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컴퓨터 스펙에 적절한 파워서플라이를 고르는 건 조립PC 초보자분들 입장에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FHD 풀옵션부터 QHD 초입까지 꽤 준수한 성능을 노릴 수 있는 RTX 4070 라인업을 사용하고 계신 분들일 수록 저가형에 맞춰야하는지, 고급형에 맞춰야하는지 고민이 많으실텐데요, 오늘은 RTX 4070에 잘 어울리는 파워서플라이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뛰어난 품질과 안정성으로 늘 인정받고 있는 컴포넌트 브랜드, 마이크로닉스의 가장 스탠다드한 모델, 클래식 II, 풀체인지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750W 용량에 ATX 3.1을 지원하고 PCle 5.1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라 추후 50시리즈로 업그레이드 하더라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1.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II 풀체인지 750W 80PLUS 스탠다드 ATX 3.1
패키징은 심플합니다. 가성비 제품에 해당되는 엔트리 라인업이기 때문에 별도의 파우치 없이 하단 완충제만 보강한 느낌이고요, 구성품은 일체형 케이블과 설명서, 전원 케이블, 조립 나사 등이 있습니다. 나사는 블랙이 아닌 실버 색상으로 구성되었네요.
파워서플라이는 전체적으로 블랙 컬러가 적용된 메탈 프레임으로 되어 있습니다. 후면과 팬 쪽에는 원활한 공기 순환을 위해 타공 디자인이 적용되었고, 규격은 ATX이지만 크기가 길이가 150mm, 깊이 140mm, 높이 86mm 정도로 일반적인 작은 사이즈를 지녔습니다.
또, DC to DC 설계에 대만산 105˚ 캐패시터가 사용되었고, 전자파 노이즈를 제거해주는 EMI 필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낙뢰까지 고려한 서지 보호와 과열, 단락, 과부하, 저전압, 과전압 등의 총 8가지 보호 회로를 적용시켜 안정성도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750W 용량에 효율은 EU의 80PLUS 230V 스탠다드 인증을 획득했는데요, 스탠다드 기준치가 50% 로드율에서 85%, 100% 로드율에서 82%를 넘어야 하는데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II 풀체인지 스탠다드 제품은 50% 로드율에서 약 87.43, 100% 부하에서는 84.53%를 기록하면서 스탠다드는 거뜬히 넘어서고 브론즈와 거의 가까운 효율을 보여주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쿨링팬은 120mm HDB 냉각팬이 적용되었습니다. PWM 제어가 가능해 불필요한 쿨링은 하지 않고 온도가 높아졌을때 더욱 효율적으로 내부 쿨링을 할 수 있습니다.
엔트리 라인업이라도 마이크로닉스 특허 기술, 애프터 쿨링이 적용되어 컴퓨터 전원을 종료한 상태에서도 끝까지 파워서플라이 온도를 낮춰 줄 수 있고 사용된 케이블도 16AWG의 굵기로 안정성이 높고 고급형 제품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럼 케이블을 살펴볼까요, 케이블 구성은 메인전원 24핀 500(±20)mm 1개와 보조전원 8+4+4핀 700 + 150(±20)mm 1개, PCle 6+2핀 500 + 150(±20)mm 2개, 12V-2×6 600(±20)mm 1개, SATA 및 IDE 케이블 2개가 있습니다.(SATA ×4, IDE ×2)
파워테스터기를 통한 각 케이블 전압도 측정해보았는데요, 측정 결과 각 포트별 전압이 모두 안정적이고 정상적인 범주 내에서 작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파워서플라이 보증은 7년 동안 유지되며, DB손해보험의 생산물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서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조립 및 시스템 사양
조립에 사용한 시스템 라이젠 7950X3D와 B650M 보드, 그래픽카드는 RTX 4070Ti를 장착하였고, 12V-2×6 케이블을 지원하면서 케이블 길이도 넉넉하게 제공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연결을 매우 여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블도 플랫형에 패브릭까진 아니더라도 상당한 유연성을 지니고 있어서 구부리기 편리했고, 파워서플라이 사이즈 자체가 작다보니 내부 선정리 공간도 넓게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풀모듈러가 아니라 다소 걱정하기도 했는데 이정도면 상당히 여유로운 것 같습니다.
해당 시스템의 대기전력을 측정해보니 약 1.1W가 측정되었습니다. 파워서플라이 자체 대기전력은 0.5W 미만으로 시스템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3. 벤치마크 테스트
이어서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PC MARK 10에서는 RX7800 그래픽카드를 탑재했을때보다 400점 가량 스코어가 낮아지긴 했지만 4070Ti를 장착하기도 했기 때문에 충분한 오차범위 내에서 허용되는 수치가 측정되었고, AIDA64와 OCCT 테스트에서 모두 안정적으로 구동되었으며, 전압 그래프도 출렁이는 폭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균일한 그래프를 유지하였습니다.
파워서플라이 소음 측정을 위해 측면 패널을 개방하고 스마트폰 소음 측정어플을 켠 상태에서 파워서플라이 바로 옆에 배치하여 소음 측정도 해보았는데요, 평상시 인터넷 서핑이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환경에서는 약 34dB가, 벤치마크 테스트를 할때는 약 36.2dB가 측정되어 기본적으로 소음 자체도 매우 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총평"
지금까지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II 풀체인지 ATX 3.1 스탠다드 750W 파워서플라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최신 ATX 3.1 & PCLE 5.1 규격 적용에 마이크로닉스 기술력의 집약체인 하이브리드-E 플랫폼까지 적용되어 안정성은 물론 차세대 그래픽카드와 시스템에 대한 호환성도 잘 갖추었고 거의 브론즈 등급에 준하는 에너지 효율을 지녔기 때문에 상당한 가성비 파워서플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마이크로닉스가 보급형 제품을 정교하게 잘 만들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력도 상당하기 때문에 저역시 서브 컴과 게이밍 컴퓨터는 마이크로닉스를 사용하고 있기도 한데요, 풀모듈러가 아님에도 조립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고 케이블 길이도 여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초보자 분들이 사용하기에도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4070에서 4070Ti로 시스템을 빌드하려 하신다면 이 파워서플라이를 적극 추천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