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위해 스틸시리즈SteelSeries로부터 지원을 받았습니다.
누군가의 간섭 없이 리뷰어의 의견이 온전히 반영된 리뷰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스틸시리즈SteelSeries의 무선 게이밍 헤드셋, 아크티스 노바 5 와이어리스Arctis Nova 5 Wireless 입니다.
2.4GHz에 기반한 전용 동글과, 블루투스 연결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무선 게이밍 헤드셋으로, 100개가 넘는 게임에 최적화된 EQ 프리셋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 및 PC 소프트웨어 지원, 60시간에 가까운 연속 재생 시간, 그리고 265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2001년, 덴마크에서 탄생한 이스포츠 브랜드, 스틸시리즈SteelSeries는 세계 최초의 강화유리 마우스패드를 시작으로, 이제는 전 세계의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위해 다양한 게이밍 장비들을 만들어오고 있는 회사로 발돋움했습니다.
단순히 게이머들을 위한 주변 장치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프로 E-Sports 팀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개선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들어 스틸시리즈는 그들 스스로를 '이스포츠 브랜드E-Sports Brand'라고 정의하고 있기도 한데, 실제로 이스포츠팀을 후원하기 시작한 게이밍 기어 회사는 지난 2002년의 스틸시리즈가 세계 최초였다고도 합니다.
스틸시리즈에서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비롯한 입력 장치 뿐만 아니라, '아크티스Arctis' 브랜드를 통해 게이밍 오디오 장비도 꾸준히 선보여오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올해 초에 선보인 '노바 5 와이어리스' 모델은 높은 완성도와 뛰어난 가성비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틸시리즈의 대표 게이밍 헤드셋 모델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기존에 블랙 색상으로만 존재했던 '노바 5 와이어리스'가 이번에는 새하얗게 재해석된 화이트 모델로도 출시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도 바로 이 '화이트 모델'인데, 과연 어떤 모습일지 같이 살펴보시죠.
스틸시리즈 노바5의 패키지입니다.
각종 웹진에서 남긴 높은 평가와, 최대 60시간이라고 강조된 배터리 타임 등이 눈에 띕니다.
한국의 공식 스틸시리즈 수입원, 앰엔웍스의 정품 인증을 마친 제품은 최대 2년 간 무상보증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스티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패키지 여기저기에 걸쳐서 각종 스펙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아래 표에 보기 쉽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스틸시리즈 노바 5는 지원 콘솔에 따라 노바 5 / 노바 5X / 노바 5P 모델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세 제품 모두 큰 차이는 없으나, 5X 모델에 한하여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노바 5 / 노바 5P는 사실상 동일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고, 여기에 노바 5X는 XBOX 지원 및 챗믹스1 조절 휠이 추가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ChatMix (챗믹스) - 게임 사운드 및 보이스챗 사운드의 소리 크기 비율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노바 5 헤드셋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틸시리즈 아크틱스 노바 5 와이어리스 헤드폰 본체
2.4GHz 전용 동글 (USB-C 타입)
USB-A to C 충전 케이블 (1.5m)
USB-A to C 동글 연장 케이블 (1.5m)
사용 설명서 및 스틸시리즈 스티커
스틸시리즈의 마스코트 캐릭터 'Lars the Troll'의 얼굴과, 'Good Luck, Have Fun'의 약자를 담은 GLHF 스티커가 눈에 띄네요.
귀엽습니다 ㅋㅋ
딱히 눈에 띄는 구성품이 풍성하게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제품들은 빠짐없이 넣어줬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USB-C 단자를 가진 동글을 USB-A 단자에 연결할 수 있게 하는 연장 케이블이 들어있는데, 1.5m의 넉넉한 길이를 지니고 있어서 원하는 위치에 동글을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USB 3.0 단자는 2.4GHz 대역을 사용하는 무선 게이밍 장비와 간섭을 일으키는 문제1가 존재하는 만큼, USB 단자 멀리 책상 위로 동글을 옮겨 헤드폰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는 것이 음질적으로도, 지연시간 측면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1. USB 3.0 Radio Frequency Interference Impact on 2.4 GHz Wireless Devices, https://www.usb.org/sites/default/files/327216.pdf
아크니스 노바 5 헤드폰 본체입니다. 여러모로 앞서 출시된 '노바' 라인업의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입니다.
