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는 숱한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뒤마는 삼총사 이야기를 '삼총사' '20년 후' '브라줄론 자작' 등 총 3부작으로 썼다.
랜달 월리스 감독의 '아이언 마스크'(The Man In The Iron Mask, 1998년)는 3부작 가운데 3번째인 '브라줄론 자작'을 토대로 만들었다.
3부는 우리가 흔히 철가면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다.
평생 무쇠로 만든 가면을 쓴 채 감옥에 갇혀 있는 사나이를 삼총사가 구출하면서 벌어지는 모험담이다.
프랑스의 루이 14세 왕 시절 감옥에 갇혔던 철가면은 실존 인물이다.
1679년 이탈리아 토리노 근처 피네롤로 감옥에 수감됐던 철가면은 1698년 파리의 바스티유 감옥으로 옮긴 뒤 5년 만에 죽어 생 폴 교구에 묻혔다.
루이 14세는 죽은 철가면의 얼굴을 훼손하고 사용했던 물건까지 모두 태워 흔적을 없애 지금까지 철가면의 정체가 불명이다.
뒤마는 소설에서 철가면을 루이 14세의 쌍둥이로 설정했다.
형제를 왕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긴 조선시대 왕들처럼 루이 14세도 그랬을 것이란 상상이다.
삼총사는 방탕한 루이 14세 대신 철가면을 통해 민중의 희망을 본다는 것.
영화는 여기 맞춰 역사적 미스테리와 적당한 모험담을 섞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루이 14세와 철가면 등 1인2역을 맡아 화제가 됐고 존 말코비치, 제레미 아이언스, 제라르 드파르듀, 가브리엘 번 등 쟁쟁한 스타들이 삼총사와 달타냥을 연기했다.
세월이 한참 지난 3부에 해당하는 만큼 삼총사와 달타냥이 중년의 아저씨들이다.
늙은 달타냥과 샤프하지 않은 총사들이 칼을 든 만큼 액션이 투박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따라서 액션보다는 소설처럼 이야기 전개에 초점을 맞춘 스릴러 성격의 드라마에 가깝다.
그렇다보니 숱한 삼총사 영화들 중에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범작이 돼버렸다.
뻔한 이야기와 두드러지지 않는 배역들 때문.
특히 1인2역을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최악의 연기자를 뽑는 골든 라즈베리상에서 최악의 커플로 꼽혔다.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아쉬운 화질이다.
샤프니스와 밝기, 색감이 떨어진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에서 배경음악이 웅장하게 울리는 등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부록으로 감독 해설과 제작과정, 비하인드씬과 가면제작 이야기 등이 들어 있고 감독 해설을 제외한 나머지 부록에 한글자막이 들어 있다.
by 블로그 '달콤한 인생' http://wolfpack.tistory.com/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 스크린 샷은 저작권 문제가 걸려 있으니 퍼가지 말아주세요 *
이 작품은 MGM이 감독에게 제의해 제작됐다.
베르사유 궁 내부 촬영은 허가를 받았으나, 조명 설치가 불가능하고 촛농과 그을음 등이 너무 많아 촬영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