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닉스 MA420 스웰로우 ARGB

제비 몰러 나간다

CPU를 구매할 때 정품 박스 또는 번들 쿨러가 포함된 번들 키트를 구매하였다면 구성품으로 CPU 쿨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CPU 쿨러를 추가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번들 쿨러는 일정 수준 이상의 CPU와 함께 사용하기에는 번들 쿨러라는 한계로 인해 비교적 좋은 성능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좀 더 크기가 큰 공랭이나 수랭 쿨러를 구매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제품이 그러하듯 CPU 쿨러도 저가형에서 상위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에서 출시하였기 때문에 냉각 방식과 가격 등을 고려하여 나에게 맞는 CPU 쿨러가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마이크로닉스 MA420 스웰로우 ARGB는 보급형 가격대에 출시된 ARGB를 지원하는 CPU 쿨러로서, 자사에서 따로 구매가 가능한 CF-12 120mm 쿨링팬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면서 인텔 LGA 1700과 AMD AM5 소켓과 같은 최신 CPU 소켓을 모두 지원하고 있는 데다 이제 잘 사용하지 않는 LGA 775 소켓까지 폭넓은 호환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왜인지 제품명에 '제비'가 붙은 CPU 쿨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특징과 스펙에 대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봉 방지를 위한 봉인 스티커는 생략되었으며 내부에는 파손 방지를 위한 추가 박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 보증 기간은 1년으로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는 아쉽게 느껴지는 기간입니다. 히트싱크는 파손 방지를 위해 스티로폼으로 추가 포장하였으며 그 외 나머지 구성품은 종이 박스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제품 개봉

히트싱크, 120mm ARGB 팬, 백플레이트, AMD 세이프티 브래킷, 인텔/AMD 소켓 가이드, 인텔/AMD 백 플레이트 나사, 인텔/AMD 스탠드오프, 손나사, 소켓 가이드 결합 나사, 팬 클립, 설명서가 구성품으로 제공됩니다.

상품 정보에서는 AM5 소켓 지원에 대한 언급은 하고 있지 않으나 위와 같이 조립 구성품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히트 싱크 외형

마이크로닉스 MA420 스웰로우 ARGB는 히트 싱크에 쿨링 팬과 동일한 색상으로 도색하지 않았습니다. 일체감을 원한다면 다소 아쉽게 느껴지겠으나 가격을 조금이라도 내리기 위한 조치라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타워형 공랭 CPU 쿨러의 외형으로 특이한 점은 없습니다.

상단에는 제품명에서 보았던 마이크로닉스와 제품명, 제비 등이 각인된 커버를 확인할 수 있으나 중앙에만 있어 작은 편입니다. 이 때문에 히트 파이프를 가리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지는 않았는데, 최근 출시되고 있는 CPU 쿨러에서 커버 디자인을 흔히 볼 수 있는 만큼 마감으로 인한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히트싱크에 각인한 것도 아니고 그냥 부착한 형태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마감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히트파이프가 히트싱크를 관통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장착 위치를 서로 다르게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장 방식은 최근 CPU 공랭 쿨러에서 많이 사용하는 좌, 우 고정 나사 체결 방식을 사용합니다. 나사에 스프링이 결합된 형태를 사용하였습니다.

히트파이프는 구리 재질의 지름 6mm 4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2개씩 서로 위치를 다르게 부착하였으며 히트싱크를 관통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CPU 스프레더가 히트파이프가 직접 닿는 방식이 아닌 커버를 추가하여 간접적으로 닿게 한 것도 특징입니다.

쿨링 팬으로 제공하는 마이크로닉스 쿨맥스 CF-12 120mm 팬입니다. non-LED와 ARGB 두 가지 버전이 있으며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ARGB 버전입니다.

팬 정보

제품명: 마이크로닉스 COOLMAX CF12 ARGB

팬 크기: 120mm

팬 두께: 25T

팬 커넥터: 3-4핀

베어링: Rifle

최대 팬 속도: 1800 RPM ±10%

최대 풍량: 75.81 CFM

최대 풍압: 1.98mmH₂O

최대 팬 소음: 33.3dBA

부가기능: LED 라이트, PWM

팬 블레이드는 총 9개이며 무언가 덧 대어진듯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나사 홀에는 진동 방지를 위한 패드를 부착하였는데, 패드로 약간의 틈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측면 통풍구 같은 것은 반대쪽이 막혀 있어 디자인에 불과하며 다른 기능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모서리의 공기 순환을 위한 통풍구 같은 곳도 전면이 막혀 있기 때문에 기능적인 것보다는 디자인에 불과합니다.

