하면 추가로 반향을 조정할 수 있어서 사용했을 때 마치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는 울림과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게임보다는 영상을 볼 때 더 좋은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각각 FLAT, MUSIC, ESPORT(TREBLE), MOVIE 등 4가지 기본 프리셋과 나만의 프리셋으로 다양한 소리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사운드 테스트 사용법은 음악이나 영상을 틀어놓고, 원하는 EQ 또는 반향 수치를 조정한 후 테스트 버튼 누르면 [EFFECTS ON/OFF] 메시지와 함게 10초 간격으로, 기본 EQ과 적용된 EQ를 번갈아가며 들려준다. 한마디로 세팅의 효과를 10초 간격으로 확인하는 기능이다.

마이크 설정에서는 음성 강화는 끄기, 따뜻한, 편안한, 사용자 정의를 선택해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조정할 수 있다. 이득(GAIN)은 마이크 감도를 조절하는데, 최대치로 할 경우 주변 소음까지 커질 수 있어서 주변 소음에 따라 조절해 주면 좋다. 측음은 사용자가 헤드셋의 마이크에 말할 때 헤드셋의 스피커로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능.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어서 꼭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이다.

노이즈 게이트 옵션은 0에서 100%까지 1단위로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보통 60 이상 넘기지 않는 것을 추천드리는데, 너무 높게 설정하면 효과는 확실하지만, 목소리까지 잘리는 경우가 있어서 대략 40~50% 정도에 맞춰 두는 것이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노이즈 제거는 기본이 0으로 되어 있고 0, 50, 100 총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화이트 노이즈와 같은 잡음을 눌러주는 기능이고, 기본적으로 마이크 자체의 노이즈가 거의 없는 편이라 나는 0으로 맞춰두고 사용해도 괜찮았다. 다만, 노이즈 기능들은 음질에도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 마이크 음질에 신경을 쓰신다면 적당히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착용감.

착용감에 대해 좀 더 나눠보도록 하자.

*일단 내 두상의 크기는 군모 기준 60호인데, 미필이신 분들도 있으시기에 일반적인 뉴에라 스냅백 '7 5/8' - '8'사이즈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된다. 참고로 머리 모양에 따라서도 착용감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앞서 멀티 조인트 힌지, 헤드 밴드 압력 조절, 이어 패드 등 편안한 착용감을 위한 설계가 실제로도 상당히 좋은 결과로 다가왔다. 장력이 있어 보이는 것과 달리 압력과 무게가 잘 분산되는 것도 좋았고, 덕분에 안경을 사용하는 유저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나는 머리가 큰 편임에도 편안함을 느꼈고, 두상이 커서 고민이신 분들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겠다.

이어 패드가 귀 주위를 고르게 눌러주어 확실히 압박감이 덜하다. 그리고 정수리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GSP670은 헤드 밴드를 살짝 앞쪽으로 기울여 착용해야 한다. 그러한 구조로 되어 있기도 하고.

압력 조절을 잘 맞춰주면 정수리 압박은 1도 느껴지지 않았다.

편안한 착용감으로 오랜 사용 시간에도 불편한 느낌? 답답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귀 건강을 위해 1~2시간 사이에 헤드셋을 벗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청력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아서 정말 조심해야 한다.

블루투스 연결 & 마이크 녹음.

GSP670을 사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게임을 하면서도 헤드셋을 벗지 않고,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한창 게임에 몰입하면서 중요한 순간에 전화가 오면 상당히 신경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스마트폰과 GSP670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두면 게임을 하면서 헤드셋을 벗지 않고도 스마트 버튼을 눌러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통화 시 게임 소리는 음소거가 된다.)

블루투스 연결은 상당히 쉽다. 스위치를 3초 정도 당겨주면 파란색과 빨간색 LED가 점멸하고,

블루투스 설정에 들어가 GSP670을 등록해 주면 끝. 일반적인 블루투스 음향 기기 연결과 동일하다. 무선 동글 없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블루투스로만 연결해서 사용해도 된다. 참고로 동시에 2가지 무선 방식으로 연결되었을 경우 2.4 GHz를 메인으로 사용하게 된다.

외부에서 사용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시청할 때 사용해도 괜찮고,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역시나 GSP670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PC 또는 콘솔 게임이 좋지 않을까 싶다ㅎㅎ

별도의 옵션을 건드리지 않은 기본 상태에서 녹음을 했다. gsp670 무선 헤드셋 마이크는 양방향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되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주변 소음은 잘 걸러주는 편이었고, 의사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녹음된 소리를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성능 자체는 크게 흠잡을 데가 없다. 역시 젠하이저!

