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구입한 자이글 핸썸
남편이 테팔 전기팬과 자이글 사이에서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결국 이걸 구매하게 됐어요.
계속 반대했는데 하필 대화 도중에
TV 홈쇼핑에서 방송하는 걸 보게 됐고
너무 갖고 싶어 하길래 마음대로 하라고 했죠.
끝까지 반대할 걸 그랬나... ㅠㅠ
홈##핑에서 동생 아이디로 구매했고
이틀 뒤 제품이 도착했어요.
일단 어마 무시하게 큰 박스에 놀랐어요.
큰 형님께서 자이글 사고
보관하기 난감하다는 말이
살짝 피부에 와닿...
박스에 사진이 있는데
고기를 굽는 용도 이외에 생선을 포함한
다양한 구이
볶음밥, 베이커리, 누룽지
피자, 스크램블 에그
그라탕, 스파게티, 계란찜
불고기, 돈까스 등 조리 가능한
음식이 정말 많아요.
제품을 구매하면 사용설명서와 함께
요리 가이드가 동봉돼있어
레시피대로 따라 하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품을 꺼내는 방법도 따로
표시돼 있어요.
결론은 종이 충전제와 함께
한꺼번에 다 꺼내라는 것!
박스를 눕힌 뒤 위아래 잡고
잡아당기면 빠집니다.
구성품을 꺼냈어요.
자이글 본체와
자이글 전용 긴 집게
사용설명서, 요리 가이드
팬 3종 세트
자이글의 구조는 이렇답니다.
꼭 작은 스탠드같이 생겼어요.
상부 램프를 위에서 본 모습이에요.
조리가 시작되면 온도가 높아져서
뜨거우니 화상 주의해야 해요.
적외선램프가 진짜 눈 아픈데
장시간 직접 쳐다보지 말라고 하네요.
눈부심이나 눈의 이명 현상(먹먹함)의
원인이 되고
눈이 아프거나 상할 위험이 있대요.
판도 장시간 쳐다보지 말라고... ㅠㅜ
아니.. 고기 굽는 사람도 계속 시선을
돌리면서 해야 할 듯
바로 이 부분에서 노란 적외선 불빛이
나오면서 불판 위의 음식을 조리하는데
진짜 눈 피로하고 아파요.
장시간 보면 안 되고 불판도 오래 보면 안 되기에
고기 굽고 먹는 것보다는
생선을 굽는다거나 다른 음식을 조리할 때
사용하는 용도가 더 나을 것 같아요.
본체 옆에 팬 서포터가 있는데
팬 서포터를 빼서 홀 부분에 끼운 뒤
원형 구이팬이나 사각 볶음팬을 올려
높이를 높여주는 용도로 사용하는 거랍니다.
대신 적외선램프와 팬의 간격은
더 좁아지니 화상에 각별히 유의해야겠죠.
팬 서포터를 이용하지 않을 때는 이곳에
팬을 끼워 사용하며
조리시 발생하는 기름이나 수분 등이
본체 바닥의 기름받이 서랍으로 떨어져요.
본체 바닥엔 대형 기름받이 서랍이
내장돼있어요.
사용할 때 물에 적신 키친타월을
바닥에 깔아주면
청소할 때 용이하답니다.
길이는 대략 20cm 조금 넘는 것 같아요.
바닥을 보면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요.
원형 구이팬
모든 팬은 360도 회전하기에 편하고
맛있게 다양한 구이 요리를 즐길 수 있어요.
원형 솥뚜껑 멀티팬 (양방향 사용 가능)
원형 구이팬과 함께 겹쳐서
구이나 볶음 요리를 조리할 수 있어요.
사각 볶음 팬
볶음밥이나 스파게티 등을 조리할 때
사용하면 좋아요.
처음 삼겹살을 굽는데 사용했어요.
예열시간은 3분에서 5분 사이가
가장 좋다고 하네요.
핏물이 올라오면서 점점 익기 시작...
가열부터 익기까지의 시간이
좀 더딘 것 같았어요.
예열이 확실히 된 뒤로는
조리가 쉬웠지만
3명까지는 어찌어찌
먹는 속도를 커버할 수 있겠지만
4명은 버겁더라고요.
익는 속도가 늦을 걸 감안해서
일부러 대패 삼겹살을 구입했는데
두꺼운 삼겹살이었다면 더 늦었겠죠.
온도 조절이 5단계까지 가능한데
최대로 올려도 안 됐어요.
고기 먹다가 손 놓고 멍하니 앉아있고
또 먹고 그러다 한두 명씩 포기하고
남편이랑 저랑 둘이서 끝까지
배불리 먹었어요 ㅜㅠ
자이글 주변이 너무 뜨거워서
반찬이랑 쌈도 상 끝에 놓고 먹었어요.
아직 고기 밖에 굽지 않았지만
제가 느껴본 장, 단점을 말해보면...
자이글 핸썸 장점
1. 조리시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다.
2. 상부에서 가열하기에 기름도 거의 튀지 않는다.
3. 오븐에서 조리할 수 있는 몇 종류의 음식도 조리할 수 있다.
(닭 요리, 피자 종류)
4. 고등어 구울 때 베란다에서 했는데 냄새는 많이 났어도
익히기는 수월했어요.
5. 가스불 가열 조리방식이 아닌 상부 적외선램프로 조리하기에
양방향 복사열로 음식의 속까지 골고루 열이 전달돼 맛있게 익힐 수 있다.
자이글 핸썸 단점
1. 조리시 발생하는 빛으로 인해 눈의 피로도
심각하다. ㅠㅜ
주변이 엄청 밝아야 그나마 눈의 피로가 덜하다.
2. 조리시 주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서
주변에 있던 쌈이나 고추 등이 마를 정도...
가연성 물질이 곁에 있으면 연소의 위험이 있다.
3. 고기 구워 먹을 때 2~3인까지는 커버가 되나
4인 정도 식사하면 굽는 속도가 먹는 속도를 한참 못 따라가서
쉬었다 먹다를 반복...
4. 고기 구울 때 긴 집게가 없으면 화상의 위험이 있다.
(평범한 집게도 사용 가능하지만 손뜨거움...)
5. 보통의 가정에서는 활용도가 크지 않을 것 같다.
살짝 돈 아까움 ㅜㅠ
6. 비싸다.
7. 전기를 이용하기에 너무 자주 이용하면
누진세 폭탄의 쓰나미가 올지도...
8. 여름엔 활용도 떨어질 것 같다.
3번 더 사용해보고 느낀 점 추가합니다.
첫 사용에서는 냄새가 적게 난다고 생각했는데
그뒤로는 차이를 못 느끼겠더군요.
그리고 적외선 램프가 나오는 부분에
기름이 엉겨붙어 얼룩이 남아요 ㅜ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는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인 자이글 주변 복사열과
눈부심은 저만 느끼는
불편함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갖고 싶어 난리던 남편도
막상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가 떨어지고
제가 걱정했던 문제가 피부로 느껴지니
구입을 살짝 후회하더라고요.
앞으로 생선 구울 때만 사용하라며...
가장 기대했던 고기구이는 실망했지만
(소고기 구이는 삼겹살 보다 나을 수도!)
생선구이를 비롯한 닭 요리
돈가스, 볶음밥은 괜찮을 것 같아요.
계속 지켜보지 않아도 되고
베란다에서 조리가 가능하니까요.
다음엔 다른 음식으로 이용해봐야겠어요.
남편이 홈쇼핑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데
최근에 구매한 게 다 실패...
앞으로 뭐 산다고 나서면
기를 쓰고 반대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