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체 한 두개가 먼저 보이고 그 주변에 배경이 서서히 드러난다.
마치 가장 멋진 풍경에 다가가는 것처럼.
8K 사운드는 이와 같이 스며들 듯이 채워지는 사운드가 예술적이었다."
안녕하세요 Walter입니다.
오늘은 엠프나 스피커, 턴테이블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음향기기 브랜드, 파이널의 하이엔드 이어폰, 'final ZE8000'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final ZE8000은 8K 사운드를 구현한 제품으로, 음질의 선명도와 디테일, 분리도 등의 해상력이 마치 비디오 해상도 8K를 구현하는 듯 하여 파이널에서는 8K 사운드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연산 능력으로 DSP 알고리즘과 FIR 필터를 적용한 8K 사운드 전용 디지털 신호 처리 과정으로 주파수와 응답 시간을 보정하여 높은 음질과 정확도를 지닌 8K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적용된 13mm드라이버나 음질과 전력 효율의 밸런스가 좋은 AB Class 엠프, 고성능 저왜곡 PML CAP등을 사용했고, ANC 차폐력이나 퀄리티도 매우 뛰어났습니다.
사실 이 제품을 써보기 전에는 '그냥 30만원대 이어폰 소리가 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경기도 오산이었습니다. 현재 무선 이어폰은 에어팟 프로 2세대와 소니 WF-1000XM5, 레이저 헤머헤드 프로, 버즈 2 프로등 다양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LDAC나 무선 Hi-Res 오디오와는 다른 격의 음질의 그라데이션을 느낄 수 있었고, 이는 이어폰이 직접 귀에 꽂혀있지 않는다면 안타깝게도 느낄 수없는 영역의 산물이었습니다.
그럼, 글로 전달하기에는 다소 많은 아쉬움이 따르는 Final ZE8000에 대해서 더욱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명 : Final ZE8000
1. 패키지외관 & 언박싱
출처 : 셰에라자드
제품 색상은 총 2가지로 출시되었습니다. 블랙과 화이트인데요, 로고를 제외하면 이어폰과 케이스의 톤앤매너가 딱 맞게 동일한 컬러가 적용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패키지 외관입니다. 전면에는 이어버드 디자인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후면에는 제품 주요 특징과 스펙 등이 표기 되어 있습니다.
우측 측면에 있는 봉인씰을 제거하면 언박싱을 할 수 있는데, 측면 개봉부가 마그네틱으로 되어있고 가장 위쪽에 있는 가이드 및 설명서를 꺼내면 안쪽에 두터운 폼 재질 완충제에 안전하게 고정되어 있는 이어폰 유닛과 이어폰 케이스 및 나머지 구성품을 꺼낼 수 있습니다.
2. 구성품 & 상세스펙
전체 구성품은 이어폰 유닛과 충전 케이스, 4가지 사이즈(SS/S/M/L/LL)의 Type Q 이어팁, USB-C to A 타입 충전 케이블, 먼지 필터와 필터 교체용 툴, 가이드와 설명서 등이 있습니다.
추가로 사이즈별 이어팁이 구성된 이어폰은 많이 봐왔지만, 여분 먼지 필터까지 함께 구성된 제품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카트리지 업체로 시작한 파이널 답게 유지 보수에도 많은 디테일이 숨어 있었습니다.
충전 케이스의 상단에는 파이널 로고가 있고, 전체적으로 무광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되었으며, 겉면은 다소 거칠어보이지만 매트하고 매끄러운 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케이스 오픈은 슬라이드 방식으로 해야하는데 무턱대고 처음부터 케이스를 힌지 방식으로 열어 재끼려고 하면 30만원이 날아가는 미래를 볼 수 있으니 반드시 슬라이드 방식의 제품이라는 점을 유념하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슬라이드는 적은 힘으로도 쉽게 열 수 있고 열리거나 닫힐때 착! 하면서 남은 공간을 빠르게 열거나 닫아주기 때문에 끝까지 슬라이드 덮개를 밀어 넣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케이스의 디자인은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점이 특징인데요, 슬라이드 뚜껑을 열면 내부에 넓은 이어폰 유닛 수납 및 충전 공간이 있습니다. 내부 공간은 모두 무광 블랙으로 마감되어 있고 충전을 위한 접지 단자가 있습니다.
