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커세어 HS80 Max 게이밍헤드셋 제품을 사용해볼 기회가 있었다. 커세어 헤드셋 제품이라고 하면, 왠지 가격이 좀 나간다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 제품이라면 안심해도 될것 같다.
아래는 실제 사용해보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본 것이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 즉 “10만원대 무선게이밍헤드셋 중에서 그래도 커세어 한 번 써보고 싶다”라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1. 언박싱과 디자인
박스는 의외로 심플했다. 안에는 USB 수신기, 충전 케이블, 짧은 매뉴얼 정도가 들어있다.
무선헤드셋 제품을 꺼내 드는 순간 ‘커세어 감성’이 확실히 묻어났다.
내가 사용한 모델은 블랙 색상인데 완전 시커먼 느낌보다는 살짝 메탈릭한 광택이 감돈다. 가격대를 생각해볼때 큰 기대를 안했지만 의외로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두툼한 메모리폼 이어패드는 보기만해도 푹신한 느낌이다.
우측 이어컵에는 무지향성 마이크가 탑재되었다.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구조다.
이어컵 전면에도 불이 들어온다. 게이밍 헤드셋의 디자인이 다 거기서 거기지만 이정도면 꽤 고급스럽게 잘 뽑아낸것 같다.
2. 착용감
내 머리가 좀 큰 편이라, 헤드셋을 오래 쓰면 양옆 압박이 먼저 느껴진다. HS80 맥스 역시 플로팅 헤드밴드 구조라 겉으로 길이조절 부분이 드러나지 않는 대신, 벨크로(찍찍이)로 안쪽 밴드를 늘렸다 줄였다 해야 한다.직접 써보니, 최소~최대 길이 범위 자체가 아주 넓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론 “머리가 큰 편이면 이거 좀 타이트하겠다” 싶다.
밴드 자체가 장력이 꽤 있어서, 오래 착용하면 볼과 귀 주변이 쪼이는 느낌이 있다. 물론 플로팅 헤드밴드 덕분에 외관이 깔끔하고 머리에 써도 프랑켄슈타인처럼 튀어나오는게 없다는 장점이 있다. 머리가 보통 사이즈거나 작은 분들은 오히려 이 부분에서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3. 연결성
게임용 헤드셋이니 당연히 2.4GHz 동글로 PC에 연결해 쓰는 게 메인인 줄 알았다. 그런데 HS80 맥스에는 블루투스가 추가되어 있었다. 전작과 가장 큰 차이점.
그래서 PC와 폰을 동시에 연결한뒤, 게임 중간에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통화 소리로 넘어간다.
개인적으로 이 기능이 꽤 편했다. 굳이 헤드셋 벗지 않고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만, 전화와 게임 사운드를 동시에 들을 순 없고, 전화가 우선권을 가져서 게임 소리가 잠깐 멈춰버린다. 그래도 게임중 헤드셋을 벗지 않고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꽤 쓸만한 기능이다.
4.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배터리는 최대 65시간이라는데(LED 끈 기준), 실제로 체감상 굉장히 오래 갔다. 이틀 동안 조금씩 써도 꺼질 기미가 별로 없었다. 게다가 고속 충전도 지원돼서, 배터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별로 없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전용 소프트웨어(iCUE)를 깔면 Sound ID라는 개인 EQ 세팅을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청음 테스트 몇 번 거치면 알아서 사용자의 귀에 맞는 음색으로 세팅해주는 기능인데, 크게 번거롭진 않았다.
5분 정도 투자해서 설정하면 “오, 이건 좀 다르네?” 싶은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요즘 대부분의 헤드셋들은 이퀄라이저를 지원한다. 다만, 이게 일반유저가 손대기엔 꽤 까다로운 설정이다. 이걸 소프트웨어에서 자동으로 해준다고 하니 좀더 내 귀에 맞는 소리를 들려주는 느낌이다.
5. 사용기
사운드
10만원대 게이밍 헤드셋치고는 준수한 편이다. 정확히 따지면 전작 HS80과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막 귀가 호강하는 고급 음향은 아니지만 FPS나 MOBA 게임에선 부족함 없이 쓸 만했다.
편의성
PC-블루투스 전환이 빠르고 배터리 시간도 넉넉해서 편리하다. pc/콘솔/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커세어 헤드셋이라는 장점은 확실하다.
착용감
헤드셋의 착용감이 두상 크기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어, 머리 둘레가 넉넉한 분들은 장시간 사용 시 휴식을 중간에 취하면서 사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 물론 나처럼 하루 1~2시간 케쥬얼하게 사용한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가격
10만원대 커세어 헤드셋이라니, 내가 몇 년 전만 해도 생각 못 했던 일이다. 확실히 가격적인 문턱이 낮아지다 보니 ‘커세어 감성’을 입문하기에는 매력적이다.
총평
커세어를 한 번 써보고 싶은데…
막 버추오소나 더 비싼 라인업까지는
좀 부담이다.
라는 분들에겐 HS80 Max 가 딱이지 않나 싶다. 이 제품의 게이밍헤드셋추천 포인트라면 “비싼 커세어 헤드셋은 좀 부담이고, 저렴이 헤드셋은 싫은데… 적당히 감성도 챙기고 싶다”라는 생각이라면, HS80 맥스가 괜찮은 선택이 될 거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