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FPS 게임을 할 때 게이밍 헤드셋을 이용한 ‘사플’은 매우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사플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봤을 분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사플은 사운드 플레이(Sound Play)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소리를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플이 중요한 이유는 적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량의 엔진 소리, 총성의 울림, 발걸음 등의 소리로 주변의 상황을 인지하고, 소리의 방향과 크기로 적이 어떤 방향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에 떨어져 있는지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의 상황을 예상할 수 있어서 한정적인 시각적 정보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기술이 진보하고 고도화되면서 대부분의 요즘 게임은 받쳐줄 수 있는 스피커만 있다면 입체적인 사운드를 완벽하게 구현해 내기 때문에 ‘사플’의 중요성이 예전보다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인기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에서는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보다 헤드셋 하나를 장만하는 게 더 도움이 될 정도니까 말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게이밍 헤드셋 중에서도 역대급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스틸시리즈 게임 헤드셋 아크티스 노바 프로(Arctis Nova Pro)를 가져왔습니다. 무선과 유선 두 가지 타입으로 출시했고, 최상급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헤드셋인 만큼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유선 제품은 무선과 비교하면 확실히 저렴한 편이어서 가성비를 생각하는 유저도 많이 찾는 제품입니다. 이 가격대에서 누릴 수 있는 음질은 단연코 이 제품이 가장 뛰어날 거라고 생각됩니다.

개봉기

좋은 제품은 패키지부터 뜯는 맛이 남다르니 개봉기도 조금 상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틸시리즈의 아크티스 노바 프로 게이밍 헤드셋은 PC(윈도우/맥),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 게이밍 기어입니다.

당연히 고음질 표준 규격인 하이 레졸루션(HRA, Hi-RES AUDIO)을 인증받은 제품으로 패키지에는 Hi-Res AUDIO 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프로 게임 헤드셋은 96kHz/24bit 오디오 해상도 지원으로 Hi-RES 통과 기준 44.1kHz/24bit를 크게 웃돕니다.

또한 스틸시리즈 게이밍 기어는 ㈜엠엔웍스에서 공식 수입하여 유통하고 있으며, 2년의 무상보증 서비스 지원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패키지는 설명서, 스티커, 액세서리 박스, DAC 허브, 헤드셋 본체, 파우치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패키지 내용도 알차고 상당히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액세서리 상자에는 추가로 USB-C 케이블 2개, 3.5mm 오디오 케이블, 마이크 윈드스크린이 들어있었습니다. 유선 제품이지만 케이블은 모두 분리가 가능해서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디자인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프로의 핵심 부품은 헤드셋과 오른쪽 바닥에 놓인 DAC 허브입니다. DAC는 PC와 연결하여 사운드 카드의 역할을 대신하는 외장형 사운드 카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PC에 내장된 사운드 카드의 성능과 무관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어떤 PC에 연결하던 음질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GameDAC Gen 2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스틸시리즈의 DAC는 오디오 해상도가 무려 96kHz/24bit로 향상되어 초고음질의 사운드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전면에는 메뉴 선택이나 상태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는데, 시인성이 좋은 OLED를 사용해서 가독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전면의 다이얼버튼과 터치버튼을 통해 손쉽게 DAC의 메뉴 조작 또는 헤드셋을 튜닝할 수 있었습니다.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프로의 DAC는 PC(윈도우/맥),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등 멀티 플랫폼 연결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2개의 USB 단자를 통해 두 대의 시스템을 한 번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시스템 연결도 지원합니다. DAC의 다이얼 조작으로 신속하게 각 USB에 연결된 시스템으로 빠르게 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점 또한 매우 훌륭했습니다.

2개의 USB 단자를 이용하여 PC(윈도우/맥),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TV 모드)를 연결할 수 있고, LINE-IN/OUT 잭을 이용하여 스피커를 연결하거나 PC에서 스트리밍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스틸시리즈 게이밍 헤드셋의 공통적인 디자인 특징은 머리에 안착하는 헤드 밴드가 상단과 하단으로 나뉘었다는 건데요. 바깥의 밴드는 단단한 금속과 고무 소재로 헤드셋의 양쪽 유닛을 지탱하는 지지대 역할을 하며, 안쪽의 컴포트 밴드는 부드럽고 탄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하여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이런 헤드 밴드는 압력을 분산시켜 주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해도 머리가 아프지 않고 오랜 시간 편안함을 유지시켜 줍니다. 이렇게 듀얼 헤드 밴드가 사용된 제품을 요즘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제가 예전에 2012년도에 사용했던 스틸시리즈 게임 헤드셋도 이런 디자인이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아마 스틸시리즈가 오리지널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어컵은 쭉 잡아당기면 3cm 정도 늘어나 높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안쪽의 컴포트 밴드 역시 부착 위치를 바꿔 높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탈부착이 가능하여 따로 세척하여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양쪽 유닛의 디자인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자태를 보여 줍니다. 스틸시리즈 로고가 들어간 금속 플레이트가 디자인의 포인트라고 생각됩니다.

이전 세대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프로처럼 플레이트를 탈부착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아크티스 프로의 경우 자석이 위치한 부분에 플라스틱 색상이 빨리 변색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변경돼서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무선 제품의 경우 이쪽으로 배터리를 삽입하거나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일체형 조작부로 헤드셋의 기능 컨트롤은 왼쪽 유닛에 있는 조작 버튼으로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 On/Off 버튼과 볼륨 조절 다이얼이 있습니다. 또한 3.5mm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하는 단자와 마이크까지 모두 왼쪽 유닛에 구성돼 있습니다.