4핀 커넥터는 케이블은 보호를 위해 추가적인 마감하였으며, 반대로 5V 3핀 커넥터는 별도의 커버를 부착하지는 않았습니다.

쿨링팬 장착은 이전부터 많이 사용하던 클립 방식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조립이 어렵지 않습니다. 쿨러 높이는 약 153mm로 미들타워를 사용 중이라면 웬만해서는 호환성을 고려해야 할 정도는 아닙니다. 히트싱크는 좌, 우 모두 동일한 디자인으로 후면에도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으나 추가 클립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호환되는 클립을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다만 조립 중 확인한 팬 클립은 길이가 너무 짧아 팬 탈착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만약 팬 클립 방식을 사용하는 타워형 쿨러를 처음 사용하였는데 그게 이 제품이었다면 팬 클립 방식은 탈착이 매우 어려운 제품이구나라는 편견이 생길 정도입니다. 당장 자사 제품을 포함하여 동일한 방식의 팬 클립을 사용하는 제품들의 경우 탈착이 매우 수월하나 팬과 히트싱크 사이에 여유 공간이 아예 없어 팬에 부착된 패드가 눌릴 정도로 여유가 없었습니다.

애초에 CPU와 맞닿는 히트싱크처럼 최대한 밀착시켜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조금의 여유 공간만 있어도 충분할 텐데 탈착이 매우 힘들다 느껴질 정도로 불편하였습니다. 팬 클립의 길이를 지금 보다 1~2mm만 늘려도 지금 보다 나을 것 같습니다. 만약 다른 팬 클립이 있다면 차라리 그걸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팬을 장착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탈착에 비하면 편한 정도입니다.

제품 조립은 AM4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서멀 컴파운드 도포는 구성품으로 제공하는 서멀 컴파운드를 사용하였습니다. 일회용 방식을 제공하여 아쉽기는 하나 1.5회 정도 사용할 정도로 여유가 충분하였습니다.

AM4 방식으로 조립하면서 느낀 점은 쓸데없이 사전에 조립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AMD 용 소켓 가이드는 두 종류가 있으며 소켓 방식에 따라 나사 결합 위치를 달리합니다. AM4라면 세이프티 가이드를 부착하며 손나사를 사용하여 조립한 소켓 가이드를 결합합니다. 하나의 부속품으로 만들어도 충분한 것을 굳이 2개로 분리하여 만든 것은 그저 조립 방법을 복잡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쿨링팬을 장착한 상태에서도 RAM 슬롯과의 간섭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로닉스 MA420 스웰로우 ARGB를 지원하고 있으며 메인보드에서 ARGB 3핀을 지원한다면 메인보드 제조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색상, 효과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ARGB 3핀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컨트롤러나 허브를 사용하여 설정하면 되겠습니다.

※ 구성품으로 제공하는 팬 클립 사용이 매우 불편하여 부득이하게 다른 팬 클립을 사용하였습니다.

제품 테스트

AIDA64의 Stress FPU에서 약 10분 정도 진행하였습니다. 메인보드 BIOS의 Q-팬 제어에서 '표준'모드로 설정한 후 진행하였습니다. 본 테스트에서는 다른 쿨러와 비교하지 않고 단독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온도: HWiNFO를 사용하여 유휴, 풀 로드 온도 측정

RPM: HWiNFO를 사용하여 유휴, 풀 로드 RPM 측정

소음: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여 유휴, 풀 로드 평균 소음을 약 30초간 측정

테스트 사양

AMD Ryzen5 3600XT (PBO AUTO)

ASUS TUF GAMING B450M-PRO S

Micron Crucial DDR4-3200 8GB x 2

ASUS TUF Gaming Geforce RTX 3060

darkFlash DLS480 RGB

※측정 결과는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AIDA64의 Stress FPU 항목만을 선택하여 약 10분간 진행하였습니다. 테스트 진행 중 유휴, 풀 로드 상태는 HWiNFO를 사용하여 확인하였습니다.