과격한 직선과 불필요한 장식들, 그리고 총천연색 RGB 라이트를 완전히 배제하여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집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그대로 밖에 나가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무난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새하얀 컬러와 잘 어울리는 외형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바 5는 어디까지나 '게이밍 헤드셋'이다보니, 게임을 즐길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편안한 착용감을 확보하기 위해 경량화에 많은 공을 들인 모양새입니다. 손에 닿는 거의 모든 부품이 플라스틱 소재로 구성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대신 265g까지 무게를 감량해낼 수 있었습니다.
가벼운 무게 뿐만 아니라, 착용감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반적인 구조의 완성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헤드폰의 장력을 만들어주는 단단한 헤드밴드와, 그 아래 쫀쫀한 패브릭 밴드로 구성된 이중 헤드밴드 구조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패브릭 소재로 구성된 안쪽 헤드밴드는 사진과 같이 고정되는 위치를 달리하는 식으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두상의 크기에 맞게 길이를 적당히 조절하면, 신축성 있는 패브릭 밴드가 두상의 모든 면을 고르게 지지하여 어느 한 부위에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줍니다.
바깥쪽 헤드밴드를 통해서도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구분된 단계없이 부드럽게 늘어나는 것이 특징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 쪽당 대략 3cm씩, 총 6cm를 연장할 수 있습니다. 60호 군모를 착용한 사람들까지는 여유롭게 착용할 수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각도가 다소 제한적이지만, 이어컵을 앞뒤로 스위블 회전시킬 수 있다는 점도 우수한 착용감에 기여합니다.
헤드폰을 벗어서 그대로 목에 걸었을 때, 로고가 위를 향하도록 완전히 평평하게 펼쳐둘 수 있긴 하나, 반대 방향으로는 약 10도 가량의 제한적인 회전 반경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적절한 착용감을 얻기에는 충분한 범위이지 않나 싶긴 하네요.
헤드폰을 접어서 부피를 줄일 수는 없으나, 사진처럼 헤드폰을 펼쳐놓으면 파우치나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큰 부담은 없겠습니다.
착용감에 은근 많은 영향을 주는 이어패드도 품질이 꽤나 좋은 편입니다.
부드러운 메모리 폼을 통기성이 뛰어난 패브릭 소재로 덮어둔 덕분에, 이어패드가 피부에 닿을 때마다 뽀송뽀송한 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장시간 헤드폰을 착용하더라도 땀이 차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름철에 착용하기에도 좋아보여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패드입니다만, 여러모로 일반 가죽 패드에 비해 답답함이 덜한 대신 밀폐력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데에는 다소 약점을 보이나, 헤드폰에서 소리가 재생되기 시작하면 외부 소음을 느끼기 어려워집니다.
패드 내부 공간은 가로 약 45mm, 세로 약 60mm, 깊이 약 20mm로 평범한 수준입니다. 또한 옆구리의 홈을 따라 끼워넣듯 고정된 패드는 어렵지 않게 빼고 낄 수 있어서 제품을 유지보수하기에도 유리한 편입니다.
좌우 이어컵 아랫쪽에는 충전을 위한 USB-C 단자와 각종 버튼들이 달려있습니다.
왼쪽 이어컵에는 마이크를 켜고 끌 수 있는 토글 스위치와 아날로그 볼륨 휠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디지털로 볼륨을 조절하는 것이 아닌, 가변 저항을 사용한 무단계 볼륨 휠이라서 빠르고 직관적으로 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이어컵에는 2.4GHz 및 블루투스 연결 모드 전환을 위한 '퀵 스위치' 버튼과 전원 버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두 버튼 사이에 배치된 LED를 통해 전원 상태나 연결 모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드네요.
그 아래에 배치된 USB-C 단자는 오로지 헤드폰 충전을 위한 단자입니다. USB를 통한 유선 연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다소 아쉽네요.
사진 속 '노바 5' 모델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XBOX를 지원하는 '노바 5X' 모델은 전원 버튼 아래에 챗믹스 조절 휠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 사운드와 채팅 사운드 간의 소리 크기 비율을 간편하고 빠르게 조절할 수 있어서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기능이기도 하죠.
헤드셋의 필수 장치와도 다름없는 마이크가 보이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노바 5는 왼쪽 이어컵 안에 마이크를 숨겨둘 수 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연하면서도 견고하게 마이크를 잡아주는 형상 기억 와이어가 적용되어,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쉽고 빠르게 마이크를 넣고 뺄 수 있고, 입가 주변 원하는 위치에 마이크를 배치하여 최적의 보이스 품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 마이크가 수납된 상태에서는 돌출부가 크게 튀어나오거나 걸리적거리지 않아서 디자인적 일체감이 뛰어나고, 온 몸으로 "저 게이밍 헤드셋이에요"라는 티를 내지 않아서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마이크의 품질도 상당히 준수한 편입니다.
