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V를 처음 시작하면서 관리하기가 여간 까다로왔던 것이 [행복도] 였다. 이놈의 행복도는 도시의 추가나 확장을 할 때마다 걸림돌이 되어 정말 짜증이 나서 게임을 닫아버리는 것을 수십번도 더 한 것 같다. [행복도] 시스템이 문명V에 도입되지 않았더라면 문명V의 난이도가 1/2 수준으로 낮아졌을 것이다. 아마도 극도의 전투를 추구하는 '대전략' 시리즈나 '밴티지 마스터 택티스'와 같은 게임과 같은 게임성을 따라갔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림 3-1] 추억의 대작 '밴티지 마스터 택티스' 시리즈.
문명에 행복도가 없었다면 위와같이 전투적인 요소가 크게 강조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도] 시스템은 문명V에서는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이다. 문명V를 보다 문명V스럽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이며 이것이 없었다면 탄탄한 게임성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시대를 역행하는 괴작으로 기억되다가 잊혀졌으리라...
[행복도]는 게임 안에서 해당 국가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요소를 수치화한 것이다.
이것은 게임 난이도 설정에 따라 초기에 받고 시작하는 수치가 달라지며, 자연현상을 발견하거나, '신성'과 같은 특정 사회정책을 선택하거나, 행복도를 주는 건물을 도시에 짓거나, 사치자원의 품목을 확보하여 수치가 증가된다. 도시 숫자와 인구 숫자에 따라서 수치가 낮아진다.
[그림 3-2] 행복도 = 게이머가 얻은 행복 요소 - (도시 숫자에서 오는 불행 + 인구수에서 오는 불행)
도시의 숫자와 인구에 비례해 시민들이 즐길 꺼리가 풍부하면 행복도가 + 수치로 표현된다.
인구가 늘어나서 시민들이 즐길 꺼리가 부족해지면 행복도가 - 수치로 표현된다. 이 상태를 불행으로 표현하고 - 수치가 점점 커질수록 국가 전체의 모든 생산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때문에 행복도를 되도록 + 수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도] 시스템은 문명V를 시작할 때 처음 깨우쳐야 할 요소이다. 행복도를 자유자재로 유지할 수 있게 되는 순간 문명V를 중급 이상으로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행복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외교]와 [도시운용]을 이해해야 하며, [도시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일속성], [자원개발], [금전운용]을 알아야 한다.
[행복도]는 순수한 [전투]를 뺀 모든 게임구성요소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행복도]는 문명V가 추구하는 게임성의 궁극적인 표현이다.
우리는 문명V에서 행복도를 얻는 방법을 탐구해봄으로서 상당수의 게임요소를 탐구해볼 수 있다.
행복도를 얻는 방법으로는
[사치 자원]을 확보하는 방법, [사회정책]으로부터 얻는 방법, [자연 불가사의]에서 얻는 방법이 존재한다.
[자연 불가사의]는 거의 초반에 얻을 수 있는 [행복도]이며, 지도를 탐험하면서 볼 수 있는 특이할만한 자연현상을 발견하는 것으로 얻을 수 있다. [자연 불가사의]는 한개당 +1의 [행복도]를 추가시켜준다.
[사치 자원]은 여타의 자원요소와 같이 지도상에 존재하며, 노동자를 통한 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한가지 [사치자원]은 하나의 품목으로 행복도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동일한 [사치 자원]이 두 단위 이상 있다하더라도 두 단위 만큼의 행복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동일한 품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을 경우 하나의 단위만을 남겨놓고 다른 국가와의 거래를 해야 한다. 다른 국가에게 금전을 받고 팔거나 다른 품목의 [사치 자원]을 상호교환할 수 있다.
또한, 도시국가에게 금전을 주면 우호도가 올라가서 동맹으로 만들 수 있는데, 동맹이 된 도시국가는 우호의 표시로 도시국가에서 생산되는 [사치 자원]을 제공하게 된다. 도시국가와 친선을 도모하여 [사치 자원]을 획득하는 것은 상당히 효율적인 방법이다. 정복/침략을 통해 [사치 자원]이 있는 타일을 직접적으로 지배하여 개발하는 방법도 있으나, 도시와 인구가 많아질수록 비효율적이 되기 때문이다.
[사회정책]은 국가의 특성을 결정해주는 요소로 문화력의 축적을 통해 테크를 하나하나 완성해나갈 수 있다.
[사회정책]중에는 행복도와 관계된 것이 있으며, 보통은 %단위나 특정요소의 숫자로 행복도의 크기가 산출되므로 어떤 사회정책을 선택할 것인지에 유념하면서 도시의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행복도] 시스템이 없었으면 [사치 자원]도 필요 없고, [외교]도 필요없다. [도시국가]들은 그냥 자잘한 떨거지로 생각하고 힘 모이는 데로 그냥 쓸어버리면 되는 존재들이다. [사회정책]도 전투에 특화된 것만 골라서 눌러주면 땡이다. [도시성장]도 막하면 된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행복도]는 문명V를 문명V답게 만들어주는 필수요소이다.
문명V를 시작했는데 뭘 먼저 파악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행복도]부터 이해해봐라고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