유휴 상태에서는 최소 38도로 확인되었으며, 풀 로드 상태에서는 최대 81.8도로 확인되어 유휴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 준수하게 느껴졌으나 풀 로드에서는 다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팬 RPM은 유휴 상태에서 978 RPM, 풀 로드에서는 1901 RPM으로 최대치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유휴 상태의 온도와 마찬가지로 유휴 상태에서의 팬 RPM도 어느 정도 낮게 작동하였으며 풀 로드에서는 최대 팬 속도(±10%)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최대 팬 속도까지 상승하였음에도 81.8도까지 상승하였다면 팬 자체의 성능이 그리 좋은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Stress FPU는 부하가 높은 편으로, 게임 또는 렌더링 등 다른 상황에서도 벤치마크와 동일한 온도까지 상승한다 볼 수는 없습니다. 테스트에서는 온도가 조금 높게 측정되긴 하였으나 게임, 인터넷, 그 외 여러 작업 등의 상황에서 이와 같은 온도까지 상승할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용한 서멀 컴파운드, 도포 량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쿨링팬 소음은 스마트폰 소음 측정 앱을 사용하였으며, 약 30초간 측정한 값의 평균 소음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유후 상태에서는 평균 32.1 데시벨, 풀 로드 상태에서는 평균 40.7 데시벨로 확인되었습니다. 케이스 내부에 장착된 번들 팬과 그래픽카드와 같은 구성품들을 함께 쓰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풀 로드 상태에서도 공식으로 언급하고 있는 최대 팬 소음인 33.3 데시벨보다는 조금 더 높게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풀 로드에서 최대 RPM 보다 10% 더 높은 1,901 RPM으로 작동하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마치며

CPU 쿨러 이름이 왜 '제비'인가?

마이크로닉스 MA420 스웰로우 ARGB는 ARGB를 지원하는 보급형 CPU 쿨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뜬금 없이 CPU 쿨러에 스웰로우, 그러니깐 '제비'라는 이름을 붙인 제품인데, 제비와 CPU 쿨러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비' 조류는 몸집은 그리 크지 않지만 무언가 날렵하면서 빠른 이미지를 가진 새인데, 이것이 CPU 쿨러와 결합되면 무엇에 이입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제품명에 제비를 붙였지만 콘셉트라 생각되는 부분은 전혀 없는 데다 있는 설명도 그저 히트싱크 상단에 부착한 커버가 고작일 만큼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웰로우라는 이름을 생략하고 상단 커버를 제거한다 하더라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라 큰 의미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ARGB를 지원하는 제품이니 이와 연결시켜 콘셉트로 승화시키거나 하였다면 좋았겠지만, 실제로 무언가 연상되거나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했다면 콘셉트로 살려낸 것도 아니고 그저 이름과 커버만 붙인 것에 불과하기에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조립을 불편하게 하는 것들

CPU 쿨러와 같이 조립을 해야 하는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방식이나 구성품이 적어야 좋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닉스 MA420 스웰로우 ARGB는 이제 호환 장착도 해주지 않는 구형 LGA 775 소켓까지 지원하고 있어 폭넓은 호환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텔을 포함하여 AMD까지 다양한 소켓 방식을 지원하다 보니 중간에 바뀐 방식을 위해 추가적인 구성품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나사와 같은 구성품이 복잡하게 느껴질 만큼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다른 제품들 보다 호환성이 좋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단점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립에 사용하였던 AM4 소켓 방식의 경우 일체형으로 나와도 좋을 것 같은 소켓 가이드를 두 종류로 만든 데다 이 구성품들을 따로 조립하기 위해 손나사를 추가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팬 클립의 장착과 탈착이 매우 힘들다는 것입니다. 공랭 쿨러에서 팬 클립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어렵지 않고 간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품 출시 전 확인을 하지 않은 것인지 팬 클립의 크기가 팬을 히트싱크에 장착하기에는 너무 작게 느껴졌습니다. 장착할 때에도 불편하였지만 탈착 시에는 그보다 배는 더 힘들었습니다. 이건 아쉬움이 아니라 실망을 넘어서는 무언가입니다.

· 좋아요

ARGB 지원

폭넓은 호환성

· 별로예요

빈약한 콘셉트

팬 클립 장착, 탈착이 매우 불편함

[이 체험기는 (주)한미마이크로닉스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