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작성을 위해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리뷰어의 의사를 존중하여 어떠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작성되었습니다.
이제 고급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 노이즈 캔슬링(ANC,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주변 소음과 반대 위상의 파장을 발생시켜 외부의 소음을 제거해 주는 기능)은 거의 필수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차 그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점점 더 낮은 가격대의 제품들도 ANC를 탑재하고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릴 제품은 오랜 기간 가성비 좋은 이어폰과 헤드폰을 만들어 온 1More(원모어)에서 출시한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소노플로우 SE입니다. 이 제품은 베이스가 되는 헤드폰인 소노플로우의 핵심 기능들은 가져오면서 구성품이나 지원 코덱, 마감 등에 차이를 두어 가격 대비 만족감을 한층 더 끌어올린 제품입니다. 특히 40mm DLC 진동판을 통해 구현한 고음질 시그니처 사운드와 QuietMax 노이즈캔슬링, 최대 70시간(ANC 사용 시 50시간)의 긴 재생시간, 멀티포인트 지원 등의 장점들을 유지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지입니다. 원모어 제품 특유의 숫자 1을 강조한 박스아트가 인상적입니다.
구성품은 설명서 외에 헤드폰 본체와 USB 케이블로 심플합니다.
충전 케이블은 짧은 USB-A to USB-C 케이블이 제공됩니다.
소노플로우SE 본체입니다.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무광 블랙의 심플한 컬러로 마감되어 있으며, USB 단자 부분에만 핑크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톤 다운된 느낌이고 디자인 형태 자체도 요란하게 튀지 않는 전형적인 헤드폰 디자인을 갖고 있어서 어느 상황에서나 튀지 않고 잘 어울리는 느낌을 줍니다.
유닛 부분은 원형과 타원형이 섞여 있으며, 살짝 기울어져 있어서 귀 방향에 맞게 만들어졌습니다. ANC나 주변 소리 모드 작동 시에 외부 소리를 수음하기 위한 마이크 홀이 눈에 띕니다.
헤드밴드 크기는 별도의 표시는 없지만 조절할 때 한 칸 한 칸 드르륵 거리며 피드백이 옵니다. 최대 10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60호 머리인 제가 8단계까지 늘렸을 때 편안하게 착용이 가능했습니다.
윗부분은 인조가죽으로 덮여 있으며 푹신한 쿠션감을 제공해 줍니다.
이어패드 역시 인조가죽 소재이며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외부 소음을 어느 정도 차단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착용 시 귀가 들어가는 부분은 사이즈가 약간 타이트한 느낌입니다. 안쪽에 L, R 표시가 되어 헷갈리지 않고, 착용 감지센서는 없습니다.
조작부는 모두 착용했을 때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원 및 재생/정지버튼, 볼륨 조절 버튼, ANC/주변소리 제어 버튼 총 4개의 버튼이 달렸습니다.
아쉽게도 3.5mm 또는 USB-C 단자를 통한 유선 연결은 지원하지 않고 무선으로만 사용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피드백이 확실하고 오작동의 우려가 적은 물리버튼을 선호합니다.
요즘 헤드폰답게 스마트폰 앱으로 다양한 설정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처음 연결하니 펌웨어 업데이트가 먼저 있어서 진행해 주었습니다.
연결 후 원모어 앱을 실행한 모습입니다. 심플하게 제품의 배터리를 보여주고, 바로 ANC/주변소리모드/끄기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이나 주변음 허용 모드는 따로 강도를 조절하지는 못하고 그냥 켜고 끄는 토글입니다.
이퀄라이저는 플랫(스튜디오)을 포함해 총 12개가 프리셋으로 제공되고, 사용자가 커스텀 EQ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커스텀 EQ는 10밴드, ±3dB까지 0.1 단위로 조절할 수 있어 조절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수면 음악은 집중이나 휴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백색소음을 발생시켜주는 기능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첫 화면에서 오른쪽 상단의 버튼을 통해 번인이나 실험실 기능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실험실 기능에서 이중 장치 연결을 활성화해 주면 멀티포인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리는 어떨까요?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약한 V자 내지는 저음부만 살짝 강조된 웜틸트 성향을 갖고 있는 제품입니다. 베이스가 그리 단단하진 않지만 양감이 충분해서 야외에서도 둥 하고 울리는 소리가 아쉽게 느껴지지 않고, 중음역대는 살짝 뒤로, 고음역대는 튀지 않고 무난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특정 장르에 강하다기보다는 여러 장르에 두루두루 어울리는 대중적인 세팅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러 악기가 어우러지는 음악을 들을 때, 높지 않은 가격대의 제품인데도 음 분리도가 제법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SBC, AAC 코덱을 지원하여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서는 AAC 코덱으로 연결됩니다.
240g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를 갖고 있고 장력도 세지 않아서, 착용감도 무난한 편입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어패드 내부 공간이 여유롭진 않아서 귀가 큰 분은 귓바퀴 이륜 부분이 패드에 살짝 걸치거나 접히게 될 수 있습니다.
노이즈캔슬링과 주변소리듣기 성능도 제법 좋았습니다.
ANC의 경우 대화소리나 고음 위주의 사운드는 잘 걸러주지 못하지만 대중교통, 차량의 엔진소리나 에어컨의 웅웅거리는 소리는 효과적으로 잡아주었습니다. 주변 소리 듣기도 소리크기가 약간 작아지는 정도로, 갑자기 특정 음역대에서 삑사리가 난다거나 하는 일 없이 잘 작동합니다.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로도 안내방송을 듣거나 무언가 주문하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윈드 노이즈는 ANC 모드에서는 꽤 거센 바람에서도 거슬리지 않을 정도, 주변소리 모드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그르르 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그냥 보통의 산책에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0만 원대 초중반의 중급형 제품들과 비교해도 괜찮을만한 성능이라고 느꼈습니다.
별도의 휴대용 케이스는 제공되지 않지만, 이어컵이 회전되는 스위블 외에도 안쪽으로 접히는 폴딩 구조를 갖고 있어서 휴대성은 좋습니다. 또 헤드폰을 목에 걸어두었을 때 이어컵 바깥 부분이 위로 가도록 회전합니다.
통화 품질은 실내에서는 선명하고,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는 소음을 제거하느라 약간 목소리가 기계음처럼 변하게 되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한 정도였습니다.
어플의 실험실에서 이중 연결을 활성화해 주면 멀티포인트를 지원합니다. 멀티포인트는 기기 제조사에 상관없이 동시에 2대 기기에 연결해두고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노트북으로 영상을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려와 받으면 자동으로 연결이 스마트폰으로 넘어가 통화를 하고, 통화가 종료되면 다시 노트북으로 연결이 넘어옵니다. 다만 전화가 걸려오더라도 영상이 자동으로 정지되지는 않았고 연결만 왔다 갔다 했습니다.
지금까지 원모어 소노플로우 SE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원래 가성비로 평가받던 소노플로우에서 한층 더 가성비를 끌어올린 제품입니다. LDAC 코덱을 지원하지 않게 되었지만 여전히 소리가 괜찮고,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어차피 손해가 없기도 합니다. 또 가격 대비 준수한 노이즈캔슬링 및 주변소리듣기 성능, 멀티포인트 지원, 긴 재생시간 등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만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출시한 지 시간이 다소 지나면서 가격이 많이 착해지기도 했고요.
부담 없는 가격에 쓸만한 ANC 헤드폰을 찾고 있는 분이라면 이 제품을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