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629&aid=0000019783
요약: 모 여호와의 증인은 구청에 소속되어 노인요양시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다 갑자기 결근하며 복무를 거부. 이유인 즉, 해당 사회복무제도가 '병무청'의 관할이기에 전쟁을 전제로 한 기관인 병무청 산하에선 복무할 수 없다고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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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종교에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는 게 바로 저러한 극도의 편협성입니다. 실제로 하는 업무가 전쟁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노인요양관련 일인데도 단지 그 업무조직의 꼭대기에 병무청이 있다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이유 하나만으로 극단적인 고집을 부립니다. 저런 태도의 근원은 여호와의 증인이란 조직 꼭대기에 군림하며 자신들의 편집증적인 억지생각을 성경가르침과 동급으로 만들어 조직 전체에 강요하는 '중앙장로회'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호와의 증인과 대체복무에 대해서 한동안 말이 많았었는데, 과거에는 대체복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던 때가 있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지금와서 대체복무 수용으로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죠.
과거 한국보다 앞서 대체복무를 제도화했던 여러 국가에서조차 증인 조직은 해당 국가와 갈등을 빚었습니다. 예를 들면 그 대체복무가 '국방부' 관할이냐 아니냐를 두고 거부와 수용을 넘나들곤 했던 것이죠. 실제로 하는 복무가 비폭력적인 내용이냐 아니냐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기보단, 국방부-병무청 산하냐 아니냐에 더 집착하는 실로 지엽적인 아집을 보여 왔던 것입니다. 원래 여호와의 증인이란 조직문화 자체가 저런 편집증적이고 극단적인 해석과 강요로 점철된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병역거부 자체에 대해서는, 저들이 사회적인 불이익이나 적대적 시선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 딱 꼬집어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기독교 역사 초기부터 병역거부라는 개념에 대해 많은 논란들이 있었고 실제로 초기 기독교 시대인 로마시대에(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시대인 서기 3세기 후반 이후부터) 병역거부로 순교한 신자들이 나왔었죠. 이후 세월이 흘러 '정당한 전쟁'이란 개념이 등장해 병역수용을 정당화하고 기독교의 주류가 되었지만 여전히 따져볼 여지는 있다는 것 자체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단지 병무청 소관이란 이유만으로 비폭력-비살상 업무마저 거부하는 극단적 아집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