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뷰하는 그림작가 <리그RG>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제품은 EPOS 젠하이저 GSP 370 무선 게이밍 헤드셋입니다.
출시한지 대략 3년 정도 지났음에도 지금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가격을 많이 인하해서 10만원 안쪽으로 구매할 수 있어서 상당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GSP370의 가장 큰 특징이 한번 충전으로 100시간에 가까운 플레이 타임인데요, 출시했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놀랍습니다. 지금도 이 정도 배터리 효율을 보여주는 게이밍 헤드셋은 몇 없어요.
그뿐만 아니라 음향기기 잘 만드는 젠하이저에서 만든 게이밍 제품인 만큼 사운드와 마이크 성능도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게이밍 헤드셋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는데요, GSP 370은 여전히 매력적인 제품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POS는 젠하이저에서 분사한 게이밍 전문 브랜드입니다.
EPOS만의 패키지 디자인이 있습니다만, GSP 370의 박스는 예전 젠하이저 고유의 흰색과 파란색 컬러를 사용했습니다. 오랜만에 이 감성, 나쁘지 않네요:)
박스를 오픈하면 잘 포장되어 있는 헤드셋과 구성품이 보입니다.
- 헤드셋 본체
- USB 무선 동글
- USB A to micro 5Pin 충전 케이블
- 사용 설명서 및 보증서.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구성은 좋네요. 충전 케이블이 마이크로 5핀인 것은 현시점에서는 아쉽겠지만, 아무래도 연식이 있는 제품임을 생각해 본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GSP 시리즈에서 계승되어 온 특유의 게이밍 헤드셋 디자인이 370에서도 잘 유지가 되어 있습니다. 이 디자인은 가장 최근에 출시한 H6Pro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안정적인 착용감과 편의성에 적합한 구조를 조금씩 다듬어가면서 호불호가 적은 완성형에 가까운 디자인입니다. 또 실제로 많은 유저들을 통해 착용감이 좋은 헤드셋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고요.
무게 또한 283g으로 자사의 제품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의 게이밍 헤드셋 중에서도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무게로 인한 불편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GSP 370은 게이밍 제품에 어울리는 몇몇 포인트가 보입니다. 하우징에 물결무늬를 더해 심심하지 않도록 요소를 추가했고, EPOS 로고와 폰트를 더했습니다. 네임드가 있는 브랜드일수록 아주 좋은 포인트가 되겠죠.
마이크로 유명해진 젠하이저인 만큼 게이밍 헤드셋에서도 그 기술력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어요.
EPOS 젠하이저의 거의 모든 게이밍 헤드셋을 사용해 보았는데, 하나같이 마이크 성능은 정말 좋습니다. 붐 마이크 관절을 원하는 위치로 움직이거나 고정할 수 있어요.
- 마이크를 내릴 때 살짝 걸리는 지점이 있는데요, 그 부분을 기준으로 마이크를 내리면 작동되고, 올렸을 때 음소거(Lift-Mute)가 됩니다.
길이 조절은 넉넉합니다만, 헤드셋 크기 자체가 살짝 작은 편이라 두상이 크신 분이시라면 최대로 늘려서 사용해야 합니다. (저도 그중 한 사람... 쿨럭...)
착용감에 큰 영향을 주는 헤드 밴드와 이어 패드의 쿠셔닝도 만족스럽고, 벨벳과 인조가죽으로 피부에 닿는 촉감과 차음성 모두 잘 잡은 이중 구조 이어 패드의 퀄리티는 여전히 좋습니다. 헤드 밴드 쿠션 중간에 홈이 있는 이유는 정수리에 직접 닿는 곳이라 압박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600 시리즈에는 쿨링 이어 패드(별매)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300 시리즈에는 이후에 출시가 될지 모르겠네요.
GSP 370은 EPOS 젠하이저 게이밍 헤드셋 디자인 중에서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멀티 조인트 힌지'와 다른 '360 플로아팅(floating) 서스펜션'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멀티 조인트 힌지보다 관절의 가동 범위가 좁지만, 반대로 착용 시 단단하게 고정되는 안정감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또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주는 유연한 헤드 밴드 라인도 편안한 착용감에 한몫하고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헤드셋 크기가 작은 편이라 헤드 밴드 길이 조절을 가장 많이 늘려주고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제 머리 사이즈는 군모 60호로 두상이 큰 편에 속합니다) 그렇게 사용할 때 이어 패드가 귀를 감싸는 정도와 정수리에 고정되는 느낌 모두 딱! 좋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불편하거나 어색한 느낌은 없었어요.