목소리를 수음하는 마이크와 바깥 소음을 감지하는 두 개의 마이크를 배치한 덕분에, 상당히 훌륭한 소음 억제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미 하드웨어적으로 품질이 꽤 좋은 마이크를 가지고 있지만서도, 스틸시리즈만의 전용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보이스 품질을 더욱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스틸시리즈 GG'는 스틸시리즈의 주변 장치들을 제어하기 위해 탄생한 전용 프로그램입니다.
Windows 및 macOS를 지원하는 데스크탑 프로그램으로, 헤드폰을 비롯한 각종 기기의 설정을 제어할 수 있는 'Engine', 강력한 오디오 관련 기능을 제공하는 'Sonar' 뿐만 아니라, 게임 플레이 클립을 만들어주는 'Moments', 에임 연습을 해볼 수 있는 '3D Aim Trainer'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들이 모듈의 형식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관심이 있는 기능은 역시 헤드폰 설정을 위한 'Engine', 그리고 다양한 오디오 관련 기술이 집약된 'Sonar'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ngine' 탭에서는 헤드폰 설정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 볼륨 및 헤드폰 볼륨 리미터, 그리고 절전 시간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들이 자리잡고 있네요.
특히 마이크를 통해 수음되는 내 목소리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마이크 측음' 기능과, 연결 안정성과 보이스 품질을 다소 희생하는 대신 수신 범위를 넓히는 '확장 범위 모드'가 인상적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역시 '파라메트릭 EQ'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인 막대 형식의 밴드 EQ에 비해 주파수 및 대역폭을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어서 조절의 폭이 매우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 심지어 로우쉘프Low-Shelf, 하이패스High-Pass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EQ 필터를 제공하고 있어, 전문 장비가 부럽지 않은 사운드 설정이 가능하네요.
특히 2.4GHz 동글 및 블루투스 연결 모드마다 각기 다른 EQ 프리셋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동글 모드에서는 빡겜용 EQ 프리셋을, 블루투스 모드에서는 음감용 EQ 프리셋을 적용시켜 각 용도에 맞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Sonar' 탭에서는 더욱 강력한 오디오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각종 소프트웨어에서 재생되는 소리들을 '게이밍 / 채팅 / 미디어 / 보조 / 마이크' -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각각 다른 EQ 프로필이나 공간음향 설정 따위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배그는 '게이밍' 카테고리에 넣어 발소리를 증폭시키는 EQ 프로필을 적용하고, 디스코드는 '채팅' 카테고리에 넣어 목소리를 강조하는 EQ를 따로 적용할 수 있는 셈이죠.
특히 '게이밍', '미디어', '보조' 카테고리에서는 스틸시리즈 GG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공간 음향 기술'을 적용할 수도 있고, '채팅' 및 '마이크' 카테고리에서는 AI 인공지능이 적용된 'ClearCast 잡음 감소 기능'을 사용해 목소리만을 깔끔하게 수음할 수도 있습니다.
스틸시리즈에서는 이 'ClearCast'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데, 기계식 키보드를 두드릴 때 나는 일상적인 소음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서 헤어 드라이기를 돌리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꽤나 인상적인 소음 억제 성능을 보여줍니다.
실제 ClearCast 기능이 적용된 녹음 음성을 들어보고 싶으시다면 위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인상적이게도, 스틸시리즈 노바 5는 모바일 기기에서도 전용 앱을 통한 설정 조작이 가능합니다.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SteelSeries Companion App'을 통해, PC 전용 프로그램인 'SteelSeries GG'의 'Engine' 탭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앱에서 직접 파라메트릭 EQ를 조작할 수는 없다는 점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 대신 게임별로 최적화된 EQ 프리셋은 물론, GG 프로그램에서 미리 만들어둔 나만의 커스텀 EQ 프리셋을 바꿔가며 적용할 수 있습니다. 노바5로 모바일 게임을 즐길 때 유용하겠죠?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5는 하나의 커스텀 40mm 드라이버를 품고 있는 다이나믹 드라이버 헤드폰입니다. 강력한 자성을 가진 네오디뮴 마그넷이 적용되어 깔끔한 고음과 정교한 중음, 그리고 깊은 저음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드라이버를 약 10도 가량 기울이듯 배치한 모습도 눈에 띕니다. 거울을 통해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우리의 귀는 앞을 향해 바라보듯 살짝 기울어진 모습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신체적 특성에 맞춰 헤드폰 드라이버도 기울여서 배치하면 공간감을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source : SoundGuys, measured with B&K 5128
SoundGuys에서 B&K 5128 장비를 사용해 얻어낸 노바 5X의 측정치입니다. 노바 5 / 5P / 5X 모두 동일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게이밍 헤드셋은 소리가 과격하다'는 세간의 고정관념과 다르게, 의외로 나쁘지 않은 토널 밸런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B&K 5128의 DF 타겟과 겹쳐봐도 몇몇 특징들을 제외하면 의외로 전반적인 경향성을 잘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특징이라하면, 역시나 넉넉하게 강조된 중저음역대, 그리고 5kHz에서의 딥을 고를 수 밖에 없겠네요. 5k 딥의 존재가 확실히 느껴지기는 하지만, 풍성한 느낌의 저음과 밝은 분위기의 고음 덕분에 V자에 가까운 사운드로 느껴집니다.
