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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젠하이저Sennheiser의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Momentum True Wireless 4, MTW4 완전 무선 이어폰입니다.

IE600과 IE900을 비롯한 유선 인이어 시리즈에도 채용된 바 있는, 젠하이저의 '7mm TrueResponse 트랜스듀서'와 '어쿠스틱 백 볼륨' 구조를 그대로 적용하여, 젠하이저 시그니쳐 사운드를 높은 퀄리티로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최상위 플래그십 제품답게,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사운드 플랫폼 - S5 Gen2 칩셋을 탑재하여, 블루투스 5.4와 차세대 무선 오디오 규격 - 'LE Audio'를 제대로 지원하는 극히 몇 안 되는 제품들 중 하나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대부분은, 음향에 관심이 많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젠하이저Sennheiser'라는 이름을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945년에 설립된 젠하이저는 최초의 지향성 마이크를 개발해낸 것을 시작으로, 79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종 녹음 장비와 헤드폰 등, 다양한 음향 기기를 생산하는 독일의 대표적인 오디오 기업으로 발돋움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HD600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들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전설적인 스테디셀러의 위용을 떨치고 있습니다. 이토록 프로 음향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젠하이저는 꾸준히 게이밍 시장과 무선 음향기기 시장에 도전하며 컨슈머 오디오 분야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속에 탄생했던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3MTW3는 국내외 소비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MTW3에서 젠하이저가 선보였던 새로운 시그니처 사운드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으나, 연결 안정성을 비롯한 일부 이슈로 인해 나중에는 아쉬운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MTW4는, 겉으로 보이는 외관에서 변화를 추구하기보단, 내부적인 완성도를 더욱 가다듬는데 집중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선 오디오의 품질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퀄컴과 긴밀하게 협력한 결과, MTW4는 다양한 최신 기술들이 한가득 집약된 제품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포함된 최첨단 기술들 중 일부는, 아직 적용된 기기가 많지 않은 탓에 지금 시점에서는 체험해보기 어려웠다는 점이 정말로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떠한 기술이고, 미래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인지는 앞으로 차근차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의 제품 패키지입니다.

탄소 중립이 시대적 과제가 되고 있는 요즘 분위기에 맞게, 재활용이 쉬운 종이 재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패키지도 간소화되었습니다.

뒷면에는 다양한 기술적 특징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보기 쉽게 아래 표에 정리해보았습니다.

패키지 안에는 다양한 구성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본체

- USB-A to C 충전 케이블

- 실리콘 이어핀 날개 세트 3쌍 (S / M / L, M 기본 장착)

- 실리콘 이어팁 세트 4쌍 (XS / S / M / L, S 기본 장착)

- 각종 사용 설명서

4가지 사이즈로 구성된 MTW4의 이어팁을 자세히 살펴보면, 내부에 스펀지 댐퍼가 삽입되어 있었던 전작과 달리 뻥 뚫린 이어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댐퍼가 삭제된 대신, 이어팁과 동일한 재질로 구성된 '실리콘 필터' 구조가 추가되었는데, 덕분에 고음 재생 성능이 개선되고 이어팁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편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반가운 변화들 중 하나입니다.

이어폰이 귀에 고정되도록 도와주는 '이어윙Ear Wing'은 3가지 사이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 사이즈 '이어윙'은 돌출된 부분이 없기 때문에 귀가 작으신 분들도 편안하게 착용이 가능합니다.

패브릭 재질로 마감된 MTW 시리즈 특유의 충전 케이스 디자인은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되었습니다.

70 × 44 × 35mm 사이즈의 케이스는 작은 편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휴대하기 불편할 정도로 크지는 않습니다. 후속작에서는 바지 주머니에 넣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두께가 얇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전면에 배치된 LED와 USB-C 단자도 동일하게 유지되었고, 마찬가지로 무선 충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무게감 있게 열리는 힌지는 여전히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뚜껑 안 쪽에는 젠하이저 로고가 각인되어 있고, 약 80도 각도로 열린 채 고정되는 힌지는 이어폰을 넣고 빼는 과정을 간편하게 만들어줍니다.

