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aune의 BU2 포터블 DAC / AMP입니다.
'Digital-to-Analog Converter'의 약자이기도 한 'DAC'는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된 오디오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여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의 형태로 바꾸어주는 장치입니다. 컴퓨터 메인보드부터 작은 블루투스 이어폰까지, 소리가 재생되는 모든 디지털 기기에는 'DAC'가 들어가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이러한 기기들은 음질보다는 비용, 공간, 소비전력을 앞세워 조그마한 단일 IC 칩셋을 DAC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반면에 aune BU2는 2개의 고성능 ES9318 DAC 칩셋과 4개의 독립 앰프를 탑재하여 고음질 재생 능력을 갖춘 하이파이 DAC/AMP입니다.
특히 밸런스드 회로 구성과 전원 / 데이터가 분리된 두 개의 USB-C 단자, 대용량 리튬 배터리를 채택하여 음질 중심 설계를 구현하면서도, 230g의 가벼운 무게를 실현하고 퀄컴 SoC를 통한 블루투스 무선 연결 능력을 더해 '포터블' 장비로서의 매력을 충실히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밸런스드 회로 구성과 전원 / 데이터가 분리된 두 개의 USB-C 단자, 대용량 리튬 배터리를 채택하여 음질 중심 설계를 구현하면서도, 230g의 가벼운 무게를 실현하고 퀄컴 SoC를 통한 블루투스 무선 연결 능력을 더해 '포터블' 장비로서의 매력을 충실히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100만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한 중국의 오디오파일 커뮤니티 - HIFIDIY.net을 기반으로 시작된 aune는, 2004년에 설립되어 20년 가까운 기간동안 헤드폰 앰프와 DAC를 비롯한 하이엔드 오디오 장비를 설계 / 생산해왔습니다.
2015년, 클래스 A 앰프를 갖춘 포터블 헤드폰 앰프 - B1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시작된 aune의 B시리즈 라인업은, DAC 설계를 더한 BU1을 거쳐, 블루투스 및 밸런스드 설계가 더해진 BU2로 진화하였습니다.
9년 전 시작된 라인업임에도 불구하고 aune B시리즈는 지금까지 큰 틀에서의 폼팩터가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이 대중화된 요즘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훌륭한 휴대성과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aune BU2의 패키지에는 각종 사양과 연결 방식에 대한 내용들이 적혀있습니다.
아래 표에 보기 좋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바깥 상자를 벗겨낸 패키지를 열어보면 간단한 사용 설명서와 aune의 소통 창구가 적힌 명함이 들어있습니다.
사용 설명서는 영어와 중국어로 적혀있는데, 사용법이 어렵지 않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사용 설명서를 걷어낸 패키지 안에는 비닐 포장된 aune BU2 본체와 악세서리 상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악세서리 상자 안에는 제법 다양한 물품들이 들어있습니다.
* aune 로고가 음각된 앰프 고정 밴드 2개
* USB-A to USB-C 케이블
* ㄱ자 USB-C to USB-C 케이블
* USB-C to Lightning 젠더
* 2.5mm (Pin) to 4.4mm (Socket) 변환 케이블
독특하게도 라이트닝 변환 젠더와 USB-A to C 케이블의 경우, 각 제조사의 브랜딩이 제품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품질을 검증받은 회사의 제품을 그대로 받아 구성품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aune BU2 본체를 처음 살펴봤을 때, 마치 스마트폰처럼 얇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컴팩트한 크기 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스마트폰보다 살짝 작은 126(L) X 65(D) X 18(H)mm 크기와
230g이라는 제법 가벼운 무게
덕분에, 외출할 때 들고 나가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제품 하단에는 두 개의 USB-C 단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충전 중 전원 노이즈가 유입되지 않도록,
충전 단자와 입력 단자를 용도에 맞게 명확하게 구분
해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충전 단자의 존재를 통해 미리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aune BU2에는
3000mA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
가 갖춰져 있습니다. 내장된 배터리를 통해 깔끔한 전원을 안정적으로 자체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USB 버스 파워를 활용하는, 이른바 '꼬다리 DAC'와의 큰 차별점을 갖습니다.
공식적으로는 USB DAC 모드로 9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체감 상 10시간은 거뜬히 재생이 가능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XMOS USB 컨트롤러를 내장하고 있는 BU2는 USB Audio Class 2.0 (UAC2.0)를 통해 대다수의 시스템에서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 없이도 32bit/768kHz PCM 재생을 지원 합니다.
