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의 대표적인 제품은 단연코 CPU 쿨러일 것입니다. 과거 글로벌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잘만의 위상은 PC 부흥기 시절을 몸소 체험했던 중장년층에게 있어서 최고의 CPU 쿨러 브랜드 중 하나였습니다.
이번 리뷰 제품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잘만의 CNPS (Computer Noise Prevention System) 시리즈의 CNPS9X PERFORMA ARGB CPU 공랭 쿨러입니다. 기존 CNPS9X PERFORMA BLACK 제품에 ARGB 쿨링 팬이 추가되어 23년 1월 출시한 제품이며 고급스러운 외관과 함께 수준 높은 정숙성이 인상적인 공랭 쿨러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 01 패키지 |
잘만 CNPS 공랭 쿨러 라인업의 공통점은 준수한 퍼포먼스와 정숙한 쿨링 팬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공랭 쿨러 있어서 소음과 성능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외관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제외한다면 전부이기도 합니다. 잘만의 그것은 최근 출시된 저렴한 공랭 쿨러와 비교해 보면 쿨링 팬의 정숙도 면에서 특히 인상적이며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ARGB의 감성까지 추가되어 모든 것을 다 갖추었습니다.
언박싱
패키지에는 공랭 쿨러 본체, 쿨링 팬, 조립 부속 박스 그리고 설치 가이드가 포함됩니다. 인텔 12세대와 13세대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LGA 1700 소켓과 라이젠 AM4 그리고 AM5 소켓에 완벽 지원 되므로 최신 CPU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충분히 검토 가능합니다.
히트 싱크
히트 싱크는 고가형 제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기영동 도장 방식으로 고급스럽고 깔끔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보통 실버 컬러의 일반적인 공랭 쿨러 대비 올블랙 컬러로 도장된 제품은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하는데 잘만 CNPS9X PERFORMA ARGB 공랭 쿨러는 가격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가성비 쿨러입니다.
히트 싱크를 포함 공랭 쿨러의 전체 높이는 157mm이며 대부분의 PC 케이스에 장착 가능합니다. 좌우 대칭형으로 메모리 풀 뱅크 구성 시 메모리 방열판 두께에 따라 미세한 간섭이 발생될 수도 있으며 DDR5 사용자의 경우 듀얼 뱅크로 가는 경우가 많아 딱히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히트 파이프
싱글 타워 공랭 쿨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4개의 히트파이프가 적용되어 있으며 CPU의 열을 히트파이프로 직접 전달하는 DTH (Direct Touch Heatpices) 설계 방식으로 쿨링 퍼포먼스 면에서 우수합니다.
쿨링 팬
쿨링 팬 사이즈는 전형적인 120mm 쿨링 팬으로 두께는 25mm이며 팬 클립 위치 역시 일반적이기 때문에 다른 쿨링 팬 교체도 수월한 편입니다. PWM 방식의 팬 속도는 700~1800 RPM으로 최대 속도에서 61.36CFM의 풍량은 스펙상 최대 쿨링 팬 속도가 동일한 ARTIC P12 PWM 쿨링 팬보다 높은 편입니다.
평소 소음 및 성능 밸런스가 좋은 쿨링 팬을 즐겨 사용하는 편인데요. 잘만 CNPS9X PERFORMA ARGB의 쿨링 팬은 1400~1500 RPM 부근까지 밸런스가 우수한 편입니다. 특히 실제 사용 구간이라 할 수 있는 800~1200 RPM 부근의 소음 체감도는 동일 제품군에서 최상위 급에 속할 정도로 정숙성을 자랑합니다.
조립 부속
라이젠 AM4 및 AM5의 경우 메인보드 백플레이트를 그대로 사용하며 인텔의 경우 소켓에 따라 백플레이트의 홀을 선정하여 와셔를 체결하는 방식입니다. 상기의 예시는 인텔 13세대 LGA1700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설치 매뉴얼의 그림에 따라 쉽게 진행할 수 있으며 스탠드오프와 가이드 클립을 체결하는 넛츠는 인텔 및 AMD 공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백플레이트 나사 정도 구분하면 될 것입니다.
| 02 설치 |
설치에 사용된 CPU는 인텔 13세대 13400F이며 LGA1700 소켓을 사용합니다. 설치 난이도는 무난한 수준으로 상세한 설명이 포함된 가이드를 보고 진행하시면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브라켓 설치
브라켓 설치는 정확한 홀 위치와 파츠 선정을 할 경우 유격 발생이나 무리한 힘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쿨러 교체 시 메인보드를 빼내지 않고 케이스를 세운 상태에서 백플레이트를 한 손으로 고정하고 장착하셔도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쿨러 장착
클립 가이드의 좌우에 위치한 홀에 쿨러 본체를 살며시 놔두는 방식으로 진행하되 양쪽 볼트는 좌우 번갈아가며 체결합니다. 팬 클립은 적당한 장력으로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쉽게 쿨링 팬을 장착할 수 있으며 PWM과 ARGB 커넥터를 연결하면 모든 설치는 끝이 납니다.
