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ASUS ROG의 무선 게이밍 마우스, KERIS WIRELESS AIMPOINT 입니다.
화이트와 그레이의 조합이 매력적인 '문라이트 화이트' 색상도 판매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블랙 색상의 제품을 준비했습니다.
75g 경량 설계, 고정밀 커스텀 AIMPOINT 센서, 저전력 초저지연 SPEED NOVA 무선기술과 더불어,
2세대 Push-Fit 스위치 핫스왑 소켓을 적용하여 복잡한 납땜 과정없이 간단하게 마우스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Republic Of Gamers의 약칭이기도 한, ROG는 대만 최대 컴퓨터 및 스마트폰 제조사인 ASUS 사의 고급 게이밍 브랜드입니다.
극한의 성능을 추구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ROG Crosshair 메인보드를 2006년에 처음 내놓은 이후로, 지금까지 줄곧 게이밍 노트북을 비롯한 PC 완제품부터 헤드셋과 마우스 같은 주변기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ROG 브랜드 아래 선보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ROG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깔끔한 마감, 그리고 고성능 하이엔드 스펙을 가진 게이밍 기어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깔끔한 디자인의 제품 패키지입니다.
패키지 앞뒷면으로 다양한 정보들이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로 따로 정리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패키지를 열어보면, 얇은 펠트 파우치로 보호되어 있는 마우스 본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본체를 빼내고 나면, 패키지 안 쪽에 다양한 구성품들이 들어있습니다.
두 개의 크고 작은 종이봉투와 함께, 2m 길이의 USB-C 파라코드 케이블, 동글 어댑터가 보입니다.
큰 종이 봉투 안에는 제품 사용 설명서와 ROG 스티커, 그립 테이프, 추가 테플론 피트 한 세트가 들어있습니다.
마우스 메인 버튼과 옆면에 부착할 수 있는 그립 테이프는 ROG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실리콘 느낌의 재질을 바탕으로, 표면에 삼각형 패턴까지 들어가 있어서 마치 손에 착 달라붙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립감을 더욱 중시하시는 하드코어 게이머 분들에게는 그립 테이프가 굉장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화려한 ROG 스티커와 함께, 소모품인 테플론 피트 1세트가 추가로 제공됩니다.
작은 종이 봉투 안에는 옴론 재팬의 D2F-01F 스위치 한 쌍이 들어있습니다.
스위치 핫스왑을 지원하는 케리스 에임포인트 마우스만의 특색있는 구성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두 종류의 스위치 말고도, 내 취향에 맞는 클릭감의 스위치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케리스 에임포인트 마우스는 블루투스 및 2.4Ghz RF를 통한 무선 연결을 지원하지만, USB-C 단자를 통한 유선 연결도 지원합니다.
구성품으로 포함된 2m짜리 파라코드 케이블은 굉장히 유연해서, 유선으로 마우스를 연결해 사용하더라도 선이 걸리적거리지 않아 좋았습니다.
ROG 특유의 디자인 느낌을 잘 살린 동글 어댑터는 USB-A 단자와 USB-C 단자를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을 어댑터에 연결하여 무선 동글을 마우스 가까이 배치할 수 있습니다.
동글 어댑터 아랫면에는 ROG 로고가 새겨진 금속 클립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클립 아래에 작은 홈이 있기 때문에 왼쪽 사진과 같이 케이블을 두 줄까지 말아 선을 정리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고,
오른쪽 사진처럼 마우스 패드에 어댑터를 끼워 고정할 수도 있습니다. 2~3mm 두께의 마우스패드를 기준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가능하다면 꼭 어댑터를 사용하여 동글을 컴퓨터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놓을 것을 권장합니다.
USB 3.0 인터페이스가 2.4Ghz 무선 신호와 간섭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10년도 더 지난 2012년 인텔이 배포한 백서에 기술되어 있을만큼 오래 전부터 밝혀진 문제입니다.
해당 백서를 살펴보면, 장치가 연결된 USB 3.0 단자 근처에 마우스 동글을 연결했을 때, USB 3.0 단자에 연결된 장치의 작동 여부와는 상관없이 무선 신호 간섭이 발생하면서 마우스 신호 감도가 떨어지고, 신호 지연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무선 장비 - 즉 동글을 USB 3.0 단자로부터 최대한 멀리, 그리고 마우스와 최대한 가까이 배치했을 때 신호 간섭이 최소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 백서를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https://www.usb.org/sites/default/files/327216.pdf 를 참고하세요.
KERIS WIRELESS AIMPOINT 마우스는 비대칭형 하우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기는 118 x 62 x 39mm로, 손이 다소 작은 분들도 사용하기 좋은 크기입니다.
마우스 좌측에는 사이드 버튼 두 개가 배치되어 있고, 우측은 음각으로 새겨진 ROG 로고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매끈합니다.
