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사쓰기
지난 시간까지 힙합 비트를 만들어봤습니다. 물론 훌륭한 비트를 만들어서 랩은 하지 않고 전문적으로 비트 메이킹만 해서 프로듀서로 활동하거나 금전적인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저는 비트를 만들다 보니까 직접 가사를 쓰고 그 위에 녹음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가사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가사는 정말 강좌나 그런 부분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물론 라임이라는 규칙이 있지만, 마디와 박자에 맞게 그리고 끝음절을 맞추는 라임만 신경 쓰면 됩니다. 잘 쓴 가사와 못 쓴 가사의 차이는 물론 라임이 대표적이 될 수 있는데요, 라임이 전부는 아닙니다. 누가 들어도 공감할 수 있는 가사, 참신한 표현과 비유, 그리고 어렵지 않은 전개 등이 조건이 될 수 있는데요,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말 정답은 없습니다. 일상생활 중에 글을 잘 쓴다고 해서 가사를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언변이 뛰어나다고 해서 가사를 잘 쓰는 것도 아닙니다.
먼저 가사의 구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Verse / Hook / Bridge의 3가지로 구분됩니다.
Verse는 보통 말하는 1절, 2절을 말합니다. Verse 1이 1절 Verse 2가 2절이 되는거죠.
Hook은 후렴구입니다. 인기가 많은 음악의 특징은 중독성이 강한 Hook이 있는데요, 이런 곡들을 후크송이라고도 합니다.
Bridge는 다들 알고 계신대로 다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사에서 Bridge는 Verse와 Hook을 연결해주는 역할이며, 없는 곡도 있습니다.
I’m a born hater. Dali, Van, (Picasso?)
난 벨라스케스, 밀레, 엘 fuckin’ (그레코.)
내 에코. VJ의 감성 (shit?)
다 보급형 Blo. 내 아류, 문하생 (shieeet.)
내 원래 성격은 이렇게 나와 문제 하나 없어도 fuck 'em.
So I understand, 왜 날 어택 (하는지.)
그 남자다운 척 and why you act like a (bitch.)
바지 벗고 시원하게 깔라면 (까.)
타진요도 기어(와.) I’m tryin’ to love (ya.)
어울리잖아 (뭔가.) 내 역설적인 (삶과.)
무한대를 그려주려 쓰러진 (팔자.)
너의 그 (무익)한 열등감 나랑 (무수히)
붙어봤자 니 손해. 덜 떨어진 그 사고는 니 (부주의.)
내가 (누누이) 말했지? 난 (두 수 위.)
난 뭘 해도 일부 일처 (주의.)
mother fuckin’ (유일무이.)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제 음악 플레이 리스트에 있는 노래인 에픽하이의 “Born Hater”라는 곡에서 첫 번째 Verse인 타블로의 가사입니다. 타블로는 힙합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가사를 잘 쓰는 랩퍼로 유명합니다. 위의 가사에서 괄호 안의 부분들이 라임입니다. 비슷한 발음과 모음으로 끝나는 것을 말하는데요, 실제로 음악과 같이 들으면 이해가 쉽습니다. 실제 음악과 같이 들으면 라임 부분에선 강조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라임을 통해서 본인만의 그루브나 랩의 흐름인 플로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사는 정말 최대한 많이 써봐야 합니다. 처음에는 본인이 쓴 가사를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로 보여주고 싶지 않을 만큼 창피할 텐데요, 많이 써보고 많은 비유를 생각하다 보면 분명 좋은 가사를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일상생활 중에 좋은 비유나 단어들이 생각나면 바로 휴대폰 메모에 저장해 놓고 나중에 가사를 쓸 때 참고하기도 합니다. 영화 8Mile에서 에미넴이 버스를 타고 가면서 종이에 가사를 적는 것이 절대 허세가 아닙니다. 정말 멋있는 모습입니다.
# 녹음 환경 구성
녹음 환경을 구성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가족들이나 옆집에 민폐를 끼칠 수 있는 이유와 두 번째는 녹음 결과물 때문인데요, 환경에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녹음하면 보컬 소리가 울리고 먹먹한 느낌이 들어 원하는 퀄리티의 결과물을 얻기 어렵습니다.
- 녹음 부스
제가 가장 가지고 싶은 공간이자 가장 좋은 녹음 환경은 녹음 부스입니다. 하지만 가정에 녹음 부스를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할 텐데요,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녹음 부스는 내부에 흡음재와 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방음 장치가 되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쨍쨍한 보컬 녹음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녹음 부스 안은 조금 덥다는 게 단점이 되겠네요.
- 리플렉션 필터
먼저 가장 작은 면적을 차지하며, 준비하기 쉬운 리플렉션 필터인데요, 이 장비는 이전에도 간단하게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본인의 취미에 어느 정도 금액 투자가 준비되어 있으신 분들은 리플렉션 필터 구입을 꼭 고려해보세요!
- 흡음재 부착
제가 현재 제 방에서 사용 중인 방법입니다. 한쪽 벽에 흡음재를 붙이고 그 앞에서 녹음하는데요, 사실 저는 이게 큰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녹음 결과물의 퀄리티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이런 식으로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흡음재가 있는 상태와 없는 상태의 결과물은 미미하지만, 차이를 보여주긴 합니다.
- 이것 저것 많은 물건이 있는 환경
방이 텅텅 비어 있는 상태에서 녹음하면 보컬이 심하게 울립니다. 그래서 방에 많은 옷을 걸어두거나 커튼, 가구 등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울리는 현상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아마 이게 가장 구현하기 쉬운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리플렉션 필터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볼까 하는데요, 흡음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뒤에 철제물을 붙여 고정한 후 사용해보려고 하는데요, 방이 좁아서 아직 만들지 못했습니다. 글 연재 중에 만들게 되면 그 과정을 따로 소개해드릴 예정이며, 연재가 끝난 후에 제작하게 되더라도 별도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가사를 쓰고 실제 녹음 환경을 구성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녹음한 결과물을 다듬는 과정을 설명하겠습니다. 쉽게 말해 사진을 촬영하고 포토샵으로 후보정을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한데요, 음악도 후보정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럼 본인의 홈레코딩 환경을 최대한 구축한 후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