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이하 에이수스)가 5월29일 대만 HSBK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업 ‘ZenBook’(젠북) 시리즈와 보급형 라인업 ‘VivoBook’(비보북) 시리즈의 신제품을 발표했다. 조니 시(Johnny Shih) 에이수스 회장은 발표회장에서 다섯 가지 신제품을 연이어 공개하며, “최고의 휴대용 컴퓨팅 경험을 전해주기 위해 디자인과 기술을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자신했다.
조니 시(Johnny Shih) 에이수스 회장이 결의에 찬 제품 소개를 하고 있다. 그는 때로 ‘우리는 이 부분을 자랑하고 싶다’는 듯 신제품의 몇몇 기능을 언급할 때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컴퓨텍스가 아직 개최되지 않은 월요일이었지만, 에이수스의 신제품을 먼저 보기 위해 전 세계 각국에서 200여 명의 취재진들이 모여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ASUS ZenBook Flip S
2017 컴퓨텍스 D&I 상을 수상한 ‘ZenBook Flip S’는 1.1kg의 가벼운 무게에 10.9mm 두께로 가장 가벼우면서도 얇은 컨버터블 랩톱이다. 2개의 ErgoLift 힌지로 360도 회전을 지원하고, 135도 각도로 펼쳤을 때 타이핑하기 가장 좋은 상태가 된다.
3.9mm 두께의 힌지는 2만 회의 테스트를 거쳐 내구성이 입증됐다.
13.3인치 나노엣지 디스플레이는 3840X2160 4K UHD 해상도를 지원한다. 좌우 베젤이 6.11mm에 불과해 화면 몰입도가 뛰어나다.
함께 제공되는 ASUS 펜은 1024단계 10~300g의 필압을 감지하고 지원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잉크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젠북 플립 S의 강점은 휴대성과 성능 둘 다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로 최대 3.5GHz의 동작 성능을 내고, 16GB RAM과 1TB SSD로 속도 저하의 가능성을 0에 가깝게 줄였다. 3D마크 11 테스트 결과는 애플 맥북(P1173점)보다 약 1.48배 높은 P1739점을 기록했다.
리튬-폴리머 배터리 성능도 개선돼,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1.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충전 속도도 빨라 49분 만에 60%를 충전할 수 있다. 사용 시간은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ASUS ZenBook 3 Deluxe
젠북 3 디럭스 모델은 14인치 크기의 노트북 중 가장 얇은 12.9mm 두께와 1.1kg의 가벼운 무게가 장점이다. 13인치의 노트북 섀시에 14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베젤이 7.46mm로 얇고, 화면의 본체 대비 비중이 84%다. 액정화면에는 0.55mm 두께의 코닝 고릴라 글래스 5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젠북 3 디럭스는 최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가 장착되고, 16GB RAM과 1TB PCie SSD를 장착할 수 있다. 또한, USB-C 포트보다 최대 2배 빠른 썬더볼트 3 포트를 배치해 주변기기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젠북 3 디럭스에는 외장 VGA 도킹 스테이션인 에이수스 XG 스테이션 2를 연결할 수 있다. GTX1080 외장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XG 스테이션 2를 연결하면 데스크톱 못지 않은 성능을 내 준다.
ASUS ZenBook Pro
에이수스 젠북 라인업의 맏형 '젠북 프로'는 인텔 코어 i7-7700HQ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1050Ti가 조합된 고성능 랩톱이다. 2400MHz 속도의 16GB RAM이 두 하드웨어가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럼에도 18.9mm의 두께와 1.8kg의 무게는 고성능 노트북 대비 가벼운 편이다.
15.6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는 나노 엣지 4K UHD 해상도를 지원해 더 많은 이미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sRGB 100%를 지원해 색감도 원색에 가깝게 보여 준다. 화면의 본체 대비 비율은 83%다.
덩치가 커졌지만 배터리 지속시간은 14시간으로 어댑터를 깜박했어도 하루종일 작업하기에 충분하다. 빠른 충전 속도를 지원해 49분이면 최대 6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하만/카돈 음향 시스템을 적용해 4개의 스피커에서 2.5배 더 큰 음향효과를 들려준다.
