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 go가 출시된 지도 벌써 2달이 되어간다. PSP go는 늘씬한 디자인에 음악과 동영상을 보기에 좋게 설계했고 게임을 넉넉히 담아 UMD보다 빠르게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던 신형 PSP다.
PSP go는 출시 전부터 기대가 컸고 실제 나온 제품도 완성도가 좋다. 하지만 UMD를 빼고 모든 게임을 온라인으로 유통하겠다는, 그래서 모든 게임을 불법 복제에서 비교적 안전한 온라인 유통 체계로 바꾸려는 본래 목적은 얼마나 원활하게 옮겨가고 있을까?
UMD를 뺀 것은 사실 소니로서는 굉장히 큰 도전과 모험을 한 셈이다. 사실 PSP 마니아들은 그동안 1000 시리즈에서 2000으로, 다시 3000으로 바꾸는 데 큰 불만이 없었다. 기계는 조금씩 개선되었고 가격도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PSP go로 바꾸는 데에는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PSP와 PSP go는 전혀 다른 게임기이기 때문이다. 왜일까? PSP에서 재미있게 하던 몬스터 헌터는 PSP go에서 할 수 없다. DJ맥스도 못 한다. PSP go에는 UMD 슬롯이 없기 때문이다. 이 게임들은 온라인에서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 PSP지만 PSP가 아닌 것이 PSP go인 것이다.
<차라리 이게 나을 수도 있다>
27일 철권 6가 PSP로 나왔다. 아마 올해 그란투리스모와 함께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게임일 것이다. 커펌된 PSP에서 실행을 막았다니 언젠가는 뚫리겠지만 초기 판매에는 별 문제도 없을 것 같아 온라인으로 다운로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하여 근 한 달 만에 PSP go를 켰다.(그란투리스모 이후 PSN에 마땅히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다.)
PSN에 접속하고 처음에는 잠깐 헷갈릴 정도로 한 달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게임이 업데이트는 되는 건가? 그래도 블록버스터 게임은 동시 발매가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찾아봤지만 현재 국내 PSN에는 철권 6를 팔지 않는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PSP go 이용자는 아직 철권 6를 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한때 소니는 PSP go를 산 PSP 유저들에게 UMD를 변환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었지만 결국 이는 없던 얘기로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지난 게임은 백번 양보해서 포기한다고, 혹은 늦게 내놓는다고 해도 적어도 새로 나온 게임은 동시에 내주어서 가장 신형 플랫폼에서 새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오랫동안 PSP 게임을 즐기던 이들은, UMD를 잔뜩 갖고 있는 마니아들은 오히려 더 PSP go로 가야 할 이유가 없다. 아니 옮겨가면 안 된다. 그래서 이들에게 PMP 용도로 신형 PSP go를 하나씩 더 사게 하는 게 목적이라면 소니의 새 게임기는 실패다.
- PSP go와 PSN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