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홈레코딩에서 필수적인 보컬 믹싱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최고급 장비, 최고의 환경에서 녹음한 결과물은 적절한 음 보정 및 잡음 제거 정도만 해도 충분히 듣기 좋은 보컬이 될 수 있는데요, 그렇지 않은 홈레코딩 보컬 녹음 결과물은 녹음 후 이것저것 보정을 해줘야 하며, 이 보정에는 특별한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발성 스타일과 목소리 톤에 따라서도 그때마다 방법이 다르므로 이 과정 역시 다양한 보컬들을 만지면서 자신만의 감각과 귀를 훈련해야 합니다. 그럼 각각의 과정을 통해 보컬을 다듬어 보겠습니다.
* 보컬 녹음을 할 때는 작게 녹음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크게 녹음할 경우 주변의 잡음과 장비의 노이즈 등이 함께 녹음될 수 있으니 낮은 볼륨으로 녹음하고 보정을 통해 볼륨을 키워주는 방법이 더 좋습니다. 컨덴서 마이크를 사용할 경우 주변 소음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 잡음 제거
먼저 녹음한 보컬을 불러옵니다.
펑션 메뉴에서 Remove Silence from Audio Regions를 선택합니다.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얀 박스 안의 숫자를 높여주면 더욱 예민하게 잘라냅니다.
랩 보컬의 특성상 빈 곳이 많지 않은데, 일반적인 노래들은 중간중간 비어있는 부분이 많아서 숫자를 조금만 높여도 깔끔하게 잘라줍니다.
편집이 완료된 모습입니다. 첫 이미지와 다르게 리젼이 중간중간 잘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빈 곳을 잘라내어 잡음을 제거해줍니다.
레코딩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보컬이 녹음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에 쉬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앞뒤로 공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공백에서 원치 않은 잡음이나 숨소리 들이 함께 녹음될 수 있는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녹음된 트랙에서 불필요한 부분들을 지워주는 것입니다.
# EQ 조절
플러그인에서 하얀 네모 박스의 EQ를 선택합니다.
로직 프로 X의 기본 플러그인인 Channel EQ 플러그인 입니다.
일단 먹먹한 소리를 제거해야 하니 저음 부분을 전부 내려줍니다.
그리고 중음 부분을 살짝 내려주는데요, 목소리가 두꺼운 남성의 경우 이 부분의 편집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너무 많이 내려주면 결과물이 이상할 수 있으니 편집 후 들어보면서 적절한 부분을 찾아줍니다.
목소리나 보컬의 톤마다 설정값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Q는 로직 프로 X의 기본 플러그인을 사용합니다. 보컬을 다듬는 과정에서 EQ는 작업 공간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보컬의 먹먹함을 줄여주면서 최대한 깔끔한 보컬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보통 랩 보컬의 경우는 200Hz 부분이 보컬을 먹먹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바로 중저음 부분인데요, 이 부분을 살짝 내려서 죽여주면 기존보다 더 청량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사람마다 목소리가 다르므로 근처 부분을 만져보면서 좋은 소리를 찾아야 합니다.
# 딜레이
Channel EQ 밑의 어두운 빈 공간을 선택합니다.
플러그인 선택 창에서 Delay - Stereo Delay를 선택합니다.
여러가지 플러그인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스테레오 딜레이가 사용하기 편해서 사용 중입니다.
스테레오 딜레이 플러그인 모습입니다.
다른 부분은 손대지 말고 하얀 박스의 두 부분만 5% 정도로 적용해줍니다. 퍼센트가 올라갈수록 돌림노래가 돼버리며, 과하게 울리는 현상이 발생하니 7% ~ 5% 사이에서 적절한 값을 적용합니다.
딜레이는 보컬에 공간감을 주는 것입니다. 딜레이를 적용한 보컬만 단독으로 들어보면 울리는 느낌과 살짝 돌림노래 같은데요, 비트와 합쳐지면 훨씬 더 풍부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컴프레서
위의 과정과 마찬가지로 플러그인 선택 화면에서 Dynamics - Compressor를 선택합니다.
컴프레서의 기본 화면입니다.
THRESHOLD : 설정한 db 이상의 소리를 압축
RATIO : THRESHOLD가 압축하는 비율을 설정. 비율이 3:1이라면 -10db로 지정된 스레숄드에 -7db의 신호가 들어오면 최종 신호는 -9db가 된다. 4db를 초과했을 때 실제로 줄어드는 크기는 1db인 것이다.
ATTACK / RELEASE : 컴프레서가 적용된 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ATTACK은 컴프레싱 된 부분이 적용되는 시간을 말하며, RELEASE는 적용된 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시간을 말한다.
위의 설명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힘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컴프레서에 대한 내용으로만 책을 쓴다면 수십 권이 나올 정도로 정의를 내리기 힘든데요, 쉽게 생각하면 보컬의 들쑥날쑥한 소리를 일정한 소리로 압축해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좀 더 쉬울 거라 생각합니다. 위의 예시는 일반 노래 보컬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보컬이 빠른 랩에서 주로 적용되는 수치입니다.
오늘은 보컬 녹음 후 믹싱 작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물론 전문가들은 이런 작업 외에 다른 작업도 해주는데요, 홈레코딩 환경에서는 이 정도만 만져줘도 충분히 다른 결과물을 들을 수 있습니다.
믹싱을 통해서 형편없는 녹음물이 녹음실에서 녹음한 결과물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미세하게 조절되기 때문에 절대 오랜 믹싱 작업은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이유는 믹싱 작업 동안 귀가 계속 그 보컬에 적용 되어 변화되는 부분을 찾기 어렵고, 계속 만지면 보컬 결과물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벌써 12번째 연재까지 마쳤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곡을 만들고 그 위에 보컬 녹음을 하고 그 녹음물을 믹싱하는 작업까지 소개해드렸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조금 쉬어서 제가 가진 장비들의 사용기를 준비할 예정이며, 장비 사용기가 끝나면 실제로 제가 일반 기성곡과 같은 느낌의 곡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릴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