ASUS VivoBook S15
보급형 라인업인 비보북의 신제품 '비보북 S15'는 알루미늄 소재의 본체, 17.9mm의 두께에 무게 1.5kg으로 15인치형 노트북 중에선 가벼운 편에 속한다. 인텔 코어 i3부터 i7까지 성능의 정도를 폭넓게 선택할 수 있고, 그래픽카드는 최대 엔비디아 지포스 GTX940MX까지 장착을 지원한다. 5개 신제품 중 가장 저렴한 라인업이지만, i7-7500U 프로세서에 16GB RAM, GTX940MX를 조합하면 게이밍 노트북 못지않은 성능을 낼 수 있다. 저장장치도 512GB SSD와 2TB HDD를 조합하면 속도와 용량 모두 잡을 수 있다. 고속 충전 기술이 비보북 S15에도 적용돼, 49분 만에 60%까지 충전된다.
ASUS VivoBook Pro 15
15인치형 고성능 노트북 '비보북 프로 15'의 성능의 최대치가 상당히 높다. 최대 3.8GHz 속도의 인텔 코어 i7-7700HQ 프로세서와 16GB RAM, 엔비디아 지포스 GTX1050을 조합할 수 있고, SSD는 최대 512GB, HDD는 5400RPM 2TB나 7200RPM 512GB 용량을 장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5개 신제품 중 유일하게 인텔 옵테인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 HDD와 옵테인 메모리를 조합하면 약 500MB/s 속도의 SSD와 더불어 읽기 속도 900MB/s 이상의 HDD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알루미늄 본체에 두께 19.2mm, 무게 2.2kg으로 휴대하기에는 약간 버겁다.
15.6인치 디스플레이는 4K UHD 해상도를 지원해, 높은 품질의 영상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다. 노트북에서 UHD 해상도까지 필요한지 의문을 가지는 사용자가 많은데, 게임에서의 화질 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등의 편집 작업에서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빛을 발한다. UHD 해상도를 지원하려면 요구 성능이 높아지긴 하나, 비보북 프로 S의 최대 성능을 발휘하면 고해상도 화면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sRGB 100%로 원본의 색감을 그대로 표현해 준다.
5개 신제품의 공통점은? 착해진 가격대
새로 공개된 5개 제품의 생산자 권장가격(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 MRSP)도 함께 공개됐다. 이 가격대가 실제 판매가격이 되는 건 아니지만, 에이수스 측에서 권장가격을 공개하면 유통사 측에서 불합리한 가격대를 형성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아래의 MSRP는 모든 제품의 가장 저렴한 조합의 가격이며, 해당 제품의 라인업 조합에 따라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 5개 제품 모두 CPU를 인텔 코어 i5부터 선택 장착할 수 있고, 비보북 S15는 i3부터 선택할 수 있다. 비보북 프로는 5개 제품 중 유일하게 인텔 옵테인 메모리를 지원해, 읽기 속도 900MB/s 이상의 HDD를 사용할 수 있다.
젠북 플립 S: 1099달러(약 123만 원)부터
젠북 3 디럭스: 1199달러(약 135만 원)부터
젠북 프로: 1299달러(약 146만 원)부터
비보북 S: 499달러(약 56만 원)부터
비보북 프로: 799달러(약 90만 원)부터
모델이 젠북 플립 S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발표회장에는 젠북 3 디럭스에 연결된 'ROG XG 스테이션 2'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외장 그래픽카드 도크인 XG 스테이션 2를 선더볼트 3 포트로 노트북에 연결하면, 게이밍 랩톱이나 데스크톱 PC처럼 VR과 같은 고성능 프로그램도 문제 없이 구동할 수 있다. 지난해 공개된 ROG GX700처럼, 집에선 도크를 사용하고 휴대할 때는 가벼운 노트북만 사용하는 형태가 XG 스테이션 2의 이상적인 사용 환경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