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컴퓨텍스에선 100개 이상의 컨퍼런스와 포럼 세션이 열린다. 다양한 기업들이 매해 산업의 중심이 되는 주제로 개최되는데, 올해에는 사흘에 걸쳐 ‘미래 기술 트렌드’와 ‘인공지능’ 기조연설, ‘사물인터넷’과 ‘혁신스타트업’ 포럼이 진행됐다.
컴퓨텍스를 주관하는 대만무역공사는, 지난해 컴퓨텍스부터 전과 달리 사물인터넷, 5G 통신망, 스타트업 등 분야를 다양화하며 참가기업의 영역을 넓히고자 했다. 특히 스타트업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만 내 스타트업이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지원을 더욱 확대해 23개국 272개 스타트업 기업이 전시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 중 박람회 첫 날에 진행된 CPX 컨퍼런스의 기조연설 주제는 ‘미래 기술 트렌드’였다. 기조연설에는 ARM, 폭스콘, 퀄컴, 인텔, 델 등 글로벌 ICT 기업의 연사들이 참여해,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을 비롯해 스마트 팩토리, 5G 통신망,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얘기했다.
월터 예(Walter M. S. Yeh) 대만무역공사 사장 겸 CEO가 5월 30일 열린 CPX 컨퍼런스의 시작을 알리는 첫 연설을 맡았다.
CPX 컨퍼런스 - 미래 기술 트렌드 기조연설을 맡은 연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폭스콘 팡밍 루 회장, 월터 예 타이트라 사장, 르네 하스 ARM 사장, 앤디 로즈 델 부사장.
ARM -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세계
Rene Haas, ARM 지적재산권 그룹 사장
ARM의 지적재산권 그룹 르네 하스 사장은 보안 관련 기술 동향에 관심을 표명하며, 이미지를 캡처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능적인 결정을 내리는 컴퓨터 비전이 팀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실시간 학습 기능을 갖춘 지능형 보안 카메라 사례를 인용하며, 정해진 시간에 촬영한 엄청난 양의 이미지를 분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시스템 기반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고, 이런 복잡한 학습 기반의 시스템은 높은 수준의 보안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폭스콘 - 스마트 제조공정의 도전과 기회
Fang-ming Lu, 폭스콘(홍하이 그룹) 아·태지역 이동통신 그룹 회장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맡은 폭스콘 아·태지역 이동통신 그룹 팡밍 루 회장은 자사의 제조공장을 예로 들어 폭스콘이 예측 분석과 스마트 연결로 IoT 제품과 같은 고급 제조기술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부품 기업에서 하이테크 기업으로 옮기며, 차세대 생산 기술에서 요구되는 사항을 사이버·물리적 요소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까지 70억 명의 사람들이 300억 개의 디바이스와 연결될 것이라며, 더 많은 연결성뿐만 아니라 더 정밀한 연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루 회장은 이를 위해 폭스콘이 스마트 공장 이미지를 위한 새로운 규약을 위해 ‘8K + 5G’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의료, 보안 등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고해상도의 예측 분석과 논스톱 녹화를 통해 수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5G로 가기 위한 원동력
Jim Cathey, 퀄컴 아·태지역 인도지사 수석부사장
퀄컴 아·태지역 인도지사 짐 케이시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풀리지 않는 게임과 VR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많은 산업 분야에서 5G가 널리 보급되는 것은 전기와 다름없는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5G 관련 상품과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는 2035년 약 12조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며, “차세대 통신망 기술은 아직 발명되지 않은 제품과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높은 신뢰성과 낮은 대기시간, 여기에 비트 당 비용이 낮은 5G의 가능성은 보다 많은 몰입형 경험을 제공해 VR과 AR을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의 변화를 위한 혁신 기술
Robert B. Crooke, 인텔 비휘발성 메모리 솔루션 그룹 수석부사장
인텔의 비휘발성 메모리(ROM, 플래시 메모리, HDD 등) 솔루션 그룹 로버트 크룩 수석부사장은, 인텔 데이터센터가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새로 설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자율주행 차 한 대가 하루 4TB의 데이터를 생성하게 된다. 이 데이터의 양은 개인(1.5GB), 스마트 병원(3TB)보다 많으며, 항공기(40TB), 스마트 공장(1PB)과도 견줄만한 양이다. 또한, 더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관리하게 되며 소위 데이터 재벌과 정보 빈곤층이 구분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차세대 데이터 센터 기술은 데이터 센터의 구조부터 근본적으로 바꾸고, 관리하며, 확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텔이 예측하는 미래의 데이터 구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데이터센터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방향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성능과 효율, 그리고 민첩함과 보안이 복합적으로 향상돼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 중순 출시 예정인 인텔의 차세대 ‘제온 플래티넘’ 프로세서는 멀티 클라우드 구조의 워크로드가 전작 대비 3.9배 향상됐고, 분석 속도도 전작 E7 V4 대비 1.6배 이상 빨라졌다. 더불어 시스템의 처리 속도 향상을 위한 옵테인 메모리와 3D NAND SSD, 그리고 서버와 데이터 센터 간의 광통신용 실리콘 포토닉스 모듈까지 갖춘 ‘인텔 랙 스케일 디자인’을 강조했다.
사물인터넷이 인간의 근무 환경을 변화시키는 방법
Andy Rhodes, 델 IoT 솔루션 그룹 부사장
델 IoT 솔루션 그룹의 앤디 로즈 부사장은 지난 수년간 유비쿼터스 무선 환경, 클라우드 콘셉트를 포함해 IoT에 대한 과대 선전의 요인을 추적, 발표했다. 그는 “클라우드에는 한계가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은 항상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그 가장자리(edge)는 점차 확장되기 시작하며, 사람들은 그들의 클라우드 활용 사례, 사물과 네트워크의 설정 등에 따라 클라우드와 엣지에서 처리할 분석의 유형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분석 기술을 클라우드에서 엣지로 밀어내리는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즈 부사장은 드론, 로봇 등의 예를 인용하며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이 엣지와 무척 가깝다고 지적했다. 또한, 엣지는 데이터 센터와는 사뭇 다른 운영 환경을 갖추고, 데이터를 캡처해 전송할 수 있는 독점적 프로토콜을 제공한다고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혁신을 위해 노력함에 따라,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해 처리하고 다시 전송받는 대기 시간에 대한 문제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