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탭을 가득 채운 USB 어댑터와 어지럽게 얽힌 케이블들
보기에 지저분하기도 하고, 선풍기나 제습기를 꽃을 자리가 부족해 불편하기도 했다. 그래서 하나로 압축되는 멀티충전기를 사용해 보기도 했지만 노트북/아이패드/스마트폰/에어팟 등을 동시에 연결하면 충전 속도가 느려져 이것도 답은 아니구나 싶었다.
그렇게 한동안 멀티충전기의 존재를 잊고 지내왔는데, 최근 사용해 본 아트뮤 GE510은 최대 228W를 지원하며 동시 연결 시에도 1번 포트에서 100W를 그대로 지원하고 있어 더 이상 답답할 일이 없었다. 게다가 접지 설계로 만들어져 더욱 안전한 제품이라고 한다.
용어 정리
아트뮤 접지 고속 멀티충전기 시리즈는 모델명 앞의 숫자가 포트의 숫자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오피셜은 아니지만 C타입을 1.2에 대입하고 A타입을 0.2에 대입해 모두 더하면 모델명 숫자와 일치한다.
예를 들어 GE510은 C타입이 4개라 4.8이고 A타입이 하나라 0.2이기 때문에 5가 되고, GE610은 C타입이 5개라 6이 된다.
모델명을 제외한 풀네임은 [아트뮤 USB PD 228W PPS GaN 접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GaN]은 한국어로 간이라고 읽어도 되며 갈륨과 질소가 더해져 만들어진 소재를 말한다. 실리콘(SiC) 충전기와 비교해 보면 발열이 더 적고 부품 집약적 설계가 가능해 제품의 크기를 더 작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접지]는 누전되는 전류를 최소화하는 설계 방식으로 콘센트에 접지 PLUG AC 코드가 탑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충전 중인 기기를 사용할 때 정전기로 인해 깜짝 놀라게 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고, 아이패드에 애플 펜슬 사용 시 터치 오류로 인해 선이 끊기거나 직선 현상이 발생하는 것 또한 막을 수 있다.
[PPS]는 지정된 전압과 전류로만 연결되지 않고 연결되는 스마트 기기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아이폰이나 맥북처럼 고가의 장비를 연결 시 기기에 무리를 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필수 요소라 봐도 좋다.
[PD]는 쉽게 말해 고속 모드다. C타입 포트를 통해 최대 100W 급속 충전이 가능한 규격을 의미하고 있다.
USB 포트
1번은 최대 100W, 2번은 최대 90W를(단독 사용시) 지원해 맥북을 비롯한 노트북 충전기로 사용할 수 있다. 최대 속도 기준 맥북 프로 16 모델이 약 1시간 반 정도에 완충 가능한 속도에 해당한다.
1번 USB-C 포트는 단독과 동시 사용에 구분을 두지 않고 항상 100W 고정 출력으로만 동작하기 때문에 노트북 전용 포트로 사용하는 것이 맞다.
2번은 단독 사용시 90W이지만 3번과 동시에 연결하면 65W가 된다. 그래도 맥북이나 닌텐도 스위치에 필요한 속도는 충족하기 때문에 2대의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연결해도 평소와 같은 속도가 될 수 있다. 참고로 2번의 PPS는 45W로 동작한다.
3/4/5번은 순서대로 25/20/18W로 동작하며 변동은 없다. 즉 2번만 변동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서 모두 더하면 최대 228W가 되며 이 수치는 멀티충전기 하단에 TOTAL OUTPUT 228W MAX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상품 설명과 제품에 표기된 숫자가 다르다면 과장된 내용일 수 있으니 제품 구매시 꼭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안전 장치
연결되는 맥북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모두 더하면 수백만원에 이르기도 하고, 화재가 발생하면 더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안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트뮤 GE510에는 지능형 최적 전압 관리 INOV에 이어 출력 단락/과전압/출력 과전류/온도 과열 보호 기능이 탑재되어 연결되는 스마트기기를 보호할 수 있다고 하며, 제품 자체도 UL-94 기준 V0등급 난연 플라스틱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겉면에 들어간 패턴 무늬는 미끄러짐과 스크래치 방지를 위한 디자인 요소라고 하는데 지문이 덜 묻어 얼룩덜룩해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도 찾을 수 있었다.
그 외에 국제인증기관 IECEE의 인증을 받았으며 아트뮤를 통해 2년의 무상보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까지, 다양한 인증과 안전장치들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해보면
프리볼트 제품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맥북 M1의 맥세이프 케이블도 PD1 포트를 통해 100W 지원된다.
접지 모델이더라도 건물 내 접지 시공이 되어 있어야 한다.
삼성 초고속충전2.0 45W 연결은 100W PD 케이블이 필요하다.
아이폰 고속충전은 MFi 인증 케이블로 호환된다.
닌텐도 스위치 연결시 1번과 2번 포트를 이용해야 한다.
충전 속도가 낮은 이어폰이나 애플워치도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오늘 소개해 드린 고속 멀티 충전기는, 필자처럼 애플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어 동시에 여러 기기를 연결해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 최적이라 할 수 있는 고출력 모델이다. 그리고 각각의 어댑터로 인해 콘센트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도 속 시원하고 깔끔한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용 중 발열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생각만큼 뜨겁게 느껴지지는 않았고, 작은 크기와 거치대의 존재 덕분에 책상이 좁더라도 거치에 문제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약 10만원의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 고출력 모델이기 때문에 가성비는 제법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색상은 하얀색과 검은색으로 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