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정봉주 등등 진보인사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좋게 생각하고 있고, 그들의 긍정적 영향력을 인정하고 그들이 일리있는 말을 많이 해왔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절대 틀릴 수가 없다는 식의 맹목적 숭배에 가까운 절대옹호는 싫어하는 편인데, 진보유저 아지트의 대표격들인 클*앙이나 이*렌트에 들르다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김어준이 '선거가 되면 모두가 미친다'라고 말하던데, 가만보면 출마한 후보자들 진영보다는 오히려 저런 극단적인 정치인 팬들에 더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표적으로 이번에 나온 유시민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멘트가 있는데, 박시영 대표 페북에도 저 멘트가 (부정적) 타격이 되고 있다고 나올 정도로, 유 이사장의 본래 의도와 상관없이 지금 보수결집을 위해 전방위로 이용당하고 있죠. 진보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유감이나 아쉬움, 안타까움이 나올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클*앙이나 이*렌트(물론 딴지 등 기타 진보 팬사이트도 마찬가지) 등에서는 저런 아쉬움 표현조차 완벽하게 비난받고 욕설에 가까운 막말들로 매도당하는군요. 거의 진보스타들에 대한 맹목적 지지에 가깝고, 스타들에 대한 조금의 비판멘트도 용납이 안 되네요.
유시민의 화려한 경력, 영향력 등을 말하며 '건방떨지 마라'고 찍어누르고 '빈 댓글'로 집단린치는 기본에, '메모'(클*앙의 기능) 어쩌고 하면서 난리를 치고, 아주 전방위 태클에 난립니다. 가짜뉴스나 퍼트리는 뻔한 작업질이라면 이해는 하지만, 저건 막나가도 너무 막나가는군요. 그냥 유시민 그 자체가 저런 사람들에겐 신입니다. 실수를 할 수 없는, 그의 멘트에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고 찬양해 줘야하는 절대적 존재입니다. 분위기들이 격해도 너무 격해서 광기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열린당의 정봉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네요. 정 전 의원이 이번에 지나치게 센 멘트를 하는 거 아니냐, 우려가 좀 된다는 등의 말이 나올 때 마다 거의 욕설에 가까운 격한 반응들이 줄줄이 달리고 집단린치 수준의 분위기로 이어집니다. 문대통령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이해해 보려고 했지만, 이건 뭐 완벽한 진보스타 숭배행위나 다름없다고 보여집니다. 조금의 비판은 곧 더시민-열린당에 대한 갈라치기 수작질이고, 유시민, 정봉주 등 스타들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며 망발이고 처단되어야 할 행위라고 여기는 '선을 넘은' 막나간 상당수의 진보팬들에 환멸을 느낄 지경입니다.(물론 아닌 분들도 있긴 합니다.) 여야 국회의원들보다 저런 극단적 팬들이 더 심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진보 사이트들 뿐만 아니라, 진보 유튜브 스타들 생방송 채팅창에서도 저런 게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솔직히 말하면 영화 '부산행'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위기에 처한 (아직은 멀쩡한 사람들이) 어느 열차칸 안에서 왜 제대로 안막냐느니 니가 잘못했냐느니 그렇게 하면 어떡하냐느니 하면서 생난리 고성을 치면서 싸워대고 그 와중에 언니를 잃은 한 할머니가 그걸 한심하게 쳐다보고 비웃으면서 좀비들이 몰려있던 문을 확 열어버리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유시민의 멘트는 확실히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의도의 본질은 알고 있으나, 180이라는 숫자를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박시영 대표의 말처럼 타격이 될 가능성이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