설치 완료
설치 가이드에는 소켓 구분으로 명시되어 있으므로 본인이 사용하는 CPU에 해당하는 소켓 명칭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설치 완료된 잘만 CNPS9X PERFORMA ARGB 공랭 쿨러는 안정감 있게 자리를 잘 잡고 있네요. 좋습니다.
| 03 RGB 연출 |
잘만 CNPS9X PERFORMA ARGB의 쿨링 팬은 5V ARGB를 지원하며 메인보드 동기화 프로그램을 통해 PC 내에 파츠와 함께 멋진 연출을 할 수 있으며 다음 예시는 ASUS ARMOURY-CREATE를 사용하여 시스템 쿨링 팬과 그래픽카드와 함께 ARGB 동기화를 진행했습니다.
단색 RGB
ARGB 쿨링 팬의 색감, 광량이나 색 재현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빌드에 메인보드와 주요 파츠를 블랙으로 구성했는데요. 처음에는 이상할 줄 알았는데 실제 잘만 CNPS9X PERFORMA ARGB와 함께 연출해 보니 나름 괜찮네요.
레인보우 RGB
ASUS ARMOURY-CREATE에는 다양한 레인보우 프리셋이 지원되어 몽환적인 바이올렛 계열과 일반적인 레인보우 컬러를 적용했으며 전체적인 매칭은 흠잡을 곳 없이 우수합니다. 다양한 ARGB 파츠와 함께 멋진 데스크 환경이나 그날 감정에 따라 다양한 연출을 시도해 보시면 PC 사용에 있어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04 성능 테스트 |
CPU 쿨러의 감성적인 요소도 분명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쿨링 성능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잘만 CNPS9X PERFORMA ARGB는 4개의 히트파이프가 포함된 싱글 타워 형태의 공랭 쿨러이며 방열판의 사이즈 한계가 있으므로 높은 소비전력의 CPU에는 버겁습니다.
이번 리뷰에는 인텔 13세대 13400F를 사용했으며 라이젠 5600, 7600 혹은 인텔 12600, 13500 급 CPU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실내 온도는 24°C이며 쿨링 팬 속도 관련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쿨링 팬 속도
유휴 상태에서 잘만 CNPS9X PERFORMA ARGB 쿨링 팬과 시스템 쿨링의 RPM은 700 RPM 전후로 실제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합니다. 베어링 소음과 같은 하드웨어 소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유휴 상태에서 극단적인 저소음을 원하는 분들에게 특히 좋은 공랭 쿨러입니다.
벤치 테스트는 CPU 부하를 100% 사용하며 높은 발열을 해소하기 위해 쿨링 팬 속도를 높여야 하는데요. 개인적인 기준에서 소음 및 성능의 스윗스팟은 PWM 부하 80% 팬 속도 1500 RPM 부근이었습니다. 그 이상이 되면 풍량에 의한 소음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1500 RPM을 소음 성능 최대 밸런스 구간으로 염두에 두고 진행했습니다.
시네벤치 R23
PL1 253W PL2 4095W 설정이며 메인보드 Load Line Calibration은 Auto로 진행했습니다. 시네벤치 R23 멀티 테스트 기준으로 최대 소비 전력 82.6W에서 CPU 코어 최고 온도는 60°C이며 멀티 점수와 함께 준수한 성능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 쿨러로 불만족스러웠던 분들은 잘만 CNPS9X PERFORMA ARGB 공랭 쿨러로 교체할 경우 최상의 소음과 성능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종합 결과
실제 게이밍에 있어서 소비 전력은 최대 60W로 52°C 수준으로 13400F의 발열이 낮기도 하지만 잘만 CNPS9X PERFORMA ARGB의 준수한 성능 역시 한몫합니다. 게이밍 위주의 사용자는 물론 간단한 작업과 함께 CPU의 멀티 성능을 최대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도 충분히 좋은 공랭 쿨러이며 정숙함에 있어서 특히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 05 마무리 |
잘만 CNPS9X PERFORMA ARGB는 준수한 쿨링 성능과 함께 정숙한 ARGB 쿨링 팬 그리고 부담되지 않는 제품 가격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충분히 자극하는 제품입니다. 공랭 쿨러는 한번 구매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이므로 오래 두고 사용 가능하며 기본 쿨러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PC를 빌드 하는 분들에게 충분한 선택지입니다.
작년 말에 사용하던 잘만 제품이 파손되어 서비스를 요청했는데요. 신품에 준한 제품을 보내주어 많이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단순 판매에만 급급한 게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기업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졌습니다.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잘 극복해서 정말 다행이고 앞으로도 좋은 제품이 많이 출시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리뷰 마무리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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