이어폰 외관은 케이스와 동일한 마감 디자인이 적용되었고, 노즐 윗부분으로 제품 모델명과 유닛 방향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노즐은 외이도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모양새이고, 무려 13mm의 'f-CORE for 8K 사운드' 드라이버가 채택되어 있습니다.
출처 : 셰에라자드
이 드라이버는 가벼운 알루미늄- 마그네슘 돔과 유연한 실리콘으로 제작된 특수 진동판과 플로팅 메커니즘의 CCAW 보이스 코일이 사용되어서 극도의 낮은 THD+N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조사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보더라도 THD Ratio가 일정하면서도 균일하게 낮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확실히 고급 부품에서 오는 파이널의 자신감이 엿보였습니다.
또 앞서 언급드렸던 AB Class 앰프와 PML CAP의 사용으로 회로 왜곡과 노이즈를 최소화 시켰는데요, 사실 이쯤되면 이어폰 유닛의 다소 난해한 디자인에 대한 이유가 설명되는 듯 했고, 이거까지 다 우겨넣으라 고생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디자인팀 화이팅..!)
케이스의 크기는 약 가로 7.8cm, 세로 6.2cm, 두께는 2.6cm이고 무게는 케이스와 유닛을 포함한 무게가 약 64g, 유닛 2개의 무게는 약 14g으로 생긴것(?)과는 다르게 비교적 가벼운 무게가 측정되었습니다. 한손으로 잡기에 좋은 그립감을 지녀서 이어폰을 꺼낼때도 자연스럽게 잡고 꺼낼 수 있고, 휴대하기에도 아주 좋았습니다.
▶상세스펙
출처 : 셰에라자드
3. 사용기
▶블루투스 & 전용 앱
블루투스는 5.2 버전이 탑재되었고, 최초에 이어폰을 케이스에 수납한 채로 기다리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에 진입하게 되는데요, 이어폰 LED가 파란색으로 반짝이면 페어링 모드로 전환 된 것이고, 사용하고자 하는 기기에서 ZE8000을 찾아 등록해주면 간단하게 페어링을 할 수 있습니다.
SBC나 AAC 코덱 이외에도 스냅드레곤 사운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Qualcomm®aptX™, aptX™Adaptive 코덱을 사용할 수 있고, 최대 24bit/96kHz의 무선 전송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이널 ZE8000은 전용 앱도 지원하고 있는데요, 바로, 'final CONNECT' 한글이 지원되진 않지만, 직관적인 UI로 구성되어 있어서 영어를 통해 어느정도 쉽게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설치를 하고 나면 위와 같은 초기 화면을 볼 수 있는데요, 좌측 상단에는 앱 관련 설정이, 제품관련 설정은 메인 화면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 다. 설정은 크게 ANC, EQ, 8K sound, 볼륨 조절, 펌웨어 업데이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NC는 노이즈 캔슬링과 윈드 컷, 엠비언트 사운드와 보이스 스루의 4가지로 구성되어 있고, EQ 설정에서는 별도의 프리셋 없이 커스텀과 OFF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이어폰 자체 볼륨도 셋팅할 수 있는데, 입력 기기와는 별도로 할 수 있는 점이 아주 신기했습니다.
그 외에도 8K Sound On/Off를 할 수 있는데, 8K 사운드를 켜면 배터리 소모량이 커지므로 이점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펌웨어 등을 업데이트 해줄 수 있는데, 10월 24일에도 업데이트가 있었기에 추후에도 업데이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자인 & 착용감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과 달리 착용감은 정말 매우 편안합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어.. 이거 좀 큰데?' 하다가 직접 껴보면 딱맞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 이어팁이 다양한 사이즈로 제공되기 때문에 귀모양이나 외이도 크기에 따라 적절한 사이즈로 교체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어폰 배터리가 나갈때까지 오랜시간 장착하고 있었음에도 귀 압이 높아지거나 불편한 느낌은 별로 없었고 거울을 보면 귀에 손잡이가 달린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들긴 하지만, 이것도 익숙해지니 나름 고급스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배터리
이어폰 충전은 후면에 있는 USB-C 타입 포트를 통해 할 수 있고, 배터리 용량은 유닛이 54mAh, 케이스가 420mAh로 충전시간은 이어폰이 약 1.5시간, 케이스가 약 2시간 정도 소요되고 최대 사용시간은 이어폰 단독으로 5시간, 케이스 충전을 포함하면 약 15시간 정도로 8K 해상력을 구현하는 만큼 배터리 타임은 그리 길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음질
파이널 ZE8000의 주파수는 20Hz - 44kHz 지원 코덱은 SBC, AAC, Qualcomm®aptX™, aptX™Adaptive의 4가지입니다. 13mm의 'f-CORE for 8K 사운드' 드라이버에서 오는 안정적이고 폭넓은 음역대는 마치 잘 그려진 수채화에서 피사체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전체적으로 선명하지만 활성화되는 음역대에 맞춰 강조되는 음의 파노라마를 그려냈습니다.