흠집과 변색에 강한 패브릭 재질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데다, 케이스를 손에 쥐었을 때의 촉감도 참 매력적이에요.

유닛을 꺼내어 살펴보면,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익숙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노즐 끝 부분에는 조금 더 밀도가 낮은 메쉬가 사용되어, 스펀지 댐퍼가 삭제된 이어팁과 함께 향상된 고음 재생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닛 안쪽 면에 배치된 착용 감지 센서와 LED도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아쉽지만 바람 소리를 억제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윈드 디플렉터'도 아직은 적용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의 하드웨어 완성도가 이미 충분히 높았던 만큼, 여전히 착용감이나 디자인에 있어서 최근에 출시된 플래그십 제품들과 견주어봐도 아쉬울 것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MTW4의 진정한 혁신은 유닛 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MTW4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사운드 2세대 플랫폼 - 'S5 Gen2QCC5181' 칩셋이 탑재되었습니다.

최대 24bit/96kHz의 고해상도 음원을 전송할 수 있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aptX Adaptive 코덱 뿐만 아니라, 16bit/44.1kHz의 음원을 비트 단위로 정확하게 손실없이 전송할 수 있는 aptX Lossless 무손실 코덱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선 없이 간편하게 무손실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긴 하지만, 현재의 블루투스 기술로는 거대한 용량의 무손실 음원을 선 없이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LDAC를 비롯한 기존의 고해상도 코덱을 사용해보신 분들은 대부분 동감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aptX Adaptive 코덱의 하위 집합에 속하는 aptX Lossless 코덱은 일정 조건이 만족되어야만 자동으로 활성화되는데요, 만약 aptX Lossless를 지원하는 기기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성화가 되지 않는 것 같다면 아래 조건들을 만족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aptX Adaptive V2.2 이상을 지원하는 기기여야 함 (스냅드래곤 8 Gen1 이상, 기종에 따라 지원 여부 다를 수 있음)

- WiFi가 꺼진 상태이거나, 5GHz 대역을 사용하고 있어야 함. (2.4GHz는 블루투스와 겹치는 대역이기 때문)

- 재생하려는 음원이 16bit/44.1kHz 또는 16bit/48kHz여야 함. (48kHz 음원의 경우 44.1kHz로 다운샘플링됨)

- 무선 연결 강도가 일정 수준 이상을 만족해야 함.

마지막 조건을 보시면 '연결 품질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무손실 코덱이 활성화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번 MTW4는 단순히 무손실 코덱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이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퀄컴과 함께 협업하여 안테나를 재설계하고, 최신 통신 기술을 적용하여 연결 안정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쏟았다고 합니다.

직접 하우징 내부 사진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연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테나의 배치와 면적이 굉장히 중요한데, 하나의 안테나를 사용했던 전작과 달리, MTW4에서는 안테나 개수가 2개로 늘어난 것과 더불어, 전체적인 수신 면적이 제법 넓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안테나 설계와 통신 성능이 상당 부분 개선된 만큼, 전작을 사용해보셨던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연결 안정성' 부분이 큰 폭으로 향상되었다는 점을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출퇴근길 혼잡한 지하철과, 다수의 통신 장비들이 자리잡은 대형 카페에서도 끊김을 거의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멀티포인트로 연결된 기기와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할 때, 소리가 재생되고 있는 메인 기기가 가까이 있어도 끊김이 발생하는 이슈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동일하게 aptX Lossless를 지원하는 퀄컴 'S5 Gen1QCC5171' 칩셋을 장착한 다른 제품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최신 퀄컴 칩셋을 사용한 기기들이 공유하는 버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젠하이저 쪽에 관련된 내용을 담은 피드백을 제출한 만큼, 이 부분은 빠른 펌웨어 업데이트로 수정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선 없이 무손실 음원을 감상하고자하는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앞서 '안정적인 무손실 음원 감상을 위해 통신 설계를 갈아엎은 것 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씀드린 바 있었는데요, 여기서 언급했던 '최신 기술'은 바로, 차세대 블루투스 오디오 규격인 - 'LE Audio'입니다.

