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체험단

손과 귀가 즐거운 타이핑을 원한다면? 글로리어스 랩터 사전 윤활 스위치(Glorious Raptor) 맛보기

L7 꿀박기 23.10.03. 23: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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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사존

최근에는 체리, 게이트론, 카일, 오테뮤 등 기존의 키보드 스위치 제조사 뿐 아니라 수많은 제조사에서 다양한 스위치(특주축)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가성비가 좋거나 퀄리티가 좋다는 평이 들리면 하나둘 구매하다 보니 어느새 약 40종의 스위치를 사용하거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새 발의 피 수준이라니 저같은 키린이에게 스위치의 세계는 정말 방대하게 느껴집니다.

GMMK PRO(이하 글족)으로 초창기 입문용 커스텀 키보드로 명성을 날리던 글로리어스에서는 꾸준히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에 소개해 드렸던 택타일 스위치인 글로리어스 판다가 그중 하나인데요, 그 외에도 리니어인 글로리어스 링스(LYNX)와 클릭키 스위치인 글로리어스 랩터(RAPTOR)도 있습니다. 저는 주로 리니어를 사용하는데 가끔 자극적인 것이 필요할 때는 걸림이 있는 택타일 스위치를 사용하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특유의 찰칵임이 매력적인 글로리어스 랩터 스위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패키지 및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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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소개해 드린 글로리어스 판다와 마찬가지로 36개 1팩으로 포장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풀배열이나 텐키리스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3팩은 구매해 주셔야 합니다. 다만 1팩의 가격이 52,900원으로 일반적인 스위치보다 많이 비싼 편이라 가격적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글족과 마찬가지로 현재 키보드 시장을 감안해 가격 조정이 되어야 한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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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어스 랩터(GLORIOUS RAPTOR) 스위치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타입: 클릭키

- 재질: 상부(PC), 하부(나일론), 스템(POM)

- 키압(작동압): 55g

- 스프링(실측): 15mm

- Travel (최대 이동 거리): 3.9mm

- P re Travel(입력 지점): 1.8mm

- 공장 윤활: 스템, 하우징

- 마운트 핀: 5핀

글로리어스 랩터 스위치는 공장 사전 윤활(Factory lubed) 처리가 되어 있는데요, 서걱임이나 잡소리에 민감한 리니어 타입과 다르게 랩터 같은 클릭키 스위치는 워낙 큰 소리를 들려주는 터라 윤활을 해주게 되면 오히려 특유의 소리가 줄어들어 매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클릭키 스위치에 윤활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분해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스템 측면에 윤활을 해서 서걱임 같은 잡소리를 줄이지 않았을까 생각은 해보지만 정확한 건 실물을 봐야 알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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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은 15mm로 숏프링이고 입력 지점은 1.8mm로 조금 짧은 편에 속해서 게임을 할 때 다소 유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게이밍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은축처럼 1mm 전후의 입력 지점을 지니거나 0.1mm 단위로 설정할 수 있는 래피드 트리거 스위치와는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62g 스프링을 썼으며 개인적으로 쫀득한 느낌을 받았으며 무겁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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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상자는 스티커로 밀봉되어 있습니다. 제품 상자 측면에 클릭키 스위치이며 투명한 상하부 하우징이라 LED가 잘 투과된다는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일반적인 5핀 기계식 PCB 기판에 다 호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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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어스는 자사의 스위치를 각기 랩터, 판다, 스라소니(LYNX) 같은 동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공룡이 뭔가를 씹을 때 나는 소리가 클릭키의 찰칵임을 상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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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간단한 안내서, 스티커, 36개의 랩터 스위치로 무척 간소한 편입니다.

제품 디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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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축과 같은 클릭키 스위치는 보통 게이밍 키보드에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게이밍 키보드는 LED를 지원하는 제품이 참 많은데요, 글로리어스 랩터는 상하부 하우징에 투명한 소재를 사용해 LED(RGB) 투과 및 확산에 유리합니다. 개봉한 36개의 스위치 중 1개만 핀이 휘어 있었으며 나머지는 양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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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템은 랩터 이미지에 부합하는 연두색을 사용했으며 5핀 스위치입니다. 만약 사용하는 키보드의 기판이 3핀만 호환된다면 2개의 기둥을 커터 칼이나 손톱깎이 등으로 제거해서 장착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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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들어가 바로 스위치를 분해해 보겠습니다. 체리 MX나 게이트론 스위치와 동일한 하우징 결합방식을 사용했으며 핀셋으로 분해가 가능하지만 사진처럼 분해툴을 사용하시면 더 편합니다. 일반적인 스위치와 마찬가지로 상하부 하우징, 스템, 스프링으로 구분되며 클릭키다보니 하부 하우징에 클릭음이 발생하는 장치가 별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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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타일과 리니어 스위치의 스템과 달리 글로리어스 랩터 스위치는 스템 돌기 반대편에 클릭음을 유발하는 돌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해당 돌기는 하부 하우징의 장치와 함께 작용해 키를 입력할 때 찰칵하는 특유의 클릭음을 들려줍니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 각각 소리가 나므로 키를 1회 입력할 때 총 2회의 클릭음이 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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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클릭음 발생 구조를 가진 카일박스 백축과 소리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지금 보니 카일박스 백축도 스템 측면에 소량 윤활이 되어 있네요.

비교해 보면 둘 다 매력적인 클릭음을 들려주지만 각기 다른 소리가 납니다. 정답은 없고 취향에 따라 갈릴 것 같네요. 소리 자체는 카일박스 백축이 더 크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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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템 측면과 돌기에 구리스 계역의 꾸덕꾸덕한 윤활제가 발려있습니다. 공장 윤활이다 보니 균일하게 펴 발려져 있지는 않고 특정 부위에 과윤활된 느낌이네요. 36의 스위치 모두 균일한 타건음과 타건감 발생을 원한다면 붓으로 윤활제를 펴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돌기에도 윤활이 되어있네요. 클릭음을 내는 장치가 있기에 서걱임이나 잡소리를 줄이는데 집중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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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g의 니켈도금 스프링은 약 15mm로 숏프링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스프링은 오일 윤활이 소량 되었거나 되어 있지 않았는지 스위치에서 스프링 텅텅이는 소리가 들렸는데요, 클릭음이 워낙 크다 보니 키보드에 귀를 대고 듣지 않는 이상 스프링 소음이 체감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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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템의 윤활제가 흘러내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부 하우징 일부에 윤활이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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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받은 스위치가 36개뿐이라 키보드의 알파열에만 장착해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키보드는 Finalkey V65 R2 풀알루미늄 키보드입니다. 핀 정렬 상태가 괜찮아서 키보드에 바로 장착할 수 있었습니다. 스위치를 많이 사다 보면 핀이 휜 개체들을 많이 접하는데 이걸 생각해 보면 박스 포장이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핀 상태 유지에도 도움이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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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에 LED가 들어오는 정배열 키보드인데 투명한 하우징 사이로 빛이 잘 투과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물 소리를 들어봐야겠죠? 특유의 클릭음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한 번씩 게임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는 타이핑웍스나 타이핑RPG라는 고급 게임을 하는데 오래간만에 클릭키 스위치로 플레이해 보니 정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글로리어스 랩터 스위치 자체는 무척 매력적인데요,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카일박스 백축이 90개에 3만 원도 하지 않는 가격인데 36개에 5만 원이 넘으니 아무래도 선뜻 손이 가지 않죠. 글로리어스 본사와 유통사 제이웍스코리아에서 이 점을 잘 인지해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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