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RTX 4090의 출시로 고사양 게임을 고해상도 모니터에서 높은 옵션으로 플레이하기 위해 1200W나 1600W 같은 고용량 파워서플라이를 선택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12VHPWR 케이블 이슈가 있어 살짝 주춤하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이런 하이엔드 시스템을 빌드 한 사용자는 일부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PC 사용자는 엔트리, 메인스트림 급의 PC를 사용하곤 합니다.
얼마 전 발표된 7900XTX 레퍼런스 모델이 8핀 2개를 이용한다든지, NVIDIA에서 4090을 발표할 때, 4080 이하 모델로 3060TI를 내세운 점을 감안하면 정격 600~700W급 파워서플라이도 충분히 사용할만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4070TI 소식이 루머로 들려오긴 했습니다.)
FHD(혹은 QHD) 모니터를 사용하신다면 RTX 3060 TI, 라데온 RX 6800 정도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면 대부분의 게임에서 쾌적하고 원활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위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데 충분한 여력을 지닌 포게임 ECOMASTER ECO 700 80PLUS STANDARD 파워서플라이를 소개하겠습니다.
22년 7월에 등록된 포게임(FORGAME) 파워서플라이 라인업입니다. 스탠다드 등급인 ECOMASTER, 브론즈 등급인 PROMASTER, 골드 등급인 MAXMASTER로 나뉘어 출시되었습니다. 이중 MAXMASTER는 풀 모듈러 제품입니다. 가장 하위 라인업인 ECOMASTER도 블랙 플랫 케이블이 적용된 모델입니다.
제품 사양
포게임 ECOMASTER ECO 700 80PLUS STANDARD 파워서플라이는 OPP, OVP, UVP, SCP 등의 7가지 안전보호 회로가 적용되어 전기적 손상 등이 발생했을 때 시스템을 보호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보증기간은 무상 5년이며 심지어 처음 1년간은 출장 방문이 가능(수도권) 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파워 구매자가 중요하게 보는 +12V 가용 출력은 최대 85%의 효율로 648W입니다. 700W 모델의 경우 리뷰일 기준 57,000원입니다.
패키지 및 언박싱
제품 박스는 블랙 & 블루 컬러 투톤으로 구성됩니다. 박스 겉면에는 한글로 제품에 대한 특징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제품 뒷면에는 제품에 대한 상세 사양이 나타나 있습니다. 200V~240V의 폭넓은 작동 전압으로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합니다. 제로 팬은 탑재되어 있지 않지만 파워 내부 온도에 따른 팬 속도 조절이 되므로 팬 수명을 늘렸습니다.
박스를 보면 500W 제품에 대한 정보도 있는 것으로 봐서 리뷰일 기준 판매 중이지는 않지만 500W 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자를 개봉하면 일반적인 파워서플라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파워는 완충재로 포장이 되어 배송 중 발생하는 스크래치와 충격으로부터 보호됩니다.
구성품으로 ECO 700, 파워 케이블, 설명서, 나사, 케이블 타이가 제공됩니다. 설명서는 각 제품 별로 적용된 케이블 정보가 표로 담겨 있습니다.
제품 디테일
포게임 ECOMASTER ECO 700 80PLUS STANDARD 파워서플라이의 섀시는 대중적인 블랙 컬러를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팬 그릴 부근에 해당 파워 브랜드의 로고나 플레이트로 디자인하는데, 이 제품은 과감하고 심플하게 성능과 무관한 것들을 생략했습니다. 내부에는 120mm 팬이 장착되어 있으며 내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팬 속도를 조절합니다.
표준 ATX(140 x 150 x 86mm)와 같은 규격입니다.
파워 하단에는 제품 사양과 시리얼이 나타나 있습니다. 노란 고객센터 번호가 인상적이네요.
측면에도 제품 스펙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내부에 있는 1차 캐피시터는 105˚ C에도 견딜 수 있는 제품(330 uF, 420 V)을 사용했습니다. 분해를 안 해 어느 제조사 부품이 사용되었는지는 확인을 못했네요.