게이밍 슈트를 통해 소리를 좀 더 다듬어 준다면 더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고, 특히 9개의 밴드 EQ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GSP670이 소리의 변화를 잘 담아낼 수 있다는 것. 젠하이저야 음향/마이크 기술로는 워낙 정평이 나있어서 혹여나 무선 헤드셋의 마이크 성능이 좋을까 고민이신 분들도 만족하실 것 같다.

EPOS 젠하이저 GSP 670 무선 게이밍 헤드셋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

*소리에 관한 평가는 개인의 차이가 워낙 다양하고 크기 때문에 내 의견이 절대적일 수 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참고만 해주시길 바란다.

주로 게임에 사용하는 헤드셋이라 FPS와 레이싱 게임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다. 먼저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오버워치 2를 플레이하면서 구분감, 방향감, 거리감을 중점적으로 체크해 보았다. 한 가지 놀란 건 지금도 여전한 최상급의 해상도를 들려주었다는 것인데, 그럴만도 한게 애초에 이 제품은 플래그십 모델로 만들어졌고, 사운드 튜닝 또한 소리의 즐거움과 더불어 세밀한 효과음까지 캐치할 수 있도록 다듬어져 있어서 구분감과 방향감에 있어서는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오버워치 특성상 거리감이 확실한 게임 사운드는 아니라서 m 단위의 세밀한 확인은 어려웠지만, 빠르게 소리를 듣고 일정 거리를 캐치할 수 있는 정도는 수준급이었다.

게임에서는 주로 2채널을 선택해 사용하겠지만, 레이싱 장르의 경우 가상 7.1채널로 들어도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답답하지 않은 시원한 공간감을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거기에 EQ를 중/저음에 맞춰 설정해 준다면 더욱 다채로운 소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Q 세팅의 시간과 노력은 좀 필요하다ㅎㅎ

FPS와 같은 빠른 판단력이 중요, 소리에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게임에는 2채널로.

배경음, 공간감, BGM 등 가볍고 편안하게 게임 사운드를 즐기려면 7.1채널을 사용하면 좋다.

GSP670은 게이밍 헤드셋이지만, 하이파이 성향으로 기본적으로 플랫한 주파수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볼륨 DAC가 내장되어서 윈도우 볼륨과 별도로 출력을 더 확보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나 음악 감상용으로도 부족하지 않았고, 오히려 웬만한 무선 헤드폰보다 더 깔끔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절대 과장이 아니다.

최근 가장 재밌게 본 영화 탑건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F1 본능의 질주를 시청하다 보면 우렁찬 엔진 소리, 긴박한 순간마다 들리는 폭발음과 BGM이 정말 시원시원하게 들린다.(반향 수치를 100% 가까이 올려주면 극장 안에서 듣는 느낌을 준다. 재밌다. 이거ㅋㅋ) 플랫한 성향 때문인지 고막을 강타하는 중/저음의 펀치력은 아니지만, 소리가 [깨끗하다, 깔끔하다, 또렷하다]라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게 된다. 그리고 효과음과 배우의 대사가 뭉치지 않고, 구분감 있게 들리는 것도 좋았는데, 간혹 게이밍 헤드셋으로 듣다 보면 소리가 찌그러지거나 우웅- 거리는 뭉치는 경우가 있다. 게임에 특화된 성향이라 당연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GSP670을 게이밍 헤드셋 카테고리에만 묶어두기에는 좀 아까운 느낌도 든다.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 워낙 많이 출시하다 보니 선택의 폭도 넓어졌고,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게이머들도 큰 부담을 갖지 않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 있는 제품을 구매하려면 그만한 혹은 그 이상의 가격을 지출해야 한다. 그래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닐까.

이번에 사용해 본 GSP670이 바로 '가성비 좋은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다.(예전의 가격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가성비라는 말이 아직도 어색하다..ㅋㅋ) 20만원 안쪽, 18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좋은 선택지 중 한 가지라고 본다.

670이 출시한 3년 전에도, 지금도, 음질의 수준이 드라마틱한 차이까지 올라간 것은 아니기에 670의 소리 하나만큼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 긴 사용 시간이 더 중요하다면 GSP370이 좋겠지만, 무선/음질/편의성에 좀 더 비중을 둔다면 이 가격대에 이만한 제품을 찾는 건 쉽지 않다.

젠하이저의 음향 기기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오랜 세월 동안 꾸준하게 사랑받는 제품들이 많다는 것인데, 그만큼 제대로 만든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GSP600과 사블 G6 조합으로 오랜 시간 사용해 보면서 이 사운드를 무선으로 그대로 옮겨 놓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GSP670 이었다. 한때 3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입맛만 다셨지만, 지금은 진득하니 사용해 보면서 여러모로 참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