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처음에 마이크를 구입할 때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고민했던 이유를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그냥 보컬 없이 비트만 만들 생각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 마이크는 아예 구입 대상에 없었죠. 하지만 보잘것없지만 비트가 하나씩 완성되고 완성된 곡들을 혼자 들을 때 마다 곡의 컨셉과 어울리는 가사들이 조금씩 생각나면서 슬슬 보컬 레코딩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조금 창피한 얘기지만 어릴 적 꿈이 10~15곡 정도 혼자 작사 작곡을 해서 한 장의 앨범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겸사겸사 꿈도 이루고 싶었습니다. 틈틈이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고는 있지만, 목적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하여튼 그렇게 해서 마이크도 구입하게 됐는데요, 이번에는 마이크의 종류와 각 마이크의 특징, 그리고 제가 구입한 마이크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마이크의 종류
마이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바로 컨덴서 마이크와 다이나믹 마이크인데요, 일단 두 마이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느냐 혹은 공연과 같은 무대에서 사용되는지 정도의 차이점입니다. 컨덴서 마이크를 공연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지만, 러프한 홈 레코딩 환경에서는 다이나믹 마이크를 레코딩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제가 그렇게 다이나믹 마이크를 사용 중이기도 합니다.
▶ 컨덴서 마이크
먼저 컨덴서 마이크는 굉장히 예민한 마이크입니다. 작은 소리까지 녹음되기 때문에 방음 및 흡음이 완벽한 곳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컨덴서 마이크는 굉장히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충격이나 습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예민하게 소리를 받아들이기 떄문에 완벽한 환경에서 컨덴서 마이크를 사용할 경우 깨끗하고 맑은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데요, 컨덴서 마이크는 보컬 이외에도 다양한 리얼 악기들의 소리를 녹음하는 용도로도 사용됩니다.
컨덴서 마이크를 사용하기 위해 기본적으로는 외부 전원이 필요합니다. 외부 전원은 제 이전 글에서 아주 간략하게 소개해드렸던 오디오 인터페이스라는 장비인데요,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팬텀파워라는 48v 전원을 공급해주어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마이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합니다.
▶ 다이나믹 마이크
다이나믹 마이크는 무대 라이브 공연이나 강연용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컨덴서 마이크에 비해 내구성이 좋고 비교적 덜 예민하여 완벽한 환경이 구성되지 못한 곳에서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홈레코딩이죠. 홈레코딩은 말 그대로 집에서 녹음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녹음 스튜디오와 같이 완벽한 방음 및 흡음 처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러프한 환경에 적합합니다. 저 역시도 이런 이유로 다이나믹 마이크를 사용 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이나믹 마이크를 보컬 레코딩으로 사용할 경우 컨덴서 마이크에 비해 보컬이 약간 먹먹하게 녹음됩니다. 먹먹하다는 것은 맑고 깨끗한 느낌보다는 둔탁한 느낌이 드는데요, 이런 것들은 음악 제작 툴에서 별도의 후 보정을 통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컬 후 보정에 대해서는 별도로 말씀드릴 예정이오니 그때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USB마이크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내장되어 있으며 USB를 통해 전원 공급을 하는 USB 마이크가 있습니다. 이 마이크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필요 없으며, PC의 USB 포트에 바로 연결하여 사용합니다. USB 마이크는 기본적으로 컨덴서 마이크인데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되는 컨덴서 마이크에 비해 깔끔한 소리는 녹음되지 않기 때문에, 입문용이나 별도의 장비 투자가 부담스럽거나 자주 이동하면서 작업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대표적인 마이크로는 UFO 마이크가 있습니다.
2. 오디오 인터페이스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아날로그로 입력된 소리를 디지털로 변화 시켜주는 기기입니다. 마이크를 연결하여 보컬 녹음을 하거나 기타를 연결하여 실시간으로 리얼 기타의 소리를 녹음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다이나믹 마이크나 컨덴서 마이크만으로는 컴퓨터에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홈레코딩에서는 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관련한 얘기는 이 바로 다음 글에서 자세하게 알아볼 예정이니 이번에는 이정도만 설명하겠습니다.
3. SHURE SM58
제가 사용하는 다이나믹 마이크인 슈어 SM58입니다. 슈어 SM58은 국민 마이크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곳에서 사용됩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내구성, 그리고 다이나믹 마이크임에도 불구하고 보컬 레코딩에서 좋은 소리를 들려주며, 특히 랩 녹음시에 적합하다는 평이 많아서 사용중이죠. 앞서 말씀드린것 처럼 녹음을 하고 바로 들어보면 상당히 먹먹한 느낌이 듭니다. 때문에 EQ 조절로 먹먹함을 최대한 보정하여 사용중인데, 저도 완벽한 환경에서 컨덴서 마이크로 꺠끗풍裏실曼린蔗?bsp;
SHURE SM58의 초기 모델은 전원 on/off 스위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오는 모델들은 전원 스위치가 생겼으며, 없는 모델보다 가격이 약간 더 비쌉니다. 큰 차이는 없으니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전원 스위치가 있는 모델의 구입을 추천드립니다.
SM58은 내구성이 좋고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위에 말씀드린 것 처럼 먹먹한 느낌이 있으니 EQ를 통한 후 보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음같아선 제가 컨덴서 마이크와 다이나믹 마이크로 같은 곡을 녹음해서 들려드리고 싶지만, 제 실력도 그렇고 준비된 곡도 없기 때문에 들려드릴 수 없는 점이 아쉽네요.
오늘은 마이크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가장 좋은것은 흡음과 방음이 완벽한 환경에서 컨덴서 마이크를 이용한 보컬 레코딩이 되겠지만, 사실 장비 구입보다 더 힘든 것이 가정에서의 레코딩 환경 만들기라고 생각합니다. 컨덴서 마이크를 이용해서 녹음을 한다고 해서 후 보정이 전혀 필요없는 것이 아니니 보컬 후 보정에 대한 공부를 위해서 겸사겸사 다이나믹 마이크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저는 다이나믹 마이크로 녹음하는 것이 더 결과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제 다음 시간에는 생소한 장비 중 하나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대해 소개해드릴테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