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마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센서는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져 더 이상 크게 주목을 받거나 차별(?)이나 구분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조사들은 센서보다 쉘의 디자인과 무게, 연결 방식이나 부가 기능들에 대해 더욱 집중을 하고 있죠. 다양한 게이밍 기어를 공급하고 있는 다얼유(DAREU)에서도 전용 충전 독을 이용한 게이밍 마우스들을 출시해 왔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A950G는 기존 마우스들과는 다르게 4k(4,000Hz) 폴링레이트와 55g의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쉘의 크기는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마우스, 파라코드로 된 케이블, 4k 수신기, 설명서, 알코올 스왑과 그립 테이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A950에서도 마우스의 좌우 클릭 부분과 측면에 부착할 수 있는 그립이 있었는데 A950G에서는 바닥에 부착할 수 있는 그립 3개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립 테이프의 경우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있음에도 사용하지 않는 것과 없어서 사용할 수 없다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죠. ^^
4k 전용 무선 수신기는 일반적인 수신기보다 큰 편이라 마우스에 수납이 되지는 않으며 기본 구성품에 포함되어 있는 USB 케이블을 연결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크기가 좀 크더라도 일반적인 수신기처럼 USB 커넥터가 있는 편이 조금 더 좋았을 거 같네요.
전체적인 모습은 이름처럼 A950과 많이 비슷하지만 LED와 DPI 버튼에서 차이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조금 더 깔끔하게 다듬은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보호 필름이 부착되어 있는데 추가로 파란색 보호 필름 역시 제거를 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4개의 피트(feet)뿐 아니라 센서 주변에 있는 타원형의 필름도 제거하시기 바랍니다.
무게는 스펙과 같은 55g으로 측정이 되었습니다. AA 배터리를 사용하는 마우스에서 배터리를 뺀 느낌과 비슷한 편으로 실제로 잡아보면 다른 마우스와 확실하게 구별이 됩니다.
A950과 같이 좌우 대칭형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앞쪽으로는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Type-C 포트가 있습니다. 간혹 충전 포트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전용 케이블을 사용해야 되는 마우스들이 있는데 A950G는 쉘에 바로 붙어 있어서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충전할 수 있습니다.
A950G는 알루비얼 골드(블랙) / 아이스 블루 / 레트로 베이지 3개의 컬러가 있는데 이 색은 모두 기존 다얼유 키보드와 깔맞춤으로 통일되었습니다. 저는 A87 Pro 스모키 블루를 사용 중인데 제가 쓰고 있는 제품의 색이 빠진 건 아쉽지만 단순 제품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해서 이런 시도는 정말 칭찬해주고 싶네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레트로 베이지로 키보드 + 마우스를 조합하면 정말 예쁠 거 같습니다.
센서는 마우스 바닥 중간에 있으며 좌우로 모드 스위치(무선 / Off / 블루투스)와 DPI 버튼이 있습니다. DPI를 자주 바꿔서 사용한다면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저는 거의 고정해서 사용을 하는 편이라 DPI 버튼의 위치가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DPI 버튼을 2-3초 누르고 있으면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로 진입합니다.
좌/우 클릭 부분은 PBT 재질이라 끈적거림이나 마우스를 오래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번들거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마우스 상판 전체를 PBT로 했으면 좀 더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가격적인 부분 때문에 클릭되는 부분만 적용한 거 같네요. PBT 부분은 까실함이 심하지 않아서 손바닥이 닿는 부분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앞/뒤 기능을 하는 엄지버튼의 위치나 크기는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4k 전용 수신기라서 그런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신기보다 큰 편입니다.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노트북이나 맥북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선, 유선, 블루투스 모드별로 마우스가 인식되는 이름이 달라집니다.
전용 소프트웨어는 버튼 / DPI / 매크로 / 설정 4개의 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우스 버튼은 여러 가지 기능으로 변경할 수 있지만 왼쪽 클릭 키는 고정되어 있습니다.
A950G의 가장 큰 특징인 폴링레이트(Report Rate)를 4,000Hz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게이밍 마우스들의 경우 1,000Hz가 일반적인데 이와 비교를 해보니 마우스가 조금 더 끌리거나 무겁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차이이긴 하지만 이런 느낌이 정확한 데이터가 아니라 단순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일반 사용자가 1ms와 0.25ms를 구분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DPI는 기본적으로 5단계로 설정이 되어있지만 사용자에 맞게 2-3단계로 조절할 수도 있고 DPI에 따라 LED 색도 변경이 가능합니다. DPI 단계나 LED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DPI 수치는 직접 입력할 수 없고 막대를 움직이거나 +, - 버튼으로 조절을 해야 되는 부분은 아쉽더군요. (50단계로 증가와 감소가 됩니다.)
유선 모드로 연결하면 최대 폴링레이트는 4,000 --> 1,000Hz로 바뀝니다.
다얼유 마우스를 테스트하면서 항상 아쉬웠던 게 전용 소프트웨어가 한글 지원이 안 되는 부분이었는데 A950G 역시 한글화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네요. 사용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국내 정발이 된 제품이라면 한글화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각각의 제품별로 따로 설치하는 게 아닌 통합 소프트웨어로 모든 제품(키보드, 마우스)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신기로 제품을 다시 연결하려면 Pair을 클릭한 뒤 마우스의 좌, 우, 휠 버튼을 같이 눌러야 합니다.
게이밍 마우스의 성능(센서)이 좋아지면서 10,000이 넘어가는 DPI가 기본이 되었지만 사실 이 정도의 감도로 쓰는 사용자들은 거의 없습니다. 4K UHD 해상도의 모니터에서는 감도를 높여서 사용하지만 10,000이 넘는 DPI는 실제 사용하기 부담스러움에도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은 이런 스펙을 강조하고 있죠. 이런 부분은 제품의 성능이나 완성도에서 수치적으로 확실하게 차이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 보니 4,000Hz의 폴링레이트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 정도의 성능이 필요하거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사용자들은 많지 않지만 A950G의 뛰어난 성능을 나타내는 데는 확실할 테니까요.
개인적으로 A950G가 좋았던 부분은 키보드(A87, A97, A104)와 같은 컬러를 적용한 부분과 좌우 클릭 부분의 PBT 재질 그리고 55g의 가벼운 무게 이 세 가지였고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 있음에도 7원대의 가격이었습니다. 추가로 현재 다얼유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책상 위를 더 깔끔하고 멋지게 꾸밀 수 있는 데스크테리어적인 요소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겠죠. 가볍고 빠르고 예쁜 마우스인데 가격까지 착하니 가성비로는 대장급이라고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