이는 기존 마이크로 5핀 단자에서 USB-C 단자로 업그레이드된 설계와 함께 시너지를 이루며, UAC2.0을 지원하지 않는 일부 게임 콘솔을 제외하면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기와 플러그 앤 플레이로 호환성 걱정없이 연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제는 과거의 산물이 되어버린 라이트닝 단자와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전용 젠더를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이음새 없이 하나의 부품으로 구성된 알루미늄 섀시는 시각적으로 든든한 인상을 주는 것과 더불어, 직접 손에 쥐었을 때 차가우면서도 단단한 촉감이 느껴지게 합니다. 덕분에 고급스러우면서도,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을듯한 느낌을 줍니다.
BU2의 핵심과도 같은 볼륨 노브는 알루미늄 섀시 안 쪽에 숨어있듯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가벼운 사고로도 노브가 파손되는 일을 막아주고, 자기도 모르게 돌아가는 볼륨 때문에 청력 건강을 해치게 되는 사례를 훌륭히 예방하지만, 역으로 볼륨 노브를 시원시원하게 돌리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에서 약간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덕분에 가벼운 사고로도 노브가 파손되는 일을 막아주고, 자기도 모르게 돌아가는 볼륨 때문에 청력 건강을 해치게 되는 사례를 훌륭히 예방하지만, 역으로 볼륨 노브를 시원시원하게 돌리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에서 약간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포터블 기기로서의 정체성을 느껴지게 하는 이 디자인은, 기기를 세워서 볼륨 노브를 양쪽으로 잡고 돌리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나면 큰 불만없이 다가오게 됩니다.
회전과 클릭이 가능한 볼륨 노브는 상단에 배치된 LCD 디스플레이와 연동되어 다양한 기능들을 조작하는데 사용됩니다.
단순한 볼륨 조작부터, 유무선 연결 방식 전환은 물론,
아래 7가지의 '디지털 필터'를 선택
하여 적용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 SL : Apodizing Fast Roll-Off Filter (기본)
- SU : Hybrid Fast Roll-Off Filter
- SC : Brick Wall Filter
- SD : Linear Phase Fast Roll-Off Filter
- SD : Linear Phase Fast Roll-Off Filter
- SE : Linear Phase Slow Roll-Off Filter
- SH : Minimum Phase Fast Roll-Off Filter
- SI : Minimum Phase Slow Roll-Off Filter
모든 델타-시그마 방식의 DAC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파형을 보다 매끄럽게 다듬기 위해 '로우패스 필터'를 사용합니다. '디지털 필터' 설정은 이러한 '로우패스 필터'의 모양을 결정짓는 것인 만큼, 주파수 응답과 임펄스 응답에 모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다만, 그 어떤 필터도 두 가지 특성에서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러 DAC 제조사들은 사용자가 취향껏 '디지털 필터'를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aune의 BU2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취향에 맞는 '디지털 필터'를 찾아가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되겠습니다.
볼륨 노브의 양 옆에는 3.5mm 언밸런스드 단자와 2.5mm 밸런스드 단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장비가 사용하는 3.5mm 단자에서는 최대 1.8Vrms (100mW@32Ω)의 출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어폰이나 일부 구동이 쉬운 헤드폰은 적당한 볼륨에서 음악 감상을 하는데에 무리가 없는 수준의 성능입니다.
여기에 밸런스드 설계를 가지고 있는 2.5mm 단자에서는 최대 출력이 3.6Vrms (265mW@32Ω)로 두 배 상승하여, 일부 특수한 설계를 가진 헤드폰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기를 구동할 수 있을 정도로, 제품의 성격을 감안했을 때 제법 괜찮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32Ω에서 100mW의 최대 출력을 가진 3.5mm 단자의 출력이 약간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BU2의 내부를 살펴보면 꽤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BU2의 볼륨 제어 회로에는
R-2R 설계
가 적용되어 있다고 합니다. R값의 저항과 2R값의 저항이 조합된 해당 구조는, 저항이 배치된 모습이 마치 사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Resistor Ladder (저항 사다리)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저항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면서
Passive Attenuator
역할을 하는 이 설계는
굉장히 낮은 볼륨에서도 왜곡없이 더욱 정밀한 음량 제어
를 가능케 합니다.