버튼의 배치로 보나, 하우징 형상으로 보나, 오른손잡이용 마우스입니다.
손 끝 마디가 주로 닿는 마우스 옆면, 그리고 버튼 부분에는 PBT 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 덕분에 만졌을 때 부들부들한 느낌을 줍니다.
장기간 사용했을 때 표면이 번들거리는 ABS 재질과 달리, PBT 재질은 더욱 오랜 시간 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우스 전면에는 USB-C 단자가 배치되어 있어서 해당 단자를 통한 마우스 충전은 물론, 컴퓨터와 유선으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우징 뒤쪽 ROG 로고에는 RGB 조명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Armoury Crate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조명 효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를 뒤집어보면 센서를 중심으로 DPI 조절 버튼과 페어링 버튼, 그리고 연결 방식 선택 스위치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블루투스 모드에서 페어링 버튼을 길게 누르는 것으로 윈도우 노트북부터 아이패드까지, 다양한 기기에 간편하게 페어링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 하단 피트 사이에는 동글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우스를 휴대할 때 동글을 잃어버릴 확률을 확 낮춰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테일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케리스 에임포인트는 Push-Fit 소켓이 적용되어 있어서 마우스 스위치를 원하는대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제품입니다.
이런 제품이 분해 난이도가 높아서는 안되겠죠. 유지보수가 얼마나 간단한 지 직접 분해를 시도해보았습니다.
먼저 마우스 하단에 위치한 고무 패킹 두 개를 제거합니다.
패킹 아래 숨어있던 나사 두 개만 풀면 마우스를 분해할 수 있어서, 여타 다른 제품들처럼 피트를 뜯어낼 필요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아랫쪽 틈새에 기타 피크처럼 얇은 플라스틱을 넣어 살살 벌려주면 사진과 같이 하우징이 열립니다.
요령만 생기면 도구 없이 맨손으로도 하우징을 분리할 수 있을 정도로 플라스틱 걸쇠 자체의 고정력이 과하지 않습니다.
마우스 앞쪽에 두 하우징이 두꺼운 걸쇠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부러지지 않도록 뒷쪽부터 조심히 하우징을 들어냅니다.
간단하게 마우스 분해가 끝났습니다.
분해 과정에서 마우스 피트나 스티커 따위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점은 다시 생각해도 마음에 듭니다.
상단 하우징부터 살펴볼까요?
무게 경량화를 위해서 육각 모양으로 타공을 거친 흔적이 인상깊습니다.
메인 스위치와 맞닿는 부분에는 패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패드 양옆으로 배치된 긴 격벽을 통해, 상단 하우징이 항상 스위치 양옆을 잡아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보입니다. ASUS는 이 구조를 '피벗 버튼 메커니즘'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상단 하우징의 버튼과 스위치가 떨어지지 않게 해서 서로 엇나가는 일 없이 안정적인 클릭을 보장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버튼은, 버튼이 눌렸을 때 빨갛게 강조된 부분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스위치를 누르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단 하우징에는 메인보드와 배터리가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370mAh의 배터리는 3핀 소켓 단자를 통해 메인보드와 연결되는 구조라서, 납땜없이 배터리 분리 / 교체가 가능합니다.
배터리를 고정하고 있는 프레임은 3개의 T5 육각나사로 고정되어 있는데, 나사 하나는 배터리 아래에 숨어있어서 프레임 제거에 앞서 배터리를 먼저 분리해야합니다.
배터리는 약한 접착 테이프로 부착되어 있기에 떼어내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스위치를 교체하는 데 있어서 배터리 프레임 제거가 필요하지도 않을 뿐더러, 어찌됐든 배터리에 힘을 가하는 것 자체가 배터리 스웰링 등의 위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배터리는 건드리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리뷰를 위해,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에게 메인보드를 더 자세히 보여드리기 위해서 배터리를 제거하고 진행해보겠습니다.
배터리가 제거된 케리스 에임포인트의 메인보드 모습입니다.
2개의 사이드 버튼에는 카일 블루 마이크로스위치가 사용되었고, 마우스 휠에도 카일 12mm 인코더가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 한 가운데에는 검은색 패브릭 소재로 보호된 Aimpoint 센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ASUS의 새로운 Aimpoint 센서는 PIXART 사의 PAW3395를 기반으로 커스텀 튜닝을 거친 센서로,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인 <1% 이하 CPI 편차, 최대 가속 50G, 최대 폴링레이트 1000, 그리고 650 IPS를 자랑합니다.
케리스 에임포인트 마우스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 2세대 Push-Fit 스위치 소켓입니다.
손으로 스위치를 살살 잡아당기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스위치를 소켓에서 분리할 수 있습니다.