이어패드는 굉장히 부드럽고 말랑거림이 좋았습니다. 너무 부드러워서 장시간 사용해도 귀가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헤드셋 통틀어서 이어패드가 가장 부드럽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신축성 있는 컴포트 밴드와 높이 조절이 가능한 이어컵, 거기에 부드러운 이어패드까지 현재까지 사용해 봤던 헤드셋 통틀어서 가장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어패드 역시 쉽게 벗겨지는 것으로 보아 추후 교체를 통해 다시 새것처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는 풀-아웃 방식으로 디자인되어 사용할 때만 꺼내 쓸 수 있어서 미관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AI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된 고품질 마이크로 게임 중 깨끗한 음성통신을 지원합니다.

제품의 무게는 299g으로 측정됩니다. 무게 역시 300g을 넘지 않고 가볍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 시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사용기

일단 PC에 DAC를 연결해 보았습니다. USB 전원이 공급되면 자동으로 켜지고 사용방법에 관한 간단한 튜토리얼이 나왔습니다. 튜토리얼이 종료되면 위와 같은 모니터링 화면을 보여 주었습니다. USB 인풋 신호를 감지하여 전원을 공급하는 USB 장치로 자동으로 호스트도 변경해 주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이얼을 조작해 보았는데, 상당히 많은 메뉴를 DAC 장치에서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크게 장치의 실시간 상태를 보여 주는 <홈 스크린>, <USB INPUT 메뉴>, <AUDIO OPTIONS 메뉴>, <LINE OUT 메뉴>, <시스템 세팅 메뉴>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AUDIO OPTIONS 메뉴에서는 이퀄라이저, 게인, 측음 강도, 마이크 볼륨, 마이크 음소거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시스템 세팅 메뉴에서는 DAC 허브의 OLED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 DIM SCREEN 시간 설정, 튜토리얼 보기, 리셋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다이얼은 굉장히 스무스하게 돌아갔으며, 디스플레이의 반응속도도 굉장히 빨랐습니다. 메뉴 화면이 굉장히 직관적이고 쉬워서 따로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충분히 조작하기 쉬웠습니다.

연결 후 스틸시리즈 장치 속성에 들어가서 오디오 해상도를 8채널, 24비트, 96kHz로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잠깐 사운드 테스트를 해본 결과 굉장히 입체적이고 훌륭한 사운드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PC에 연결하면 스틸시리즈 GG 애플리케이션의 <Steel Sonar, 소나 오디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헤드셋을 좀 더 다양하게 튜닝할 수 있었습니다. 오디오 공간설정(SPATIAL AUDIO)을 통해 360˚의 입체적인 사운드를 상세하게 설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Pro-grade Parametric EQ 설정을 통해 한 단계 진보된 이퀄라이저(EQ)를 설정할 수 있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Pro-grade Parametric EQ는 표준 이퀄라이저와 동일하게 10개의 대역을 조정할 수 있는데, 특정 주파수를 더욱 세분화하여 특정 사운드의 효과만 강조할 수 있는 등의 디테일한 튜닝 능력을 보여 줍니다. 예를 들어 FPS 게임을 하게 되면 발걸음(FOOTSTEP)에 위치한 주파수의 점을 위로 잡아당겨 다른 소리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발걸음 소리만 증폭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레이싱 게임의 경우에는 기타 여러 종류의 잡소리를 증폭시켜 현실감을 더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게임별로 최적화된 Default 설정들이 이미 소프트웨어 안에 잘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상단의 구성 항목을 선택하면 오버워치 2,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포르자 호라이즌 5 등 다양한 최신 인기 게임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튜닝이 귀찮을 경우에는 각 게임의 Default 설정값만 불러와도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보여 주었습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5 이퀄라이저 Default 설정을 불러와 잠시 플레이해보았는데, 정말 극찬을 아끼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엔진 소리 외 여러 가지 잡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리면서 사운드의 디테일함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소리만 집중해서 들어보면 실제 차량을 운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헤드셋으로 사용하면서 느꼈던 게이밍 경험 중에서 역대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마이크 설정도 잠시 만져 보았는데 마이크 역시 이퀄라이저 설정을 통해 다양하게 목소리 톤을 튜닝할 수 있었고, 설정 후에는 우측 상단의 마이크 테스트 기능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이크 역시 Sonar 소프트웨어를 통해 무한한 튜닝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맺음말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프로 게임 헤드셋은 가격대가 제법 높은 제품이지만 사용해 본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이건 가성비 제품이 맞는 것 같습니다. 40만 원 안쪽으로 구입할 수 있는 헤드셋 중에서 가히 최고의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제품을 사용하기 이전에는 아크티스 노바 프로의 구형 모델인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프로 무선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아크티스 프로 역시 무척 평가가 좋았던 헤드셋임에도 굳이 비교하면 이번 아크티스 노바 프로는 모든 부분에서 압도적으로 더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운드 카드 및 제어 장치 역할을 수행하는 DAC 허브가 96kHz/24bit 오디오 해상도로 업그레이드된 점은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고품질 Hi-Res 오디오 규격 인증으로 음악, 게임, 영화 등 모든 장르에서 감동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지관리에 있어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던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분리형 케이블, 탈부착 가능한 플레이트, 헤드 밴드, 이어패드 등. 오랜 시간 사용하다 보면 더러워지거나 손상될 게 분명한 헤드 밴드나 이어패드를 쉽게 교체 가능하게 만든 점은 언젠가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가격에 어울리는 충분한 편의성까지 제공해 준다고 생각됩니다.

여기까지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프로 사용기였습니다. 최고의 게이밍 경험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가성비가 좋은 게임 헤드셋으로 강력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구매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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