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FENCE 효과가 있나?
글쓴이 : 도경태(sunrise@postech.ac.kr) |
1. 시작하며
본인은 오디오 기기 쪽으로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주머니 사정의 압박으로 마음에 드는 기기를 덜컥 사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꾸준히 업그레이드/다운그레이드를 반복하면서 그래도 인스파이어 T5400을 쓰는 수준에는 왔다. (바로 얼마전까지 T7700에 모니터 스피커 조합을 썼지만... 윽.. )
아무튼 스피커 쪽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별별 돈이 드는 구석이 많다. 스피커 가격도 가격이지만 스파이크에 케이블에... 본인은 T5400으로 다운그레이드 하면서 이것 저것 많이 참아왔지만 PC Speaker 놀러갔다가 우연히 본 방진 펜스를 참지 못하고 질러 버렸다.. ㅠㅠ
사실 그동안 T5400 우퍼의 부밍에 약간 불만이 있었고 상황상 우퍼를 책상위에 두니 어짜다 울릴때 책상이 같이 떨려서 상당히 불만스러웠기 때문에 큰맘 먹고 질러본 것이다. 그래서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바로 테스트해 보고 이 글을 적어본다. 귀가 좀 막귀인지라 플라시보 효과와 잘 구분이 될지 의문이지만 나중에 적응되어 버리면 비교고 뭐고 상황끝이기 때문에 그나마 바로 비교가 되는 구입 후 설치 직후의 감상을 적어보고자 한다.
2. 오디오 펜스
Model Name |
Audio Fence SM-203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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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 (W X D X H) |
230 X 330 X 35 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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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kage |
1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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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ght |
1.2kg |
본인이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성민 건축음향의 Audio Fence SM-203P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물건은 처음 써보다 보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7층 구조로 진동을 효율적으로 흡수한다고 한다. 그래서 제품의 수명도 길어지고 저역대가 단단해지고 남들 덜 시끄럽게 한다는 등등의 장점이 있다고 한다. 과연 이것만 보면 정말 놀라운 제품이다. ^^ 사실 집에서 쓰던 대리석 정도의 성능만 난다면야 더 이상 바랄 것은 없지만 제품 소개에 적힌 말로는 매우 희망적이다.
일단 택배로 바로 받은 제품은 깔끔하긴 한데 여기저기 약간 얼룩덜룩한 감은 있다. 뭐 싸게 산거라 별로 기분나쁘거나 하지는 않는다.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그렇게 특별해 보이는 부분은 없다. 얼핏보면 그냥 쓸모없는 검은 .. 나무 판떼기 같은.. 실제로 만져 봐도 겉의 아주 얇은 부분만 약간 폭신폭신하고 두들겨 보면 판자 때릴때의 둔닥한 음이 들린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유일하게 이 제품을 인지시켜 주는 부분이 바로 이 Audio FENCE라고 적힌 부분이다. 그외에는 어떤 마킹도 보이지 않는다.
어찌되었건 외형은 그다지 중요치 않으니 일단 속는셈치고 우퍼 밑에 설치하였다. 설치하고 보니 뭔가 있어보이는 듯도 하다..
3. 성능 평가
테스트 시스템 사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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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
인텔 펜티엄4 2.6C |
Memory |
SEC PC2700 256MB DDR SDRAM x 2 (DDR400, 2.5-6-3-3 설정 사용) |
VGA |
Chaintech GeForceFX 5900XT |
M/B |
GIGABYTE GA-8IPE1000 Pro2 GT |
HDD |
Seagate 바라쿠다 7200.7 200GB |
Sound |
Creative Sound Blaster Audigy 2 ZS |
NIC |
Internal LAN |
SPEAKER |
Creative Inspire T5400 |
O/S |
Windows XP Professional |
CASE |
GMC 風 |
본인이 T5400을 쓰는 것은 구입하기에 싼 루트가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 무엇보다도 크리에이티브 제품들끼리 궁합이 좋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시스템이다. 이제 우퍼의 부밍과 진동만 어느정도 잡힌다면 더욱 만족스러울 듯 하다..
테스트에서는 사진의 정도로 BASS 레벨을 조정하였다. 오디지2 ZS 믹서의 BASS 설정은 기본 설정을 사용하였다. 개인적으로 저음보다는 깨끗한 고음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저음 설정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테스트를 위해 조금 과장되게 울리도록 올려보았다.
좋은 영화지만 DVD의 화질 상태가 조금 나쁜 게 흠인 올드보이를 우선 틀어보았다. 특히 가장 좋아하는 장도리 씬에서의 우퍼의 소리를 집중적으로 들어보았는데 전체적으로 우퍼로 인한 책상의 떨림은 제법 줄고 저음이 좀 단단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부밍도 상당히 잡힌 느낌..) 그런데 단단해진 느낌이 다소 둔탁함에 가깝게 느껴진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정도 수준이라면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딴 DVD 찾기가 귀찮아서 장화홍련 DVD를 한번 틀어보았다. (어째 캡춰가 좀 잘못된 느낌.. 귀찮으니 패스.. ) 아무래도 저음을 들으려면 마지막 부분에 귀신이 나오는 씬이 좋을 듯 하여 그 부분을 몇 번 틀어 보았다. 결론은 훨씬 무섭다. -_-; 대략 이정도면 평가가 될 듯 하다. 아.. 우퍼가 울릴때 우~웅하던 부밍 현상도 제법 잡힌 느낌..
마지막으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펜렌노르 전투 장면을 틀어보았다. 역시 만족스러운 결과이지만 다소 둔탁한 느낌의 소리는 여전하다. (특히 칼, 화살 등이 쓰이는 장면에서..)오디오펜스도 에이징이 필요한가? 아니면 내귀가 에이징이 필요한가? 아무튼 방진 효과는 만족스럽지만 저음의 성향이 조금 불만족 스럽다.
전체적으로 기본 목적인 방진 효과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진동이 약 50% 정도까지는 줄어든 것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설치후에 들리는 저음의 성향은 약간 갸우뚱하게 만든다. 단단하다고 평가해야 할지.. 둔탁하다고 해야할지.. 이 부분은 계속 들어보면서 평가를 해야할 듯 하다.
4. 결론
이상 성민 건축음향의 오디오펜스 SM-203P를 살펴보았다. 제품의 외양만 본다면 특별날게 없는 제품이지만 막상 설치하니 기대이상의 방진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그 결과로 저음의 성향이 바뀌긴 했지만 주관적인 호불호라서 판단이 아직 어렵고 이제 저음을 다소 높여도 기숙사 옆방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제품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동안 저음 줄이고 본 영화나 다시 몇편 봐줘야 할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