음악을 감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자면 조금은 아쉬운 음색이라고 할 수 있었겠으나, 게이머의 시선으로 제품을 바라보면 꽤나 나쁘지 않은 사운드처럼 느껴집니다. 200Hz를 중심으로 저음역대는 다양한 게임에서 중요한 정보로 여겨지는 발자국 소리를 소폭 강조하는 역할을 하는데다, 5kHz의 딥은 묘한 공간감을 형성하는 듯한 분위기를 내기도 하거든요.
직접 듣기에도, 노바 5의 공간이 아주 넓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각 요소들의 위치와 방향을 제법 정교하게 그려낸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6kHz 이후로 이어지는 고음역대가 제법 강조되어 있다보니, 먹먹하다는 느낌보다는 선명하면서도 예리한 느낌이 부각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개방감도 느껴지고요.
전용 동글 모드에서의 지연 시간은 사람이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우수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 웹진의 실측 결과 30ms 수준의 레이턴시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극도로 지연 시간에 예민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은 소리 밀림을 느끼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재미있게도, 블루투스 모드에 놓인 노바 5는 앞서 느낀 소리와 살짝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완전 딴 판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두 모드 간 소리 차이가 큰 편은 아니지만, 블루투스 모드에서는 5kHz를 중심으로 파여있던 딥이 메워지고, 극저역도 소폭 빠진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전반적인 사운드가 조금 더 중립 지향적 내지는, 약한 고음 강조형 사운드로 변한다는 느낌이네요.
확실히 음악을 감상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블루투스 모드에서의 사운드가 좀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짝 물러난 위치에서 들려오던 보컬이 블루투스 모드에서는 좀 더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 들고, 전반적인 사운드도 명료해지는 느낌입니다.
블루투스 모드에서의 지연시간은 약 150ms 수준으로, 블루투스 기술의 한계를 감안하면 제법 나쁘지 않은 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오로지 SBC 코덱만을 지원한다는 점을 고를 수 있겠습니다. 적어도 AAC 코덱이라도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사운드의 완성도는 나름 좋은 편이라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사플을 의식한 동글 모드에서의 기본 사운드는 음악을 감상할 때 고음역대 처리에 있어서 약간의 호불호를 남길 수 있겠으나, 전용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파라메트릭 EQ로 내 취향에 맞는 사운드를 완성할 수 있으니 큰 단점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만약 동글 모드에서의 고음역대가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면, 전용 프로그램 '스틸시리즈 GG'에서 아래 추천 EQ 값을 적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비교적 자연스러운 고음을 들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인: +10db, Freq: 4800Hz, Q: 2
게인: -5dB, Freq: 9000Hz, Q: 2
지금까지 스틸시리즈Steelseries의 게이밍 헤드셋, 아크티스 노바 5 와이어리스Arctis Nova 5 Wireless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노바5는 제가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스틸시리즈의 게이밍 헤드셋이었는데요, 생각보다 준수한 만듦새와 훌륭한 디자인, 그리고 뛰어난 소프트웨어 완성도 덕분에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욱 만족스러운 기기였습니다.
SBC 코덱만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모드, 그리고 무엇보다도 USB를 통해 유선으로 연결할 수 없다는 점은 살짝 아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사운드와 착용감, 그리고 마이크 품질을 비롯한 게이밍 헤드셋으로서의 기본기가 충실하게 잡혀있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PC 및 모바일 전용 프로그램의 완성도도 상당히 우수했습니다.
이미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확실히 그럴만한 완성도를 지닌 제품이라는 것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10만원 대 가격에서 소리, 착용감, 기능성 부분으로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좋은 밸런스를 가진 게이밍 헤드셋을 찾으신다면 아크티스 노바5를 어렵지 않게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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