두상의 모양에 따라서도 착용감은 천차만별이니 오프라인 매장에 해당 제품이 있다면 구매 전 착용해 보시고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계속 사용해 보니 GSP 370은 개발 당시 콤팩트한 사이즈를 바탕으로 좀 더 단순하고, 가볍게 만들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 머리가 많이 크시다면 370보다는 670이나 H3Pro를 추천드려봅니다.
360 플로아팅 서스펜션으로 귀 주위를 누르는 이어 패드의 압력이 고르게 분포되는 느낌이 좋습니다.
안경을 착용하고 사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네요.
착용감 하나는 역시 EPOS 젠하이저 다운 퀄리티가 느껴지네요.
무선 헤드셋답게 좌/우 이어컵에는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는 스위치와 다이얼이 있습니다.
왼쪽에는 헤드셋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 인디케이터와 5핀 충전 단자, 전원 ON/OFF가 있어요.
오른쪽에는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있습니다.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약간의 걸림이 느껴져요.
충전 소요시간은 대략 1시간으로, 완충 시 최대 100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시 봐도 놀랍네요.
- 전원 스위치(슬라이더 버튼)을 1초 동안 누른 다음 LED 조명의 색상으로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용 소프트웨어인 게이밍 스위트(Gaming Suite)에서도 배터리 상태가 %로 표시됩니다.
연결 방식으로는 PC 본체에 연결해 주거나 별도의 USB 허브를 사용해도 무관합니다만, 가급적이면 PC에 직결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저는 데스크톱 전면 2.0 포트에 직결했어요.
정상적으로 연결되었다면 윈도우 우측 하단 재생 디바이스 선택 창에 'GSP 370'이 보입니다.
소리 설정의 재생/녹음 탭에서도 GSP370으로 잘 잡혀 있습니다. 기본 장치로 설정해 주시면 끝.
* 간혹 마이크가 안되는 경우에는 녹음 탭 GSP 370 속성에 들어가 볼륨 슬라이더가 0 또는 100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EPOS 젠하이저 전용 소프트웨어인 게이밍 스위트(Gaming Suite)를 설치해 주고, 펌웨어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있다면 진행해 주면 됩니다.
* 펌웨어&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 PC에 동글을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후, 재부팅을 하고 동글을 연결해 줍니다.
게이밍 스위트가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해 주지만, 간간이 작은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혹여나 오류가 발생한다면 위의 설치 방법 또는 낮은 버전으로 재설치 해보세요.
사운드 설정에서는 2채널과 가상 7.1 채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상 7.1 채널을 선택하면 추가로 반향을 조정할 수 있어서 사용했을 때 마치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는 울림과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게임보다는 영상을 볼 때 더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 FLAT, MUSIC, ESPORT(TREBLE), MOVIE 등 4가지 기본 프리셋과 나만의 프리셋으로 다양한 소리의 변화를 줄 수 있어요.
사운드 테스트 사용법은 음악이나 영상을 틀어놓고, 원하는 EQ 또는 반향 수치를 조정한 후 테스트 버튼 누르면 [EFFECTS ON/OFF] 메시지와 함게 10초 간격으로, 기본 EQ과 적용된 EQ를 번갈아가며 들려줍니다. 한마디로 세팅의 효과를 10초 간격으로 확인하는 기능입니다.
실제로 게이밍 스위트를 통해 소리의 변화를 오버워치2로 테스트해 보았어요.
* 오버워치 설정 - 오디오 - 공간 오디오 항목을 시스템 설정으로 해주세요.
(헤드셋용 돌비 애트모스는 게임 자체에서 지원하는 공간 음향입니다)
게임이다 보니 보통 ESPORT(TREBLE)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MUSIC으로 세팅하고 사용하는 것이 좀 더 타격감과 방향감을 수월하게 캐치할 수 있었습니다. 또 가상 7.1 채널보다는 2.0으로 사용하세요. FPS의 경우에는 이쪽이 더 잘 어울리고, 레이싱과 같은 공간감이 중요시되는 장르에서는 7.1을 사용할 때 더욱 몰입감 있는 풍성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게임뿐만 아니라 영상 콘텐츠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MOVIE 가상 7.1채널'이었습니다.
