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위머 감독의 액션은 참 스타일리시하다.
'이퀼리브리엄'이 그랬고 '울트라 바이올렛' '솔트' 등 그가 만든 액션물들은 그만의 개성이 어린 댄스같은 액션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 단연 압권은 감독 데뷔작인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 2002년)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독창적 아이디어로 직접 만든 '건 카타'라는 액션을 선보였다.
건 카타는 쉽게 말해 총을 손의 연장으로 보고, 칼처럼 휘두르는 기술이다.
총으로 사람을 때리기도 하고, 여러 명이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도 바짝 붙어서 순식간에 쓰러뜨린다.
총을 손의 연장으로 본 것은 그의 독특한 시각이지만, 기관총처럼 총알을 퍼부어대는 쌍권총과 슬로모션 액션은 홍콩 느와르의 영향으로 보인다.
흥행에선 그다지 재미를 못봤지만 건 카타 덕분에 마니아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내용은 사람들의 감정까지 통제하는 미래 사회에서 지배자에 맞서 싸우는 영웅의 이야기다.
'1984'처럼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전체주의 사회는 '저지드레드' 'THX1138' 등 여러 작품에서 다룬 만큼 신선하지 않다.
그러니 새로운 요소인 건 카타가 더욱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더불어 크리스찬 베일이 주인공을 맡아 건 카타 액션을 확실하게 살렸다.
뻔한 이야기와 상황 설정은 식상하지만 액션 하나 만큼은 지금봐도 신선하고 개성있다.
커트 위머 감독은 이 작품에서 선보인 가공의 액션을 '울트라 바이올렛'으로 업그레이드했고, '솔트'에서 사실적인 액션으로 다시 다듬었다.
따라서 위머 감독의 액션 시리즈를 이해하는데 기초가 되는 작품이다.
그만큼 액션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어두운 부분에선 디테일이 떨어지지만 대체적으로 윤곽선이 깔끔하고 색감도 잘 살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훌륭하다.
총격전 장면에서는 사방이 총소리로 가득찰 정도.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이 타이틀은 블루레이와 DVD가 함께 들어 있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 감독과 제작진 해설, 텍스트로 된 총기 설명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by 블로그 '달콤한 인생' http://wolfpack.tistory.com/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스크린 샷은 저작권 문제가 걸려 있으니 퍼가지 말아주세요 *
초반 섬광 액션 장면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위머 감독은 '아메리칸 싸이코'에 출연한 베일의 연기를 보고 주인공으로 섭외했다.
건 카타는 위머 감독이 집 뒷뜰에서 혼자 연습하며 고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