타사 파워와 마찬가지로 워런티 씰을 제거해야 분해가 가능합니다. 다만 임의 분해 시 보증기간이 사라집니다. 내부 설계와 사용된 1, 2차 캐피시터를 보고 싶어서 분해를 해볼까 고민하다 일단 참았습니다.
파워 케이블을 연결하는 후면은 육각형 벌집 타공이 되어 있어 공기가 순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시장에서 선호되는 플랫 케이블이 적용되었습니다. 블랙 컬러에 납작한 형태로 선정리 편의성이 우수합니다. 사용 빈도가 매우 낮은 FDD 커넥터가 빠진 것은 좋네요. 케이블 두께(AWG)에 대한 정보는 차후에 알아내서 기재토록 하겠습니다.
* AWG 수치가 낮을수록 내심(실제 전선)의 굵기가 두껍고 안정적
일반적인 미들타워 케이스에 무난히 장착 가능한 케이블 길이입니다. CPU 보조전원 커넥터가 8핀 하나만 있는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요즘 나오는 중급 이상의 메인보드는 8+4핀이나 8+8을 요구하는 경우가 꽤 잦기 때문이죠.
성능 테스트
ECO 700에 가장 어울리는 NVIDIA RTX 3060 TI를 포함해 테스트 환경을 구성했습니다.
케이블 길이는 미들타워 케이스인 3RSYS L700 QUITE에 여유 있게 장착될 정도입니다. 빅타워 케이스에 사용한다면 조금 타이트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벤치 테스트를 진행하기 전에 파워서플라이 테스터와 연결해 보니 정상적인 전압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차 값이 해당 전압의 5% 이내일 경우 정상이라 판단합니다.
OCCT 전원 테스트(AVX2)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CPU는 전력제한해제를 해서 올코어 부스트 4.1GHz로 작동되었으며 그래픽카드는 최대 210W 정도로 전력이 소모되었습니다. 시스템 전체적으로 300~350W 가량의 전력을 꾸준히 소비하는 테스트 환경은 ECO 700의 +12V 출력인 648W의 약 55% 정도를 차지하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보통 시스템 소모 전력이 해당 파워의 50~60% 구간일 경우 효율적인 구성이라고들 합니다. 3060TI에 600~700W 파워를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8PIN을 하나만 사용하는 GALAX RTX 3060 TI EX WHITE 그래픽카드를 테스트에 사용하였는데 어떤 8(4+4)PIN 커넥터를 연결하더라도 벤치 테스트 시작할 때 그래픽카드 +12V 인풋 전압이 11.3~4V 정도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차 값이 5% 정도로 정상수치라 볼 수는 있지만 전압 하락폭이 큰 점은 아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테스트 샘플 하나만의 결과 값이며 다른 ECO 700으로 테스트했을 때 다른 결괏값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
30분 이상 테스트를 유지했을 때 +12V 전압이 11.33V 이하로 내려가진 않았으며, 그 외에 +3.3V나 +5V 값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제로 팬 기능은 없지만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팬 속도가 조절되기에 테스트 진행 및 실사용을 할 때 귀에 거슬리는 파워 팬 소음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고주파도 없었구요.
종합 평가
포게임 ECOMASTER ECO 700 80PLUS STANDARD는 외형에 치중하기보다 파워서플라이의 기본기를 다지는 데 신경 쓴 제품입니다. 보호회로도 충분하며 내부에 사용한 캐피시터나 0.5W 미만의 대기전력, 팬 속도 조절 기능, 플랫 케이블 등 현재 시장에서 요구되는 보급형 파워서플라이의 최소 조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가격도 합리적인 편입니다. 보수적인 파워서플라이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성공해 나가기 위해 가격적인 측면, 안정성, 출력 효율, 보증 서비스 등 최소한 어느 하나에서 타사보다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보다 긍정적인 한 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ECO 700은 인텔 i5나 라이젠 R5 같은 CPU와 RTX 3060 TI나 RX 6800 이하 급의 그래픽카드로 시스템을 구성할 때, 충분하고 합리적인 가성비 파워서플라이로 사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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