영화관에 가보면 상영관 안에서 사방에서 쏟아지는 소리의 울림과 공간감을 정말 흡사하게 구현했습니다. 한번 들어보면 입꼬리가 올라가요ㅎㅎ EPOS 젠하이저의 게이밍 헤드셋에서 공통적으로 경험했던 것으로 보아 게이밍 슈트의 가상 7.1 채널은 게임보다는 영상에 더 잘 어울리는 기능이라 생각됩니다.
간혹 휴식을 취할 때 자리에 앉아 요- 세팅으로 영화를 감상하면 정말 좋더라고요:)
마이크 설정에서는 음성 강화는 끄기, 따뜻한, 편안한, 사용자 정의를 선택해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 이득(GAIN)은 마이크 감도를 조절하는데, 최대치로 할 경우 주변 소음까지 커질 수 있어서 주변 소음에 따라 조절해 주면 됩니다.
- 측음은 사용자가 헤드셋의 마이크에 말할 때 헤드셋의 스피커로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능. 자연스럽게 말을 할 수 있어서 꼭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
- 노이즈 게이트 옵션은 0에서 100%까지 1단위로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보통 60 이상 넘기지 않는 것을 추천드리는데, 너무 높게 설정하면 효과는 확실하지만, 목소리까지 잘리는 경우가 있어서 대략 40~50% 정도에 맞춰 두는 것이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었어요.
- 노이즈 제거는 기본이 0으로 되어 있고 0, 50, 100 총 3단계로 설정할 수 있고, 화이트 노이즈와 같은 잡음을 눌러주는 기능입니다. 기본적으로 마이크 자체의 노이즈가 거의 없는 편이라 0으로 맞춰두고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노이즈 기능들은 음질에도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 마이크 음질에 신경을 쓰신다면 적당히 조절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GSP 370의 마이크는 주변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단방향 노이즈 캔슬링형 마이크로 에어컨 소리나 갑작스러운 주변 소음을 최소화해주는 상당히 준수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특히 젠하이저는 마이크를 만드는 노하우와 기술력이 뛰어나서 많은 기대감이 있었는데요, 실제로도 사용해 보면서 상당히 안정적이면서도 또렷한 음성 대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보이스 톤 자체가 깔끔한 편이고, 특히 측음 기능을 사용할 때 딜레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GSP 370을 사용하고 테스트해 보면서 경험한 준수한 사운드, 마이크 성능, 걱정과 달리 안정적이었던 소프트웨어와 연결성, 착용감 등이 마음에 들었지만,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가장 큰 매력은 한 번 충전으로 7일 동안 하루 평균 5~7시간 사용할 수 있었던 엄청난 배터리 효율이었습니다. 지금도 남은 잔량이 40%인데, 정말 놀랍다는 말 밖에는... ㅋㅋㅋ
처음 GSP 370이 출시했을 때에도 100시간은 허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앞선 기술력이었는데, 지금도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경험한 EPOS 젠하이저 GSP 370 무선 게이밍 헤드셋은,
- 100시간의 놀라운 사용시간
- 안정적인 디자인과 설계에서 느껴지는 착용감
- 생각보다 좋았던 사운드
- 여전히 만족스러운 마이크 성능
- 걱정과 달리 안정적이었던 게이밍 스위트
- 10만원도 되지 않는 가격
- H 시리즈처럼 마이크가 분리형이었다면
- 큰 두상에는 조금 작을 수 있는 헤드셋 크기
- 마이크로 5핀 단자
현시점에서는 마이크로 5핀 단자는 아쉽지만, 마그네틱 케이블을 사용한다면 충분히 해결 가능하고요. 또 초창기 가격이었던 20만원대였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재 기준 10만원 안쪽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정말 놀라운 가성비 제품이라고 생각돼요.
요즘에는 무선 게이밍 헤드셋을 보면 가격이 저렴해, 그러면 성능이 좀 아쉽고... 끝판왕 성능이야! 그러면 가격에 허걱- 놀라게 되죠. 무엇을 사야 할까 고민할 때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모두 고려한다면 GSP 370이 정말 괜찮은 것 같아요. 이 가격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10만원 안쪽으로 구매할 수 있는 헤드셋으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무선 게이밍 헤드셋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업그레이드된 후속 모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때 그 시절 놀라웠던 GSP 370의 등장을 다시 보고 싶네요ㅎㅎ
지금까지 EPOS 젠하이저 GSP 370 무선 게이밍 헤드셋 후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이 후기는 필스전자를 통해 제품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