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속도 5030' 시행 한달..대도시 교통사고 사망자 27%↓
도시부 제한속도를 시속 50㎞ 낮추는 '안전속도 5030' 시행 한 달 동안 대도시권 교통사고 사망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했던 통행속도 감소는 크지 않았다.
경찰청은 지난달 17일부터 시행된 '안전속도 5030'에 대해 한 달 동안 효과를 분석한 결과, 특별시·광역시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27.2%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통행속도는 평균 시속 1㎞ 감소에 그쳤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개월간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216명으로, 전년 동기(234명) 대비 7.7% 감소했다. 특히 안전속도 5030 시행의 중심인 특별시·광역시의 경우 교통사고 사망자가 48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7.2% 줄었다. 또 전치 3주 이상의 중상자는 2778명으로 작년(5079명)과 비교해 45.3% 급감했다.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관련 통계도 눈에 띤다. 전국에 설치된 무인단속장비가 지난해 9792대에서 올해 1만1757대로 20% 넘게 늘어났음에도 전체 과속단속 건수는 지난해 109만878건에서 올해 101만9847건으로 6.5%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속도 5030 정책 시행으로 단속이 늘어나 과태료 부과가 증가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많은 운전자가 제한속도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단속 건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도시 지역의 통행속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경찰이 도시교통정보센터를 통해 지난달 24~30일 특별시·광역시의 평균 통행속도를 분석했더니 소폭 감소만 있었을 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서울은 시속 28.7㎞에서 27.2㎞로, 부산은 시속 28.3㎞에서 26.9㎞로 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