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키보드 시장과 과거의 큰 차이점을 꼽으라면 아마도 핫스왑의 유무와 특주축 춘추시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핫스왑의 등장으로 커스텀 키보드의 진입장벽이 허물어졌으며, 기존의 적축, 갈축, 청축을 위시한 체리 스위치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위치 제조사에서 자신들만의 특색을 살린 개성넘치는 스위치를 제조하여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이렇듯 기계식 키보드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스위치는 사용자의 타이핑 경험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품입니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글로리어스 LYNX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인데요.
LYNX 스위치는 글로리어스사의 최신 제품으로, 라이트 블루 컬러의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프리미엄 스위치입니다.
리니어 타입의 이 스위치는 부드러운 타건감과 제공하며, 제품의 대표적 특징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입력압 34g, 바닥압 60g, 입력지점 2.1mm
- 라이트 블루 컬러의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상단, 나일론 하단 하우징
- 고급 POM 소재의 화이트 스템
- 한국서 공급한 니켈 도금이 적용된 1.5cm 스프링
- 공장윤활/비윤활 선택 옵션
구성품으로 LYNX 스위치 36개와 시라소니 스티커, 퀵 스타트 가이드가 있습니다.
저번 랩터 스위치 때도 그렇더니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제품 테마에 맞는 스티커가 들어갔네요,
사소한 것처럼 보여도 이런 자잘한 구성 하나하나를 신경 쓴다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앞서 언급했다시피 글로리어스에서는 LYNX 스위치에 윤활/비윤활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사진상의 슬라이더에 윤활된 흔적이 없죠? 현재 필자가 리뷰하고 있는 제품은 UNLUBED 그러니까 무윤 제품입니다.
공장 윤활의 경우 수제 윤활보다 도포량이 고르지 못하고, 이따금 편차가 들쭉날쭉할 때가 있어.
잡소리에 민감하시거나 직접 윤활하는 걸 선호하시는 분들한테는 무윤은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더군다나 POM 소재는 마모될수록 되면 자연윤활되는 특징이 있어, 무윤일지라도 순정으로 쓰다보면 점점 키감이 부드워집니다.
글로리어스 LYNX 스위치는 보다시피 5핀 스위치입니다. 글로리어스의 모든 GMMK 모델과 호환됨은 물론,
체리 MX 스위치를 쓰는 어떤 기계식 키보드와도 호환이 됩니다.
단 PCB 기판이 3핀을 지원하는 키보드의 경우 다리 2개를 잘라주셔야 결착하실 수 있습니다.
요즘 스위치 바닥치는 자극적인 감각으로 한껏 흥행 돌풍을 일으킨 롱폴 스위치가 커스텀 키보드 시장을 휩쓸고 있는데,
이런 류의 스템은 보통 13.5mm 넘는 게 허다하지만 글로리어스 LYNX 스템의 총길이는 12.7mm로 무난한 축에 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래블 길이는 3.9mm인데, 3.5mm인 롱폴보단 길고 4mm인 일반적인 적축보단 조금 짧은 수준입니다.
니켈 도금된 스프링의 길이는 1.5cm입니다. 2, 3단 스프링이 아니기에 초기압은 가벼우나 점점 바닥과 가까워질수록 키압이 높아져서 쫄깃한 키감이 느껴지죠.
필자의 텐키리스 키보드에 체결한 모습입니다.
한 키트당 36개의 스위치가 제공되기에, 일단 알파열부터 체결하였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유튜브 영상은 물론 마련했는데요.
개인적으로 부드러운 타건감과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적절한 키압.
무엇보다 스위치의 유격 또한 거의 느껴지지 않아 확실히 손이 덜 타는 스위치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POM 재질의 스템을 차용했기 장기적으로 자연윤활을 위시한 부드러운 타건감의 지속성 또한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비록 요즘 유행하는 바닥을 치는 자극적인 롱폴 스위치는 아니지만,
안정적이면서 부드러운 키감과 귀를 간드러지게 하는 둥글둥글한 타건음은 자꾸만 치고 싶게 하는 욕망을 불러옵니다.
우유 뚜껑 게이트론 황축 다음으로 이렇게 마음에 든 스위치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만약 시중에 난립하는 리니어 스위치와 차별화를 꾀하면서 덜 자극적이나 손이 자꾸만 가는 스위치를 찾는 분이라면,
그런 분께 글로리어스 LYNX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이 체험기는 제이웍스코리아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