'LE Audio'는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블루투스 클래식'과는 뿌리부터 완전히 다른 초저전력 통신 기술 - '블루투스 LE'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훨씬 적은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동일한 대역폭이 주어지더라도 훨씬 효율적으로 동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효율적'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동일한 음질을 유지하면서도 지연시간을 단축시키거나, 동일한 연결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음질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LE Audio' 기술이 적용된 MTW4는, 스냅드래곤 8 Gen2 이상의 기기와 연결될 경우 기존 '블루투스 클래식'이 아닌, 차세대 규격 - 'LE Audio'단에서 aptX Adaptive (aptX Lossless) 코덱이 작동하게 됩니다. 덕분에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때, 더욱 안정적인 연결 성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통신 설계를 완전히 갈아엎고, 'LE Audio'를 도입하면서, 선 없이 즐기는 무손실 음원 감상 시대의 첫 포문을 연 MTW4인데요, 사실 'LE Audio'를 단순히 '무손실 음원 감상'만을 위한 기술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신기하고 새로운 기능들이 여럿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기술을 하나 고르자면, '오라캐스트AURACAST'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LE Audio'에 포함된 '오라캐스트' 기술을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전화 통화'와 같이 '수신자'와 '발신자'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일대일' 통신 방식의 틀을 깨고, 마치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블루투스로 '일대다'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LE Audio'의 개발을 처음 주도했던 주체는 다름 아닌 '보청기 개발 회사'들이었는데요, '오라캐스트' 기술은 높은 설치 비용 등을 문제로 보급이 잘 되지 않고 있던 '텔레코일' 장치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청력 보조 장치를 사용한 청각장애인분들이 시끄럽고 혼잡한 장소에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텔레코일'의 중요성은 위 영상을 보고나면 누구나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라캐스트'가 꼭 한정된 분야에서만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은 아닙니다. '오라캐스트' 기술을 통해 3개 이상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TV가 이미 출시되어 있는 등, 앞으로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기술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새로운 기술들을 갖춘 'LE Audio'에 대해서는 약 1년 전에 작성한 글을 통해 자세히 소개해드린 바 있었습니다. 'LE Audio'가 어째서 기존의 블루투스를 대체할 차세대 오디오 규격인지, 어떠한 신기술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등은 해당 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블루투스 LE Audio 파헤치기 : LC3 코덱은 정말로 무손실 코덱일까?

지금까지 MTW4의 기술적인 변경 사항들을 살펴보았는데, 사용성 개선을 위한 변화들도 눈에 띕니다.

이제는 전용 앱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무선 음향 기기 시장에서 전용 앱의 중요도가 높아졌는데요, 다양한 기능과 높은 완성도로 좋은 평을 받았던 젠하이저의 전용 앱 - Smart Control이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연결 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멀티포인트' 기능부터, 이어팁이 귀에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피팅 테스트', 거의 모든 조작을 개인화할 수 있는 '터치 컨트롤' 등.. 사용자가 기대할만한 거의 모든 기능들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는데, 여기에는 여러 독특한 기능들도 숨어 있습니다. 

가령, '사운드 존' 기능은 나의 현재 위치에 따라 이어폰 설정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기능인데, 직장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주변 소리 허용' 기능을 켜주고, 퇴근할 때에는 자동으로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활성화해주는 식으로 무궁무진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전용 앱의 설정 탭으로 가보면, 더욱 다양한 기능들이 숨어 있습니다. 

여러 언어가 준비되어 있는 안내 음성에는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고, 펌웨어 업데이트나 착용 감지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 일시정지'처럼 익숙한 기능들도 눈에 띕니다. 

특히, 전용 앱을 통해 직접 오디오 해상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현재 어떤 코덱을 사용 중인지, 어떤 비트레이트로 음악이 재생 중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배터리 충전량을 제한하여 조금이나마 배터리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배터리 보호 모드'도 인상깊습니다.