피사체 한 두개가 먼저 보이고 그 주변에 배경이 서서히 드러난다.
마치 가장 멋진 풍경에 다가가는 것처럼.
8K 사운드는 이와 같이 스며들 듯이 채워지는 사운드가 예술적이었다.
서두에서 제가 언급했던 바와 같이 지금까지 하이엔드 이어폰이 지향했던 영역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퀄리티가 느껴졌고, 꽉 찬 그라데이션이 선명한 부분과 은은한 부분으로 나뉘어 끊이지 않고 부드럽게 미는 듯 했습니다.
혹시라도 강남에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이 제품만큼은 꼭 셰에라자드 매장에서 청음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글자로 표현하지 못한 영역의 몽타주까지 직접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 윈드컷 보드, 엠비언트 사운드, 보이스 스루 등의 4가지 ANC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이어폰을 뺼 필요 없이 모드 변경만으로 각 상황에 대응 할 수 있는 점도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마이크 음질
(영상은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walteritsneck/223246681429)
마지막은 마이크 음질 테스트입니다. 일반적인 실내 환경과 바람이 부는 환경, 지하철 소음이 시끄러운 환경 등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독자적인 빔포밍 알고리즘이 적용된 2개의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서 통화에 특화된 업무용 이어폰 처럼 선명한 보이스 수음 능력을 체감할 수 있었는데, 주변소리와 마이크에 입력되는 음성을 시차로 계산해 목소리만 효과적으로 추출하는 방식이 이렇게까지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이스를 수음하는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음질에만 몰빵되어 있었다면 다소 아쉬웠을 것 같은데 이렇게 마이크 품질도 좋은 편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4. 장단점
▶장점
1. 높은 퀄리티를 지닌 파이널의 독자적인 8K 음질을 느낄 수 있다.
2. 착용감이 편하고 추가로 제공되는 사이즈별 이어팁이 많아서, 큰 호불호 없이 이어팁을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
3. 주변 소음을 제외하고 보이스만 시간차로 수음하는 빔포밍 마이크로 선명하고 쾌적한 통화를 할 수 있다.
4. 4가지 ANC 모드로 이어폰을 뺏다 끼지 않고도 상황별로 적절한 모드를 설정해 대응할 수 있다.
5. 전용 앱으로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
▶단점
1. 배터리 타임이 케이스 충전을 포함해서 최대 15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비교적 잦은 충전이 필요하고 무선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다.
5. 총평
총평입니다.
지금까지 파이널의 ZE8000 하이엔드 이어폰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솔직히 배터리 시간이 15시간이 아닌 5시간이라고 해도 만족스러울 만큼의 높은 음질 퀄리티를 느낄 수 있었기에 더 상위라인업으로 가기 전에는 제 메인 이어폰의 입지를 ZE8000이 굳힐 것 같습니다.
30만원대의 무선 이어폰 라인업중에 왠만한 메이저 제품은 다 사용해보았는데 이처럼 신선하고 기분 좋은 충격은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요, 이전에 듣던 음악이 같은 음악인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미세한 영역까지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고 첫 청음때는 아리송했던 퀄리티가 들으면 들을수록 전달되는 형식이라 이거 참 매력적인 이어폰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30만원대 예산으로 이전과는 다른 음감용 이어폰을 찾고 계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리는 바이고, 분명 8K 사운드는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영역을 깨워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이 사용기는 셰에라자드를 통해 제품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