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접이식 미니벨로 사랑은 서울살이를 시작하고 나서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해야 했고, 도난을 걱정해야 하는 까닭에
덩치 큰 자전거보다는 접이식 미니벨로처럼 작고 간편한 것이 끌렸다.
신혼여행 때 탔던 접이식 미니벨로도 그렇게 선택됐다.
대중교통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
로드 자전거, 픽시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자전거는 역시 접이식 미니벨로다.
봄도 오고 해서 어떤 자전거가 새로 등장했나 살펴보다가
눈에 띄는 모델을 발견했다.
에이모션에서 선보인 포켓이다.
포켓이라는 이름처럼 휴대성을 최대화 한 접이식 미니벨로다.
한가지 특징은 바퀴 인치 수가 다른 3가지 모델로 나뉜다는 거다.
공간 효율성이 뛰어난 14인치 모델부터
보다 나은 스피드를 누릴 수 있는 20인치 모델,
그리고 그 중간선을 유지하는 16인치 모델까지.
각자 취향에 맞춰 탈 수 있도록 제작됐다.
아담한 미니벨로
어디든지 들고 다녀도 부담이 없어 보인다.
물론 14인치 포켓에 비하면 이 녀석의 크기도 꽤 큰 편이다만
20인치 바퀴를 사용한 것 셈치고 아담한 사이즈다.
내 키는 179cm. 대략적인 크기는 위 사진 한 장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적 감성의 세련된 디자인
미니벨로답게 차체를 낮춰 안정성을 높였다.
키에 따라 핸들과 안장의 높낮이를 맞춘다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무난히 타고 다닐만하다.
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핸들과 안장 간의 사이가 점점 벌어지는 구조를 이룬다.
브레이크 위치가 바깥으로 노출되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띈다.
검은색을 바탕으로 림과 차체에 노란 계통의 밝은 색상을 사용해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시킨 모습이다.
이제 각 부분별 모습들을 살펴보자.
알로이 폴딩 프레임
두께는 두꺼운 편이다.
그래서 차체에 올라타면 단단한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다.
접이식 미니벨로 자전거가 탄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마저 접게 만든다.
외부 충격으로부터의 손상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580mm 플랫바
핸들은 QR 레버 핸들 스템으로 고정된 까닭에 핸들 각도를 조정하거나 핸들 교체가 매우 간편하다.
레버만 올려서 원하는 대로 조작하면 끝이다.
오랜 시간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아 보이긴 하지만,
사용하는 내내 즐거울 것 같은 촉감을 선사하더라.
프로맥스 브레이크 레버
손가락이 짧은 여성들도 조작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스람 9단 변속 레버
사진에 보이는 레버는 기어 단 수를 내릴 때 사용하며,
깊숙이 쭉- 누르면 한 번에 여러 단 수를 내리는 게 가능하다.
이러한 두 개의 레버 조작으로 보다 빠르고 편리한 기어 조작이 가능하며,
만족스러운 변속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핸들 QR 레버
옆으로 힘주어 밀면 잠금장치를 한번 더 걸게 되는 구조다.
셀레 안장
장시간 라이딩시 엉덩이가 덜 아픈 것이 특징이다.
접이식 자전거는 보통 프레임 중앙이 둘로 나뉘는 식인 반면,
포켓은 프레임 2개를 엮어 보다 높은 내구성을 갖도록 만들었다.
뻥 뚫린 평 페달
알로이 V 브레이크
제동력은 훌륭한 편이며, 부드러운 조작감을 느낄 수 있었다.
독특한 점은 앞, 뒤 브레이크 모두 일반적으로 탑재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 포크, 시트 스테이에 매달려 있는 것 맞으나 일반적인 것들의 반대편에 장착된다는 얘기.
이러한 장착 법이 안전성이나 기타 이익이 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평상시 자전거를 탈 적에 별 불편함은 없었으므로 별다른 구석은 없는 걸로 생각하자.
(혹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길 바랍니다)
이중림 & 베어링 허브
알로이 크랭크
일반적으로 타고 다닐 길을 생각하면 그리 큰 문제는 안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게 사람 마음인가?
체인과 바지가 맞닿지 않게 하기 위해 크랭크 커버도 마련됐다.
스람 9단 변속기
정확한 모델명은 S500 RD이며,
스람 1:1 actuation ratio(변속 케이블의 움직임: 디로 일러 움직임)를 적용하고 있다.
때문에 기어 단 수를 몇 단계씩 변속시키는 게 가능하다.
조작에 따라 기어를 착착 부드럽게 변속시키는 컨트롤 성능이 맘에 든다.
에이모션 포켓 접는 법
이제 에이모션 포켓 접는 방법을 알아보자.
일단 앞 핸들을 접어야 한다.
핸들 아래 위치한 레버를 밑으로 접고서 헤드 튜브와 분리시킨다.
싯 포스트의 QR 레버와 그 아래 QR 레버를 푼다.
그다음 싯 포스트를 아래로 밀고, QR 레버로 고정하면 끝이다.
라이딩 후기
이러한 장점은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빛을 발한다.
이름 하여 '점프'
지하철에 옮겨 싣고서 서울 곳곳뿐만 아니라,
경기도까지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단 얘기다.
일반 자전거와 다르게 365일 언제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접이식 미니벨로만의 매력이다.
이에 대한 적절한 방안은 찾질 못 했다.
그저 한쪽 바퀴만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이 최선.
콤팩트하게 접어지는 보디 덕분에 어디서든 보관이 간편하다.
또 남들에게 눈총을 살 일도 만들지 않는다.
그저 접어놓고 한쪽 구석에 세워놓으면 된다.
대중교통과 연계한 장거리 여행도 문제 없어 보인다.
즉 '달린다'는 자전거 본연의 기능을 일순위로 둔 체,
접이식 자전거의 휴대성을 누릴 수 있다.
미니벨로 답지 않게 날렵한 주행 능력은 지하철과의 연계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부담 없이 곳곳을 여행할 수 있단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무게도 겨우 9.7kg.
보통 10Kg를 넘어서는 미니벨로 자전거들과 비교할 때 확실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여자들도 번쩍 번쩍 들만한 무게라 포켓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포켓은 그 이름답게 이것저것 좋은 점만 마구마구 채워 넣은 듯 하다.
가벼우면서 주행능력이 괜찮은 접이식 미니벨로를 찾는 이에게 한번 권해볼만한 자전거다.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