앞서 설명해드린 것처럼,
낮은 출력에서 더욱 우수한 노이즈 특성을 보이는 BU2
의 이러한 특성은 Shure SE846이나 캠프파이어 오디오 제품군과 같은
고감도 이어폰과 조합되었을 때 상당히 좋은 궁합을 보여줍니다.
포터블 DAC/AMP 장비에서는 보기 드문, 이러한 독특한 설계 덕분에 115db/mW 수준의 감도가 꽤 높은 이어폰을 사용하면서도
화이트노이즈를 전혀 체감할 수 없었습니다.
앞서 설명해드린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해본다면 100mW@32Ω 수준에서 맞춰진 3.5mm 단자의 최대 출력은, 높은 출력을 요구하지 않는 고감도 이어폰과 조합되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BU2의 특성이 반영된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판단됩니다.
그럼 'BU2로는 높은 출력을 요구하는 헤드폰은 구동하지 못하는 것이냐'라고 물으신다면,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 6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평판형 드라이버를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던 HIFIMAN HE400SE를 들여오게 되었는데요, 일반적인 다이나믹 드라이버 헤드폰에 비해 더욱 강력한 자성을 이겨내고 진동판을 움직여야 하는 평판형 드라이버 헤드폰도 BU2의 밸런스드 단자를 사용했을 때 상당히 만족스럽게 구동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매니아들이 선호하는 4.4mm 단자 대신, 2.5mm 단자가 사용되었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덕분에 포터블 DAC/AMP장비로는 아주 우수한, 18mm 수준의 얇은 두께를 확보할 수 있었으니 꼭 단점이라고만 하기는 어렵겠습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 블루투스를 통한 무선 연결 방식이 추가된 BU2는 포터블 장비로써 한층 강화된 편의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출시 직후 잠깐 생산되었던 BU2 초기물량은 LDAC 코덱을 지원하지 않아 해외에서 다소 아쉬운 평을 받았었는데요, 이후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LDAC 코덱 지원이 추가되면서 더욱 폭넓은 범용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정식 발매되어 판매되는 모든 BU2 모델들은 LDAC 코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BU2가 지원하는 또 다른 고해상도 코덱 - AptX HD는 AptX Adaptive와 상호호환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많이들 사용하고 계시는 AptX Adaptive 지원 동글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AptX HD 코덱을 통해 연결되어 무선으로 고음질 음악 감상이 가능합니다.
촬영 조명의 밝기가 워낙 강력한 탓에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는데요, 블루투스로 연결된 BU2는 현재 사용 중인 코덱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도록 되어 있어서, 지금 어떤 코덱을 사용하고 있는지 한 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촬영 조명의 밝기가 워낙 강력한 탓에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는데요, 블루투스로 연결된 BU2는 현재 사용 중인 코덱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도록 되어 있어서, 지금 어떤 코덱을 사용하고 있는지 한 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초 연결 시 사용된 코덱을 표시하고, 이후에는 코덱이 바뀌더라도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정보가 동기화되지 않는다는 점은 살짝 아쉽긴 합니다. 연결을 잠깐 끊었다가 다시 붙이면 그제서야 제대로 표시가 되는 것 같더라구요.
지금까지 aune의 BU2 포터블 DAC / 헤드폰 앰프를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aune가 제일 많이 만들기도 하면서, 실제로 제일 많이 팔기도 하는 제품군은 방 안에 설치해 사용하는 거대한 '거치형 오디오 장비'입니다. 이러한 이미지로 인해 'aune가 포터블 쪽은 조금 약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었는데, BU2는 이러한 의문을 단숨에 해소시켜주는 장비였습니다.
이제는 어쩌면 사소해진 고해상도 블루투스 연결 기능부터, 제법 의외였던 고감도 이어폰 사용자를 배려한 회로 설계까지, 포터블 DAC 장비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주요 소비자층의 장비 환경과 사용 패턴을 철저히 고민하고 계획한 제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aune BU2는 매우 우수한 수준의 THD+N 및 SNR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aune 특유의 음악성이나 감성을 크게 내세우는 제품은 아니지만, 그 만큼 매우 적막한 배경을 바탕으로 상당히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선사하여 그 어느 장비와 조합하더라도 좋은 궁합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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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ne BU2 포터블 DAC / 헤드폰 앰프 리뷰를 위해 셰에라자드로부터 지원을 받았습니다.
aune BU2 포터블 DAC / 헤드폰 앰프 리뷰를 위해 셰에라자드로부터 지원을 받았습니다.
누군가의 간섭 없이 리뷰어의 의견이 온전히 반영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