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6년전만 하더라도, 기계식키보드는 흔한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PC의 대중화가 시작되면서 그 흐름에 한축을 담당했던것이 바로 키보드였습니다만, 당시에 십만원을 넘는 기계식키보드들이 만원내외의 멤브레인 키보드가 유행하면서 비싸고 의미없는 물건으로 잊혀져가나했지요.
그래도 꾸준히 프로그래머나 매니아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며 기계식키보드는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습니다.
그 많은 이유중에 하나는 이제는 모든 업무를 키보드로 하다보니 키감에 대한 욕구가 상승한것이 그 첫번째요, 저렴하긴하지만 막상 오래쓰다보면 뻑뻑해지는 멤브레인키보드가 질린것도 있을테고, 기계식키보드에 들어가는 제일 좋은 스위치중 하나인 체리스위치의 특허가 풀려 호환스위치가 많이 생산되면서 가격이 저렴해진게 큰 이유중에 하나일겁니다.
오늘 제가 쓸 후기는 체리호환스위치 제조사인 오테무스위치를 사용한 기계식키보드 이메이크 EMAKE EMK-GM20L 미리내 K6 LED 듀얼입니다. 가격은 대략 5만원대로 기존에 제가 쓰던 기계식키보드의 1/3 수준의 가격입니다. 사실상 고급 멤브레인이나 아이솔레이션, 플린저타입의 키보드에서 약간만 더 주면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기계식키보드죠.
체리와 알프스 후지쯔같이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게 만든다는 평을 듣고 있는 만큼 청축하나만 써놓기보다는 체리호환이라고 쓰는것도 나쁘지 않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키캡튜닝이나 교환할때 참고하기 좋게요.
하지만 단순하게 저렴한 기계식키보드에서 멈추는것이 아니라, 밝기 조절이 되는 LED와, 일반적인 키보드의 타이핑을 저하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펑션키를 배치한건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뿐 아니라 기능도 충실하다고 생각되네요.
박스를 벗겼을때, 특이한점을 꼽아본다면, 듀얼 USB를 들 수 있곘네?하나만 설치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전압의 안정성을 위해서 듀얼로 달아놓았다고 합니다. 포트의 여유가 있다면 듀얼로 꽂아넣는것이 좋곘?일반적인 기계식키보드의 전원부를 포함해 LED를 구동시키기에 혹시나 모를 전압저하와 LED 고장을 방지해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거치시에는 문제가 없는데, 노트북에 설치하려고 하니 나름 선이 두꺼워서 안정감이 있어서 좋긴한데 무겁긴하군요.
키보드는 전체적으로 베스터브 방식의 틀안에 스위치가 그대로 드러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일단 시원한 느낌도 있고, 뚜껑을 덮는 식의 키보드보다 내부청소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죠. 또, 키를 교체하거나 제거하기도 편해서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방식이기도 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필코 마제스터치입니다. 같은 체리 청축이라 비교가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아직까지 큰 불만이 없이 사용하고 있지만, 서술한대로 청소와 키캡제거가 좀 불편한게 사실입니다. 한 일년 쓰다보면 안에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쌓이는데 청소하기가 좀 힘들거든요. 하루 날잡고 올 분해해서 키캡리무버까지 동원해야 하는 대작업이라 이번에 교체한 기계식키보드 이메이크 EMAKE EMK-GM20L 미리내 K6 LED 듀얼을 구매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특이한점이라고 한다면, 게임할때 편하라고 윈도우락키를 펑션으로 구현해 놓았고,
나사부를 탭헤드 육각나사로 체결해놔서 기계적으로 안정감을 줍니다. (이건 아는 사람만 아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필립스나사(십자)로 해놓았네요. 같이 육각으로 했으면 어떩권求?아쉬움은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적으로는 보기 좋으나 각 락키들의 LED가 어디가 켜졌는지 직관적으로 보기 힘든건 아쉬움이 남네요. 이해가 안되는건 아닙니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글자가 붙어있으면 지저분해질 수 있어서 고심을 하지 않났나 싶네요.
키보드 높이 조절장치는 옆으로 넓어서 안정감을 줍니다. 이건 기존과 좀 다른 차별점중 하나라고 보입니다.
키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청축입니다. 제조사는 OUTEMU(오테무)로 중국제조사입니다. 중국제라고는 하나 실제로 기존 기계식키보드 스위치 제조사들은 체리외에는 다 철수한 상태로 두번째로 호환스위치를 만들기 시작한 회사입니다. 처음에는 중국산이라는 이름으로 의심어린 눈초리도 많았으나 이제는 나름 어느정도 검증된 스위치라고 합니다. 일단, 체리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와 단가차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가성비가 받쳐주는한 괜찮은 선택이라고 보이는군요.
펑션키에 대한 설명입니다. 다른 기능은 잘 사용하지 않겠지만 윈도우락이나 LED밝기조절은 좋아보입니다.
최대밝기는 이정도로, 어두운곳에서도 충분히 밝기는 나옵니다. 뒤에 노트북 키보드 LED와 비교해보실 수 있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