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스 웨던 감독의 영화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년)를 보면 소녀시대 같은 걸그룹이 생각난다.
고운 아가씨들이 나와 춤을 추고 돌아가며 노래를 한 소절씩 부르는 걸그룹처럼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아메리카 등 초영웅들이 등장해 돌아가며 힘자랑을 펼친다.
어찌보면 이 같은 영웅들의 집합은 미국식 물량주의의 산물이다.
거대 자본과 물량을 투여해 압도하는 영상은 할리우드가 아니면 만들기 힘들다.
어린 시절 TV를 보며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는데 그런 상상을 코믹북에 이어 영화로 옮겼다.
그런 점에서 어렸을 때 받으면 즐겁고 신났던 종합선물세트를 닮았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영웅들이 잔뜩 모였지만 이들의 에너지를 사람들한테 쏟아붓기에는 과잉이라고 생각했는 지, 외계에서 괴상하게 생긴 괴물들을 끌어 들였다.
그 바람에 뉴욕은 괴물과 영웅들이 혼전을 벌이는 전쟁터가 돼버린다.
어찌보면 외계 괴물들은 9.11 이후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애국자법까지 만들며 테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인들의 외부 위협에 대한 공포를 반영하고 있다.
결국 괴물모양의 외계인들은 곧 외부 세력에 대해 느끼는 미국인들의 두려움인 셈이다.
그들이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이 창조한 영웅들 뿐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 아니면 안된다는 패권국가의 자만심이 스크린 곳곳에 팽배해 있다.
영화는 '잘난 놈 혼자서는 힘들다'는 명제 아래 영웅들의 분열과 담합을 다루고 있지만, 정작 밑바탕에 흐르는 정서는 캡틴아메리카가 상징하듯 미국만의 유아독존식 패권주의다.
은연 중 미국식 영웅주의에 통쾌함을 느낄 수 있지만 보고나면 공허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만의 잔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진지하게 볼 필요는 없다.
걸그룹 노래에 정색하고 달려들어 음악성을 논할 필요가 없듯, 이 영화 또한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팝콘무비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신 작품답게 화질이 우수하다.
실사와 CG가 혼재된 영상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디테일도 뛰어나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서라운드 효과가 아주 좋다.
리어가 우렁우렁 울리고 묵직하게 깔리는 서브우퍼 덕에 싸움의 위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by 블로그 '달콤한 인생' http://wolfpack.tistory.com/
[블루레이 타이틀 사양]
영상 : 1.85 대 1 1080p
음향 : dts-HD 5.1
출시사 : 디즈니
부록 : 예고편, BONUS FEATURES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스크린 샷은 저작권 문제가 걸려 있으니 퍼가지 말아주세요 *

캡틴아메리카를 필두로 아이언맨, 헐크, 호크아이, 토르, 블랙위도우 등 마블코믹스 영웅들이 총집합했다.

영웅들이 모이는 슈퍼 항공모함 헬리캐리어는 CG로 만들었으며 갑판 장면 등은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주차장에서 촬영.

영화 속 뉴욕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를 개조해 꾸몄다.

제레미 레너는 미션임파서블, 본 레거시, 어벤져스 등 여러 블록버스터에 다양하게 출연하고 있다.

뉴욕시 싸움 장면은 15대의 카메라와 50대의 차량을 동원해 폭발 장면을 촬영했다.

초반 로키가 큐브를 강탈해 가는 장소는 클리블랜드 NASA의 진공실에서 촬영.

헬리캐리어 내부는 세트이다.


아이언맨의 무쇠갑옷은 마이너 체인지를 거치며 근사하게 바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