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주관사(히타치엘지데이터스토리지)와 다나와 체험단 행사를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0. 잡설
필자에게는 CD에 관한 좋은 추억이 있다. 주말이면 용산 전자상가나 강변 테크노마트에 가서 게임CD를 구입하여 품에 안고서, 들뜬 마음으로 집으로 왔다. 그러고는 비닐 포장을 뜯고서 '지이잉' CD 롬 트레이가 열리는 소리를 들으며 게임 CD를 넣고 신작 게임을 하는 그런 추억 말이다. 때로는 소중한 CD가 긁히지 않도록 실행 용도로 공 CD에 '구운' 뒤에 진열대에 고이 보관해두면서 흐뭇하게 감상했던 그런 추억 하나쯤은 독자들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편리함을 주는 대신에 그런 즐거움마저도 빼앗아갔다.
이제는 스팀 라이브러리에서 버튼만 누르면 게임이 실행된다.
게임 CD나 DVD는 사라지고 스팀이나 클라우드(게임패스, 지포스나우) 등의 DL 형식으로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한 번만 결제하고 나면 버튼 한 번에 다운로드부터 실행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서 플레이할 수 있게 되어버렸다.
비단 게임 산업뿐만이 아니다. 음악은 레코드판, 카세트테이브, 음반 CD가 사라지고 멜론스트리밍이나 유튜브 뮤직이 자리를 차지했다. 영화나 드라마는 비디오테이프, DVD가 사라지고, 넷플릭스나 쿠팡플레이 등 OTT 산업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제는 OTT 앱을 이용해서 버튼만 누르면 영화나 드라마가 재생된다.
결국 네모난 모양의 플로피 디스켓이 사라졌고, CD, DVD조차도 이제는 보기 힘들다. 아예 데스크탑에서조차 ODD 장치가 탑재되지 않고 있다. 휴대용 자료 저장의 역할은 작은 USB 이동식 디스크가 차지했고, 그마저도 클라우드서비스가 잡아먹어버렸다.
결국 필자의 데스크탑에는 ODD가 없었다. 어쩌면 몇 년 동안 CD나 DVD를 잊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고대 유물'이 되어버린 CD나 DVD를 처분하기도 했다.
잠시 추억에 빠져서 잡설이 길어 독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하라는 제품 소개는 안 하고) 오늘 소개할 제품은 바로 외장형 ODD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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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성품 사진 및 간단 소개
박스 앞면
박스 뒷면
제품의 구성품
내용물은 단순하다. 1. ODD 본체, 2. 마이크로 5핀 - USB A 타입 케이블, 3.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연결용 USB A to C 변환젠더, 4. 소프트웨어 디스크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버튼을 누르면 디스크 트레이가 나오고, 디스크를 넣은 다음에 트레이를 밀어 넣으면 끝이다. 만약 전원을 투입하지 않은 상황이거나, 트레이가 나오는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클립을 이용하여 버튼 우측의 작은 구멍에 밀어 넣으면 강제로 트레이를 나오도록 할 수 있다.
또한 ODD 본체는 디스크 케이스 정도의 크기이기 때문에 보관과 휴대가 편리하다.
2. 제품 기능 및 특징
(1) CD/DVD 읽기.쓰기
많은 영역에서 CD와 DVD가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CD와 DVD의 쓰임새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1) 과거의 기록 매체들 구동
창고를 뒤지니 몇 가지 게임 CD를 찾을 수 있었다. 하프라이프와 카운터스트라이크는 스팀에 등록하여 지금도 종종 플레이하는 명작이다.