7천만회 클릭의 수명을 자랑하는 기본 장착 ROG 70M 스위치는 ±5g 이내의 오차율을 바탕으로 경쾌하면서도 일관된 클릭감을 보여줍니다.
추가로 제공되는 옴론 재팬의 D2F-01F 스위치는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의 클릭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함께 제공되는 스위치 외에도 옵티컬 스위치를 비롯한 다양한 스위치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ASUS가 제공하고 있는 스위치 호환표를 살펴보면,
케리스 에임포인트에 적용된 2세대 Push-Fit 소켓부터 5개의 핀을 가진 옴론 D2FP 옵티컬 스위치도 장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이 과정에서 일부 3핀 마이크로스위치는 호환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여타 ROG 제품들처럼, 케리스 에임포인트 마우스 또한 Armoury Crate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마우스 버튼 기능 할당, DPI 설정, 조명 효과 변경, 배터리 잔량 확인과 같은 기능들부터, Aura Creator 프로그램을 통한 나만의 조명 효과를 만들 수 있는 등,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편입니다.
최대 5개까지 마우스 설정을 프로필로 만들어서 저장해놓을 수 있고, 그렇게 만들어진 프로필들은 마우스 자체에 저장되기 때문에 연결기기가 바뀌어도, Armoury Crate가 설치되지 않은 기기여도 프로필 전환이 가능합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마우스패드에 맞게 센서를 보정하는 독특한 기능도 눈에 띄고,
Aura Sync를 통한 LED 조명 효과 동기화, 게임 및 프로그램에 따른 프로필 설정 기능, 그리고 펌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다른 크기의 손을 가지고 있고, 다른 방식으로 마우스를 쥐기 때문에 마우스와 관련된 글에서 자주 인용되는 사진들인데요,
저 같은 경우, 1번 : 19cm / 2번 : 11cm / 3번 : 10.3cm 에 해당하는 크기의 손을 가지고 있습니다.
케리스 와이어리스 에임포인트 마우스는 손이 작은 분들이 사용하기에도 좋을법한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118 x 62 x 39mm)
마우스의 크기 덕분에 저 같은 경우 클로 그립으로 마우스를 쥐는 것이 가장 편했습니다. 팜 그립으로 마우스를 쥐려고하면, 약지와 소지가 애매한 위치에 자리잡게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무거운 마우스를 오래 써오기도 했었고, 75g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 만큼, 처음 마우스를 쥐었을 때 '가볍다'는 것이 단번에 느껴졌습니다. 요즘은 60g 대의 무게를 가진 초경량 마우스가 많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배터리가 들어가는 무선 마우스치고는 경량화에 있어 꽤나 선방했다는 느낌입니다.
배틀필드 2042처럼 마우스 움직임이 많아지는 게임을 하다보면, 확실히 손이 가볍고 피로가 덜하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무선 마우스는 신뢰성이 낮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 동안 게임을 즐길 때 유선 마우스를 고집해왔는데요, 제품 구성품으로 제공되고 있는 어댑터를 사용하여 동글을 마우스 가까이 배치했을 때, 사실상 유선 마우스를 사용해왔던 과거와 별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선이 없다보니, 자유로워진 마우스 움직임 덕분에 플레이 환경이 극적으로 개선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ASUS ROG의 KERIS WIRELESS AIMPOINT 마우스를 살펴보았습니다.
단단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75g의 가벼운 무게, 고성능 센서, 초저지연 연결 기술이 결합되어 상당한 완성도를 가진 무선 게이밍 마우스입니다.
여기에 스위치 자가교체가 가능한 Push-Fit 소켓 설계를 통해 케리스 에임포인트만의 매력을 더했습니다.
피트나 스티커를 뜯어낼 필요없이 분해가 가능한 마우스 구조부터 납땜없이 간단하게 스위치 교체가 가능한 소켓 구조까지,
마우스 스위치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여겨지던 '더블 클릭 증상'을 해결해보고자 하는 고민의 흔적들이 느껴졌습니다.
최근에는 '더블 클릭 증상'을 의식하여 물리적인 접촉 자체를 하지 않는 옵티컬 스위치를 사용하는 마우스 제품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만, 광축 특유의 키감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신데다가, '더블 클릭 증상 없는 스위치'가 곧 '고장나지 않는 스위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에 ASUS의 도전적인 설계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키보드 시장을 잠깐 돌아보면, 최근 들어 핫스왑 키보드가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단순히 키보드 완제품을 사는 것을 넘어, 스위치를 따로 구매하여 내 입맛에 맞는 키보드를 '빌드'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다양하고 독특한 스위치를 생산하는 회사들이 많아졌고, 다양한 키감을 느끼고자 하는 소비자의 선택지가 훨씬 넓어지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앞으로도 ASUS의 푸시핏 소켓이 대중화되어, 키보드 시장만큼이나 더욱 다채로운 모습의 마우스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