프라운호퍼 연구소에서 개발한, 새로운 '사운드 개인 설정' 기능도 독특한 기능들 중 하나입니다.

미리 준비된 음악을 들으면서, 현악기나 드럼을 비롯한 각종 악기의 존재감을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이에 따라 소리의 밸런스를 개인에 맞게 최적화해주는 기능입니다.

재미있게도,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LE Audio'에 사용되는 'LC3 코덱'을 개발한 곳이기도 합니다. 뛰어난 오디오 기술력을 가진 연구소에서 탄생한 만큼, 다른 제품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선호도' 기반의 '사운드 개인화' 기능들 중 가장 효과도 좋고, 전반적인 완성도가 제일 뛰어났습니다.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에는 젠하이저가 자랑하는 '7mm TrueResponse 트랜스듀서'가 사용되었습니다.

여기에, 젠하이저의 유선 인이어 제품 - IE600과 IE900에서 완성도를 검증받은 '어쿠스틱 백 볼륨Acoustic Back Volume' 구조까지 그대로 적용되면서, DSP의 개입 없이 자연스럽게 드라이버 후면의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젠하이저 시그니처 사운드를 무선 이어폰에서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IEC 60318-4 이어 시뮬레이터 특성 상 8K+ 피크가 있을 수 있습니다. (500Hz@94dB, 1/24 Oct)

측정에 사용된 샘플이 제품 전체의 특성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의 기본 사운드 측정치입니다.

여러모로 유선 인이어 IE 시리즈가 연상되는 젠하이저 시그니처 사운드의 특징들이 보입니다. 다소 오른쪽으로 치우처진 약 V자 사운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이어 타겟과 비교했을 때, 살짝 덜어낸 극저음과, 중저음을 중심으로 바디감이 늘어난 저음역대를 가지고 있는데, 덕분에 살짝 부드러우면서도 풍성한 저음이 느껴집니다. 먹먹하다는 느낌은 주지 않으면서 악기의 울림과 질감을 훌륭하게 표현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하만 인이어 타겟의 저음을 충실하게 따라갔던 전작과 비교하면, TrueResponse 드라이버의 매력을 보다 잘 표현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젠하이저 이어폰 제품들에 비해 중음역대의 강조점이 고음 쪽에 가까워지면서 사운드가 자연스러워졌는데, 이후 6kHz까지 고음을 완만하게 눌러주면서 동시에 8kHz에 약간의 Dip을 주는 방식을 통해, 초고음까지 소리가 쭉 뻗어나가는 특성을 지닌 TrueResponse 드라이버의 사운드가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도록 처리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넉넉한 양감의 초고음이 확보되어 있어서, 명료하면서도 높은 해상력을 지닌 고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MTW4의 전용 앱인 'Sennheiser Smart Control'에는 5밴드 이퀄라이저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사전 설정이 존재합니다.

'베이스 부스트' 기능의 경우, 5밴드 이퀄라이저와 함께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자가 설정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500Hz부터 완만하게 저음을 약 3dB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클리핑을 비롯한 역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프리앰프를 걸듯이 소리를 전체적으로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팟캐스트' 기능의 경우, 목소리 대역을 보다 잘 들을 수 있도록 저음을 덜어낸 사운드로 고정되며, 5밴드 EQ를 포함한 소리에 변조를 가할 수 있는 기능은 비활성화됩니다.

각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위 측정치 이미지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이 외에도, 5밴드 이퀄라이저를 사용해 젠하이저가 미리 생성한 7가지의 EQ 프리셋이 존재합니다.