필자가 고이 보관해 놓았던 보물과 같은 게임 CD들이 있다. 이와 같은 게임 CD를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ODD가 필요하다. 특히 게임 CD 중에서 스팀으로 이전되지 않은 고전 게임류는 위와 같은 디스크를 통해서가 아니라면 플레이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고전게임
예전에는 월간 게임 잡지를 유료로 구독하면 다달이 부록으로 번들 게임 CD가 동봉되어 있었다. 게임창고, 게임메카 등의 이름으로 말이다. 심지어 문체부 심의 번호(지금의 게등위)까지 있는 쉐어웨어 게임 모음 CD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와 같은 게임 모음 CD에 폴아웃이라던가 NBA라던가 피파라던가 제법 유명한 게임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저작권 라이센스를 획득하고 배포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CD를 보니 구동하고 싶어졌다. 필자의 경우 사놓고도 엔딩을 보지 못했던 게임이 있었는데 바로 '삼국지 플러스' 라는 게임이다. 삼국전기로 잘 알려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놓고 플레이 못했던 게임들이 있기 마련이다.)
필자는 오랜만에 1999년도 CD인 해당 게임을 본 제품으로 실행하여 플레이에 성공했고, 덕분에 엔딩을 볼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십수 년 전에 CD에 구워놓은 사진이라던가 가족사진 등 과거의 기록들을 감상하면서 오랜만에 추억여행에 빠질 수 있었다.
놀랍게도 20년도 넘은 고전게임 CD가 실행이 되었다.
2) 각종 소프트웨어, 설명서 구동용
CD / DVD 는 과거의 매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지금도 사용되는 저장/기록 매체다.
예를 들면 PC 부품을 구입하거나, PC 주변 기기들을 구입하였을 때에 소프트웨어나 설명서가 CD 혹은 DVD 형식으로 동봉되는 경우가 많다. 유아교육용 동화책이나 동요 재생용 CD나 DVD를 구동하기 위한 플레이어 용도로도 제격이다. 본 제품이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구입한 메인보드의 소프트웨어라던가, 전자기타에 동봉된 강의 영상 역시 DVD로 이루어져 있다.
필자는 이전까지는 게임 콘솔을 이용하여 DVD나 블루레이 디스크 등을 구동하는 용도로 사용해왔는데, DVD를 재생하기 위해 크고 무거운 콘솔을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유독 강의 DVD는 호환성 문제 때문에 구동이 되지 않았다.
게임 콘솔(PS4)과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왼쪽). 콘솔 게임기에는 CD/DVD 블루레이 재생용 디스크 드라이브가 있다. 그러나 호환성이 좋지 않다.
콘솔과 블루레이 디스크에서 구동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아래와 같이 강의 영상이 지금은 지원이 중단된 '어도비 플래쉬'로 프로그램이 코딩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본 제품으로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기타 강의를 수강할 수 있게 되었다.
(2) 안드로이드 OS가 설치된 스마트폰 및 태블릿, 셋탑박스, 스마트 TV에 연결 후 CD/DVD 재생
해당 제품은 다양한 OS에서 구동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음반 CD를 안드로이드 OS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연결하거나, 스마트 TV에 연결하여서도 구동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한데, 스마트폰용 젠더를 이용하여 ODD와 스마트폰, 태블릿 및 스마트 TV의 USB 포트를 연결하고서, 앱스토어에서 'UDLINK'를 설치하여 실행하면 된다.
(3) 스마트폰에 연결 후 음악 CD 리핑
음악이나 영상 DVD 등을 구입하여 개인 소장 용도로 리핑할 수 있다. 매번 영화나 음악을 듣기 위해 CD나 DVD를 삽입하는 것은 번거롭기 때문에 데이터화하여 추출하는 방식이다. 또한 여러 음반에서 명곡들을 모아서 하나의 CD로 구워 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개인 소장 용도 이외에 대여나 파일 공유는 엄연히 불법이므로 독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영국에서는 개인 소장 용도로 리핑하는 것마저도 불법이라고 하니, 영국에 사는 독자들이라면 저작권법에 위반되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
또한 별도의 DAW 소프트웨어와 협업하여 자신이 파트별로 녹음하거나 미디를 찍은 다음에 본 제품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음반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3. 결론
레트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과도기적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알차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CD / DVD라고 할 수 있다.
유아 교육용 CD / DVD 구동 용으로도, 음반 추출 및 제작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ODD가 없는 독자들에게는 하나쯤 구입하여 데스크탑 본체 위에 올려둘만한 가치가 있다. 이제껏 잊고 지내던 추억여행을 본 제품과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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