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올 여름은 예년에 비해 더운 날도 더 길어지고, 평균 온도도 올라갈 것이라는 기상청의 발표가 있었던 만큼 혹자들에게는 꽤 가혹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에어콘을 틀면 간단한 문제지만, 뒤따르는 냉방병에 대한 불안과 전기 요금의 압박 등을 생각하면 쉬이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감기에 취약한 어린아이를 둔 가정이라면 당연히 에어콘보다는 선풍기에 손이 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저희 집도 총 세 대의 선풍기를 돌리고 있답니다. 에어콘이 있긴 하지만 '정말 못 버티겠다' 싶을 때만 한 번씩 돌리는 정도고, 대부분은 선풍기를 사용합니다. 물론 전기 요금도 그리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선풍기 한 대의 날개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새로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다나와로부터 체험단이라는 좋은 기회를 제공받게 됐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소개할 제품은 한일전기가 내놓은 'EFe-485'라는 스탠드형 선풍기 입니다. 집에 있는 선풍기가 모두 오래된 것들이라 그런지 하늘색과 흰색이 조화된 깔끔한 디자인이 여간 마음에 드는게 아닙니다.
한일 전기 EFe-485 선풍기
한일전기, 과연 믿을 만한 회사인가요?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한일전기라는 회사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습니다. 아마 다나와에 들어오는 사람 중 한일전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만큼 유명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1964년에 설립한 한일전기는 국내 펌프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선풍기와 제습기, 가습기 등의 계절 가전은 물론 청소기와 믹서기, 커피메이커 같은 생활/주방 가전을 생산해 주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건실한 중견 기업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베이비 케어 제품들을 내놓음으로써 육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선풍기 제품에 있어서는 신일산업과 함께 국내 시장서 쌍벽을 이루고 있으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인지도를 쌓고 있다죠. 참고로 저희 집에 있는 다른 두 대의 선풍기도 한일전기의 제품입니다. 집사람 말로는 선풍기는 한일전기 브랜드가 가장 믿을만 하다네요. 이번 체험단 신청 때 한일전기의 제품을 고른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였답니다.
5엽 날개, 어떤 점이 좋을까요?
워낙 오래된 선풍기들을 사용하고 있다보니 5엽 날개는 이번에 처음 써봤습니다.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선풍기의 날개 수가 다르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모든 선풍기의 날개는 저희집에서 사용하는 것들과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답니다. 아마 어디선가 접해 보긴 했겠지만,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튼 'EFe-485'는 날개 수가 5개인 5엽 날개 선풍기 입니다.
5엽 날개를 가진 'EFe-485'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처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5엽 날개와 3엽 날개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5엽 선풍기는 말 그대로 날개 수가 5개인 제품입니다. 알아본 바에 따르면 4~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5엽 선풍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3엽 선풍기보다 더 잘 나가고 있다고 하네요.
한일전기 EFe-485(좌)와 이름 모를 오래된 선풍기(우 - 이것도 한일전기의 제품입니다)
풍속은 어떤 것이 빠를까요? 정답은 3엽 선풍기 입니다. 지난 2012년 MBC에서 실험한 바에 따르면 똑같이 강풍을 돌렸을 때 3엽 선풍기가 풍속 6.78m/s, 5엽 선풍기가 5.88m/s로 약 1m/s 가량 차이를 보였다고 하네요. 실제로 각 단계에 따른 바람에 세기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을 정도니 적은 차이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소음은 어떨까요? 당연히 3엽 선풍기가 더 심합니다. 날개의 면적이 커지다보니 날개와 맞닿는 공기의 저항력도 커져 소리가 커지는 것입니다. 이 역시 이전 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실감할 수 있었는데, 두 제품을 차례로 켜보니 생각보다 소리 크기의 차이가 꽤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일전기 EFe-485, 어떤 제품인가?
본격적으로 한일전기 EFe-485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포장 및 조립 등의 과정은 기존 선풍기들과 별 차이가 없기에 생략하도록 하고, 기능이나 특징 위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일전기 EFe-485는 하늘색과 흰색의 조화가 청아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제품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부드러운 느낌의 색상과 무난한 디자인으로 집안은 물론 사무실 같은 공간에서 쓰기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늘색과 하얀색의 조화는 청아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뒷모습은 여느 선풍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모습
제품 뒷면에 위치한 높이조절 버튼을 통해 목(?)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편리한 점은 높이를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조절할 수 있고, 원터치 버튼이라 힘들이지 않고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오래된 제품만 사용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소소한 기능도 상당히 고맙게(?) 느껴지네요.
제품 뒷면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편하게 높이 조절이 가능
선풍기의 뇌라 할 수 있는 조작부의 모습입니다. 미풍과 약풍, 강풍 등 3단계로 풍속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있고,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다이얼도 위치합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바로 회전버튼인데요. 언뜻보면 다이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버튼 방식으로 특별한 힘을 들이지 않고도 가볍게 누르는 것만으로 회전이 가능합니다. 어찌보면 이 역시도 소소한 변화일 수 있으나, 다이얼 방식의 타 제품에 비해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바람의 세기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원터치 버튼을 통해 간편하게 회전시킬 수 있다
다이얼을 통해 180분까지 타이머 설정이 가능
바닥면의 모습입니다. 흡사 목도리 도마뱀이 날개를 쭉 펼친 것 같은 모양입니다. 중앙에는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고무패드가 위치하고 있어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안전사고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바닥면에는 고무패드가 있어 미끄러짐을 방지
스펙표에는 한일전기 EFe-485의 전체 스펙이 자세하게 표기돼 있습니다. 제조년월은 올해 3월이고, 날개의 크기는 35cm로 나와있고, 소비전력은 47W 입니다. 에어콘의 소비전력이 평균적으로 1,000W를 훌쩍 넘긴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는 애교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이게 바로 선풍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네요. 참고로 소비전력은 세부 스펙에 따르면 강풍이 42W, 약풍이 36W, 미풍이 29W라고 합니다.
소비전력은 47W로 크지 않은 편이다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은 3등급
지금까지 '한일전기 EFe-485' 선풍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분야의 선두업체 답게 꼼꼼한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들이 엿보이는 제품이었습니다. 원터치 회전 버튼으로 사용자를 배려했으며, 높이 조절도 자유자재로 가능해 어떤 상황에서도 편리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5엽 날개로 은은하고 깊이있는(?) 바람이 나와, 특히 어린아이를 둔 가정집에서나, 너무 센 바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제품이라고 봅니다.
이 제품에 대해 딱 한 마디로 마무리 하자면 '딱히 단점을 찾기 어려운 무난한 제품'이라는 말이 적당할 것입니다.
* 해당 리뷰는 http://blog.naver.com/jjajng3 에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