'록', '팝', '댄스', '힙합', '클래식', '영화', '재즈' - 7가지의 장르 별로 구성된 EQ는 각각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하만 인이어 타겟과 비교하여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도 위 측정치 이미지를 통해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추가로, 전용 앱 이퀄라이저에 존재하는 5개의 밴드가 각각 소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참고하실 수 있도록 각각 6dB씩 증감하며 측정한 결과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나만의 사운드를 찾기 위한 여정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lation, ANC의 활성화 여부에 따라 소리가 조금씩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묘한 변화를 보여줍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활성화됐을 때 소리가 조금 더 정돈된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노이즈캔슬링의 성능에 대해서 개인차가 조금 있는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여럿 대기업 제품들과 비교해봐도 살짝 아쉬운 정도의 훌륭한 소음 차단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고요할 정도로 소음이 줄어들지는 않지만, 노이즈캔슬링이 적용되는 범위가 꽤나 넓어서, 중고음역대까지 소음을 훌륭하게 차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젠하이저의 설명에 따르면, MTW4는 주변 소음의 정도에 따라 노이즈캔슬링 강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노캔 강도를 고정하는 기능은 따로 존재하지 않아서 상황에 따라, 또는 착용 상태에 따라 체감할 수 있는 소음 차단 성능의 편차가 존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쉽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세대에서도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윈드 디플렉터는 적용되지 않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 소음을 상쇄해주는 노캔 알고리즘의 성능이 훌륭해서, 굳이 전용 앱을 통해 '안티 윈드 모드'를 사용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바람이 세차게 부는 굳은 날씨나, 런닝을 하는 상황 정도라면 그제서야 '안티 윈드' 기능이 필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변 소리를 들려주는 투명도 모드의 성능도 훌륭한 편입니다. 이어폰을 안 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넓은 음역대의 주변 소리를 균형있게 들려줘서 상당히 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용앱에서 주변 소리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기본값인 70%는 주변 소리가 좀 작게 들린다는 느낌이 있었고, 100%까지 볼륨을 키우면 확실히 주변 소리가 자연스러워지지만, 그만큼 화이트 노이즈가 증폭되는 것과 동시에, 윈드 노이즈에 다소 취약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블루투스 클래식 기반의 다양한 코덱을 사용하여 소리를 측정해본 결과, 토널 밸런스의 차이는 미묘한 수준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독특하게 SBC 코덱에서는 저음이 살짝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지금까지 젠하이저Sennheiser의 최신 플래그십 무선 이어폰 -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Momentum True Wireless 4, MTW4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전 작에서 '7mm TrueResponse 트랜스듀서'와, '어쿠스틱 백 볼륨'을 사용해 구현했던 젠하이저 시그니쳐 사운드는 수 많은 소비자와 평론가로부터 극찬을 받았었는데요, 이번 MTW4에서는 차세대 무선 기술과 새로운 설계를 도입하며 무선 오디오의 한계를 더욱 끌어올렸습니다.

'선 없이 즐기는 무손실 오디오'가 대중화되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지금의 발전 속도를 보면 생각보다 그 미래가 빨리 다가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최대 24bit/96kHz의 음원을 전송할 수 있는 aptX Adaptive 코덱의 사운드도 이미 충분히 매력적인데다, '무선으로 안정적인 무손실 음악 감상'을 목표로 설계를 다시 하는 과정에서 '연결 안정성'을 비롯한 여러 기본기도 확실하게 다질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무손실 음원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분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 모멘텀 시리즈와 동일하게, 무선으로 젠하이저 시그니쳐 사운드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당연히 추천드리는 제품이지만, 이번 MTW4는 무선 오디오 기술의 최전선에서 'LE Audio'를 비롯한 차세대 음향 기술이 열어나갈 미래를 엿보고 싶으신 분들께 더더욱 추천드리고 싶은 제품입니다.

현재 젠하이저 공식 스토어와, 젠하이저 공식 인증 판매점인 '셰에라자드'에서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2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사전 예약 기간은 글이 작성된 시점으로부터 약 3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두 판매점 모두 aptX Adaptive를 24bit/96kHz까지 지원하는 '젠하이저 BTD600' 동글을 사전 예약 사은품으로 지급하고 있는 만큼, 무선으로 고해상도 음악 감상을 즐겨보고 싶으신 분들 또는 이번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번 기회를 꼭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BTD600 엄청 잘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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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4 리뷰를 위해 셰에라자드로부터 제품을 지원받았습니다.

누군가의 간섭 없이 리뷰어의 의견이 온전히 반영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